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단막극'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1.08 남편이 떠난 후 아내를 부탁할 사람의 조건 (2)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 기준은 무엇?
<더불어 함께>라는 말의 의미는?

 

 

 

 

조성민 씨의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의 삶을 평가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로 보면 조성민 씨의 죽음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준 셈입니다.

삶은 연습이 없는 단막극인 듯합니다.

삶에 중요한 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충격이 적고, 앞으로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어제는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누구에게 아내를 부탁할까?’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죽음에 순서가 없으니까.

 

다만,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통계적 수치, 내지는 늙어서 남자가 여자보다 추하게 보이는 것으로 인해 남편이 여자보다 먼저 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여보 자넨 나보다 앞 서 가지 말게.”
“당신은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해.”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아내가 간절하게 그리웠습니다.

아내에게 그리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자네 만나 내가 복이 많네. 감사하네.”

 

 

아내의 답장이 바로 왔습니다.

 

 

“성불사에서 성불하고 도인이 되셨구랴.”

 

 

일요일에 절에 갔다 온 뒤끝이라 기분 묘했습니다.

 

같이 살아 온 아내에게 도인으로 칭송(?) 받는 것 보다, ‘우리 남편이 이제야 철이 나네’란 의미가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인정해야지…. 늦게라도 철이 들면 좋으니까.

어쨌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자, 생각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아내를 돌봐주길 부탁할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제가 정한 기준은 이러합니다. 어디 이런 사람이 있을까 마는, 바랍입니다.

 

1. 메마르기보다 따듯한 정이 있는 사람.

2. 울고 싶을 때 참기보다 속시원하게 울 줄 아는 사람.

3. 교만한 사람보다 겸손한 사람.

 

4. 남을 꾸짖는 사람보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

5. 깊이가 없는 사람보다 깊이가 있는 사람.

6. 가슴이 좁은 사람보다 마음이 넓은 사람.

 

7. 자기 말을 하기보다 남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8. 항상 안아주기보다 때로는 자기를 안아주라 보채는 사람.

9.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

 

조건이 너무 까다롭나?

어쨌든, 삶의 향기가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함께>라는 말의 의미는?

 

 

기준을 ‘향기’로 삼자, 언뜻 한 사람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부드럽되 때론 까칠하고, 진지하되 때론 가볍고,

원칙이 있으되 때론 넘나듦이 있고, 효를 강조하되 가끔 일탈도 있고,

아이들에게 엄하되 자상하고, 사랑의 소중함을 아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믿음과 신뢰가 가는 이런 지인이라면 내가 먼저 아내 곁을 떠나더라도 맡길 만 해 걱정이 줄더군요.

 

하여, 어제 지인을 만나 말을 건넸습니다.

 

 

“제가 세상을 먼저 떠난다면 형님에게 아내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될까요?”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재밌었습니다.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 내가 자네보다 먼저 갈 것 같은데….”

 

 

부정도 긍정도 않으면서 자신의 부덕(不德)을 내세우는 미덕 앞에 흐뭇했습니다.

 

어제 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인과 만나 나눈 이야길 전했습니다.

 

아내는 웃음 지었습니다.

아내의 웃음은 그런 분이라면 당신 없을 때 무엇이든 함께 의논할 수 있겠다는 수긍이었습니다.

 

 

행복합니다.

 

아내 곁을 먼저 떠날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부탁을 할 사람이 있다는 점 등이 행복지수를 늘려주었습니다.

 

앞으로 아내와 살면서 행복의 크기를 키우는 것,

아내를 부탁할 그런 사람을 늘려 가는 것 등이 지금 내 삶 앞에 놓인 또 다른 숙제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함께>라는 말의 의미가 크게 느껴지는 건 뭣 때문일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cafe.daum.net/ichae1004 BlogIcon 서천 황대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일이로다.....
    
    (-_-)/" 위에 글은 목민심서 글이 아닙니다
    이채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입니다.
    이채님의 詩를 작가명을 표시하지 않고 제목도 없이 좋은글중에서..
    시원본의 행과 연을 임의로 편집해서 시원본을 회손하는 행위는
    저작권법 제13조 "동일성 유지권"에 위반이되어 처벌를 받습니다.
    삭제하시길 바랍니다.
    http://cafe.daum.net/ichae1004 이채 시인카페

    2013.01.08 15:30
    • 임현철   수정/삭제

      그걸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분명히 밝혔어야 옳습니다.
      삭제했습니다.

      2013.01.09 06:10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435
  • 15 56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