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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다’ 화장실 어딨나? 이색 아이디어

 

 

강천산 내에 있는 강천사 가는 길 가로수도 멋있더군요.

 

까칠한 성격상 칭찬은 인색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칭찬 좀 해야겠습니다.



“으으으으~, 아이고 나 죽네!”

이런 느낌이 들었던 적 있을 겁니다.

그것도 작은 것 또는 큰 게 급해 다리를 이리저리 배배 꼬고, 몸을 움츠렸던 기억들….
움직이는 차, 혹은 길을 걷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화장실.
아무데나 시원하게 갈기면 좋을 텐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던 씁쓸한 기억들….
겨우 한쪽 모퉁이 혹은 화장실을 찾아, 급하게 바지춤을 내리고 시원하게 일보던 기억.

이 때의 상쾌한 즐거움과 행복을 그 어디에 비하리오.

 

강천사 가는 길에 화장실 이정표를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등에는 다음 휴게소 거리 안내가 있습니다.
느긋해 있다가 갑자기 급해 허둥지둥 하지 말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안내 이정표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지요.

고추장의 고장 전북 순창 강천산과 강천사 가족여행에서 작은 배려에 웃음 지었답니다.
뭐냐고요? 별 거 아닙니다. 아주 간단한 것이지요.

“다음 화장실 625m. 다음 화장실 200m”

아무래도 고속도로 이정표를 참고한 새로운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런 안내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국립공원>도 아닌, 그 흔한 <도립공원>도 아닌, 일개 작은 군의 <군립공원>에서 탐방객을 위한 사소한, 작은 배려에 깜짝 놀랐지요.

이는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것이지만 관광객을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하기 힘든 실천입니다.

강천사 입구 병풍폭포입니다. 

화장실 안내 이정표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여행객을 위한 배려였지요.

 

처음에는 강천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에 의아했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없어진 마당에 일개 군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다니.
모양새가 영 아니었지요.

그런데 작은 배려와 곳곳에 스민 자연을 가꾸려는 마음 앞에, 이런 노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대요. 주차료 대신이었지만.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 굴뚝입니다.
휴가, 피서철이라 어딜 가든 사람이 북적입니다.
하여, 대접받는 걸 포기해야 할 판이지요.

그런데 난데없는 화장실 안내판이 배려로 느껴져 흐뭇한 겁니다.
그래서 아내와 올해 가을 단풍은 강천사로 정했습니다.

무엇이든 하고자 애쓰는 노력과 진심 앞에 끌리는 법이거든요.

물놀이 공간도 여유롭고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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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돈 주은 후 보인 함박웃음

 

 

길에 떨어진 돈을 보며, "어~, 돈이닷" 외치는 김민재 씨.

 

나에게 횡재수가 있을까?
보통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또는 생각지도 않았던 꿈을 꿨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 때가 지나면 어리석은(?) 생각을 쫓았구나, 여긴다.
삶은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는 횡재수보다, 자기 노력으로 구해야 값지나 보다.
그래도 이런 횡재수 한 번 있어 봤으면 싶다~^^.

 


그는 5천원을 주웠다. 벌써 세 번째란다.   

 

지난 일요일, 구례 화엄사 입구 식당 앞 의자에 앉아 있을 때였다.

“어~, 돈이닷!”

짧은 소리를 쫓았다.
김민재 씨는 벌써 허리를 굽혀 돈을 줍고 있었다.

순식간이었다. 5천원을 득템한 그는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단 한사람, 그만 돈을 보고 주은 것이다.
눈이 보배인 셈이다.

순식간의 일이라 횡재수를 사진으로 담는데 실패했다.
돈을 놓고 다시 줍도록 요청했다. 그가 흔쾌히 응했다.

 


재밌었다. 돈을 주은 김민재 씨는 함박웃음.
그걸 옆에서 보는 사람은 '분하다'란 표정 

 

이 연출에서 새로운 표정일 읽을 수 있었다.
연출을 바라보는 옆 사람 얼굴에 허탈한(?) 표정이 묻어 있었다.

‘왜 나는 돈을 못 봤지? 나도 주을 수 있었는데, 분하다~!’

어쩌면 우리네의 부러움과 질시 섞인 마음이지 않았을까?
연출이 끝나자 일행들의 요구가 쏟아졌다.

“아이스크림 쏴라!”

그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 옆 사람과 한담을 나눴다.

 

“주은 돈에 대해 옆에서 ‘뭐 해 달라?’ 요구할 수 있는 건 왜일까요?”
“저 사람이 대박을 쳐야 할 ‘당위성’이 없으니까 그러겠지?”


그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운수대통, 복권 일등에 당첨됐다고 하자.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없는 사람이나 친척 등 주위에서 손 내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것도 정당하게. 왜 그럴까? 그건 횡재에 대한 ‘정당성’이 없기 때문이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러는 사이 횡재한 김민재 씨가 아이스크림을 돌렸다.

그러면서 하는 말,

“삼천 원, 더 들었어요.”

일행들은 주은 돈으로 산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기뻐하고 있었다.

 


공짜로 먹는 즐거움?^^

 

“돈 줍는 기분 어때?”
“기분 째지죠. 이번 주에 돈을 세 번이나 주웠어요. 한 번은 천원, 두 번째는 2천원, 세 번째는 5천원.”

“복이 터졌구만. 주은 돈으로 아이스크림 산 이유 따로 있어?”
“이건 본래 내 복이 아니니까. 또 주은 돈은 없어지기 전에 빨리 써라 하잖아요.”

 

그래야 주은 돈을 행여나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돈 주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
“걱정되기도 했어요. 이거 몰래 카메라 아닐까? 나를 시험하는 거 아닌가? 하고. 또 한순간 주인 찾아줘? 말아?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만약 내게 횡재수가 있어, 길을 걷다가 돈을 줍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 횡재수? 직접 경험해 봐야 알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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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02

슈퍼스타 K2 결승, 가족이 함께 본 이유
슈퍼스타 K2 보며 가족이 ‘허각’을 밀며

“아빠, 슈퍼스타 K2 결승전 봐도 돼요?”

사춘기를 맞은 딸, 지난 금요일 진행됐던 슈퍼스타 K2의 허각과 존박의 최종 결승 무대를 보게 해달라더군요.

“몇 시에 하는데?”
“밤 11시요.”

늦은 시간이라 잠시 망설이다 허락했습니다. 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네티즌의 관심에 대한 확인이란 의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춘기 소녀를 이해하기 위한 몸짓이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은 월드컵 경기 현장 중계를 보는 것처럼 밤늦게 TV 앞에 둘러앉게 되었습니다.

슈퍼스타 K2의 최종 결승 무대에서 노래를 하기 전 허각이 예선전에서 했던 말들을 영상으로 비추더군요.
 
“슈퍼스타를 뒤에서 빛내줄 역할이지, 제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려움을 딛고 우승한 허각.

슈퍼스타 K2 온 가족이 ‘허각’을 응원하며…

그리고 허각과 존박이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까지 나오데요.

“둘 중의 하나는 돼야하고 될 수밖에 없고, 정말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고생을 딛고 최종까지 남은 젊은이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더군요. 허각과 존박이 자율곡과 우승곡 등 2곡을 부르는 동안 저희 가족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교환을 나눴습니다.

“존박은 여자 팬이 많고, 허각은 다양한 층이 좋아하는데….”
“존박은 중저음이, 허각은 고음이 아름답다.”
“허각은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고, 배려심 있는 존박은 큰 무대 데뷔 경력이 있다.”
“슈퍼스타 K2는 비주얼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을 미는 게 맞다.”

대충 이런 의견이었습니다. 그 결과 공사판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재능을 키웠던 허각을 지지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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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자 존박.

슈퍼스타 K2가 전한 메시지, ‘꿈은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허각 지지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슈퍼스타 K2가 아이들에게 주는 신선하고 풋풋한 감동과 교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기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아이들이 무엇이든 간에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사실은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이 슈퍼스타 K2가 주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게 슈퍼스타 K2를 온 가족이 함께 본 이유이기도 하지요.

최종 우승자 허각, 준우승자 존박, 그리고 많은 참가자들의 발전과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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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보기 힘든 따뜻한 마음에 ‘감동’

컬투 정찬우의 진솔한 고백과 정주리의 눈물이 개그맨의 어려움과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컬투 정찬우는 어제 방영된 강호동 이승기의 ‘강심장’에 출연, “개그맨들은 대중에게 웃음을 주지만 막노동,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로 생활고를 이겨낸다.”면서 “코미디언들의 애환이나 고민, 시선을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는 심정을 밝혔다.

정찬우는 “컬투는 원래 공연만 하고자 했는데 오갈 데 없는 후배들이 모이다 보니 소속사가 차려졌다”며 “그들의 운명과 길이 어느덧 우리 일이 돼버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후배 개그맨 코너가 대박 났을 때 뒤에서 눈물 흘린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나 “후배들한테 마냥 잘 해 줄 수도 없고, 너무 많은 인원이 있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 문을 닫으면 그 친구들이 갈 데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이해를 바랬다.

보기에는 화려한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기를 얻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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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정주리(사진 SBS)

냉정한 연예계에 보기 힘든 따뜻한 마음에 ‘감동’

정찬우는 개그프로에서 안타까운 것에 대해 “드라마에서 통용되는 것들이 개그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웃음을 전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넓은 눈으로 개그를 봐줄 것을 당부했다.

정찬우는 함께 출연한 후배 개그맨 정주리에 대해 “정주리도 예전엔 우리 소속사였고 정말 착한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정주리도 구조조정 되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정주리는 그저 프로그램 맛을 살려주는 양념으로 알았는데 뒤에는 눈물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정주리는 “솔직히 저도 부끄러움이 많아 감사하다는 표현을 잘 못한다”면서 “오빠들한테도 대놓고 칭찬 한 번 받아본 적 없는데, 대기실에서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줘 너무 감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찬우의 담백한 이야기와 정주리의 눈물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나였다. 희망을 안고 눈물의 빵을 먹어 본 배고팠던 자들의 끈끈한 동지애(?)였다. 이는 냉정하고 힘들다는 연예계에서 보기 힘든 배려하고 위로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다.

정주리의 감초 같은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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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주리...아주 정이 가는 친구더군요.
    아마도 내년 개그계를 이어갈 재목이 아닌가...하는 생각..

    2009.12.16 14:57 신고
  2.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정주리 정이가는 친구 입니다 ^^

    2009.12.16 18:33 신고

“마오 한 테는 언니 붙이지마!”
우아했던 연아, 파워풀했던 마오


김연아 선수(사진 출처 미스 엔젤)

어제 있었던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를 두고 팬들의 눈이 집중되었습니다. 단연 관심은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환상적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거였습니다. 별 관심 없었던 저도 가족들이 켠 TV 앞에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도 “내가 보면 진다”는 이유로 애서 관심을 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저도 2위의 아쉬움을 “관심 없는 사람이 봐서 김연아 선수가 실수를 했다”는 것으로 달래야 했습니다.

오늘 오후 아이, 아이 친구와 함께 식당에 갔었습니다. 녀석들 뜬금없이 김연아 선수 경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생들의 김연아에 대한 느낌을 읽을 기회였습니다.

“연아 언니가 진 것도 화나는데 언니가 뭐야?”

딸 “어제 연아 언니 경기 봤어?”
친구 “엉. 너무 아쉽지? 마지막에 실수만 안했어도….”

딸 “연아 언니랑, 마오 언니랑 확실히 다른 선수들보다 잘하지?”
친구 “잘했지. 연아 언니는 우아하고 마오는 파워풀 했지?”

아직 어린 아이들이 우아함과 힘참의 구별을 하다니…. 하기야 일정 수준을 넘어선, 월등한 기량 차이는 얘나 어른이나 다를 바 없겠지요.
 
친구 “근데, 너 언니언니 하지마.”
딸 “왜~에? 연아 언닌 고등학교 3학년인데 어떻게 아줌마라 해.”
친구 “연아 언닌, 언니를 붙여도 되는데, 마오 한 테는 언니 붙이지마. 연아 언니가 진 것도 화나는데 언니가 뭐야? 그냥 마오지. 아님 아줌마라 하던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줌마라니. 친구의 말에는 뚜렷하게 마오 선수에 대한 반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언니라는 말은 친할 때 쓰는 말이라 김연아 선수에겐 붙이는 게 맞지만  라이벌인 마오에게는 제격이 아니란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잘한 사람에겐 설령 적이라 하더라도 잘했다고 인정하고 수긍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패배도 인정하고 더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 ‘연아’

친구 “근데 박태환 선수에게 ‘오빠’보다 ‘선수’란 말이 더 친근감 가더라. 난 왜 오빠 소리가 안 나오지?”
딸 “그래? 난 안 그러는데….”

딸 “근데 연아 언닌 왜 연아 스핀은 안했지. 너 연아 스핀 알아?”
친구 “연아 언니만 하는 그 도는 거 말야? 나도 알아. 그것만 했더라도 우승했을 텐데….”

딸 어제 밤 같이 경기 볼 땐 아무 소리 없더니 모르는 게 없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라 초등학생들도 관심이 많나 봅니다.

경기 후, 김연아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 벌어지는 경기라 부담이 많았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선수야 최종 목표가 우승이지만 때론 패배도 있음을 인정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자기 암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성적에만 연연하지 않고 최고에 이르기까지 피나는 노력도 읽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러나 커 가는 아이들에게 편협한 생각은 금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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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원인, 경제파탄 아닌 실직 전의 가족관계
실직을 이기기 위해 가족이 똘똘 뭉쳐 하나로

“실직 가정에서 부부가 헤어지는 건 돈 문제로 인한 경제 파탄 때문이 아니다.”

대기업 간부로 떵떵거리고 살다 갑자기 실직했던 이모(58)씨의 말이다. 2남 1녀의 가장인 그도 2004년부터 2년간 있던 돈마저 말아먹었다. 게다가 빚까지 늘었다. 그랬던 이씨 부부가 이를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해 경제문제 이혼 13.6% 17만명에 달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24만6천 건. 유배우자 1000명 당 5.2쌍이 이혼했다. 이들 부부의 주된 이혼사유는 성격차이 46.8%, 경제문제 13.6%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학비나 생활비가 많이 드는 시기인 40ㆍ50에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이때 이혼은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문제와 관련된 불화와 폭력이 잦아지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김모(42)씨는 2005년 남편의 실직 후 재취업이 안 되자 지난해 이혼했다. 그는 “실직 후 무능해진 남편의 자괴감과 열등감이 음주와 폭력으로 이어져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됐다.” “불안해 세 아이도 남편에게 맡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통계청에서 밝힌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 건수는 2001년 11.6%, 15만6천명, 2003년 16.4%, 27만4천명, 2005년 14.9%, 19만1천명, 2007년 13.6% 17만명에 달한다.

실직, 가족이 뭉쳐 서로에게 힘이 돼야 이길 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 이씨 부부가 실직 가정의 이혼은 돈 문제 때문이 아니다는 것. 그들이 꼽는 이혼 이유는 무얼까?

“실직 가정의 이혼은 실직되기 전, 원만하지 못했던 가족관계가 원인이다.”

실직가정의 파괴 원인은 실직이 아닌 가족관계라는 것이다. 이는 “부부간, 자녀와 부모간 서로 대화하고 문제가 있을 때 함께 풀어가는 관계 형성이 안돼 어려울 때 힘을 합치지 못하고, 각자 따로 고민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우리 가정도 실직 후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사적이었으나 쓰던 씀씀이가 있어 힘들었다.”면서 “매달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고 살아가기 위해 가족이 똘똘 뭉쳐 서로에게 힘이 되었기에 회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의 아내는 “나누던 삶에서 움켜쥐어야 하는 생활 변화가 가장 힘들었으나 내가 먼저 일하고 배려하면서도 남편이 소망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애썼다.” “아이들도 절박한 긴장감 속에서 아버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학금 탔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뭉친 결과였다.”고 회상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상호 양보와 사랑 필요

이에 대해 이씨는 “실직자로 무능력한 남편이란 굴레를 벗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발판은 가족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힘을 보탠 것 때문이었다.” “아이들과 어려서부터 함께 생각하고 같이 논의하며 지낸 게 큰 힘이 됐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국가경제가 어려운 지금,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서민경제의 파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경제도 주가 하락 등으로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IMF 이후 몰아쳤던 대량 실직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가정이 어려울 때, 가족 구성원이 힘든 사정을 포용하고 이해하며, 희생하고 양보하며 함께 헤쳐가려는 노력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이씨 부부의 말이 새삼스레 다가오는 건, 위기를 직감해서일까?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 가족과 사회의 노력 또한 불가피한 실정이다. 가족에서의 희생과 양보, 노력과 이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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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돈 버는 재미?

수산시장의 삶의 재미가 담긴 돈 그릇
자식들 키우는 재미를 안겨준 힘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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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에서 홍합 까며 꽤 벌었지요? 어머니는 이 재미에 모든 아픔을 참아낼 것입니다.

보통 세상사는 재미로 불구경, 싸움구경, 사람구경을 꼽지요. 이와 견줄만한 재미가 있을 듯합니다. 바로 돈 버는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라는 돈. 그 돈 버는 재미이니 말해 뭐할까요?

하지만 노력 없이 오는 일확천금이나 검은 뒷거래, 혹은 차떼기로 대표되는 대가성 정치자금 등은 재미를 논할 자격 자체가 없을 것입니다. 이는 연기처럼 사라질 허망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돈 버는 재미를 말할 때는 땀 흘려가며 노력해 버는 것이라야 하겠죠. 재래 수산시장 노상에서 국물에 밥 말아가며 어렵게 돈 버는 재미라면 자격이 충분할 것입니다.

이에 여수 수산시장에서 새벽부터 일하며 돈 버는 사람들의 재미가 ‘담긴 돈 담는 그릇’을 살펴보았습니다. 힘겹게 좌판 하시는 분들의 작은 행복이요 보람일 것입니다. 힘든 중에도 자식들 키우는 재미를 안겨준 힘의 원천일 테니까요.

이들은 아마, 삶의 진솔한 의미를 아시는 서민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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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곱디 고운 어머니의 얼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버니 힘있는 사람 부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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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얼마나 되나 보자.
좀 더 벌어야 하는데 손님은 왜 안오지?

아직 대 여섯 시간이 남았으니 문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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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던 자리 밑에 돈 그릇이 있었습니다.
거스름돈을 남겨둘 때서야 그 위치를 알았지요.

돈 가치가 없어 허망하게 없어지지 말아라고
엉덩이에 깔고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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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어디에다 둘까?
예전 할머니들이 옆구리에 찾던 복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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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대에도 넣습니다.
어머니에게 돈은 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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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에 앉아 아침을 드시면서도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겠지요.
이걸로 우리 새끼들 잘 가르칠 수 있다는 '희망'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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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시켰어요?”, “별거 없어!”

세상을 만든 발명가 아버지, 그 대가를 치르다!
[아버지의 자화상 24]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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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딱딱한 부자연스런 사람도 자녀 이야기를 건네면 몰라보게 살아납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이런 존재, ‘희망’인 셈이지요. 주변에 소위 내놓을 만한 대학(이하 '내논대')이라는 곳에 진학한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간혹 그분들에게 묻죠.

“대체 어떻게 공부시켰어요?”

그러면 굳었던 표정이 밝아집니다. 덤으로 자세가 확 바뀌죠. 다리를 꼬고, 담배를 꼬나물며 한다는 말,

“별거 없어!”

이럴 땐, 정말 힘 빠지죠. 괜히 물었나? 허나,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들어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살살 구슬리는 수밖에….

공부할 놈은 타고 나나 봐, 그래도 노력이 필요하지

“그러지 말고, 잘난 자식 키우는 비결이나 좀 들어봅시다!”

그때서야 움직이죠. 그도 말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잠시 우쭐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죠. 아버지의 특권이랄까 그런 거죠.

“가만 둬도 그리 돼대! 내가 아무리 봐도 공부할 놈은 타고 나나 봐. 요즘 얘들이 시킨다고 하나. 다 제가 하려고 해야 되는 거지. 그러나 아무리 머리가 좋더라도 노력 없으면 안되는 것 같아. 밤에도 자는가 하고 보면 불이 켜졌어.”

터지기까지가 문제지 한 번 터지면 일사천리입니다. 뒤에는 어떻게 벗어날까, 궁리까지 하니까요. 맞는 말입니다. 자식이 하려고 해야 되는 거겠죠. 알면서도 내버려 두지 못하는 건 부모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이율배반이죠.

“처음에는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를 했지. 그 놈은 시험 본다 해도 대충 대충이야. 그런데 시험 점수 받아오는 것 보면 많아봐야 한두 개 틀릴까 나머진 백점이야. 이런 놈한테 공부해라 가 뭐 필요해. 뒤에서 뒷바라지만 조용히 하면 돼.

가만 보면 공부는 집중력인 것 같아. 집중력이 무서워. 공부할 때는 아무리 큰 소릴 쳐도 그 소릴 듣지 못해. 가서 콕 찔러야 그때 반응을 보여. 지 말로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잠깐씩 예습 복습하는 게 도움이 된다대. 그게 자기 방법인가 봐. 학원에서도 저놈은 서로 데려 가려고 난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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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은 타고 났을까요?

아이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게 ‘최고’

공부에 비결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최고죠. 그 방법을 언제 찾느냐에 따라 어려서 튀는 아이, 늦게 튀는 아이로 나뉘는 거죠. 그래서 부모가 방향 등에 대해 조언하는 것이고요. 또 다른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입니다.  

“그 놈은 아예 컴퓨터 게임을 갖고 살아요. 지금도 눈이 시뻘개질 만큼 밤을 꼴딱 새요. 지가 다 알아서 하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옆에서 ‘게임도 잠은 자면서 해라’ 그래요. 공부를 안 하는데도 잘하는 것 보면 신통방통해요. 초등학교 때 수학에 재능이 있어 선생님이 영재 반에 들자고 해 들어간 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런 걸 ‘자식 복이 많다’ 해야 되나요? 아님 타고났다 해야 되나요? 저도 부러워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며칠 전까지 아이에게 신경을 썼었죠. 왜냐고요? 방학 전, 아이들의 학기말 시험이 있었거든요.

큰 아이가 4학년이 되니 이제 몸풀 준비를 슬슬 해야겠더라고요. 그렇다고 학원에 보내는 것도 아니니 부모로서 역할이 있지 않겠어요? “책 가져와라” 했지요. 그런데 “책이 없다”더군요. 헐~. 학교에 두고 다니는 거죠.

원리를 알려면 책이 최곤데. 문제집을 들었죠. 함께 하다 보니 “아, 이건 정확히 모르는구나”, “이건 깨우쳤구나” 등등의 구분이 되더라고요. 칭찬으로 아이의 잠자는 의욕을 깨웠죠. 주말동안 이렇게 아이와 문제를 풀었답니다.

아이 시험이 곧 부모 시험?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식?

하다 보니, 일요일 밤에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성질이 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죠. 공부 스트레스, 역시 보통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부모 된 행복’으로 참을 수밖에. 그렇다고 ‘내논대’를 다니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제겐 위안이 하나 있습니다. 꼭,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떨어져 지내는 관계로 그렇게들 “보고 싶다!” 하더라고요. 바로 이것이지요. 옆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것, 이상 뭘 바라겠어요. 시험 준비 끝나고 나니 딸이 그러더군요.

“다음에도 아빠랑 같이 공부할거야!”

그래? 하고 말았지만, 속으로 ‘싫거덩’ 했지요. ‘자식 가르칠 부모 없다’던 말이 만고의 진리(?)쯤 되는 것 같아서. 이쯤 되니 결혼 초년병과 총각시절 때가 생각나더군요. “아이가 시험 보는데 왜 부모가 시험 보는 것 같죠? 그러지 마세요, 제발!” 그랬었죠.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 못한 거죠. 그래서 지금 아버지들은 학원에서 밤늦게 귀가하는 자식을 안스러운 표정으로 묵묵히 기다리거나, 혹은 만사 제치고 차를 몰아 데리러 가나 봅니다.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식인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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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어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자식의 자식에겐 이런 세상 전해주지 말아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건강이 최고인 줄 알면서도 공부에 매달리게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그 발명가 중 하나인 죄로 우리 아버지들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고생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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