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비상식의 세상을 엎고자 매국노 응징에 나선 '비상도'

잘못된 부의 창출, 신매국노 응징에 나선 기인 '비상도'

 

 

 

 

 

 

 

언제부터인가,

독서의 계절이라던 '가을'이

더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 되었다더군요.

 

 

책을 멀리하는 요즘 세파에도 불구

책은 꾸준히 발간되어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을에 읽을만한 책,

가을에 볼만한 책 한 권 소개합니다.

 

 

<비상도(책보세)>란 의협소설입니다.

책 소개할게요.

 

 

 

이 소설은 작가 변재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유작이다. 독립투사의 자손인 그는 생전에 물구나무 선 현실에 분개하여 그 비분강개를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그가 보고 겪은 현실은 참담했다. 독립투사나 그 후손들의 해방 후 삶은 비루하고 구차하고 참담한 반면, 친일의 대가로 성가한 매국노들은 오히려 애국자로 둔갑하여 대를 이어 부와 권력을 누렸다.

 

 

게다가 독립투사와 그 후손들을 ‘빨갱이’로 무함하여 역사와 사회에서 배척시키고, 그로써 자신들의 죄악을 덮고자 했다. 그리하여 반성 없는 역사가 한국현대사를 망쳤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자 줄줄이 어그러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작품에 대책 없는 울분을 마냥 쏟아놓는 대신 ‘비상도’의 후예인 주인공을 내세워 잘못된 현실을 통쾌하게 바로잡아 나간다.   

 

 

 

   


이 작품에는 주인공 비상도(조동해)에게 전통무예 ‘비상도’를 전수하는 큰스님, 비상도의 사형 백남재, 비상도의 제자 용화, 무예를 배우고자 자청하여 제자가 된 송철과 백원익, 비상도를 후원하고 사랑하는 성 여사, 천 경장과 정 기자 등이 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들은 하나같이 혈연이나 지연, 학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해관계도 없다. 생판 남인데도 따듯한  가상한 마음과 뜻 하나로 인연을 지어 가족이 되고 동지가 되고 사제가 되고 친구가 된 이들이다.   
 

이 작품에 스님과 절집이 주로 나오는 것은, 작가가 스님(성불사 주지 청강)의 속가 아우인 연유로 그 살아온 배경이 그러해서다. 또 한반도에서는 맥이 끊긴 ‘비상도’라는 고려왕실 무예를 600여 년 만에 마침내 전수시킨 이가 스님인 연유이기도 하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현실인식은 과거청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사람들이 영화 <명량>을 통해 ‘해묵은 영웅’ 이순신에 새삼 열광하게 된 것도 ‘난세’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에 걸친 우리의 현실이 총체적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난세로 보고, 그 난세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영웅’을 지어냈다.

 

 

그 영웅의 활약과 좌절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진단해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주인공의 통쾌 무비한 활약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은 덤이다.

 

 

뭐든 ‘끝’이나 ‘마지막’은 애잔하고 숙연하다. 작년 연초, 손때 묻은 유고를 남기고 떠난 작가는 책이 나오는 걸 보지 못했다. 그는 육신을 대지에 뿌리고 대신 그의 영혼을 담아낸 이 작품으로 그의 존재를 세상에 남겼다.

 

 

그는 현란하고 세련된 문장이나 수사를 구사하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라서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종종 어눌하기까지 하지만 그 의기(意氣)만큼은 여느 작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저자 소개


변재환(1957~2013)

 

1957년 11월 22일(음력) 경남 창원시 진전면에서 태어났다. 재야 문인으로 살다가 의협소설 《비상도》를 유고로 남기고 2013년 1월 19일 별세했다.


할아버지 변상태는 3.1운동 당시 경남지역 책임자로 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아버지 변지섭은 《경남독립운동소사》(1966), 《축성장군 최윤덕》(1994)을 저술했는데, 《경남독립운동소사》는 한국독립운동사의 중요한 텍스트다.


≻판형_신국판(152×224) ≻면수_446면 ≻정가_14,000원 ≻발행일_2014년 9월 15일 ≻ISBN_978-89-93854-83-1(03810) ≻분야_문학(소설)

 

마음을 살찌우는 '독서'

정신 건강의 으뜸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장편소설] 비상도 1-48

 

“저 분의 허리띠를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고맙소이다!”

 

 

 비상도가 바위에서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저 선생님께서 조폭들을 상대로 겨루셨다고 들었는데 선생님의 무예는 뭔가요?”
  “비상권법이란 무예올시다. 원래 우리 고려국의 무예였소.”


  “그렇다면 그 권법이 지금도 전해져오고 있습니까?”
  “아니오. 완전히 맥이 끊어졌소. 불행히도 중국왕가로 비밀리에 전해져오던 것을 다행히 스승님께서 전수 받을 수 있었던 것이오.”

 

  “그 스승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이역만리 용정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독립투사의 아드님이신 김.대.한이 그분의 함자외다.”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셨다던데요.”
  “독립신문에서 보신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스승님의 일과 관계된 일이 아닙니까?”
  “처음은 그러했지만 지금은 아니올시다.”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이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무예를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보여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허허, 그런 것도 해야 하는 것이오. 원한다면 보여드리리다. 대신 내가 여기에 있는 한 사람을 공격할 것이오.”

 

 

 말을 마친 그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열 걸음 앞에 서 있던 누군가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마치 피할 틈도 주지 않은 순간이동이었다. 그는 뒤늦게 알고 뒤로 물러섰지만 이미 비상도의 공격이 끝난 뒤였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재빨리 다가간 것인지 놀랄 뿐이었다. 마치 먹이를 노리고 잔뜩 움츠렸다 도약하는 표범의 날렵함이었다. 비상도에게 공격을 받은 사람은 거의 사색이 되어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그가 큰소리로 웃었다.

 

 

  “저 분의 허리띠를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오.”

 

 

 그가 허리띠를 풀자 새로 생긴 구멍 하나가 뚫려 있었다.
 대단한 내공이었다. 가죽벨트를 그렇게 한다는 것은 무협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고 더 놀라운 일은 정확히 그곳에만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이었다.
 


 힘을 조금 덜 주었다면 완전한 구멍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조금만 더 깊이 찔렀다면 살에 구멍을 내고도 남을 힘이었다. 멀리서 정확하게 그곳을 공격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공격한 타이밍과 힘의 강약조절을 그 짧은 시간에 자유자재로 구사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요.”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더욱이 무술 꽤나 했다는 형사들조차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내 눈엔 매국노들의 후손들이 사과 한마디 않는 것이 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올시다.”

 

 

 산을 내려오며 형사들은 한마디씩 내뱉었다.

 

 

  “그를 잡는 것보다 호랑이를 잡는 게 수월하겠어.”
  “글쎄 말이야. 오늘 만약 체포하려고 덤볐다면 몸에 구멍깨나 날 뻔 했지.”


  “구멍뿐일까, 뼈까지 으스러졌겠지.”
  “아무튼 대단해. 저런 무예가 지금껏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그런데 말이야, 왠지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영웅이란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아.”

 

 

 오늘 산에서 벌어졌던 모든 상황은 영상으로 담겨져 각 언론사와 방송국으로 전송되었고 그날 저녁 뉴스시간에는 비상도의 특집이라고 할 만큼 그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두루마기를 입고 흰 복면을 한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묘한 신비감을 느꼈다는 사실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장편소설] 비상도 1-41

 

나랏돈이 많아서 그럴 역량이 생겼으면….

독립을 위해 싸운 그들에게 정부는 과연….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산중에 있을 때에는 섬돌 앞에 놓인 하얀 고무신을 볼 때면 마음이 찡할 때가 있었다. 파랗게 머리를 깍은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외로움이었다.

 

 

 다음날 늦은 오후 그는 변장을 하고 서점으로 향했다. 친일인명사전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곳으로 갈려면 지하철을 타고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지하철 계단을 내려와 승객 대기선에서 전동차를 기다렸다.

 

 

 퇴근시간이긴 했지만 유달리 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었다. 차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물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니?”
  “오늘 한일전 축구하는 날이잖아요.”

 

 

 오래전부터 축구 한일전이 뜨거운 감자가 아님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열기를 느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저마다의 가슴에 새겨져 있는 듯 했다.


 그도 사람들 틈에 섞여 지하철 계단을 내려갔다.

 

 

  “승리!”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였다. 이렇게 축구공 하나에 뜨거운 가슴을 쏟는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있게 한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작은 의문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국가는 분명히 못 박고 있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단체나 개인에게 연금형식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국위선양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면 중국 조선족으로 남아있는 독립투사의 후손들에게 조국이 주노라며 떨어진 양말 쪼가리 하나 준 적이 있었던가.

 

 

 올림픽에 나가 조국의 명예를 걸고 싸워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그들에게 정부는 과연 무얼 했었던가.

 

 

 나랏돈이 많아서 그럴 역량이 생겼으면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을 챙기고 끌어안아야 하는 것 또한 국가가 할 일이었다. 국위선양과 독립운동, 어느 것이 중요한 것인지는 어린아이들도 뻔히 아는 문제였다.

 

 

 그럴 수는 있을 것이다. 독립운동을 했던 당사자가 이미 없지 않느냐고?

 그렇다면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독립투사를 둔 가족들이 겪었을 아픔 또한 당사자에 뒤지지 않을 고통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남재 형은 자신의 고모님에게서 들은 조부님에 관한 일화를 동해에게 들려준 적이 있었다.

 조부,긴밤을 뜬눈으로 지샜다,

 일제의 앞잡이들과 밀정들은 밤만 되면 횃불을 들고 산에 올라 새벽이 될 때까지 소리를 질러댔다.

 

 

  “백마해를 죽여라!”
  “백마해를 잡아라!”

 

 

 그는 남재 형의 조부였다.
 가족들은 밤새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불로 덮어 씌워 그 소리를 못 듣게 했다. 혹시라도 누가 들이닥칠까 봐 문고리에 숟가락을 서너 개씩 꽂아두고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장편소설] 비상도 1-33

 

아랫사람이 잘못 저지르면 윗사람이 책임지는 법

“친일청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회장은 따로 준비되어 있는 소파에 앉았고 비상도에게 맞은편의 소파를 손으로 가리켰다.

 

 

  “내가 진 빚이 무엇인지 말해보게.”


  “지난번에 제 스승님께서 찾아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했다던 자의 아들 말인가?” 


  “그분이 제 스승입니다.”

 

  “그래서?”


  “친일파의 자제로써 독립투사의 아드님이신 그분에게 선친을 대신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어째서인가?”


  “회장님의 선친께서 그분의 어른을 고문하여 옥사시킨 사실을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럴 리가 있는가? 같은 동포끼리…….”

  “선친이 일제강점기 형사였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직업이었지.”


  “독립투사를 잡아 고문하고 죽인 것도 직업이오?”

 

 

 비상도의 언성이 높아졌다.

 

 

  “나는 모르는 일이네. 설령 그렇다 해도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보네. 당사자가 죽으면 그 죄 또한 없어지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아랫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윗사람이 책임을 지는 법이올시다. 또한 윗사람이 잘못을 했다면 아랫사람이 그 죄를 통감하는 법이오. 그분의 선친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잃은 분이시고 회장님의 선친은 그분들이 흘린 피 위에서 권력과 부를 틀어쥔 사람입니다. 선친이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면 응당 그 자식 된 자가 선친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올시다.”

 

 

 한참을 생각하던 그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꼭 못난 자들이 과거 운운하며 남이 애써 모은 재산을 시샘하고 공짜로 얻어먹으려 달려드는 법이지.”

 

 

 비상도의 얼굴이 순간 험하게 일그러졌지만 곧 냉정을 되찾았다.

 

 

  “그것은 친일의 대가로 얻은 재산일 뿐이오.”


  “나는 자네 스승인가 뭔가 하는 사람에게도 분명히 말했지만 이 땅은 자본주의 사회라는 점을 명심해 주게. 다시 말해 어떤 방법으로든 돈을 벌 수 있으며 또한 승자독식이 용납되는 곳이란 말일세.”

 

 

 비상도의 언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나는 당신네들이 가진 재산 따위에는 관심이 없소. 하지만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 친일청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오.”


  “거듭 말하지만 내 어른은 그 당시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을 뿐이었어.”

 

 

 그 순간 비상도의 손이 회장의 뺨을 후려갈겼다.

 

 

  “일본 놈의 개돼지 노릇을 하면서 말이오? 내가 당신에게 손을 댄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무수히 숨져간 애국지사들이 반민족행위자를 향해 던지는 한 맺힌 절규라 생각하시오.”


  “네놈이 감히…….”

 

 

 일어서려는 그를 향해 다시 한 번 비상도가 손을 뻗었다. 송풍에 맥을 눌린 그가 맥없이 소파에 뒷목을 젖혔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신한촌 기념비와 안중근 의사 기념비
독립운동 답답한 과거 역사와의 만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 전경.

 

지난해 말 다녀왔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가슴을 압박하는 게 있었다. 
역사적 현실과의 마주침 때문이었다. 과거 역사와의 만남은 답답했다.

하여, 마음속 짐을 이제야 글로 풀게 된 셈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미인들이 즐비한 거리였다.
인형 같은 미인이라 해도 무방할 인형들의 천국이었다.
눈은 즐거웠던 반면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역사 현장을 보는 순간, 즐거움이 사라졌었다.

그것은 신한촌 기념비와 안중근 의사 기념비란 역사적 사실 앞에서였다.

 

신한촌 기념비. 

신한촌 기념비문.


 
신한촌 기념비는 잃어버린 땅으로 고려인의 터전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잠시 한국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가 1999년 8월 15일 작성한 신한촌 기념비 문구를 살펴보자.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다. 이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은 민족적 성전이며, 청사에 빛난다. 신한촌은 그 성전의 요람으로 선열들의 얼과 넋이 깃들고, 한민족의 피와 땀이 어려 있는 곳이다.

1910년 일본에 의하여 국권이 침탈당하자 국내외 지사들은 신한촌에 결집하여 국권회복을 위해 필사의 결의를 다짐한다. 성명회와 권업회 결성, 한민학교 설립, 신문발간, 13도 의군창설 등으로 민족역량을 배양하고 1919년에는 망명정부를 수립하여 대일항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한민족은 1937년 불행하게도 중앙아시아에 흩어지게 되고 신한촌은 폐허가 되었다. 이에 해외 한민족연구소는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재러,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며, 후손들에게 역사인식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이 기념탑을 세운다.”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선인들의 독립운동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현재 블라디보스톡에는 1천여 명의 교민이 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 기념비. 

협정서.

외국인들이 기념비 의미 등을 전혀 알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기념비.

이 기념비가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이유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기 전 머물렀기 때문이다.

잠시 인류의 행복과 미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안내하고 있는 기념비 협정서 내용을 보자.

 

<협 정 서>

서울 보건신학연구원과 블라디보스톡 주립의과대학교 관계의 국제적 협력에 대한 협정서

1. 양국은 동양의학의 발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위하여 국제 동양의학연구소가 커다란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에 설립한 국제 동양의학연구소에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이름으로 설립한다.

2.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 중의 가장 정의로운 지도자였으며 반 일본 독립운동에 있어서 동양의 상징 인물이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애국적인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시가(1907~1910)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3. 인류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정부와 국제 사회적 의견을 고려하여 대한민국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역사기념비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립의과대학교 안에 세운다.


10여 평 되는 이곳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 기념비.
기념비가 너무나 초라했다. 이건 그렇다 치자.

안중근 의사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내용을 알 수 없다.
특히, 협정 안내 문구 또한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

러시아인들은 기념비가 어떤 의미에서 세워졌는지 알 수 없다.

실제로 일행을 안내했던 가이드도 “기념비가 세워진 이 대학에 다니는 러시아 학생들도 호기심을 갖지만 무엇 때문에 세워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단지 한국 여행자만을 위한 형식적인 기념비로 느껴졌다.
관리 또한 정부는 외면하고 민간에서 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로 보면 해외 우리 문화재에 대한 참담한 관리 실태의 현장 중 하나였다.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이제야 가슴을 묵묵히 짓눌렀던 답답함을 거둬낸 느낌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지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86
  • 52 9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