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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자연을 함께 그리는 나바호 인디언
인류 공동 번영은 자연의 소중함에서 시작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을 그려라 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얼굴만 크게 그린다.”

주위에서 쉽게 대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에 대해 뭐라 할 수 없지만, 여기에서부터 어긋난(?) ‘개인화’가 출발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조셉 B. 코넬에 의하면 나바호 인디언들은 자신을 아주 다르게 그리기 때문입니다. 나바호 인디언들은,

“자기들 몸은 훨씬 작게 그리고, 그 옆에 산, 계곡, 물이 말라 버린 황량한 개울 등을 그려 넣습니다. 나바호 인디언들은 마치 팔다리가 몸의 일부인 것처럼 자신이 주변 환경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이 자기 자신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의 한 부분이라는 깨달음”으로 해석됩니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로 <오스트레일리아> 영화평을 시작하는 건 이 영화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줄거리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영국 귀족 ‘새라’는 연락이 끊긴 남편을 찾아 호주로 건너온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남편의 죽음과 그가 남긴 농장 및 1천 5백여 마리의 소떼 뿐. 난생 처음 마주한 소떼에 어찌할 줄 모르던 그녀는 거칠고 투박한 소몰이꾼 ‘드로버’에게 도움을 구한다.

호주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새라는 뜻밖의 사건을 통해 부모 잃은 원주민 소년 ‘눌라’와 교감을 나누며 우정을 쌓게 된다. 새라는 아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새라는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농장을 뺏으려는 사람들의 음모로부터 농장을 지키기 위해 소떼를 이끌고 북부 호주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시작한다.

새라는 이 여정 속에 호주의 아름다움과 힘에 매료되던 중 드로버를 사랑하게 되고, 원주민 아이 눌라에게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의 폭격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새라와 드로버, 눌라는 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은 ‘구속’이 아닌 ‘자유’

<오스트레일리아>는 광활한 호주 대륙을 가로지르는 모험. 전쟁의 포화 속 운명을 건 사랑 등이 스며있는, 소몰이 장면이 압권인 ‘로맨틱 서사시’입니다. 거기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이 드러난 역사 인식의 통쾌(?)함도 들어 있습니다.

어찌됐건 <오스트레일리아>는 자연 속의 ‘아이’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백인들이 원주민 동화와 사회복지 명목으로 실시한 ‘원주민 자녀 강제 분리정책’의 피해자였던 눌라를 대하는 새라의 모성애를 통해서였습니다.

대자연에서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더라도 생명에 대한 사랑까지 가능케 하는 힘이 있음을 전한 게지요. 이 과정에서 새라는 왜소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은 ‘구속’이 아닌 ‘자유’임을 알게 되었던 거죠.

여기에서 나바호 인디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자연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원주민을 떠올린 것입니다.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스트레일리아>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일 것입니다.

‘인류 공동의 번영은 자연의 소중함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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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파요. 껍질 벗기지 마세요!”
여수 미평동 산림욕장 나무들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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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미평동 산림욕장.

최고 휴식처를 꼽으라면 단연 산림욕장입니다. 나무가 내놓은 산소는 물론이거니와 맑고 청아한 새소리,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 등으로 온갖 자연이 함께 숨쉬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정신까지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 가족은 가까운 여수시 미평동의 산림욕장을 자주 찾습니다. 또 우리 가족이 정한 ‘가족 나무’인 ‘서어나무’를 만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지난 18일 이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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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어, 누가 나무를 이렇게 만들었지.”

앞서 가던 아내가 비명에 가까운 탄식을 지릅니다.

“어, 누가 나무를 이렇게 만들었지.”

편백나무 껍질이 여기저기 벗겨져 있습니다.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누가 그랬을까? 무심코 던진 돌들이 개구리들에게는 치명적이라더니 꼭 그 경우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은 나무하고 똑같이 옷을 홀딱 벗겨 다니게 해야 해!”
“맞아요. 이 사람들은 초딩 4학년만도 못해요.”

딸도 거듭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의 나무와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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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벗겨져 울고 있습니다.

나무를 사랑합시다! 자연을 사랑합시다!

“어느 날 학교의 나무껍질이 다 벗겨졌어. 교장 선생님이 오빠들 4명을 찾아냈지. 그리고 팬티만 입혀 전체 교실을 돌게 했어. 앞에는 ‘나무를 사랑합시다!’, 뒤에는 ‘자연을 사랑합시다!’란 글을 달고서. 그리고 어찌됐겠어?”
“그리고 끝 아니에요?”

“아니야. 들어봐? 그런 후, 교장 선생님은 오빠들에게 일일이 나무껍질을 다 줍게 하고는 껍질에 황토를 바르게 했어. 그런 다음, 나무에 붙이게 하셨지.”
“어, 그리하면 껍질이 나무에 붙어서 살 수 있어요?”

“살 수도 있지 않겠니?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거란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오빠들과 함께 붙인 나무껍질이 떨어지지 않게 새끼줄로 나무를 꽁꽁 매어 주었단다. 엄마는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에 이런 조치들을 취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현명하고 존경스러운 분 아니니? 그리고 나무껍질 벗겨지는 일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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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수난. 나사못까지 박혀 있습니다.

우리가 글귀를 써서 붙이면 어떨까요?

편백은 개구쟁이들이 껍질 벗기기에 쉬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편백이 ‘제 껍질을 벗기세요!’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게 벗겨진 곳도 눈에 들어옵니다. 한 나무는 진을 흘리기까지 합니다. 나무의 자가 치료가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이러다 죽으면 안 되는데….

다른 곳은 어떤 상황인지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나사못이 박힌 나무, 껍질을 찍어 놓은 나무 등 각양각색입니다. 아이들이 이곳에 올 때마다 안아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나무인 서어나무도 껍질이 찍어져 있습니다. 이를 보고 아이들이 제안을 합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괴롭히지 않도록 우리가 ‘나무가 아파요. 껍질을 벗기지 마세요’란 글귀를 써서 붙이면 어떨까요?”
“야! 그거 좋은 생각이네. 아빠는 글을 써서 삼림욕장 입구에 경고문을 붙이면 어떨까, 여겼는데 네 생각이 더 좋은 것 같구나. 다음에 와서 붙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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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나무인 서어나무도 성처를 입었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 뿐

아이가 아픈 나무에게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나섭니다. ~~~~. 마음이 통하는 걸까, 다람쥐와 청솔모가 주위를 왔다 갔다 합니다.

조금 풀린 마음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상하게 나무들이 상처가 없는지 살피게 됩니다. 어떤 나무는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아내가 인디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자신을 그림으로 표현하라 하면 자기 얼굴만 크게 그린데. 그런데 나바오 인디언은 다르게 표현한대. 그들은 먼저 산과 나무를 그리고, 호수와 동물을 그린 후, 자기를 아주 작게 그려 넣는대?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인간도 아주 큰 대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입니다. 다시 한 번, 무심코 나무껍질을 벗기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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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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