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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해 일해야 돼. 당신이 얘들 밥 좀 챙겨.”
“아빠는 밥하지 마. 제발!”…“밥은 엄마가 해.”

 

 

 

 

 

 

 

“여보, 나 오늘 출근해 일해야 돼. 당신이 얘들 밥 좀 챙겨.”

 

 

어제, 아내의 통보. 아이들 못 챙기니 저더러 대신 챙기라는 당부였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아내가 바삐 밥 하러 간 후 밥솥을 봤더니,

쌀이 앉혀져 있었습니다. 불만 켜면 되는 상황.

 

 

휴~, 다행이었습니다.

왜냐면 요즘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거든요.

 

 

“아빠. 아빠는 밥하지 마. 제발!”
“왜에?”
“몰라서 그래. 아빠가 밥을 하면 밥이 타던지, 부석부석하던지 그러잖아. 씹으면 입이 아파. 밥은 엄마가 해.”

 

 

이 후유증으로 아내는 밥할 때면 미리미리 쌀을 올려놓습니다.

아이들의 “아빠가 밥하면 밥알이 굴러다닌다!”는 항의가 먹힌 겁니다.

 

 

그랬습니다.

바쁜 아내 대신, 아이들 챙기느라 밥 몇 번 했더니, 제가 먹기에도 엄청 곤혹스러운 밥이 되었습니다.

 

 

“누군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랬나!”

 

 

항변이 무색할 정도였지요.

아이들 항의도 모자라 기어코 아내가 오금을 박았습니다.

 

 

“당신. 예전엔 나보다 더 맛있게 잘 하드만, 요즘 밥 안하려고 작전 쓰는 거 아냐? 작전인 거 같은데….”

 

 

그럴 리가 있나요.

자랄 때,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밥하는 걸 가르쳐 주셨지요.

그때부터 밥을 했던 터고, 대학 때 자취 경력까지 치면 꽤 밥 할 줄 아는 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밥이 통 제대로 안 되더군요.

 

치매 전초일까. 어떨 땐 압력밥솥 패킹을 끼지 않았고, 또 열림 버튼으로 밥을 하곤 했지요. 뒤에 보니 밥인지 뭔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압력밥솥을 얼마나 태웠는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 타는 냄새를 못 맡다니….

 

나 원 참! 모두가 코에 이상 있나 싶을 정도. “아무리 닦아도 닦기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아내에게 구박(?) 많이 당했습니다.

 

 

그 이후, 아내는 밥이 어중간하면 쌀을 얹어두고 갑니다.

쌀을 물에 오래두면 둘수록 밥이 더 맛있다는 것과 남편을 믿지 못하는 거죠.

 

어제, 아들은 도서관에 다녀 온 후,

 

 

“엄마는? 나, 배고프다.”
“밥 하고 있으니 기다려.”
“아빠가 밥하면 안 되는데….”

 

 

아내가 없으니, 아이들의 두려움도 소용없었지요.

아내가 준비해 둔 쌀을 불에 얹은 후, 딸랑딸랑 소리에 불을 줄이고, 밥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밥솥 안에 밥뿐 아니라 다른 게 들어 있더군요. 다시마였습니다.

이걸 넣어 밥하면 더 맛 좋고 영양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밥을 푸는데 잡곡까지 들어 있더군요.

가족 건강을 배려한 아내의 지혜였습니다.

 

근데, 밥 태우는 거 진짜 작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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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가 밖에서 잔다는 딸 쉽게 허락할까?
부모 양해 하에 귀한 딸을 하루씩 재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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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에서의 딸과 친구.

 

혹시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요.

아이들이 밖에서 자는 걸 쉽게 용납하는 부모는 없겠지요? 그것도 딸의 요구라면 긴장할 것입니다.

“엄마 친구 집에서 하루 자도 돼요?”

딸아이가 식탁에서 엄마를 졸랐습니다. 13살이라 아직 밖에서 잘 나이는 아닙니다. 버릇은 애초에 잡는 게 좋다지요. 하지만 아내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딸아이 친구 집은 위로 오빠, 그리고 여동생 둘 등 요즘 보기 힘든 여섯 식구가 사는 대가족입니다. 그렇잖아도 바글바글한 집에 딸아이까지 가세하면 민폐일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미적거리는 엄마 허락을 받고 말겠다는 듯 히든카드를 던졌습니다.

“친구 부모님도 허락하셨단 말에요.”  

요 정도면 판이 끝나야 합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아내가 버티기고 있었습니다.


“애지중지하던 딸이 밖에서 자는 걸 허락하실까?”

“안 돼. 네가 친구 집에서 하루 자면, 그 친구도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는 조건으로 그 집 부모님 허락을 받아오면 그때 생각해 볼게.”
“왜요?”

“네가 가는 건 문제가 아냐. 그 집 아빠는 저녁에 자기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조금만 늦어도 싫어하시잖아. 그런데 애지중지하던 자기 딸이 밖에서 자는 걸 허락하실까?”
“알았어요. 대신 친구 부모님 허락 받아오면 다른 말하기 없기에요.”

저도 이쯤에서 한 수 거들었습니다.

“딸, 친구 집에서 자려면 아빠한테도 허락 제대로 정식으로 받아라.”

딸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딸아이는 지지난 주 토요일 친구 집에 갔습니다. 딸을 친구 집에 보내면서 “인사는 잘해야 한다.”는 당부를 했었습니다.

자고 온 딸은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시고 식구들과도 잘 지냈다면서 무엇보다 친구와 같이 자 좋았다고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부모 양해 하에 귀한 딸을 하루씩 재우는 이유

지난 토요일은 딸아이 친구가 저희 집에 오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친구 맞을 준비라면서 집안 청소에 열심이더군요. 식구들은 식구대로 반찬 등을 준비했습니다.

오후 5시, 딸 친구가 집에 왔습니다. 녀석 바로 저희 식구가 되더군요. 일요일에 도서관과 산림욕장 산책 등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부모 양해 하에 귀한 딸을 밖에서 재우는 이유는 뭘까?

친구 집에서 그냥 하룻밤 자기보다 자기 집과 다른 그 집 문화를 체험하라는 의도입니다. 그래야 커서도 무턱대고 외박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밖에서 자는 의미를 알 테니 말입니다.

아직 딸아이 외박에 대한 교육이 잘 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더 가르치다 보면 스스로 깨닫겠지요. 아무튼 딸의 외박(?)은 이래저래 무척 신경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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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저축하듯 독서 생활화 추구 ‘독서통장제’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도서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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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학생문화회관 내의 일반자료실.

“아빠, 새로운 종이 냄새를 맡으면 가슴이 콩당콩당 뛰어요.”

헉, 뭥미? 전라남도학생문화회관(이하 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온 초등생 딸 아이 별소릴 다한다.

온 가족이 여수시 무선에 위치한 문화회관에 갔다. 마침 이곳에서 아이들 ‘겨울 독서교실’이 열리는 관계로 도서관도 보고 도서대출증도 만들기 위함이었다. 여수시립도서관에서 발행한 도서대출증이 있지만 새로운 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도서대출증 신청서를 작성하는 가족.

은행에 돈 저축하듯 독서 생활화 추구하는 ‘독서 통장제’

독서교실은 초등학교 4, 5학년을 대상으로 ‘옛 이야기로 떠나는 우리 역사 여행’ 형식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등록 시 독후감 1편을 제출했었다.

첫째 날, 도서관 이렇게 이용해요, 우리나라 옛 이야기 여행.
둘째 날,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백제 역사 속으로.
셋째 날, 맛있는 책 읽기-좋은 독서 습관,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신라 역사 속으로.
넷째 날,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고구려 역사 속으로, 현대극으로 역할놀이.

엄마 제안에 아이들이 흥미를 보여 참여하게 된 것이다. 도서 대출증 만들 신청서를 제출하고, 일반 자료실과 어린이 자료실을 둘러봤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엄마, 책을 읽는 아빠, 편한 자세로 만화를 읽는 아이 등 아름다운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눈에 띠는 게 있었다. 어린이 ‘독서 통장제’였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독서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고,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라 한다. 또 “독서 편식 방지를 위해 은행에 돈을 저축하듯 어린이가 읽은 책 제목, 대출 반납일 등 정보를 통장에 기록하는 시스템”이란다.  


어린이 자료실 내부.

세상이 편할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는데…

게시판에는 ‘이달의 독서 왕’이 소개되고 있었다. 듣자 하니 책을 많이 읽은 학생에게 부여하는 독서 왕은 월간 누적 독서 마일리지에 의해 선정된 2명의 어린이에게는 작은 상품도 전달하고, 사진까지 안내판에 게시된다고 한다.

김연화 사서는 “1일 평균 이용객은 주말 1,500명, 평일 1,000명 정도”라고 한다. 도심과 동떨어진 곳이지만 꽤 이용객이 많다. 여수시 봉계동에서 온 김지인(12) 학생은 “새 책이 많아 엄마에게 데려 달라고 부탁해 일부러 찾았다.”고 말한다.

딸아이는 이곳이 좋은 이유에 대해 “다른 도서관은 책을 찾으려면 책 위치를 메모해 직접 보며 찾아야 하는데, 여기는 자료 검색하면 위치 안내 쪽지까지 나오는 시스템이라 편하다.”고 했다.

세상 많이 변했다. 우리 때는 열람실 책장을 돌아다니며 뒤적여야 했었다. 어쨌거나 세상이 편할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는데 책 읽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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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도서관에서 2년정도 일했을때.. 그곳에서도 방학때면 어린이독서교실을
    운영했었어요^^;; 대출증도 만들고, 서예교실,종이접기교실도하고..
    그때 생각 많이나네요 ㅎㅎ

    2010.01.21 10:33 신고

자식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삶의 기로에서 독서는 올바른 선택의 ‘힘’
[아버지의 자화상 8]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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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어디 그곳에만 있다던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가장 큰 고민은 ‘아버지로써 자식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일 것입니다.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때론 거창하고 대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일일 수 있습니다.

금전적 부유함이 있는 아버지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건 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를 자식에게 물려주고픈 마음일 것입니다. 이에 반해 금전적 부유함이 덜한 아버지는 정신적 부유함을 물려주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자식에게 무얼 남길까?’를 논하기 전에 우선 시(詩) 한 수 읊도록 하겠습니다. 경양식 집에서 본 메뉴 나오기 전, ‘스프’ 정도로 여기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럼, 안도현의 <가난하다는 것은>을 감상해 보시죠.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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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결코 녹녹하지 않다!

제 삶을 돌이켜 보면, 10대에는 “빨리 나이 먹으면….” 했었습니다. 20대에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 고심했습니다. 30대에 들어서 “가정을 꾸려 어떻게 살 것인가?”가 화두였습니다. 그런데, 벌써 40대 중반에 이르렀습니다.

이실직고 하건대, 10대 때 어른들은 보며 “왜 저렇게 궁색하게 살지?”, “저 나이 먹도록 뭐했지?”란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살다가 막상 마흔 줄에 앉고 보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십 즈음에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제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삶, 아내의 삶, 아이들의 삶을 더불어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제 아버지의 세상살이 지론입니다.

“살면서 자기가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많지도 않고, 또 세상살이를 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람에겐 경험이 필요하다. 자기가 경험하지 못하는 분야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아버지께선 제가 어릴 적부터 책읽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혀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그러면서 선택의 기로에서 독서의 역할을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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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석류 꽃망울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준비하시길...

삶의 기로에서 독서는 올바른 선택의 ‘힘’

“책 읽기는 간접 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책 읽기를 통해 알지 못하는 것을 직접 체험처럼 알아야, 삶의 기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버지의 딱딱한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덧붙이셨죠.

“세상을 몸으로 직접 느껴 알아갈 때는 이미 늦다. 책을 읽어 알아진 것들이 많이 쌓여야 삶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

돌이켜 보면 매우 현명한 지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런 가르침 덕분에 ‘자식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에 대한 제 고민의 몫은 작아졌습니다. 가르침을 잇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합니다. 화살 같은 세월 속에 살만할 때가 되면, 아이들은 어느 덧 훌쩍 커, 부모 곁을 떠나려고 할 테니까요. 이미 떠났을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자식에게 한 발 다가서면 좋지 않을까요?

바로 지금,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들러 책을 한 아름 안고 나오는 것도 좋겠지요. 왜냐면 아버지 대신 지혜의 길로 안내해 줄 수도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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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아이에게 또 다른 삶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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