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화

“네가 방금 걸어온 길이 좁더냐? 넓더냐?” 장편소설 비 상 도 1-2 “사람이 길을 잘못 든 것이냐? 길이 사람을 잘못 받아들인 것이냐?” 동해는 영문을 몰라 밖에서 한참 동안이나 서성거렸고 간간히 터져 나오는 스님의 울음 섞인 말소리가 문틈을 새어나왔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스님께서 동해를 불렀다. “급히 나와 갈 곳이 있으니 채비 하거라.” 스님의 표정으로 보아 불길한 예감이 들긴 했으나 물을 수도 없는 분위기라 대충 짐을 챙겨 산길을 따라 내려갔다. 스님의 걸음이 여느 때보다 서두르시는 것 같았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 무거운 정적을 깨고 스님께서 물었다. “네가 방금 걸어온 길이 좁더냐? 넓더냐?” 감히 무어라 말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동해가 입을 닫았고 스님은 자신의 물음에 알 듯 모를 듯한 말로 답을 놓았다. “혼자 걷기는.. 더보기
어머니에게 꾸중 듣는 아빠를 본 아이들 소감 팔십 넘은 엄마가 꼭 이런 말 해야겠냐? “엄마, 저 아빠 닮았나 봐요. 죄송해요!” 아이들과 어제 저녁 부모님 댁에 갔습니다. 어머니 기분이 별로더군요. 외식하러 나왔는데, 이동 중 어머니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셨습니다. “어버이날 꽃 달아주고 용돈 주면 다냐?” 어투를 보아하니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했습니다. 바짝 긴장했지요. “평상시에도 전화 자주하고, 집에도 자주 와야지, 난, 너 그렇게 안 키웠다. 팔십 넘은 엄마가 꼭 이런 말 해야겠냐?” 아버지께서는 ‘내 말이…’ 하는 투로 입을 꾹 닫고 계시더군요. 아이들까지 있는데 완전 모양새 빠졌습니다. 2남 2녀 중 막내인 제가 부모님 옆에 있는지라 알아서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탓입니다. 부모님께 잘못을 빌었습니다. 식당에 당도했습니다. 부모.. 더보기
두 가지 ‘파혼’ 사례로 본 결혼을 맞는 자세 성 관계에 따른 음경 공포증으로 파혼한 예 혼전 성 관계, 발기부전으로 파혼을 부른 예 결혼, 옆에서 보면 쉬운 것 같지요? “남들은 척척 잘도 결혼하는데 왜 나는 안 될까?” 이 고민의 이면에는 배우자를 얻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자리합니다. 청춘 남녀가 사귀면서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무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노력 끝에 결혼에 합의 하더라도 결혼식 전후로 ‘파혼’하는 경우까지 있어 세심한 주의가 있어야 합니다. 결혼 전후, 특이한 경우로 인해 파혼에 이른 두 사례로 조심해야 할 사항을 살펴볼까요. # 1) 음경 공포증으로 파혼한 예 남성인 A씨는 중매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A씨는 하객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 후 당일 부부만의 원앙금침을 찾아 ‘룰루~랄라~’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더보기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 “화를 참고 있었다니깐.” 이게 아빠의 본성? 사춘기 맞은 딸, “그냥 답답해서 돌아다녀요.” “저 사춘기인가 봐요!” 헉,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에게 닥친 정신과 육체의 성숙기라니 반기고 싶었다. 그렇지만 벌써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마냥 어린 딸이기 만을 바랐나 보다. 최근 딸아이 행동은 예전과 많이 달랐다. 집에 늦게 들어오기가 다반사. 밤 9시가 넘어도 집에 들어오질 않았다. 걱정됐다. “아들, 누나 좀 찾아봐라. 보이면 꼭 데려 오고.” “걱정 마요. 제가 누구에요.” 아들이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딸이 가출을 한 이후에 또 늦는다고요?” 이심전심이었을까, 사춘기 딸을 둔 부모의 애타는 상담 전화였다. 아내는 “우리 딸도 요즘 방황해요. 저도 이런 딸이 있는데 상담은 .. 더보기
부부싸움 할까? 말까? 도사되는 비법 “임신한 각시가 차 두고 버스 타고 다녀?” 부부싸움 칼로 물 베기라고? 천만의 말씀 “그 집 부부는 왜 그렇게 싸워요. 질리지도 않아요?” 호프를 시켜 놓고 기다리던 일행에게 뒤늦게 들어온 부부가 생뚱맞은 소리를 하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냐?’란 멍 때리는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아니에요”하고 변명하대요. “우리 부부도 남들처럼 ‘왜 그렇게들 싸워’란 소리 한 번 해보고 싶어서요. 우린 픽 하면 싸우거든요.” 결혼 3년 차 후배의 애교 섞인 농담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부부 싸움도 사랑이 있어야 하는 법. 사랑이 없으면 싸울 일도 없지요. 아니, 예외도 있습니다. ㅋㅋ~. “그 집은 무슨 일로 싸우는데?” “술 먹고 늦게 온다, 집안 일 안 도와준다, 뭐 이런 사소한 거지요.” “신혼 때야 티.. 더보기
햄스터를 찾아라, 뒤집힌 집 ‘햄스터’ 얼렁뚱땅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하다 저희 집에 햄스터가 기거했던 건 지난 5월 하순부터였습니다. “햄스터 어디에서 난 거야?” “친구에게 1주일간 빌렸어요.” 아이들은 1주일이 지나도 햄스터를 가져다 줄 생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눈치가 이상했습니다. 어제 밤 햄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 1주일 빌렸다고 하지 않았어?” “내일 돌려 줄 거예요.” 그랬는데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강아지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책장 틈새를 조심스레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너희들 무얼 찾고 있는 거야?” “아빠, 아니에요.”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10시 자야 할 시간임에도 아이들은 잘 생각을 않고 있었습니다. “햄스터 탈출했지? 제대로 찾아라.” “예.” 강아지가 햄스.. 더보기
집에서 말문 닫은 아이, 어떡해야 할까? 10여년 말 안하던 딸 기다리던 아빠의 간절함 아이의 대화 회피, 아빠에게 쌓인 불만 표출? 연말이라 이래저리 불려 다닙니다. 어제 저녁, 지인과 조촐한 송년 파티(?)를 즐겼습니다. 분위기가 익자 한 지인, “상담할 게 있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더군요. “이번에 수능시험 본 딸이 시험 후 이야기를 안 해요. 아빠가 말을 걸면 입 딱 닫고 모른 척해요. 그렇다고 때릴 수도 없고, 이거 어떡해야 하죠?” “내 아이도 그러는데 상담은 무슨 상담.” “형님은 선생님이잖아요. 그러지 말고 상담 좀 해줘요. 나 심각해요.” “나도 작은 아들과 말 안한지 오래 됐어. 군대 간 큰 놈은 미주알고주알 말하는데 작은 놈은 집에 오면 통 말을 안 해. 그거 방법이 없더라고. 기다리는 수밖에…” 10여 년 말 안하.. 더보기
아이들이 TV 음악프로 챙겨 보는 이유 “음악프로를 안보면 친구와 대화가 안돼요.” TV에 신인 가수가 얼굴 내밀기 힘든 구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 세대가 즐기는 문화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모르면 아이들과 대화 자체가 어렵더군요. 최근 초등 5, 4학년인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 꼬박꼬박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음악 프로입니다. 금요일 방영하는 KBS 뮤직 박스는 평일 프로라 보질 못합니다. 대신 토, 일요일에 방영하는 MBC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는 보는 편입니다. 이걸 보면 웃음이 납니다. 음악프로를 즐겨봤던 젊은 날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를 진행하던 이덕화의 “부탁해요!”가 유행어였지요. 그때는 김완선, 박남정, 이지연 등 댄스 가수들이 인기였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슈퍼주.. 더보기
“아빠, 제 아르바이트 일자리 왜 뺏어요” 아빠, 아이 일자리 빼앗은 악덕 기업주? 집에서 때로는 엄마의 부재가 필요하다 집에 엄마가 없을 때 참 불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안 일거리가 넘친다는 겁니다. 아이들 밥 차려 줘야지, 설거지 해야지, 빨래 개야지, 집 청소해야지,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때론 귀찮습니다. 이럴 때 써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겁니다. 이도 간혹 해야 군소리 없이 잘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잘 안 듣거든요. 말을 듣지 않을 땐 또 다른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시킬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너희들 이것 좀 할래?” 이렇게 하면 아이들 입이 대번에 튀어 나옵니다. 아빠가 집안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에는 일회용으로 끝납니다. 아무리 제 자식이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마는. .. 더보기
목욕 전후 부자지간 교감법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하는 시간 [아버지의 자화상 38] 자장면과 짬뽕 “목욕탕 가자.” 아버지의 제의에 대한 아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반길 경우 아직 어리다는 반증이고, 보통이면 조금 큰 상황이며, 거부한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들이 성장 정도와 상관없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아버지의 눈높이가 자식에게 맞춰져 이상적인 부모 교육을 실현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허나 그렇지 않다면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도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 아직 판단할 처지는 아니지만 스스럼없는 부자지간이 되려고 노력 중인 아버지일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는 게 있습니다. “아빠, 우리 목욕 가요.” “그러자.” 이런 상황이라 아직까진 긍정적 요소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