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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앞둔 어른이 말하는 사윗감 고른 기준
장인이 사위 삼은 이유는 ‘바람피우기’ 여부

결혼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유도 많습니다. 자신의 짝으로 삼을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돈이 없어. 직장이 없어. 능력이 안 돼. 한 집안의 장남이라…. 그래도 결혼이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 할게 없을까?

지난 주 초 80을 목전에 둔 한 어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지난 주말 그 어르신의 딸 내외를 만났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 따로따로 만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중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윗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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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인이 사위 삼은 이유는 ‘바람’ 여부

딸 내외에게 물었습니다.

“장인어른이 사위로 꼽은 이유가 뭐였을 것 같아요.”

사위 : “집이 가난 했지만 돈 보다는 바람피우지 않은 사람을 택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껏 금슬 좋게 살지 않은가. 장인어른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다.”

내심 돈과 명예, 혹은 전망과 성실 등을 기대했는데 의외의 답이 나왔습니다.

딸 : “내 남편과 몇 번 만난 후 점수를 매겼다. 나는 40%, 아버지는 60%였다. 60%면 찬성이었다. 그래 내 의견을 접고 아버지 말씀을 따랐다. 살아보니 사람을 보는 아버지 눈이 옳았다. 그래서 육십이 다 됐는데도 여자문제 없이 금슬 좋게 살고 있다.”

“바람피우지 않고 금슬 좋게 사는 비결은 뭐죠?”

사위 : “비결이랄 것 까진 없다. 다만, 하나하나 아내와 이야기하고 상의한 결과 아닐까? 이게 서로 믿고 의지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서로 마음속에만 담고 있으면 알아주지 못한다. 말을 해야 마음을 알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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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목전에 둔 어르신.


2. 팔순 앞둔 어른이 말하는 사윗감 고르는 기준

팔순을 앞둔 어르신과 나눈 대화입니다.

- 딸을 키우면서 사윗감으로 삼을 기준이 있었나요?
“내가 딸이 셋이여. 그래서 첫째는 돈. 둘째는 머리. 셋째는 가슴을 가진 사위를 얻으려고 했지. 그런데 어긋났어. 셋째가 오십 중반인데 아직까지 혼자 살거든.”

- 두 사위는 직접 택했나요?
“주변에 있는 총각들을 눈여겨보다가 직접 골랐어. 살아 보니 가슴(마음)이 최고더라고. 그래서 첫째 사위는 돈과 가슴. 둘째 사위는 머리와 가슴이 있는 사람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운 좋게 딱 들어맞았어.”

- 어떻게 둘씩이나 따님과 연결시킬 수 있었나요?
“첫째 사위는 민속학 연구 중에 만났는데 가만 보니 진국이더라고. 그래서 ‘내 딸과 사귈 생각 없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 그랬더니 내 의견을 따르겠다고 하더라고. 둘째 사위는 아들 놈 친구였어. 가만 보니 찢어지게 가난했는데 머리가 있었지. 돈을 원하겠어? 명예를 원하겠어? 다행히 지금껏 잘 살아. 중매가 성공한 것 같아.”

- 사시면서 사윗감을 택하는 최고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지금 생각하면 사윗감을 고르는 기준은 돈도 명예도 머리도 아닌 것 같아. 인간 됨됨이. 즉, 가슴과 착한 마음이 제일인 것 같아. 따뜻한 가슴이 있어 내 딸들이 덜 고생하고 사는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

아버지가 직접 사윗감을 고른다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금슬 좋게 잘 사는 걸 보면 사람 보는 눈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살아보니 확실한 내 편 한 명 있는 것도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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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허풍에 속았는데, 나 보고 또 속으라고….”
이건, 아이들도 나도 안 먹고 신랑만 먹는다!

“당신,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

아내는 퇴근 후 현관에 들어서면서 뜬금없는 소릴 던졌습니다. 평상시 “다녀왔습니다!”란 멘트로 들어오는데, 어제는 그동안 하지 않던 말이라 긴장 되더군요.

사실, 들쭉날쭉한 수입의 프리랜서 신랑을 전적으로 이해해주는 아내가 무척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여, 조심스레 답했습니다.

“그럼, 알지. 그걸 모르겠어? 내 인생에 있어 당신은 최상의 선물이야!”

무슨 말이 돌아올까, 기다리던 아내는 제 말을 듣자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그러나 이내 굳어졌습니다.

“직장에서 속상한 일 있었어?”
“….”

말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내막을 알려면 살살 긁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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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 찜.

이건, 아이들도 나도 안 먹고 신랑만 먹는다!

아내는 옷을 갈아입고 저녁 준비를 하였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코를 벌렁거리게 합니다. 자판기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무슨 이렇게 냄새가 좋지?”하며 주방을 살폈습니다. 서대 찜이더군요.

“웬 서대 찜?”
“직원이랑 재래시장에 갔더니 서대가 보이대요. 사면서 싱글거렸더니, 직원이 ‘무슨 좋은 일 있냐?’는 거예요. 이거 우리 신랑이 잘 먹는 생선이라 반가워서 웃음이 난다고 했더니, 날 신기하게 바라보대요.”

“별게 다 신기하네. 그래서….”
“직원이 나보고 ‘선생님은 서대 먹어요?’라고 묻데요. ‘이건 아이들도 나도 안 먹고 신랑만 먹는다’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뭐라고 했는데?”
“‘누구는 정말 각시 잘 만났네~’ 그러더라고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려고, 한 번 물어봤어요.”


“저 허풍에 속았는데, 나 보고 또 속으라고….”

결국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란 물음은 시험용이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기분을 좌우한다더니 영락없습니다. 그랬는데 아내는 보기 좋게 뒤통수를 치더군요.

“지금 이 상태가 딱 좋긴 한데, 당신이 돈만 좀 더 벌면 바랄 게 없는 최상 남편이다.”
“기다려 원 없이 벌어다 줄 테니…”

허허~, 꿈도 야무지지~. 간도 크고, 욕심도 많습니다. 처자식이 있는 남자들, 누군들 돈 많이 벌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세상사가 어디 자기 마음먹은 대로 되던가요. 돈도 명예도 다 때가 있는 게지요.

그렇지만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니 아내의 바람대로 부족함 없이 사는 날 올 것’이라 믿고 삽니다. 이런 남편을 보고 하는 아내 말이 걸작입니다.

“저 허풍에 속았는데, 나 보고 또 속으라고~. 그래 내가 저 허풍 믿고 산다. 이것마저 없으면 무슨 재미~, 호호.”

부창부수 저희 부부, 이렇게 ‘알콩달콩’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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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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