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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조선업에서 문화까지 어울린 낭만 도시
신선대에서 ‘중년’ 그리고 ‘도인’까지 넘나들다
[섬에서 함께 놀자] 거제도 바람의 언덕. 신선대, 비빔밥, 유자





바람의 언덕

신선대

비빔밥







여행 떠날 때 목적지는 두 가지에서 결정됩니다.



“어디로 갈까?”



여행에서 ‘가고 싶은 곳’ 매우 중요합니다. 허나, 요즘은 더 끌리는 게 있습니다.



“누구를 만날까?”



‘보고 싶은 사람’은 여행으로 이끄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두 가지 다 충족되는 경우, 여행 만족도는 배가 됩니다. 지인과 여행길에 오른 곳이 경남 거제도입니다.



해금강, 외도, 바람의 언덕, 신선대 등 볼거리와 보고 싶은 지인이 있는 최적의 여행지였지요. 게다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침체된 거제도에 관광을 통한 신바람 넣기 등 외적 요인이 필요한 터라 의미가 더 값졌습니다.



7월 거제, 수국이 절정입니다.

연인들 바람의 언덕에서 추억쌓기 중입니다.

수국이 주는 멋은?...




조선업에서 문화까지 어울린 낭만 도시, 거제도




      고향이란


                    권민호


   누구나의 마음속에
   튼튼한 줄 하나 매어놓고
   또 다른 끝자락을 박아 놓은 곳
   은근한 불이
   구들을 데워 추위를 막아주듯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상처받은 마음을
   조용히 감싸주어
   다시 힘차게 달려 나갈 수 있도록
   보살펴 준 보금자리



현 거제시장의 시(詩)입니다. 시를 본 곳은 거제 와현해수욕장 해변 무대의 ‘해변 시낭송 콘서트’ 장이었습니다. 행사장 주변에 걸린 시화전 중에서 발견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의 시까지 있어 놀랐습니다. 거제, 조선업 도시로만 알았더니 문화까지 어울린 낭만 도시대요. 암튼 지금의 어려움 현명하게 극복하기 바랍니다.



거제시장과 거제시의회의장의 시가 시낭송 콘서트장에 걸렸습니다.



거제,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은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입니다. 그간 거제도에 심심찮게 갔으나 이곳만은 처음입니다. 사람들과 노는데 정신 팔려 자연 경관 구경은 뒷전이었던 까닭이지요. 이번에 발견한 것 중 하나가 ‘수국’입니다. 해변에 쫙 깔린 수국이 탐스러운 꽃을 피워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지요. 수국이 보고싶다면 7월 거제도로 가시길. 시 ‘바람의 언덕’부터 감상하게요.

 




      바람의 언덕


                      반대식


   언덕에 서서 두팔로
   바람을 움켜 안아보니
   허공만 가르는구나
   문득 떠오르고 사라지는
   추억의 저장고에서
   가끔씩 찾아오는
   그대를 불러봅니다




커다란 풍차가 눈길을 사로잡는 바람의 언덕. 위 시에서처럼 사람에게 안기지 않는 ‘바람’과 ‘추억’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쉼 없이 오가더군요. 커플 티를 한 젊은 연인들. 아이 손을 잡은 신세대 부부들.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 꽃 피우는 노 부부. 바람의 언덕에는 바람 뿐 아니라 삶과 꿈이 있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 저마다 삶이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 아래 마을.

바람의 언덕, 상징인 풍차.




신선대에서 ‘중년’ 그리고 ‘도인’까지 넘나들다



여행에서 차 한 잔의 여유. 뺄 수 없지요. 거제도에 온 만큼 거제 특산품을 마시기로. 이게 여행지에 대한 관광객의 예의지요.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카페 ‘뮤즈’를 찾았습니다. ‘유자’ 본고장 거제. 프랑스까지 수출한다는 거제 유자.



거제도의 고운 햇살과 바람의 맛이 담긴 ‘햇살긴 바람의 유자 효차’와 ‘햇살긴 바람의 유자빵’을 주문했습니다. 요런 건, ‘인증 샷’이 필요하다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선물용 유자빵.

인증샷이 필요합니다. 유자빵, 그 맛은...

차갑게 마시는 유자효차...

프랑스에 수출하는 유자.

신선대 가는 길목, '뮤즈'에서 유자빵과 유자차를 찾으세용~^^




신선대에 앞서, 신선대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체 조망 후 부분으로 몰입해 들어가기 위함이지요. 다포도, 대매물도, 대병대도, 천장산, 망산…. 바람의 언덕이 툭 트인 시원함이 상징이라면, 신선대는 신선들의 쉼터답게 안구 정화에 제격입니다. 살아 움직이며 출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흰색의 파도, 옹기종기 대화하듯 점점이 모인 섬들.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디든 화려강산이요, 금수강산입니다.



“집 나오니, 좋긴 조오타~!”



앞서 걷던 지인의 여행 예찬입니다. 짧은 말에서 ‘숨 쉴 것 같다!’란 숨은 속뜻을 봅니다. ‘중년’이란 나이는 해야 할 일이 가득합니다. 자녀와 부모 등 보살펴야 할 가족이 있습니다. 아내 잔소리도 꾹꾹 견뎌야 합니다. 명예퇴직이 보편화된 직장에선 눈치껏 살아남아야 합니다. 친구 사이에선 비굴하지 않게 적당히 버티는 법도 터득해야 합니다. 모임에선 기죽지 않을 약간의 허세가 필요합니다. 이게 다 중년의 현명한 세상 버티기 방책입니다.



신선대 가는길에는...

섬이 예술입니다...

신선대 전망대서 본 바다...




신선대 가는 길, 예술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즐거움 가득합니다. 한 여름의 따사로운 햇살 받은 넓은 바위에 걸터앉았습니다. 마치 군불 뗀 방에 앉은 기분. 사명대사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신선에서 도인까지 넘나듭니다.



“임진왜란 후 왜놈에게 잡혀간 조선 사람을 찾으러 일본에 간 사명대사. 왜놈들은 군불을 때, 설설 끓는 방안에서 사명당이 죽기를 바랐다. 왜놈들이 방문을 열어 사명당의 죽음을 확인하려던 순간, 사명당은 오히려 ‘방이 춥다’고 큰소리쳤다. 조선 사람들은 사명대사의 도술 덕분에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신선대. 신선이 될 거 같지요?

신선대 가는 길.

신선이 되는 비결요?...




거제도의 참맛, ‘으매, 죽겠네!’ 성게·멍게 비빔밥



거제도 여행에서 꼭 먹어보라는 성게와 멍게 비빔밥. 일행이 둘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지인이 고른 건 성게 비빔밥. 저는 멍게 비빔밥으로. 어, 가격이 다르네요. 성게 비빔밥은 15,000원. 멍게 비빔밥은 12,000원입니다. 귀함이 가격의 차이로 나타나지 싶습니다.



여기에 막걸리 대령입니다. 아시죠? 타지에서 온 막걸리는 되도록 피하라는 거. 당연히 거제도 산 저구막걸리입니다.



또 다른 먹거리 팁입니다. 거제서 꼭 먹어봐야 할 먹을거리는 '사백어'입니다. 거제 토박이 남기봉 씨 추천사입니다.



“남자 정력에 특히 좋은 사백어는 꽃피는 춘삼월에 잡히는 물고기다. 이걸 살아 있는 채로 통째로 먹어야 맛있고, 몸에 좋다. 거제 남자들은 없어서 못 먹는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도 정력에 좋다는 말에 징그럽다 하면서도 꾸역꾸역 다 먹더라. 여자들은 징그러워 손 못 대더라.”



지난 3월, 사백어 먹으러 오라는데 일이 있어 못 갔습니다. 아직 먹어보질 못해 무척이지 아쉽습니다.



식당 안, 무더위에도 문이란 문은 죄다 열렸습니다. 멀쩡한 에어컨 대신 문 활짝이라니. 그 이유 알겠대요. 시원하게 들어오는 바람이 춥게 느껴질 지경이대요.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미역줄기, 배추김치, 고구마대 무침, 오이무침, 도토리묵, 미역국, 고록 등. 이어 막걸리가 나왔지요. “따~르~시~오~!” 운전하는 지인, 분하다는 표정입니다. 운전 앞에서 참는 게 도리.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오이, 상추, 양배추, 무생채, 김 가루, 깨 고추장은 같습니다. 마무리를 멍게로 하느냐, 성게를 올리느냐에 따라 성게 비빔밥과 멍게 비빔밥으로 갈립니다. 비빔밥, 쓱싹쓱싹 비빈 후, 한 사발씩 떠, 상대편에게 건넵니다. 같이 맛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배려지요. 바다 향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으매, 죽겠네!




거제 막걸리...

성게 비빔밥입니다.

멍게 비빔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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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25 15:41

‘내 남자가 최고’라고 살면 덧날까?

 

 

아내가 속았다는 제 손입니다.

  

나이 먹은 남자는 봉입니다.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에게 그렇습니다.

왜냐?
구박을 당해도 꼼짝 못하고 허허 웃어 넘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죠.

 

# 1.

지난 화요일, 결혼 26년 차 지인 부부와 함께 서울에서 전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았던 지인 아내가 남편 만난 이야기 도중 비수를 여지없이 꽂더군요.

“그때 당신 안 만났으면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나라면 이런 말에 ‘뭐야? 날 만난 걸 행운으로 알아.’라고 크게 반발했을 겁니다.
하지만 운전하던 지인은 얼굴만 찌그러들 뿐 아무 말 없더군요.
기죽은 남자의 비애였습니다.
그걸 보고 ‘도인 나셨다, 정말!’ 했지요.
그렇지만 부부 싸움을 피하려는 ‘삶의 지혜’임이 분명했습니다.

의문이 들대요.

결혼한 여자들은 왜 더 좋은 남자에게 집착할까?

‘더 나쁜 남자 만날 수도 있을 텐데’란 생각은 왜 안할까, 싶었지요.
‘남의 떡이 커 보인다!’더니 그 짝이었습니다.

여자들이 남편 앞에서 대 놓고 다른 좋은 남자 운운하는 용기는 어디에서 올까?

정말이지 원천을 알 수 없습니다. 하여, 풀죽은 지인 편들기에 나섰습니다.

 

“교수 부인이 별로 나요? 각시 병수발에 지극정성 남편 별로에요?”
“아니요. 우리 남편 같은 사람 없어요. 내 복이죠. 호호~.”

“그러면서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세요.”
“다, 그러고 사는 거죠.”

 

이 소릴 듣던 지인 얼굴이 연꽃처럼 활짝 피데요.
그걸 보니 악동 기질이 스멀스멀 나오더군요. 

“형님, 형수 칭찬이 그렇게 좋아요? 활짝 웃게.”

지인 무안한 표정으로, 웃음을 거둬들이며 그러더군요.

“자네,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이렇게 우린 한 바탕 웃었습니다.

 

# 2.

어제 밤 가족들과 중부지방 폭우 관련 피해 뉴스를 보던 중 “물 폭탄 정말 무섭다” 등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뜬금없이 그러대요. 

“엄마는 아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손이야. 아빠는 다 못생겼는데 손은 정말 예뻐. 엄마는 아빠 손에 속았어.”

지인처럼 허허 웃고 말았지요.
아무래도 지인처럼 무신경한 반응이 제일이란 걸 몸으로 느끼고 있나 봐요.
딸도 입 다물고 있더군요.
그런데 아들이 엄마의 말에 불쑥 반응을 보이더군요.

“엄마 너무 사악하다.”

엄마라면 죽고 못사는 아들이 천군만마 지원군이 될 줄이야.
아들 낳은 보람 충분했습니다.
근데 아내에겐 충격적인(?) 배신이었나 봅니다.

 

“뭐, 엄마가 사악하다고? 너 지금부터 엄마 아들 하지 말고, 아빠 아들 해.”
“알았어요. 지금부터 아빠 아들 할래요.”

 

헉, 아들 입에서 이런 대답이 또 떨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아들이 어찌나 든든하고 대견하던지….
아무래도 엄마에게 구박받는 아빠가 불쌍했나 봅니다.

그래섭니다.
‘이런 남자 없다’, ‘내 남자가 최고다’라고 여기고 살면 어디 덧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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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04

여행 다니는 남편 끼를 인정하는 게 최선
‘메뚜기도 한 철’ 남편 너무 구박 않기를…

“나는 집에서 아이들 키우느라 꼼짝 못하는 사이, 남편만 혼자 좋은 데는 다 다녔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온 지인의 말입니다. 그녀는 남편 혼자 좋은데 다니는 동안 자신은 집에서 마음 상했다더군요. 차분하게 말했지만 쓴웃음을 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동도도 이번에 처음 왔다”더군요. 그녀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더군요. 혼자만 다니는 남편을 보고 부글부글 끓는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데, 혼자 속 끓여봐야 득 될 게 하나도 없었다. 결혼 4년을 넘기니 마음이 안정되더라. 안정을 얻으려면 남편의 끼를 인정하는 것 이상 없다.”

그녀는 남편에 관한한 도인이었습니다. 비법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어디 쉽나요. 남 일이 아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 나가면 다른 사람 남편, 집에 있으면 내 남편”

저도 아이들 어릴 때 가족과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 자기들 일정이 생겨 함께 다니기가 어렵더군요. 또 블로그를 하다 보니 여기저기 다니게 되더라고요.

하여, 지난해부터 가족을 팽개치고(?) 여행 다니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물론 아내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지만 여행 갈 때마다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더군요. 한 번은 떠나는 저를 역까지 태워 주며 그러대요.

“집 나가면 다른 사람 남편, 집에 있으면 내 남편.”

지나가는 투였지만 섬뜩했습니다. 협박 같더군요. 이후, 홀로 떠나는 여행을 자제하게 되었지요. 대신 주말이면 아내와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다니곤 합니다. 그러다 요즘 주말 일정이 꽉 차 아내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아내가 던진 말이 있습니다.

‘메뚜기도 한 철’ 남편 너무 구박 않기를…

“가슴이 답답해 어디 나들이라도 하고 싶다. 특히 꽃이 보고 싶다”

일정이 겹쳐 아내와 꽃 나들이를 미뤄야했습니다. 그랬는데 “남편 혼자 좋은데 다 다닌다.”는 지인 말을 들으니 찔리더군요. 주말 일정 마치고 집에 왔더니 낮에 쑥을 뜯어왔다며 쑥 튀김을 했더군요.

혼자 다니는 남편이 뭐가 좋다고 쑥 튀김까지 해다 받치는지. 늙어서 구박 받기 전에 잘해야 할 텐데 탈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기필코 가족과 꽃 나들이를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변명 한 마디 할게요.

남편들 일 때문에 혼자 떠난다고 ‘헤 벌레~’ 하진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그렇지, 진정 미안하지요. ‘메뚜기도 한 철이다’잖아요. 남편요? 힘없으면 나가 혼자 놀라고 사정해도 놀지 못할 위인들입니다.

남편들, 너무 구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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