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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떠오른 상상, 화살표 방향을 옮기면…
인간이 무한하게 자연을 사랑해야 할 이유는?
여수 진례산 봉우재 산행 길에서 떠오른 상념

 

 

 

사색을 부르는 4월 신록...

바지런한 농부가 벌써...

 

 

날이 흐립니다. 움직일까, 말까? 이럴 땐 움직여라 했지요. 비가 내릴락 말락. 또 이럴 땐 어찌 할까? 애매한 날씨는 망설임을 안겨주었습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저질 체력. 극복 방법은 오로지 운동 뿐! 덤으로 수행길이 되면 일석이조(一石二鳥).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었지요. 이 때,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움직이세. 어디 갈까?”

 

 

지인의 종용. 마음 고쳐먹었지요. 그리고 이어진 고민. 글쎄, 어딜 가지?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로 유명한 봉우재와 진례산 오르기를 제안했습니다. 마침 축제 뒤끝이라 진달래꽃 여운이 아직 남아 있을 테고, 산 벚도 볼 겸. 지인과 죽이 맞았습니다. 남들은 내려오는 늦은 오후, 그렇게 길을 걸었지요. 타박타박. 마음에 쌓인 짐 훌쩍 다 내려놓고.

 

 

수행 길. 사방에 온통 꽃이 만발했습니다. 산 벚꽃, 배꽃, 탱자 꽃, 복숭아꽃, 야생 딸기 꽃, 진달래꽃…. 매화꽃 진자리에 들어 선, 아주 작은 매실이 생명의 위대함을 깨우치게 합니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지요? 하지만 수행을 겸한, 근력 기르기 산행 길에서 자연의 조화를 대하니, “나오길 진짜 잘했다!” 싶더군요. 암요. 백 번 천 번 잘 했지요.

 

 

매화꽃 진 자리를 차지한 아기 매실...

탱자꽃도 만발...

 

 

머릿속에 떠오른 상상, 화살표 방향을 옮기면…

 

천천히 걸었습니다. 쉬엄쉬엄. 숨도 고르며 걸었습니다. 볼 거 다 보고. 오르던 중, 갈래 길에서 살포시 웃음 지었습니다. 갈림 길 바닥에 놓인 종이 한 장 때문이었지요. 단순하게 종이 위에 쓰인 글자와 화살표 조합이 재밌었습니다. 뒤처진 일행에게 알리는 표시 하나에서 그들의 배려와 준비성을 가늠케 했으니까.

 

 

“풍운아 산악회”
“평택 처음처럼 산악회”
“다솜 산악회”

 

 

요걸 보니, 장난 치고 싶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상상. 화살표 방향을 옮기면…. 사실 지금 방향을 바꿔도 아무 탈 없습니다. 관광차로 온 단체 산행객들은 이미 하산하고 집으로 가고 있을 테니까. 생각뿐이었는데도, 산행 길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삶의 재미는 이런데 있지 않겠어요?

 

 

요게 웃음을 불렀습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묵묵히, 앞만 보고, 바쁜 움직임을 재촉하는, 그런 밋밋한 산행 말입니다. 정말 재미없습니다. 목적지 삼은 산 정상에, 뭘 숨겨 둔 것도 아닐 터. 꼭 몇 시간 안에 기필코 오르고 말겠다는 정복자의 자세가 영 아니라는 거죠. 이해는 합니다. 단체로 어렵사리 온 산행 길, 쉬엄쉬엄 댕길 여유가 부족하지요. 다만, 자연 속에서 ‘잊혀져간 나’를 찾기 위한 마음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진달래꽃은 희생이라지요? 즈려 밟고 가시라는...

 

 

 

인간이 무한하게 자연을 사랑해야 할 이유는?

 

 

고려시대 선승이었던 태고 보우(太古 普愚) 대선사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그 감흥을 18구의 시로 표현했다더군요. 잠시, 보우스님의 시 한 구절 감상하지요.

 

 

도(道)도 닦지 않고 참선(參禪)도 하지 않고
향은 다 타서 향로엔 연기가 없네
무엇하러 구차하게 그 짓을 하랴!
                 - 『생활 속의 참선(석금산 편저, 선우산방)』

 

 

그러게 말입니다. 시쳇말로,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지요? 맞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지요. 힘든 삶을 되돌아보고, 자연에게 위로 받으면서, 내일의 새로운 활력소를 얻기 위함입니다. 한 마디로 ‘힐링’이지요. 그저 산을 오르는 건, 보우스님 말씀대로 “무엇 하러 구차하게 그 짓”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갈래 길, 어디로 갈까?

 

 

여수 상암초등학교 뒤편 등산길에서 봉우재로 향하는 산행 길은 즐거움입니다. 길바닥에 있던 산악회의 화살표 방향대로 오르면 더 좋을 듯합니다. 홀로 걷기에 적당한 녹색의 오솔길이 길게 이어지니까. ‘사색 길’이라고 이름 지어도 될 정돕니다. 저희는 반대편으로 오르고, 이쪽 길로 내려왔습니다만, 그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4월 자연에는 무한 힘이 있습니다. 겨우내 웅크렸던 가지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은 나무에게 또 한해를 견디게 하는 근본 힘입니다. 샘솟는 자연 기운 마음껏 받는 행복은 아는 사람만이 알지요. 자연 속으로의 봄나들이는 보약이란 거, 잊지 마시길. 역시, 자연은 지친 인간을 말없이 품어줍니다. 이게 바로, 인간이 무한하게 자연을 사랑해야 할 이유지요.

 

그저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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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추억의 7080 광주충장축제 퍼레이드 참가기
거북선과 ‘약무호남 시무국가’ 외치는 수군 눈길
5ㆍ18 진원지 구 전남도청 역사 현장교육에 유용

 

 

 

  

 

 

 

 

 

“저것 좀 봐. 한때 놀던 언니 오빠들이네!”

 

‘제9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 퍼레이드를 보던 한 시민의 얼굴에는 과거의 추억을 곱씹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지난 9일(화)부터 오는 14일(일)까지 광주 충장로, 금남로 등지에서 ‘제9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광주 충장축제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여수 쌍봉동과 광주 동구 산수 1동 간 맺은 자매도시 인연으로 초청되어 여수 진남제가 자랑하는 좌수영길놀이 가장물인 거북선을 이끌고 가게 된 것입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념인 셈입니다.

 

여수에서 9시에 출발해 광주 충장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였습니다. 고속도로로 가면 1시간 30분여 거리를 장장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거북선의 규모가 커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가 어려워 국도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국도 주변은 참으로 여유로웠습니다.

 

평상시라면 쌩쌩거리며 달리는 차의 속도감으로 인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이날은 모든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농부의 정원인 논은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또 부지런한 농부의 정원은 추수가 끝난 상태였고, 일부는 추수 중이었습니다.

 

시골 집 마당 등에는 감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을 재촉하는 주암호 풍경도 마음속으로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세월의 흐름 중에 놓쳤던 풍경들이었습니다. 이는 가을이 주는 여유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거북선과 ‘약무호남 시무국가’ 외치는 수군 눈길

 

오후 2시. 광주 충장로 퍼레이드 행사장에 도착했더니, ‘추억의 7080 축제’의 주제답게 참새와 허수아비 등의 가장물이 벌써 늘어 서 있었습니다. 도로 주변에는 노란 등이 충장축제를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축제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한 구경꾼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3시가 되자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관악대, 공군의장대, 조선대 ROTC, 연심이 놀이마당 등에 이어 여수시 거북선과 전라좌수영군도 거리 행진에 나섰습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자랑스러운 호남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수군에게 박수가 터졌습니다.

 

이에 호응하듯 거북선 등 뒤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거북선 용머리에선 연막과 불꽃이 터졌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지휘에 맞춰 거북선을 따르는 수군들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를 외치며 임진왜란의 함성을 재현했습니다.

 

세상은 폼 나는 모습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뒤에서 묵묵히 일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앞에서 폼이 나는 이치입니다. 여수 쌍봉동주민자치센터 직원들은 안간힘을 써가며 무동력 가장물 거북선을 뒤에서 밀었습니다. 땀 흘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5ㆍ18 진원지 구 전남도청 역사 현장교육 유용할 듯

 

퍼레이드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지역은 여수를 비롯해, 장흥, 대구광역시, 보성, 곡성, 진도 등 다양했고, 광주광역시의 각 동까지 나서 흥미를 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을 뽐내며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장흥군은 용산면 소등섬 풍물패를 동원해 얼씨구 절씨구를 표현했습니다. 광주시 북구 사회복지관에서는 한 때 놀았다는 언니 오빠들이 교복을 입고 나섰습니다. 학운동은 무등산 옛길 행차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구광역시는 날뫼북춤으로 한바탕 흥을 돋았습니다. 광주의 명동이라는 동명동은 다문화가정을 출연시켜 아시아의 꽃을 표현했습니다. 계림 2동은 닭 분장으로 눈을 현혹시켰습니다. 보성은 녹차 수도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곡성은 심청 캐릭터를 앞세웠습니다.

 

‘제9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 퍼레이드는 이렇게 신명나는 한 판 어울림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5ㆍ18의 진원지 구 전남도청에도 들러 과거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는 것도 역사의 소중함을 새기는 현장 교육으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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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요즘은 전국이 축제분위기입니다..
    광주의 충장축제도 좋군요
    곧..김치축제도 열리던데.....
    건강하시지요?

    2012.10.17 07:55 신고

탱글탱글 검붉은 포도 알맹이의 유혹
난 포도를 즐긴다, 궁합이 맞는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철 과일이 최고.

올 들어 처음으로 집에서 포도를 맛보는가 보다.
술안주로 나오는 건 심심찮게 접했다.

아마 냉동이었을 게다. 제철 과일이라 더 반가운 게다.

난 포도를 즐긴다. 궁합이 맞는 거다.
포도 한 송이를 뚝딱 먹어 치운다.

그래 설까, 포도 귀신이라고 한다. 싫지 않다.

알알이 검붉은 포도가 입맛을 자극한다.
저걸 어찌 먹지 않고 버틸 쏘냐!

우리 집까지 찾아 온 포도는 먹어주는 게 예의일 터.

포도 한 송이를 꺼내 물에 씻는다.
벌써 입맛이 당긴다.

탱글탱글 포도 알맹이를 입에 넣는다.

단 내음이 입안에 확 퍼진다.
껍질을 이빨로 잘근 씹어 껍질에 남은 포도즙을 느낀다.

살이 떨린다!

난 씨는 먹지 않고 뱉는다. 씨까지 먹는 사람을 보면 재밌다.
습관들이기 나름일 텐데, 난 씨를 뱉는 데 익숙할 뿐이다.

이렇게 제철 과일 포도와 친구가 된다.

우리 과일 많이 많이 드세요!

그러면 무서운 여름, 우리 농부들 힘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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