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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감이 된 남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2.19 ‘나 횡재한 거 맞지?’ 아내의 질문, 왜? (2)

놀림감이 된 남편을 아내가 극구 칭찬하는 이유

‘금연’ 50일째, 금연 실천하는 나만의 대안 세 가지
어째 이런 일이~~~, 담배 피우는 꿈을 꾸다니…

 

 

 

지난해 12월 31일 남겨둔 담배 한까치입니다. 금연 기념으로 남겨뒀지요.

이걸 보고도 담배 피우는 걸 이겨야 금연 성공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신랑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여기까지 들으면 질타 내지는 욕인 것 같지요?

 

조금 더 들어보세요. 그럼 뭔지 알게 될 겁니다.

 

 

“나 횡재한 거 맞지? 당신이 담배 안 피우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오늘은 금연 50일째.

화법이 묘하지만 어쨌든 아내의 칭찬입니다.

 

칭찬은 좋으나 부담입니다.

술자리에서 담배는 참을 만합니다.

 

아니, 담배 생각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옆 사람에게 나는 담배 냄새가 반갑지 않으니까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마디 하지요.

 

 

“아직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거지만 이 말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합니다.

그동안 당했던(?) 설움을 완전히 털어내는 기분은 승리자의 쾌감이니까.

 

 

그런데 담배 당길 때가 있습니다.

혼자 있거나 운동 후 땀 흘릴 때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이라 스스로를 속일 수도 없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게 이치.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참기 위해 마련한 대안은 세 가지입니다.

 

 

담배 피우지 않기 위해 마련한 대안 세 가지

 

 

첫째, 담배


지난 12월 31일까지 피우던 담배 갑 속에 든 한 개입니다.

이걸 보고 피우지 않길 바라는 거죠.

 

이건 자린고비 부자가 굴비를 매달아 보면서 밥 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땄습니다.

그래야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지요.

 

 

둘째, 술

담배가 당길 땐 술을 찾습니다.

집에서 주로 막걸리를 마십니다.

 

술은 담배를 필연적으로 부르는 찰떡궁합인데 왜 찾느냐고요?

제 경우, 이상하리만치 술을 마시면 담배 생각이 전혀 나질 않더군요.

적으로 적을 물리치는 ‘이이제이’랄까, 그렇습니다.

 

 

셋째, 과자


꾹 참고, 또 참고, 계속 참아야 하는 마음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과자, 과일, 음료 등을 찾았습니다.

 

요, 주전부리가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를 사라지게 하더군요.

간식 덕분에 몸무게가 팍팍 늘었습니다.

늘어난 몸무게로 인해 주위의 평이 좋아졌습니다.

 

 

“얼굴에 살이 없을 때는 차갑게 보이더니 지금은 더 여유롭고 후덕하게 보인다.”

 

 

대부분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도 살집이 있는 게 좋대요.

 

마른 체질이라 젊은 날 살찌려고 엄청 노력했는데도 안 되더군요.

그게 나이 먹으니 자연스레 나잇살로 오더군요.

여기서 좀 더 찌니 딱 보기 좋다고 합니다. 흐뭇하지요.

 

 

아내는 담배 한 개피를 보고 "왜 버리지 않고 두냐?"더군요.

그래 "이게 없어지는 날 담배 피운 거로 알아라.

그러나 그런 일 없을 테니 지켜 보라."고 큰소리쳤지요.

도루아미타불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직도 담배 안 피우나? 니 우리 몰래 슬쩍슬쩍 혼자 숨어서 담배 피우는 거 아니제? 니도 독하다. 지금이 고비다. 앞으로 고비가 또 있다.”

 

 

친한 지인들은 대놓고 놀립니다.

그리고 놀랍니다. 격려도 이어집니다.

이게 큰 힘이 됩니다. 관심이니까.

 

담배 안 피우는 게 뭐라고, 관심 갖는지 신기합니다.

이로 보면 금연도 큰일이나 봅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잠에서 깨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째 이런 일이…. 아~ 글쎄, 꿈에서 담배를 피우지 뭡니까.

 

아마 무의식중에 담배가 무척 피우고 싶었나 봅니다.

다행인 건 그 와중에도 담배 피우는 걸 아쉬워했다는 사실.

 

 

이걸 모르는 곁님의 어제 격려에 뜨끔했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금연하는 걸 확인하는 겁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꿈속에서 담배 핀 사실을 겸연쩍게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호호 웃으며 제 가슴에 또 오금을 박더군요.

 

 

“삼십년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은 당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데. 다른 사람은 끊어도 당신은 못 끊을 줄 알았는데. 여보, 고마워. 계속 안 필거지? 딸, 아빠 좀 칭찬해줘.”

 

 

곁님, 칭찬과 격려 뿐 아니라 딸까지 동원했습니다.

 

사실, 이럴 필요 없습니다.

담배 피우지 않는 건 스스로를 위한 스스로의 약속이니까.

그런데도 아내의 단속(?)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족이 주는 격려가 힘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지인들 조언 때문이지요.

 

 

“몇 년을 끊었다가 다시 핀 사람이 많다. 그건 담 배 한 대를 피우면서 시작된다. 도루아미타불, 이걸 조심해라.”

 

 

금연 100일째 되는 날, 글로 또 만나지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주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고갑니다
    저도 담배 8년을 참다가 다시 피기시작했습니다
    누가 끊으라고해서 한건아닌데 집사람이 격려를많이 해줘서 8년을 참았지요 집사람의 격려가
    아닌 당연히 끊어야하는 의무화가 되어버리니까
    궂이 참을 필요를 못느끼겠더라구요 그러니 안사람에게 이글을 꼭보여주세요 담배는 끊을수없는거라고 그냥 내의지와 가족들의 격려에 참는거라고 당연히 피지말아야지 라고 말하지말고 아직도 잘참고있다는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는걸
    가족들 특이 마누라가 그렇게 해야 오래참을수이습니다 참! 꿈속에서 저는 8년을 피워습니다ㅎㅎ
    저도 술먹으면 한 두대 피는데 다시참아봐야겠네요 마누라에게 딱 걸려서 잔소리 기관총을 장전 하고있더군요 ㅜㅜ

    2014.02.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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