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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도 흰 머리가 났네. 흰머리가 많네!”
“서빙 하는 날 앉아서 고기 사 먹을 수 없잖아.”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십만 원이 입금됐더라.”
추석 풍경과 아르바이트에 나선 딸, 부모 마음은?

 

 

 

 

아이들이 있어 분위기 삽니다.

 

 

 

추석 전날, 부모님 댁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큰누나와 작은 누나 식구들까지 함께 모였습니다. 목사인 형은 미리 다녀간 관계로 공석. 누나 손자들까지 합류해 북적대니 명절답습니다. 덩달아 웃음꽃과 울음꽃이 피어납니다. 역시 아이들이 있어야 제 맛입니다.

 

 

바뀔 때도 되었건만 명절 모습은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여자들은 부침개, 나물, 생선 찜 등을 만드느라 정신없습니다. 남자들은 거실 TV 앞에 앉아 과일 등을 먹는 그림. 언제나 대하는 이러한 명절 모습, 남자로써 싫은데도 어찌 할 수 없는 노릇. 반란을 꿈꾸지만 찻잔 속일 뿐. 팔십 중반의 어머니께선 한쪽에서 배추김치 담을 준비에 한창입니다.

 

 

“어머니, 김치 제가 담을 게요.”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오십이 넘은 아들을 보시며 “그래라. 우리 아들이 담은 김치 한번 묵어보자!”하십니다. 그러면서 “배추를 꽉 짜 물 빼고 살살 버무리면 된다”고 훈수하십니다. 말 그대로 이미 준비된 파 등 야채와 갈아 놓은 고춧가루 등을 넣고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어머니가 다 해놓은 걸 손 안대고 코 푼 격이지요.

 

 

“우리 아들도 흰 머리가 났네. 어~ 흰머리가 많네.”

 

 

놀라움에 찬 목소리. 세월무상, 인생무상을 느끼셨던 걸까. 어머니께서 김치 버무리던 아들 머리를 무심코 바라 보셨나 봅니다. 그러다 발견한 아들의 흰머리가 어색하나 봅니다.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 흰머리 많이 뽑았지요. 물론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당 얼마인가를 받았지요. 요것도 쏠쏠한 효도 아르바이트였지요.

 

 

 

 

 

“저 7시까지 알바 가야 돼요.”

 

 

명절 음식 준비를 돕던 고등학교 2학년 딸, 밥 일찍 먹고 아르바이트가야 한다고 선전포고합니다. 예상대로 반발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큰고모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더니 그러더군요.

 

 

“고등학생이 공부안하고 알바 한다고?”

 

 

“토요일에만 아르바이트 한다”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제정신 아니’란 표정 역력합니다. 사실 딸이 고깃집 아르바이트에 나선지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하다가 어제부터 토요일만 하기로 했답니다. 왜냐면 디자이너가 꿈인 딸이 주 5일 미술학원에 다녀야 하기에 그만둬야 할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딸에 의하면 주인이 일 잘한다고 잡았답니다. 학원비도 보탤 겸 시간 쪼개 일하기로 했답니다. 기특합니다만, 지켜보는 아버지 입장에선 애가 탑니다. 그래도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힘이 있어야 하기에 묵묵히 지켜보는 중입니다. 딸이 아르바이트에 나서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두 달 전 상황입니다.

 

 

딸 : “치킨 집 홀 알바하면 안됨까? 깔깔~”
아내 : “최저 임금 줌?”


딸 : “ㅇㅇ 주는뎅. 밥도 줌!!! 제발.”
아내 : “안돼. 그럴 시간 있으면 책을 읽어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렴 ㅋ”

 

 

 

 

 

어째야 할까? 아내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험난한 세상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화초처럼 키우는 것보다 잡초처럼 자라는 게 낫다는 주의로 경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 중 살면서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아르바이트는 해봐야 삶의 쓴맛, 단맛을 맛볼 수 있다 여겼습니다. 흔쾌히 그랬지요.

 

 

“하고픔 해라!”

 

 

한 마디로 정리되었습니다. 지난 8월 말, 뒤늦게 자리를 구한 딸의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말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며, 임금은 시간 당 6천원. 손님 있을 때와 없을 때 근무시간이 유동적인 형태였습니다. 88만 원 세대의 고달픈 삶은 보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애교를 피우며 다가왔습니다.

 

 

“아빠. 나 수요일에 빨리 끝나는데, 시간 나?”
“우리 딸이 시간 내라면 없어도 일부러라도 내야지. 왜?”


“나 알바 집 서빙 하느라 고기 맛을 아직 못 봤어. 어떤 맛인지 먹고 싶어.”
“그랬구나. 아빠랑 삼겹살 데이트 하자.”

 

 

2주 전, 딸과의 고기 데이트는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앉아서 서빙 받는 게 적응 안 돼 어색하다대요. 주방 이모 등에게 인사도 않고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 또한 안절부절. 딸에게 “오늘은 알바생이 아니고 손님이니 어색해 말라”며 당당함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주방 이모 등 식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오길 당부했습니다. 그 후부터 편하게 앉더군요.

 

 

 

- 딸, 알바는 할만 해?
“엉. 계속 서서 일하느라 다리가 아파. 저번에 끝날 시간이 다 됐는데, 단체 손님이 와서 3시에 끝났어. 그런 게 짜증 나.”

 

 

- 힘들었겠구나. 서빙은 몇 명이 해?
“세 명. 한 명은 대학생 언니고, 한 명은 나랑 동갑이야.”

 

 

- 동갑? 네 친구들도 알바 많이들 하나 봐?
“엉, 많아. 일하기 편한 편의점이 제일 많고, 다음이 음식점이야.”

 

 

- 알바는 어떻게 구했어?
“친구한테 소개받았어.”

 

 

- 일은 잘해?
“대학생 언니랑 같이 서빙하면 편해. 언니가 일을 잘하거든. 그 언니가 나보고 서빙 잘한데.”

 

 

- 알바는 언제까지 할 거야?
“9월 한 달만 할래. 앞으로 미술 학원 다니면서 공부까지 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아.”

 

 

- 알바 한 달만 한다고 말했어?
“아직. 오늘 가서 말하려고. 알바생 빨리 구해야 하잖아. 고기 먹기 전에 말할까, 다 먹고 나서 말할까? 그게 제일 고민이야.”

 

 

- 나올 때 말하는 게 좋겠는데. 어쩌다 고기 맛을 아직 못 봤을까?
“돈 받고 파는 걸 그냥 공자로 주겠어. 그렇다고 서빙 하는 날 앉아서 고기 사 먹을 수 없잖아. 그래서 아빠랑 고기 먹자 한 거야.”

 

 

 

 

 

그 후, 지인과 딸이 일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했기에. 딸과 아는 척 않기로 하고, 눈빛만 교환키로 했습니다. 조용히 지켜 본 딸은 쭈뼛쭈뼛했습니다.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다고 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당당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전혀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십만 원이 입금됐더라. 누굴까?”

 

 

추석 연휴 첫날, 은행에 들렀던 아내가 의아해했습니다. 알고 보니, 딸이 8월에 이틀 일했던 임금이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26일, 20여명의 식구들이 둘러 앉아 저녁 밥 먹는 중, 후다닥 밥을 먹은 딸이 일어났습니다. 아내까지 덩달아 일어났습니다. 알바 장소에 데려다 준다나. 나갔다 온 아내는 나눠 줄 음식을 싸느라 바빴습니다. 밤이 깊어가자 가족들이 흩어졌습니다. 저희도 길을 나섰습니다.

 

 

“여보, 우리 딸 알바 하는 곳으로 지나가게. 딸 데려다 줄 때는 세 테이블 있었는데,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네.”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명절 전날 손님이 없을 듯한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손님이 바글바글. 아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 마디 날렸습니다.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아 우리 딸 고생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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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5회 정기연주회를 본 소감

 

 

 

 

 

 

 

“당신, 음악회 갈래?”

 

 

아내에게 제안했더니,

 

“당신이 웬일?”

 

이라면서도 엄청 반겼습니다.

 

 

저희 부부가 지난 금요일에 간 음악회는 여수 예울마루에서 펼쳐진 ‘유려한 선율과 깊이 있는 음색 몰도바국립방송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스위트 콘서트’ 및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5회 정기연주회였습니다.

 

 

지방에서 이런 공연은 별로 없는 터라 정신 휴식을 위한 문화 유희가 필요해 기필코 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당일 오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뒤통수치는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안 가면 안돼요? 바빠 죽을 지경인데.

오늘은 다른 분하고 데이트 하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연말이면 업무에 파묻혀 지내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예약을 했던 마당이라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내에게 영혼의 정화가 필요했기에 남편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은 바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공연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아내 의견을 무시하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일은 다음에 해도 되지만 여유는 이때 아니면…”

 

 

 

 

우여곡절 끝에 음악회에 갔습니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왔더군요.

 

반가운 지인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그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연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와 예술 감독을 겸하고 있는 임송 씨의 연주 설명과 함께 연주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동부 유럽의 작은 공화국인 몰도바의 몰도바국립방송교향악단의 연주는 유려하면서도 화려했습니다.

 

연주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안혜림 교수와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협연, 색소폰 연주자 최정섭 교수와의 라라 그라나다 협연,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비발디 사계 중 겨울 전곡 등이었습니다.

 

 

또 모리꼬네 가브리엘 오보에,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 등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다가도 경쾌한 리듬이 빠르게 진행되는 선율에 빠져드니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더군요. 몸이 음악을 찾고 있었던 증거였습니다.

 

 

사실, 커가면서 클래식 음악은 별로였습니다.

이에 반해 아내는 클래식을 끼고 살았더군요.

이 자체가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인 건 결혼 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눈이 번쩍였던 건, 지휘자였습니다.

 

손효모 지휘자는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카잔의 타타르스탄국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0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했던 (사)중앙오페라단과 여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손효모 지휘자가 불가리아 슈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 경력을 갖고 있는 것보다 그가 여수 출신이라는 점에 혹했습니다.

 

문화 여건이 부족한 지역에서 잊지 않고 문화 봉사를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적 명성을 갖는 이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지역 문화 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연주회를 통해 오랜만에 내 영혼에게 휴식을 준 것 같다.”

 

 

아내의 연주회 소감입니다.

더불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연주가 마음을 울렸다”더군요.

그러면서 “이제부턴 매일 음악을 들어야겠다”더라고요.

 

하여튼, 이 소릴 들으니 기쁨 두 배.

클래식에 문외한 남편과 사는 아내의 비애(?)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흡족했습니다.

 

 

연주회를 본 제 느낌은 이랬습니다.

옛날 외할머니 댁에 가서 화롯불 앞에 앉아 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홍시를 따뜻하게 넙죽 받아먹은 기분이었지요.

 

특히 아~, 음악이란 게 모르는 사람에게도 묘한 감동을 주는군,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기말시험 준비 등으로 짬을 낼 상황이 아니었지만, 녀석들이 거부하는지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기고 가족이 함께 갔어야 했는데’ 후회가 들었습니다.

 

 

앞으로 음악회, 공연, 전시회, 연극, 영화 등을 통한 문화 유희를 늘려야겠다는 다짐도 살짝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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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로 뭉친 아빠와 아들, 새로운 행복

 아빠 편들어 주는 아들에 대한 아내의 반응은?

  

 

감자탕 먹는 아들입니다.

 

 

 

요즘 중학교 2학년 아들과 뭔지 모를 끈끈함이 생겼습니다.

끈끈함의 뿌리는 <남자의 세계>입니다.

거창하게 ‘남자만의 세계’라고 하지만 실상은 별 거 아닙니다.

 

 

“남자답게 그렇게~.”

 

 

간단한 거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면 아들 녀석이 말끝마다 “남자가~”라며, 개폼을 잡기 때문입니다.

 

뭐 남자가 별 건가요?

하지만 남자로 한창 커가는 아들 입장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아들이 강조하는 ‘남자답게’를 살짝 건드렸더니,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남자들만의 의리 혹은 우정이 싹텄습니다.

 

 

‘남자답게’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테고….

하나 집자면 군림의 의미는 전혀 아니라는….

 

남자들끼리 의리를 쌓게 된 원인이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심심하면 그럽니다.

 

 

“여자들끼리 데이트가 있다.”

 

 

물론, 여자들끼리 할 말 많겠지요.

남자들에게 비밀인 게 왜 없겠습니까.

 

그렇지만 썩 좋게 들리진 않더군요.

가족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할 필요까진 없을 거 같은데….

 

 

그래, 아들과 둘이 남자들만의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아들만의 비밀을 만들어 간직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싶으니까.

 

아들과 드라이브를 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며 대화를 했더니, 어제 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습니다. 아내가 퉁명스레 말을 건네자,

 

 

“엄마는 아빠한테 왜 그래.”

 

 

라며, 아들이 아빠 편들어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데 괜히 흐뭇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얘들 엄마는 기분 상했나 보대요.

 

 

아내 : “엄마가 어쨌기에….”
아들 : “엄마가 아빠에게 짜증내며 말하잖아. 아빠 구박 하지마, 엄마.”

 

 

아들과 대면 대면하고 지냈는데, 관계 개선을 꾀했더니 뜻하지 않는 횡재가 굴러온 셈입니다. 아내의 불똥이 어디로 가겠어요.

 

 

“당신은 좋겠수. 아들이 아빠 편들어 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편 들어주는 것 자체는 아주 흡족했습니다.

확실한 자기편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아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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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행이네. 딸이 왜 결혼 안할 생각이었대?”
“빨리 결혼하면 좋잖아. 돈도 안 들고, 우리는 해방.“

 

 

 

중3 딸입니다.

 

 

 

“더위야, 물렀거라!”

 

 

무더운 여름, 현명한 여름나기는 운동이 제일.

부부, 해 저문 후 혹은 밤에 시간 날 때면 틈틈이 여수시 소호 요트장 해안도로 인근을 1시간 정도 걷습니다.

 

 

해가 진 이후, 구름과 어울린 섬 등의 고즈넉한 고요가 차분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또 불빛 쏟아지는 야경도 멋있고, 국내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 호가 있는 풍경도 멋스럽습니다.

 

 

이곳을 걸을 때에는 부부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벼라 별 이야기가 다 쏟아집니다.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는 해변~♬”입니다.

 

 

소호요트장입니다. 범선 코리아나호...

 

 

아내 : “시집 안 간다던 딸이 요즘엔 결혼한대.”
남편 : “다행이네. 왜 결혼 안할 생각이었대?”
아내 : “아이들을 보면 짜증난대.”

 

 

헉~, 이 무슨 소리. 아이들을 무척 귀여워했었는데….

암튼,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세상.

 

시집 안 간다던 중3 딸, 이제는 시집 갈 생각이나 봅니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기 전에 가슴이 따뜻하길 바랍니다.

 

 

저만치 청춘 남녀가 앉아 있습니다.

요트장을 바라보며 데이트 중입니다.

 

부러운 청춘입니다. 허공으로 웃음소리 가득 퍼집니다.

아무래도 수놈의 작업(?)이 통했을까. 딸 가진 아빠는 아빠나 봅니다.

 

 

남편 : “왜 아이가 싫대?”
아내 : “귀찮고 성가시대. 엄마가 자길 어떻게 키웠는지 놀랍대. 그래서 낳기만 해라. 그러면 엄마가 아이 키워 줄게 했지 뭐.”


남편 : “그랬더니?”
아내 : “‘아이 낳으면 엄마가 아기 봐 줄 준다면 결혼 생각해 봐야겠네.’ 그러더라고.”

 

 

어림없는 소리.

지 자식을 정성 들여 알토란 같이 키울 생각은 안하고 부모에게 맡길 생각부터 하다니. 너무 현실적이라 얌체 같습니다.

 

사실, 아빠 입장에서 과년한 딸이 결혼 안하는 거 보다 빨리 결혼하는 게 낫지 싶습니다.

외로운 인생살이 같이 사는 게 훨씬 좋으니까.

자기편이 있다는 거 삶의 큰 위안입니다.

 

 

남편 : “정말 아이 낳겠대?”
아내 : “응. 그래서 공부 그만하고 빨리 시집이나 가라 했어.”


남편 : “그랬더니 뭐래?”
아내 : “‘열아홉에 결혼할까?’ 그러대. 그냥 그래라 했어.”
남편 : “당신 미쳤어.”

 

 

모녀지간 죽도 잘 받습니다.

열아홉 살에 결혼이라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말은 이렇지만 속마음은 따로 있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딸이 되도록 늦게 결혼하면 좋겠다는….

 

 

여수 소호동, 여수 밤바다입니다.

 

 

밤이 깊어 가는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힘차게 걷는 청년도,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살랑살랑 걷는 아가씨도 보입니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과 부부도 있습니다. 여름밤, 사랑이 무르익습니다.

 

 

아내 : "아이들이 빨리 결혼하면 좋잖아. 돈도 안 들고, 우리는 책임에서 해방되는 거잖아.“

 

웃음이 터집니다. 이렇게 한 번 웃는 거죠. 마음은 그게 아닌데, 역시 현실은 현실…. 그렇더라도 사랑 듬뿍 받는 딸로 커 가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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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는가? 안 먹었으면 같이 먹세.”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1박 2일로 외지에 다녀오던 중이었습니다.

배가 출출하대요. 마침 점심시간이대요.
아내와 같이 점심 먹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은 12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아내는 필시 식사를 기다리거나 식사 중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점심을 먹는 중이거나 먹었더라도 남편 밥 먹는 걸 옆에서 봐줄 아내인지라 문자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밥 먹었는가? 안 먹었으면 같이 먹세. 십분 뒤 도착.”
 

남편의 기습적인 식사 제안 문자를 보고 반가워할 아내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답신을 기다렸습니다. 
1분, 2분, 3분, 5분, 1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밥 먹느라 문자를 못 봤나?
휴대폰을 놓고 나갔나?
아님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이러는 사이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내를 찾았습니다. 없더군요. 씁쓸했지요.
혼자 점심 먹고 집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집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전화가 울렸습니다. 아내더군요.

“문자 이제 봤어요. 전화 직접 하지 그랬어요. 당신이랑 점심 데이트 놓쳤네.”

아쉬워하는 마음이 전화기를 타고 흐르더군요.
서운한 감정이 싹 풀리더라고요. 

한편으로 다행이대요.
아직까지 남편과 식사를 반기는 아내가 엄청 고맙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났다고 아내에게 매 맞은 썰렁 유머를 생각하면….

아내가 반길 때 종종 점심 데이트도 즐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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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에 야채 등 내용물이 없는 ‘충무김밥’
간만에 아내와 즐긴 깜짝 점심 데이트 ‘김밥’
[여수 맛집] 두 말이 필요 없는 충무 김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속 내용물이 없는 단아한 충무김밥.

 충무김밥과 야채김밥.

  화려함을 자랑하는 야채김밥.

요즘 집에서 밥해먹기 귀찮다고 밖으로 도는 사람이 늘었더군요.  맞아요. 날마다 먹는 밥, 집 밥만 먹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래서 외식산업이 있는 거겠죠?

밥만 먹고 살 수 없듯 아내들도 간혹 숨 쉴 틈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세상살이에 지친 아내에게 잠시잠깐 삶의 여유를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요.

짬짬이 가족 외식을 합니다만 부부가 단 둘이 하는 자리는 손에 꼽습니다. 간혹 아내에게 인심 쓰는(?) 것도 작은 행복의 지름길이겠죠?

“별 약속 없으면 오늘 점심 데이트 할까?”
“나야 좋죠. 당신이 웬일?”

아내가 무척이나 반겼습니다. “어디서, 뭘 먹을까?” 선택권을 아내에게 넘겼습니다.

 충무김밥.

속 내용물 없이 밥만으로 충무김밥을 싸고 있습니다.

충무김밥은 김밥, 갂두기, 오징어무침을 따로 내는 게 특징이죠.

다양한 김밥의 유혹이 매혹적인 ‘충무김밥’

“김밥 어때요? 결혼 전에 간혹 김밥 집에 갔었잖아. 오랜만에 연예 기분 한 번 내요.”

이왕 아내를 위한 자리니만큼 흔쾌히 ‘OK’ 했지요. 게다가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양식이나 뷔페가 아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은 김밥이라 쾌재를 불렀지요.(이러다 맞아 죽는 것 아냐? ㅋㅋ~)

선택한 곳은 여수시 학동 쌍봉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충무김밥’이었습니다. 김밥하면 떠오르는 충무인 탓과 맛이 괜찮다는 소문 때문이었지요.

룰루랄라~, 팔짱을 끼고 김밥 집에 들어섰습니다. 김밥도 충무김밥, 모듬김밥, 소고기김밥, 참치김밥, 치즈김밥, 김치김밥, 야채김밥 등이 2천원에서 4천원으로 다양하더군요. 아내는 비빔밥을 저는 야채김밥과 충무김밥을 시켰습니다. 나눠먹기 위함이지요.

 일반 야채김밥은 요렇게 속이 들어가지요.

색의 조화로운 예쁜 야채김밥.


김밥을 예쁘게 짜르려면 칼에 식초 물을 바르면 된다나요~.


싼 가격에 아내와 즐긴 깜짝 점심 데이트 ‘김밥’

일반 김밥은 김 위에 밥을 얹고 그 위에 야채 등을 넣고 맙니다. 반면, 충무김밥은 김 위에 밥만 올려 돌돌 말아 오징어와 무김치를 내는 게 다르지요. 이처럼 충무김밥이 순수한 김밥과 오징어, 무 깍두기만을 내는 까닭이 있습니다.

충무김밥은 1960년대 노점 하시던 할머니들께서 어부들이 간단히 오래도록 챙겨 먹게  만든 김밥입니다. 왜냐면 일반 김밥처럼 야채 등 속을 넣고 말아 팔면 날씨가 따듯한 남쪽이라 빨리 상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여, 충무김밥은 고기 잡으러 나가는 뱃사람들이 바다에서 오래 먹을 수 있도록 맨밥으로 싼 김밥을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게 만들고, 반찬으로 오징어무침과 깍두기를 따로 넣어 먹도록 하는데서 유래했습니다.

이건 빛나는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지혜인 것 같아요. 충무김밥은 밥과 반찬을 따로 싸는 게 특징인 만큼 특히 밥맛이 좋아야 합니다. 참, 김밥을 예쁘게 썰려면 칼에 식초 물을 발라 썰면 된다나요.

단아한 충무김밥은 대번에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매콤한 오징어무침과 아삭이는 무김치가 충무김밥과 어울려 어찌나 맛깔스럽던지…. 정갈한 야채김밥도 일품이었지요. 물론, 싼 가격에 아내와 단둘이 즐긴 깜짝 김밥 점심 데이트도 좋았지요.

 

충무김밥, 요렇게 나오니 투박한 맛 같지만 실제로는 '놀랠 노'자입니다.

국물에 담궈먹는 야채김밥도 뻑뻑하지 않아 좋지요.

 충무김밥과 야채김밥으로 아내와의 깜작 데이트를 즐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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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계획 있어요?”
“당신이 정해.”

그랬는데 크리스트마스 이브, 드디어 여자들에게 팽 당했을까?

“오늘 우린 데이트 가요. 엄마랑, 딸이랑, 멘티랑 여자들끼리 데이트하기로 약속했거든요. 밥 먹고 영화 보기로 했어요. 억울하면 남자들끼리 따로 가던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학교 여학생 1명의 후견인을 하는 아내인지라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부러워 할 아들이 걱정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와 딸이 나간 후 신나게 공차고 온 녀석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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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켠 크리스마스 트리.

멘토-멘티, 사회 관계망을 연결한 복지 향상 시스템

“너무 억울해요. 나만 빼놓고 둘이서 가다니….”
“너만 뺀 게 아니라 아빠도 왕따잖아. 엄마가 멘토하는 멘티 누나 만나러 간 거야.”

잠시 ‘멘토-멘티’를 살펴볼까요. 이는 사회 관계망을 연결해 개인 복지를 향상시키는 활동입니다.

멘토-멘티는 옛날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 이타카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서면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긴데서 시작됐습니다. 왕의 아들을 맡은 친구(멘토)가 왕의 아들(멘티)을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훈육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군요.

“아빠, 우리도 남자끼리 어디 가요.”
“어디 가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어디로 갈지 고민되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케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지인이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남자끼리 저녁 먹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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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보낸 크리스마스 케잌.

크리스트마스 이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해

“성탄절 전야에 아들이 저녁 차리면 어떨까?”
“엄마랑 데이트도 못 갔는데, 제가 저녁을 차려요?”

“아빠 위로하는 셈 치고 네가 차리면 좋겠는데?”
“조건이 있어요. 밥 먹고 컴퓨터 하게 해 주세요.”

아이들은 요즘 툭하면 조건을 겁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이유가 돈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그래서 흥정하는 걸까, 싶습니다. 속으론 ‘그래라’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밥 차려 줄 때, 흥정하고 차려주던?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거지.”
“죄송해요.”

결국 평일에는 못하는 컴퓨터를 허락했습니다. 아이는 그제야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아내 덕(?)에 아들과 둘이 성탄 트리를 켜고, 케잌 먹으며 지낸 성탄 전야였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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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한 컴퓨터에 열심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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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의 ‘퀴즈 육감대결’, 이게 연애의 기술!
연예, 남자가 싫어하는 것과 이별 핑계 3가지


사랑? 연예?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 쉬 잡히지 않는 묘함이 매력이다. 그러나 당사자는 속 터지는 가슴앓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엔 약이 없다’고 했을까?

일요일 오전 SBS 이경규의 <퀴즈! 육감대결>은 한승연, 미르, 정윤혜, 최필립, 박소현, 솔비, 김태현 등 15명의 스타가 출연, 연애의 기술을 선보였다. 

연예는 상대방에 대한 성향과 사랑의 기술(?) 또한 중요하다. 퀴즈 육감대결이 전한 연애의 기술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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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기술을 소개한 육감대결의 한 장면.

연애 시, 남자들이 싫어하는 것은?  
 
1. 데이트 비용
2. 기념일 챙기기
3. 결혼 이야기 꺼낼 때

이밖에 여자가 사랑한다고 할 때, 명품 사달라고 할 때, 돈 빌려 달라고 할 때 등이 꼽혔다.

- 첫 데이트 날 중 실패율이 현저히 낮은 요일은? 목요일(신체 에너지가 떨어지기 때문)
- 프로포즈 할 때 잔잔한 감동이 더해지는 건? 편지
- 키스 의미 중 사랑의 맹세를 뜻하는 키스는? 이마에 하는 키스


이별할 때 뻔한 핑계?

연인들이 이별할 때 많이 쓰는 뻔한 핑계는?

1. 우린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아
2.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거야
3. 친구로 지내자

- 사랑의 묘약은? 쵸코렛
- 사랑의 묘약으로 긴장을 완화시키고 용기를 주는 효과가 있는 향? 재스민

이러한 연예 상식은 남녀가 순탄한 사랑에 이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예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상대를 향한 진정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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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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