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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생활을 망쳤구나. 선생님이 미안하다!”
“우리 선생님이 그나마 젊어서 참 좋다. 그치?”
고등학교 졸업 30주년을 맞아 만난 선생님은…

 

 

 

졸업 30주년 행사장

은사님을 모시고...

 

 

 

세월이 뭔지…. 살아 보니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합니다. 그래도 자신 있게 아는 게 있지요. 바로, ‘세월이 약’이라는 선인들의 말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걸 알기까지 무수한 과정이 필요했답니다. 하여, 세월 속에는 과정과 결과가 함께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 올 한해 머릿속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 30년 만에 동기동창인 친구들과 같이 은사님을 만난 일이 아닌가 싶네요. 친구란 예전에는  나이가 같아야 친구라는 고정관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를 떠나 마음이 편한 사람이 친구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친구는 나이가 적든 많든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넓이가 같아 만나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교감이 있는 사람 범주라는 게지요.

 

 

이런 친구 개념은 아무 때나 별 일이 없어도 보고 싶고, 연락하고, 찾아가도 가슴으로 정겨움으로 맞아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힘들 때 짐을 나눠주고 털어주는 사이가 아닌가 싶네요.

 

 

속절없이 지나쳐 켜켜이 쌓인 세월은 조심스럽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편한 친구 관계처럼 만들더군요. 그래선지, 선생님의 안부가 궁금하고 보고 싶었나 봅니다.

 

 

일어서서 은사님을 맞이하는 제자들...

 한 잔 받아라!

장학금을 전달하고...  

은사님께 선물을 전달하고... 

고고시절, 음악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교가도 부르고...

 

 

 

 

‘우리 선생님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교 졸업 30주년 행사장에 갔습니다. 저만치 행사 준비하는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물론 은사님들과 반갑게 인사 나눴습니다.

 

 

“선생님, 이 녀석 기억나세요?”
“아니. 누군데….”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리고 와,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을 찾아 인사하며 한담을 나누려던 참이었습니다.

 

 

“고 3때 우리 반 1번이었던 친굽니다. 이 친구와 추억, 기억 안 나시죠?”
“무슨 추억인데?”

 

 

벗들은 선생님과의 추억을 곱씹으려는 중이었습니다. 귀를 쫑긋했습니다.

 

 

“노래 실기시험 때였어요. 순번이 다 돌아간 후 선생님께서 더 잘 부를 자신이 있는 사람에겐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요. 이 친구가 손을 들고 다시 불렀는데, 한 소절 들으시더니 그만 하라고 하셨대요. 그리고 이어진 선생님의 강평. 1번 너는 먼젓번이 훨씬 잘 불렀다. 그래서 오히려 감점이다 하시고 감점 하셨답니다.”

 

 

음악 선생님 “이런…. 내가 그랬단 말이지?” 하시며,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셨습니다. 얼마나 함박웃음을 지으시는지, 옆에서 보던 우리까지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친구 어깨를 뚝뚝 치시며 “미안하다”며 위로하시더군요. 세월은 이렇듯 관계까지 승화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껄껄껄~~~ 내가 그랬단 말이지...

선생님 잘 계셨지요? 

네가 나한테 술 한 잔 따라야지... 

중년의 폼... 

샘과 한 장... 

 나이가 드니 선생님 어깨에 손도 올리고...

샘, 반가워요~~~

 

 

 

선생님과 얽힌 인연은 이뿐 아니었습니다. 반가운 중에도 술이 한 잔 씩 들어가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응어리진 말까지 스스럼없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중에도 과거 아픔이 그대로 녹아나더군요. 마치, 삶을 정리하려는 것처럼….

 

 

“선생님,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그렇게 쑬 수 있어요?”
“왜~에? 어떻게 썼는데?”

“이 학생은 교실 분위기를 저해합니다. 뭐 이 비슷하게 노골적으로 쓰셨어요. 제가 20대에 취직하려고 갔다가 면접 때 이것 땜에 떨어졌어요.”

"그랬구나..."

 

 

헉, 어째 이런 일이…. 30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제자가 선생님께 이런 원망을 하리라곤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돌발 상황에서 친구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감싸 안았던 손을 내려 굵은 눈물방울을 닦았습니다. 난감해하시던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시더군요.

 

 

“미안하다. 내가 네 생활을 망쳤구나. 선생님이 미안하다.”

 

 

선생님의 사과에 친구가 더 민망해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슴 속에 쌓아뒀던 멍울을 벗기 위해 꺼낸 말이 오히려 선생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움이 들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변명에 나섰습니다.

 

 

“그 땐 나도 막 선생님이 되고 2년 만에 처음 맡은 담임이라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지금 같으면 생활기록부에 쓰는 말을 많이 돌려서 했을 텐데, 젊은 혈기에 그대로 쓴 거 같구나. 내가 정말 미안하다.”

 

 

선생님의 진심어린 사과는 처질 것 같던 분위기를 묘하게 끌어 올렸습니다. 왜냐하면 50인 제자와 내년에 환갑인 선생님의 대화엔 사심이 없어 하나로 묶는 작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던진 마지막 한 마디는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제자가 가슴 속에 쌓인 울분을 이렇게 털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 덕분에 서로 같이 얼싸안고 울면서 풀어냈으니 이게 행운이고, 힐링인 게야!”

 

 

세월은 스승과 제자를 가슴 속에 남은 작은 앙금까지 걷어가더군요.

 

 

 사회 보느라 수고했네...

친구의 아내인 MC 겸 초대가수와 함께...

 폼 난다야~~~

 차분히 노래를 부르시는 선생님...

 

 

 

그날 선생님과 제자들은 행사장을 벗어나 리조트에서 밤늦게까지 술잔을 나누었습니다. “아직까지 끄떡없다”던 선생님의 호기는 어느 새 사라지고, “너희들이 날 잘 조절해라”시며 뒷배를 부탁하더군요. 그리고 침대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 선생님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단한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의 마치 고향집 어머니 품에서 잠든 아이의 얼굴처럼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선생님의 잠든 모습을 보던 친구가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그나마 젊어서 참 좋다. 그치?”

 

 

이제야 “군사부일체”라던 고사성어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세월은 <철> ‘없던’ 삶에 <철> ‘있음’을 선물했습니다. 그저 삶인 것을….

 

선생님 사랑합니다.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샘, 한 잔 받으세요~~~

 샘은 음료수 한 잔 드릴게요...

장기자랑을 뭘로 할까? 

선생님 반가웠구만요~~~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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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못 될망정 전화하는 걸 잊다니…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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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음주와 가무는 상관이 있나봐요.



술!!!
참, 술과 얽힌 추억도 탈도 많습니다. 그만큼 켜켜이 쌓인 정(情)도 많지요.

대기업 임원인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와 저녁을 먹으며 한 잔 술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멋진 중년 신사가 되었더군요. 특히 허리를 둘러싸고 있던 뱃살을 쫙 뺀, 모습이 무척 부럽더군요. 하지만 뱃살 뺀 비결은 묻지 않았습니다. 지독하게 매달린 운동으로 뺐을 테니까.

대신 “중년의 현빈처럼 변했다”는 말로 뱃살을 뺀 노력을 축하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2차로 노래를 부르러 갔지요. 아무래도 술과 가무는 상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술꾼이 웬일로 12시 전에 집에 들어 가냐?” 물었더니…

쿵짝쿵짝~, 리듬이 잊었던 흥을 자아내더군요. 뽕짝과 귀에 익은 7080 음률이 정겹대요.

놀다 보니, 어느 새 자정이 가까워졌습니다. 놀 땐, 시간이 어찌 그리 빠른지…. 시계를 보던 지인이 한 마디 던지더군요.

“나, 12시 전에 집에 가야 돼.”

소문난(?) 술꾼인 그가, 12시 땡 치기 전에 귀가해야 하는 신데렐라가 되다니,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그에게 “술꾼이 웬일로 12시 전에 집에 들어 가냐? 집에 뭐 숨겨 뒀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 계시거든.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 장사하시며 고생 많이 하셨는데, 작년에 많이 아팠어.
그 어머니를 막내인 내가 지금 모시고 있거든. 오십이 넘어 새삼스레 어머니 정을 듬뿍 받고 있어서 빨리 가려고.”

전혀 예상 못한 신데렐라 된 사연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은 언제나 마찬가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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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국수도 해장이 되더군요.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끄떡없어”

그가 한 마디를 더 보태더군요.

“우리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요즘엔 술 많이 마신 다음 날에도 끄떡없어.
그게 어머니 사랑인가 봐.”

시원한 해장국을 끓여내시는 어머니까지 자랑이 여간 아니었습니다. 2차를 서둘러 마무리한 그는 먼저 갔습니다. 나머지 일행요? 해장하러 갔지요. 메뉴는 동치미 국수였습니다. 이런 걸 먹어야 다음 날도 끄떡없는 탓이지요.

새벽 1시를 넘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문간에서 들으니 ‘후다닥~’ 소리가 들리데요. 현관문을 열었더니 아내가 침대에 몸을 급하게 뉘더군요. 남편 기다린 걸 숨기고 싶었나 봐요. 그 모습이 묘하게 기분 좋더군요. 아내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대요.

“12시 전에 들어오는 신데렐라는 못 될망정 집에 전화하는 걸 잊다니. 그래 봐요!”

날선 바가지(?)에 ‘깨개~ 깽’ 했지요. 될 수 있는 한 신데렐라 되면 좋고, 늦더라도 전화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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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2 결승, 가족이 함께 본 이유
슈퍼스타 K2 보며 가족이 ‘허각’을 밀며

“아빠, 슈퍼스타 K2 결승전 봐도 돼요?”

사춘기를 맞은 딸, 지난 금요일 진행됐던 슈퍼스타 K2의 허각과 존박의 최종 결승 무대를 보게 해달라더군요.

“몇 시에 하는데?”
“밤 11시요.”

늦은 시간이라 잠시 망설이다 허락했습니다. 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네티즌의 관심에 대한 확인이란 의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춘기 소녀를 이해하기 위한 몸짓이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은 월드컵 경기 현장 중계를 보는 것처럼 밤늦게 TV 앞에 둘러앉게 되었습니다.

슈퍼스타 K2의 최종 결승 무대에서 노래를 하기 전 허각이 예선전에서 했던 말들을 영상으로 비추더군요.
 
“슈퍼스타를 뒤에서 빛내줄 역할이지, 제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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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딛고 우승한 허각.

슈퍼스타 K2 온 가족이 ‘허각’을 응원하며…

그리고 허각과 존박이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까지 나오데요.

“둘 중의 하나는 돼야하고 될 수밖에 없고, 정말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고생을 딛고 최종까지 남은 젊은이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더군요. 허각과 존박이 자율곡과 우승곡 등 2곡을 부르는 동안 저희 가족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교환을 나눴습니다.

“존박은 여자 팬이 많고, 허각은 다양한 층이 좋아하는데….”
“존박은 중저음이, 허각은 고음이 아름답다.”
“허각은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고, 배려심 있는 존박은 큰 무대 데뷔 경력이 있다.”
“슈퍼스타 K2는 비주얼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을 미는 게 맞다.”

대충 이런 의견이었습니다. 그 결과 공사판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재능을 키웠던 허각을 지지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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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자 존박.

슈퍼스타 K2가 전한 메시지, ‘꿈은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허각 지지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슈퍼스타 K2가 아이들에게 주는 신선하고 풋풋한 감동과 교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기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아이들이 무엇이든 간에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사실은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이 슈퍼스타 K2가 주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게 슈퍼스타 K2를 온 가족이 함께 본 이유이기도 하지요.

최종 우승자 허각, 준우승자 존박, 그리고 많은 참가자들의 발전과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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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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