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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5

 

 

“저 달 속에 어머님이 계신다고 생각하여라.”
내일부터 한 가지씩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았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비상도는 어둠이 완전히 내린 뒤에야 용화와 함께 산길을 올랐다.

 

 

  “용화야, 부모님이 그립진 않느냐?”
  “가끔요, 아주 가끔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어린 것이 보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사실 달을 볼 때면 부모님이 그리운 건 자신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지우려 해도 산을 오르는 중간쯤엔 어김없이 부모님 생각에 하늘을 올려다보곤 하였다.

 

 

  “저 달 속에 어머님이 계신다고 생각하여라.”
  “예.”


  “어머니 얼굴이 보이느냐?”
  “예, 어렴풋이 보여요.”

 

 

 어느새 용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도 너만 할 때 부모님을 잃었어.”
  “예? 스승님께서 말입니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머님의 웃는 얼굴이 보일 게야.”

 

 

 용화는 한참 동안을 달을 보고 있었고 웃는 모습을 들킨 쑥스러움에 그는 스승이 들고 있던 신문을 빼앗아 들었다. 비상도는 가끔 읍내를 나갈 때마다 아는 가게에 들러 신문을 얻어왔고 그것이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신문을 펼쳐 들었다. 남재 형이 그렇게 가고 난 뒤 한동안은 신문을 끊은 적이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귀를 닫고 사는 것이 편했다. 작은 분노에도 주먹에 힘이 들어갔고 전투적이 되어가는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도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나아 보였다.

 

 

 한참 신문을 읽어 내려가던 그의 양미간이 심하게 주름졌다.

 

 

  『군대서 족구하다 인대 파열되면 유공자로 인정!』

 

 

 유공자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독립유공자는 독립운동에 공을 세운 사람이요, 6.25참전 유공자는 전쟁에 참여하여 공을 인정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족구를 하다 인대가 파열된 것은 무슨 공로인가. 열심히 수비를 한 공로인가? 아니면 골대에 공을 차 넣은 공로인가?

 

 

 단지 군대라는 특수성만으로 그 같은 일이 유공자로 인정된다면 군대에서 배구 또는 씨름을 하다 어디를 다쳐도 유공자로 인정해 줄 것인지 묻고 싶었다.

 


 그는 스승님의 부친과 남재형의 조부님을 생각하며 현재까지도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떠올렸고 독립유공자와 축구유공자가 같을 수 있는가를 생각했다. 결코 같은 반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은 다른 국가유공자에 대한 폄하인 동시에 모욕이었다.

 

 

 다음날 비상도는 해당 법원으로 편지 한 장을 보냈다. 내용은 그 같은 판결을 한 판사를 만나 그 같은 일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해 논쟁을 하고 싶다는 요지였다.

 

 

 밤새 기온이 뚝 떨어져 계곡에는 두꺼운 얼음이 얼었다. 어젯밤에도 집 마당으로 산짐승들이 꽤나 다녀간 모양이었다. 겨울 산중은 일이 많지가 않았다. 방학을 맞은 용화를 데리고 말라죽은 나무를 해서 장작을 패거나 가끔 인근 시내로 나가 읽고 싶은 책을 사오는 일이 고작이었다.

 

 

 겨울이 점차 깊어가던 어느 날 편지 한 장이 날아들었다. 해당 판사로부터 온 편지였다. 그는 얼른 겉봉을 뜯었다.

 

 

  『판사는 판결로만 말 할 뿐 논쟁에 응할 수 없으니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 달라.』는 내용이었다.

 

 

 거대한 바위가 길을 꽉 막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 그는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 살을 에는 것 같은 바람이 매서웠지만 그는 한참동안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일부터는 한 가지씩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았다. 먼저 스승님으로 하여금 다시 중국으로 가시게 만든 조운태의 아들을 만나 그가 과연 어떤 인물인지 꼭 한 번 보아야 속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에 비상도는 길을 재촉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 속으로 마구 파고들었지만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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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를 아직도 사귀는 거야? 안 헤어졌어?”
아들. 너의 풋사랑, 알콩달콩 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아들의 여자 친구가 보낸 생일 선물 상자입니다. 뭘 보냈을까?

 

 

 

 

추카추카합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

 

 

생일날의 흔한 모습입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생일 축하 노래가 조용히 울려 퍼졌습니다.

촛불을 끄고, 귀여운 폭죽이 터지고, 박수가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15회째 생일은 조금 달랐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격변기라 설까. 아무튼 그랬습니다.

 

선물 같은 거 필요 없고 케이크 하나에 가족이 둘러 앉아 생일 노래 불러주면 된다던 아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선물을 바라는 현실적인 중딩 아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딱히 어떤 선물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붉히지 않았지만 은근 강조하는 고단수 아들로 변했습니다.

 

예전엔 낭만적이고, 해맑은 모습이었다면, 요즘엔 마술에서 깨어나 현실세계에 적응을 완료한 그런 아들이 되었다고 할까.

 

챙길 것도 많은데 불평하면서도, 내 자식 생일이니 정성껏 따뜻하게 챙겼습니다.

 

 

저희 부부는 현금과 케이크, 피자 등을 선물했습니다.

선물이라곤 서로 하지 말자던 암묵적 약속을 했던 딸까지 옷 타령하는 동생을 위해 남방을 건넸습니다.

 

 

‘헉’이었습니다.

아들의 무언의 압력이 통했나 봅니다.

 

이런 우라질 녀석이 있는 고~.

여기까지 생일의 일상이니 그렇다 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촐한 집에서의 생일 파티 후에 아들 방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안방 침대에 누워 웃음소릴 들으면서도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아내가 귀에 속삭이며 그러는 겁니다.

 

 

 

선물상자 속에는 양말과 과자, 편지 등이 들어 있었다네용~^^

 

 

 

 

아내 “당신, 아들 여자 친구가 보낸 선물 못 봤지.”
남편 “뭐야, 여자 친구를 아직도 사귀는 거야? 아직 안 헤어졌어?”

 

 

아내 “헤어지긴 사랑하네~, 어쩌네~, 하는 문자 보면 기겁하겠구만. 당신도 좀 그런 문자 좀 보내 봐. 아들이 훨씬 났다니깐. 멋대가리 없는 남편 같으니라고.”

남편 “됐고, 여자 친구는 아들에게 무슨 선물 했대?”

 

 

아내 “양말에, 과자랑, 편지.”
남편 “ㅋㅋㅋㅋ~, 정말? 넘 재밌다~.”

 

 

아내 “과자도 아들이 좋아하는 걸로 종류별로 있대.”
남편 “와~, 아들은 좋겠다. 중학교 2학년 여자애가 뭘 아네.”

 

 

아내 “편지가 더 재밌어. 장문의 편지를 썼는데 참 잘 썼더라고.”
남편 “뭐라 썼는데…. 고거 되게 궁금하네. 당신도 그 편지 읽었어?”

 

 

아내 “읽었지. 그걸 눈치 챘는지 아들이 숨겼더라고.”
남편 “별 걸 다 읽네. 아들 사생활은 지켜줘야지.”

 

 

아내 “내가 편지 숨긴 곳을 아니까. 다음에 보여줄게.”
남편 “됐네용~^^.”

 

 

말은 궁금하지 않은 척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여자 친구가 보낸 생일 축하 편지 내용이 엄청 궁금했습니다.

 

괜히 웃음이 나더군요.

어릴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여자 친구가 있는 것도 모자라 선물까지 받다니….

아빠보다 낫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아들방으로 갔습니다.

 

 

“아들, 여자 친구가 선물했다며. 와~ 멋있다! 넘 부럽고~!”

 

 

아들은 아빠의 예상치 못한 긍정적 반응에 멈칫 하면서도 우쭐합니다.

이럴 때 수놈 특유의 기질이 있습니다.

 

게다가 화낼 것 같은 아빠가 호의적으로 나오니, 아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나 원 참, 우스워서….

 

 

부럽 부럽~. 부러우면 지는 것. 그래도 부러웠습니다.

내 젊은 날의 청춘 때가 그리웠습니다.

 

슬며시 선물 상자에 손을 넣어 초코렛을 집었습니다.

맛 짱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아들에게 메시지 하나 전해야겠네요~.

 

 

‘아들. 너의 풋사랑, 알콩달콩 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이러면서 성장하는 거 아니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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