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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63

 

 

세상이 모두 자신들만 살겠다고 아우성

“돈이 없으면 몸뚱이가 있는데 뭘 그러슈.”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휴게소에 차가 멈추었다. 출발할 때 옆자리에 앉았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커피 한 잔을 내밀었다.

 

 

  “대학생인가?”
  “예. 4학년입니다.”


  “취직하기가 힘들다니 걱정이 많다고 들었어?”
  “파리 목숨이죠.”


  “그건 무슨 말인가?”
  “계약직이 대부분이니까요.”

 

 

 비상도는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모기업체에서는 노조들이 현장직원들이 퇴직 할 때 자기 자식들을 자신이 근무했던 자리에 정식사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마음이 무겁던 중이었다.

 

 

 경영승계한 말은 들었어도 부자간 고용승계란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세상이 모두 자신들만 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학생의 축 처진 어깨를 볼 낯이 없어 비상도도 눈을 감았다.

 

 

 그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약도에 그려진 사채업자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이상한 영어간판이 붙어 있었다. 그는 바깥의 지형을 미리 살핀 후 출입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건장한 사내 두 사람과 경리를 보는 아가씨가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돈을 좀 빌릴까 싶어 왔소.”
  “자, 우선 여기에 좀 앉으시죠.”

 

 

 사장으로 보이는 사십대 중반의 짧은 머리모양을 한 사람이 책상서랍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미스 조, 여기 차 한 잔.”

 

 

 아가씨가 차를 탁자에 놓았다.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한 일억 정도가 필요하오.”
  “예?”

 

 

 그는 깜짝 놀라며 혹 자신이 잘못 듣기라고 했냐는 듯 비상도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 정도 금액이면 공장이라든가 아니면 집을 담보로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어렵다는 말이오?”
  “그냥 빌려주는 건 어렵지요?”

 

 

 차 한 잔을 다 비운 비상도가 물었다.

 

 

  “혹시 박승혜 양을 아시오?”

 

 

 사장은 모르겠다는 듯 창가에 서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

 

 

  "손 부장은 알아?”

 

 

 손가락으로 볼펜을 돌리던 창가의 사내가 비상도를 향해 되물었다.

 

 

  “박승혜와는 어떤 사이요?”
  “내 친척이오.”

 

 

 그제야 생각이 난 듯 사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그 아가씨…….”
  “그 아이에겐 뭘 믿고 빌려주었소?”


  “젊은 사람인데 그 정도는 갚을 수가 있어야죠.”
  “돈을 벌지도 않는 아이가 원금의 일백배가 넘는 이자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아니오?”


  “그건 못 갚아서 그렇게 된 것이죠.”

 

 

 그 때 창가에 있던 손 부장이라는 자가 창문을 열어젖히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돈이 없으면 몸뚱이가 있는데 뭘 그러슈. 우린 제 발로 걸어온 그년에게 돈을 빌려 주었고 계약서에 정한대로 이자를 받겠다는데 따지긴 뭘 따져요?”

 

 

 그 순간 비상도의 눈꼬리가 사납게 올라갔다.

 

 

  “법에서 정한 이율이 얼마인가? 내가 들으니 살인적인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리에 앉아있던 사장이 서류를 챙기며 일어났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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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대학 졸업과 ‘빚’의 맞교환
대학학자금 대출 금리, 연 1% 대로 낮춰야
대학등록금 1천만원 시대, 이젠 청산해야


등록금 1천만 원 시대. 대학에 다녀도 취직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대학 4년간 4천여만 원 이상의 거금이 들어가지만 결국 백수만 양성하는 꼴이다. 그런데도 대학은 비싼 등록금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4∼2009년 국내 4년제 대학 등록금 인상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742만원으로 5년 전 577만원에 비해 28.6%, 165만원이 인상됐다. 또 국ㆍ공립대는 5년 전 290만원에서 419만원으로 44.5%, 129만원이 올랐다.

서민 물가 잡겠다던 정부 의지와는 달리 오히려 대학 등록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것이다. 그러니 학생을 위한 나라일까? 대학을 위한 나라일까? 의문이 생긴다.

최근 딸이 서울 소재 사립대학에 합격한 정동현(가명, 50)씨는 등록금으로 500여만 원을 챙겨야 했다. 또 아들이 지방 국립대학에 합격한 김정희(가명, 45)씨는 여기저기서 빌려 250만원을 납부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뱉은 말이 대조적이었다.

“돈 없으면 새끼들 대학에도 못 보낸다니까.”
“돈 덜 들이고 횡재한 듯이 거저 국립대학에 보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사립대와 국립대 차이만큼이나 말의 파고가 컸다. 하지만 이들 말은 어감만 다를 뿐 속뜻은 다 같이 ‘힘들다’였다. 빌린 돈 갚기도 막막하다는 것. 최수영(가명, 40)씨 경우도 그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참여연대.

배움의 대가, 빛 1천여만 원…아직 350여만 원 남아

직장에 다니는 최수영 씨는 2004년 광주 소재 사립대학 3학년에 편입했다. 등록금은 250여만 원. 첫 등록금은 있던 돈을 모아 납부했다. 이후 3학기는 직장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 학자금 대출을 운 좋게 받았다.

대출조건은 2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 이자는 연 1%였다. 이렇게 2004년부터 2005년에 받은 대출금액은 600여만 원 중 현재 남은 금액은 150여만 원이다.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 소재 사립대학 대학원에 입학했다. 입학금은 450여만 원. 그녀가 지방에서 서울까지 학교 다니기가 너무 불편했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여, 대학원 1학년 2학기 때 휴학했다.

이때 받은 근로자 학자금 대출 조건은 2년 거치 2년 균등분할상환, 이자는 1%였다. 대출금은 350여만 원 중 일부는 갚고 2백여만 원이 잔액으로 남았다.

일반 학자금 대출 금리, 연 1% 대로 낮춰야

배움의 대가는 최수영 씨에게 총 1천여만 원의 빚을 남겼다. 아직까지 350여만 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이도 좋은 조건으로 학자금을 대출 받은 경우다.

고찬형(가명, 61) 씨는 “아이 셋을 학자금 대출로 보내야 했다.”며 “부모로서 야속하게 대출금은 너희들이 직접 벌어 갚아라 했다.”고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은 이 교육비가 무섭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금융권에 다니는 장인수(가명, 44) 씨는 “은행의 일반 학자금 대출 이자는 3%~7%다.”면서 “이자가 비싸다.”고 전했다. 일반학자금 대출 이자도 근로자 학자금 대출과 같이 1%대로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렇듯 등록금 연 1천만 원 시대, 취업이 어려워 88만원 세대로 전락한 20대가 대학 졸업 후 갚아야 할 학자금을 떠올리면 사회가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빚쟁이로 전락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살인적인 대학 등록금을 낮추는 것이다. 그런데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던 정치권은 오리발이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에서 내걸었던 문구가 떠오른다.

“등록금, 정녕 죽어야 내리겠습니까!”

정치권이 즐겨 쓰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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