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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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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차 한 잔 할까?”

대학 교수인 지인 부부의 요청이었다. 넓은 평수로 이사해 집 구경도 할 겸 순순히 그러마고 했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민 집은 단정했다. 차 대신 샴페인과 동동주, 과일 등이 등장했다. 자연스레 이사한 사연에 대한 한담이 이어졌다.

“마누라가 갑자기 앞 동에 넓은 평수가 나왔다며 집 구경 가자는 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섰지. 집 구경 후에 우리 마누라가 그리 이사 가자는 기라. 살던 아파트를 팔아도 7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기라. 이거 고민되데.”

지인도 바다가 쫙~ 보이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그렇지만 각시 말을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부족한 돈은 20여 년간 꾸준히 부었던 연금을 담보로 대출 받을 작정이었다.

“니 돈 부족하면 연락해라”, 세상 잘 살았구나

이사를 결정한 지인은 불알친구 모임에서 이사 말을 전했단다. 그러자 사업하는 한 친구가 자청하고 나섰다.

“이사한다고? 축하해. 그런데 대학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니, 돈 부족하면 내 한 테 연락해라. 내가 몇 달은 바로 돌려줄 수 있으니깐.”

이 말을 듣고 기분 엄청 좋았단다. 그렇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하면 의 상한다는 말 때문에 호의만 받기로 했단다. 대신 자기가 세상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했단다.

하긴, 아무리 친구라도 1~2백도 아니고 7천만 원 씩이나 돌려준다니 자랑할 만했다. 이 상황이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을까? 난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한다!”, 난 덕을 쌓았을까?

그런데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할 전날, 서류가 늦어 대출에 차질이 생겼단다. 부족한 7천만 원을 챙기기에 시간이 빠듯했다. 그는 친구를 떠올렸고, 서둘러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7천만 원이 송금되어 왔다. 지인은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대출이 완료되어 삼일 만에 친구에게 꾼 돈 7천만 원을 갚을 수 있었다. 지인이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상 이치는 참 묘해. 친구 마음만 받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 결국 친구의 도움을 받고 말았잖아. 사람 일이란 한 치 앞을 몰라. 그래서 사람은 덕을 쌓아야 하나봐.”

그 말은 묘하게 사람을 반성하게 했다. 난 덕을 쌓았을까? 없는 셈 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덕을 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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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굴 국밥 전문점’
공기밥 무료, 굴 국밥 5천원 ‘김명자 굴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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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해장국.

국내 여행의 로망 제주.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4인 가족이 움직일 경우 항공료, 숙박료, 식사비, 교통비, 관광지 입장료 등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서 비용 줄일 방법은 식사 정도(?)다.

그렇다고 여행의 맛 중 절반이라는 먹을거리를 과소평가할 순 없다. 제대로 먹으려면 1인 한 끼 2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싸고 맛있는 음식점은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제주 토박이 파르르가 과감히 소개한 맛집이 있었다. ‘김명자 굴 국밥 전문점’. 무엇보다 값싸고 맛있었다. 게다가 영양 만점 굴도 먹고 속 풀이도 가능한 일석사조였다. 아이들 표현대로 ‘방가방가’였다.


늦은 점심이었는데 손님이 많았다.
굴 해장국.

공기밥 무료, 굴 국밥 5천원 ‘김명자 굴 국밥’

김명자 굴 국밥 전문점의 캐치프레이즈는 재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음식점에서 사용할 구호는 아닌 것 같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왜 그랬을까? 아마, 서민들이 살 길은 서민들끼리 똘똘 뭉쳐야 산다는 취지이지 싶다. 각박한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 서로 돕고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지 싶다. 그래 설까, 가격 또한 착한 가격이다. 굴 국밥 5,000원, 굴 해장국 5,500원, 공기밥 무료.

마음에 드는 건 보통 1 그릇에 1,000원인 공기밥이 무료라는 사실. 옛날, 집에 손님이 들면 먹던 상에 밥그릇만 올리면 ‘만사 OK’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지인은 이곳으로 온 것일까.

어찌됐건, 바다의 우유 굴. 쓰임새도 다양하다. 굴 물회, 굴 구이, 굴 파전, 굴 밥, 굴 미역국, 굴 떡국 등을 넘어 굴 국밥과 굴 해장국까지 점령한 상태다. 대단한 영역확장 의지다.


이외수의 시가 눈에 들어왔다. 이집 주인에겐 이곳이 수미산이었다.

가장 낮은 몸으로 앉아 있는 자리가 수미산?

재밌는 게 하나 더 있었다. 차림표 옆에 이외수의 시 ‘하늘보다 높은 하늘은’이 붙어 있었다는 사실.

        하늘보다 높은 하늘은

                                                이외수

         부처를 잡으러
        
부처를 잡으러

         한평생

         맨발로 피흘리며
         수미산 꼭대기에
         올라와 보니

         아뿔사
         부처는
         수미산 밑

         내가 출발한 바로 그 자리
         가장 낮은 몸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해석하자면 아마 김명자 굴 국밥 전문점은 처음 출발한 바로 이 자리, 가장 낮은 몸으로 앉아 있는 이 자리가 ‘수미산’인 셈이었다. 그래서 공기밥이 무료였을까?

값싸고 얼큰한 속 풀이가 필요할 땐, 제주시 연동 김명자 굴 국밥집(064-747-0320)이 ‘딱’이다.


굴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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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일등이에욧...
    싸고 맛있는 밥집...
    제가 항상 찾는 곳인데..
    제주라고라....ㅠㅠ

    2010.01.22 11:34 신고
  2. Favicon of https://casablanca90.tistory.com BlogIcon casablanca   수정/삭제   댓글쓰기

    굴을 무우채에 넣고 나물로 만들어 맛있고, 굴 미역국,일품이지요.ㅎㅎ
    콩나물 들어간 굴 국밥, 참 먹음직 스럽네요.

    2010.01.22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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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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