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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열 개인전 - 빛의 속살을 그리다
작가 강종열을 구해낸 한국 미술판 ‘쉰들러 리스트’
대작 ‘동백’ 구상과 스케치 및 완성까지 2년 걸려
“동백 숲은 생명이 산란하는 느낌이어서 참 좋다!”

강종열 개인전 <빛의 속살을 그리다>에 감탄하다

 

 

 

 

 

 

강종열 그에게 동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강종열 화백.

 

동백은?

 

 

 

 

 

 

 

 

잊고 있었습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잊었던 기억을 희미하게나마 되살린 건, 아내였습니다.

 

 

 

 

- 당신 오늘 뭐해?
“내가 말 안했나? 오늘 딸하고 전시회 데이트 있는데.”

 

 

- 무슨 전시회인데?
“우연히 본 동백 그림이 참 좋더라고. 딸이랑 그림 전시회 가기로 했어.”

 

 

- 혹시 강종열 화백 전시회야?
“어. 오늘이 전시회 마지막 날이라 꼭 가야 돼.”

 

 

- 지인이 가족과 같이 강 화백 전시회 꼭 보라더니 기막힌 우연인데?
“잘됐네. 우리 같이 가게.”

 

 

 

이렇게 마치 뭐에 홀린 듯 여수시 웅천 예울마루로 향했습니다. GS칼텍스 예울마루 앞 풍경은 한산하고 여유로웠습니다. 장도 등 섬들이 보이고, 섬과 육지를 오가는 통로인 장도 방파제가 사라졌습니다. 물이 들어 방파제를 삼켰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자체였습니다.

 

 

 

 

 

예울마루 앞 풍경이 그림입니다.

 

 

강종열 화백의 전시회입니다.

 

 

예울마루

 

 

 

 

 

“진짜 열정을 바친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

 

 

 

전시회에 가면서 여수막걸리 임용택 대표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왜냐하면 먼저 전시회에 다녀온 임 대표가 감탄에 감탄을 쏟아내며 볼 것을 권했기 때문입니다.

 

 

 

“강종열 그림 전시회에 한번 가 봐. 종열이가 그림에 진짜 열정을 바쳤더라. 가족이 같이 못 보면 너 혼자서라도 꼭 봐라.”

 

 

 

임용택 대표가 무언가를 권하는 건, 술을 제외하고 단연코 처음이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임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진짜 열정을 바친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 궁금증이 밀물처럼 확 밀려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깨알같이 자랑 했습니다.

 

 

 

“예전에 강종열 화백이 살기 힘들 때, 예술가 후원 내지는 지원을 위해 그림을 샀는데, 그 그림도 이번에 함께 전시한다고 주라 하데. 우리 소장품 이외에 과거에 팔린 다른 몇몇 작품들도 함께 전시하더라고.”

 

 

 

그가 달리 보였지요. 역시 그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가슴이 넉넉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림을 사고 전시회나 공연을 보는 건 힘든 예술가를 위한 배려 속 나눔의 한 방법입니다. 가난한 예술가를 위해 기꺼이 투자하는 배려가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전시회 가겠다고 마음먹은 거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내에게 스케줄을 묻기 전까지 지인의 권유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지 뭡니까. 그럼, 강종열 화백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동백

 

뒷골목

 

 

동백

 

 

 

 

 

강종열 화백의 전시회 <빛의 속살을 그리다>

 

 

 

 

강종열 화백의 전시회는 <빛의 속살을 그리다>란 주제 아래 ‘21세기 인상주의를 열다’란 부제로 마련된 그의 회화 40년 기념전입니다.

 

 

알고 보니, 전시 기간은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였는데, 오는 21일까지로 1주일을 늘렸더군요. 지방에선 드문 입장료(1,500원에서 3,000원)가 붙은 전시회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강종열 화백의 기획 초대전은 네 가지 소주제로 나뉘었대요.

 

 

첫째, 어촌 여수의 풍경과 노인과 어부라는 서민의 삶을 표현한 초기 작품.

둘째, 그가 자신을 대하듯 꾸준하게 그려왔던 동백꽃.

셋째,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그들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동티모르 그림.

넷째, 예전 전시회에서 팔았던 그림 전으로 구분되었더군요.

 

 

 

 

조씨영감

 

바닷가 이야기(슬픈 하루)

 

등대 가는 길

 

남산동과 봉산동 사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건 여수 토박이의 시선으로 우리의 암울한 시대를 가감 없이 표현했던 초기 작품 <등대로 가는 길(97*130.0cm, 1988)>, <뒷골목(145*112cm, 1984)>, <남산동과 봉산동 사이(53.0*90.5cm, 1989)>, <바닷가 이야기(슬픈 하루, 97.0*130.3cm, 1991)>, <(45.0*53.0cm, 1986)>, <향일암 가는 길(임포마을, 97.0*130.3cm, 1993)>, <조씨 영감(어부시리즈)> 등이었습니다.

 

 

 

 

왜냐면 여기에 등장하는 풍경은 여수에 사는 우리들이 늘상 접했던 친숙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굴곡진 삶의 한 가운데에 내팽개쳐진, 친근한 ‘서민’이라는 이름의 인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말입니다, 강종열 화백의 첫 국선 입상작품인 <정오(145.5*97.0cm, 1977)>는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기상천외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30m가 넘는 대작 ‘동백’이었지요. ‘저걸 어떻게 그렸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어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작가에 따르면 대작 ‘동백’은 “여수의 상징인 동백 숲을 매개로 생명의 잉태와 삶의 질곡을 빛으로 묘사한 거”라 합니다. 그래선지 힐링을 불러오는 묘한 매력 가득했습니다. 정말이지 강종열 화백이 일냈지 싶었습니다.

 

 

 

 

 

향일암 가는 길

 

 

강종열 화백의 첫 국전 입선작품인 <정오>입니다.

 

 

강종열 화백의 대작 <동백>입니다.

 

 

 

 

 

작가 강종열을 구해낸 한국 미술판 ‘쉰들러’들

 

 

 

이국적 그림도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강점기에서 벗어나 2002년 독립을 이룬 동티모르의 암담한 현실이 화폭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있었습니다. 해방을 얻기까지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의 삶과 풍경들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컸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 사는 우리에게 평화를 되새기게 했다. 암튼, 우주 속 존재에 대한 성찰의 기회였습니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개인전 66회, 단체전 500회를 거치면서 팔렸던 작품들을 다시 모아 전시 중이대요. 그 작품들 옆에는 소장가들의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이들은 40년 전, 스물일곱 나이에 지역에서 험난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배고픈 그에게 작은 힘을 보탰던 아름다운 사람들 명단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작가 강종열을 구해낸 한국 미술판 ‘쉰들러’들이었습니다.

 

 

 

하여, 이를 보고 옛날 선비들이 사랑방을 두고 자기 집을 찾는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 살리던 공존공생의 현장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거룩한 상생의 문화를, 돈만 쫒는 졸부들이 감히 어찌 알겠습니까. 그림 한 점이, 있는 사람에겐 별 거 아니지만 없는 사람에겐 꿈과 목숨을 좌우하는 ‘생명의 발아 점’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암튼, 아내와 딸과 함께 전시장을 두 번이나 꼼꼼히 둘러보았습니다. 지금껏 전시회에서 한 번 본 걸 다시 둘러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말입니다. 디자이너가 꿈인 딸은, 그래서 미술학원에서 고강도 수업 중인 딸에게 대작 ‘동백’이 달랐나 봅니다. 글쎄, 대작 ‘동백’ 앞에서, 치마를 입은 채로, 전시실 바닥에 앉더니, 그대로 드러눕지 뭡니까. 이심전심일까. 이를 본 강종열 화백, 그도 놀라며 그러더군요.

 

 

 

“그게 바로 동백 숲속에 누워서 힐링하는 거다.”

 

 

 

 

 

강종열 화백의 대작 <동백> 앞에서 누워 힐링하는 딸입니다.

 

 

 

 

 

 

대작 ‘동백’ 구상과 스케치 및 완성까지 2년 걸려

 

 

 

다음은 ‘강종열’ 화백과 인터뷰입니다.

 

 

 

 

강종열 화백과 제 딸~^^

 

 

 

- 동백꽃의 작가로 불린다. 동백이 주는 의미는?


“동백은 여수의 상징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뿌리 같은 거다. 왜냐하면 동백은 겨울을 참고 견디는 엄청난 힘이 있다. 이는 강인한 정신력이지 싶다. 반면에 동백은 고우면서도 수줍은 구석도 있다. 한편으로 동백꽃은 한 잎 한 잎 떨어지지 않고, 깨끗하게 통으로 떨어진다. 이런 게 나와 닮은 것 같다. 그래 ‘동백=나’로 본다. 동백을 그리는 건 내 자신을 그리는 것이다.”

 

 

 

 

- 입이 쩍 벌어질 규모다. 대작 ‘동백’의 크기는?


“200호짜리 10개를 붙였으나, 실제 크기는 3,700호다.”

 

 

 

 

- 대작 ‘동백’을 그리는데 걸린 기간은?


“그림 그리기 위해 여수에서부터 전국 유명 동백 숲을 전부 찾았다. 심지어 대마도에 있는 동백 숲에도 다녀왔다. 그러니까 동백 숲을 보고 구상하며 스케치 한 후 그림 그리기까지 합하면 2년이 걸렸다. 순수하게 붓을 댄 기간은 1년 2개월이다.”

 

 

 

 

- 대작 ‘동백’을 보면 물감이 엄청 들었단 걸 알 수 있다. 사용한 물감 양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물어보곤 한다. 사실 물감이 엄청 들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물감이 두껍게 사용돼 깊이가 있다. 물감이 얼마나 들었냐고 물어오면 여수 시세로, 아파트 한 채 값은 들었다고 대답한다.”

 

 

 

 

 

 

 

그림을 설명하는 강종열 화백입니다.

 

 

 

 

 

“동백 숲은 생명이 산란하는 느낌이어서 참 좋다!”

 

 

 

 

- 대작 ‘동백’은 왜 그리게 되었나?


“유럽 등 각종 전시회에서 화가 ‘모네’의 대작 <수련>을 봤는데,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더라. 그래 빛을 다른 각도에서 한 번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정신적 뿌리 같은 강인한 동백 숲의 빛을 그리면서 인상주의 그림과 다른 빛의 모형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걸 ‘21세기 신인상주의’로 이름 붙였다. 더불어 한국 미술사에 영원히 남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의 욕망이랄까.”

 

 

 

 

- 대작 ‘동백’ 그림 완성 후에 느낌은?


“하루에 10시간씩 꾸준히 육체적 정신적 노동 끝에 얻은 그림이다. 그림 그리는 동안 팔다리가 성한 곳이 없다. 그만큼 온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선지 완성 후 신비스러웠고, 자부심과 희열도 느꼈다. 후회 없고 만족한다.”

 

 

 

 

- 내가 보기엔 동백 숲이 대체로 어둡다. 이유는?


“실제로 동백 숲에 들어가면 어둡다. 동백 숲은 더 어두워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다른 숲도 그러겠지만 특히 동백 숲은 검고 촘촘해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다. 어두운 동백 숲은 생명(빛)이 산란하는 듯한 느낌이어서 참 좋다. 뿐만 아니라 동백 숲 속의 동백 잎은 어둠 속에서 빛의 파장에 따라 수 만 가지 색깔로 변한다. 이 느낌이 좋아서 어둡게 표현했다.”

 

 

 

 

- 대작 ‘동백’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은?


“입소문이 나서 지역 사람뿐 아니라 전국에서 사람이 온다. 한 번 전시회를 보고 간 사람들이 두 세 번씩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시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아마, 이런 크기의 그림은 안보다가 보니 생소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어떤 관람객은 작품 ‘동백’에서 진한 녹색과 푸른 바다의 느낌이 함께 난다고 한다. 맞다. 잎의 녹색과 바다색의 깊이를 조화롭게 표현하려 했다. 다들, 관심 있게 봐 줘서 감사하다.”

 

 

 

 

 

 

 

강종열 화백은 국내 최초의 동백꽃을 전문 작가이며, 여수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특히, 2011년에는 국제박람회기구 BIE 사무총장에게 여수를 상징하는 동백꽃 그림을 선물하여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했습니다. 또한 2014년에는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작품을 직접 선물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강종열 화백은 미국과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을 돌며 전시회를 열었으며 개인전 66회, 단체전 500회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워싱턴 시립은행, 필리핀 대통령궁, 만델리용시 미술관, 동티모르 대통령궁,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바티칸 성당, 원자력병원, 해양수산부, 광주시립미술관, 여수시티파크 등 세계 곳곳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풍경...

 

 

동백 그림은 강종열 화백을 상징합니다.

 

동백은 우리 민족처럼 강인함이 있습니다.

 

 

 

 

강종열 화백 전시회는 내일까지(2월 22일)이니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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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마음에 든다는, ‘여수갯가길’
“해안 공터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면 금상첨화지요!”
여수갯가길, 이렇게 손대지 말고, 그대로 가꾸길…

 

 

여수갯가길 2코스 해안 풍경

 

 

 

나는 참 욕심쟁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천천히’, ‘느리게’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일부러 애를 쓰고 천천히 하는데도 어느 틈엔가, 빠르게 바뀌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 나를 잠시 내려놓은 것 같은데, 어느 새 다시 곽 잡고 있는 자신을 보고 맙니다.

 

아닌 척 해도 나는 참 욕심쟁이입니다.

 

 

 

열정의 동백곷...

 

하늘과 바다와 등대 색의 조화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마음에 든다는, ‘여수갯가길’

 

 

여수갯가길 2코스에 섰습니다. 2코스는 돌산의 무술목~월암~두른계~계동~두문포~방죽포 해수욕장 등 약 17km 거리를 5개 구간으로 나눴습니다. 완주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전체를 걷기에는 무리가 있는 분들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과 구간을 선택해 걷는 게 좋습니다. 운동하러 왔다가 몸이 쑤시고 아프면 안하느니만 못하니까.

 

 

참고로, 여수갯가길(www.getga.org)은 여수의 해안선 420㎞에 이르는 바다, 갯벌, 벼랑, 산길, 숲길 등 갖가지 다양한 길이 오밀조밀 연결된 ‘생태체험 길’입니다. 특히 마을과 마을 간 ‘소통 길’과 낚시꾼들의 ‘낚시 길’, 야생 동물들의 ‘이동 길’ 등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린 ‘자연 길’입니다. 하여, 이런 평을 자주 듣습니다.

 

 

“여기는 길에 그 흔한 데크가 깔리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아주 마음에 든다.”

 

 

여수갯가길은 차근차근 단계별 개장을 준비 중입니다. 총 25개 코스 중 1코스 돌산공원~무술목(동백골) 구간과 2코스 무술목~방죽포해수욕장 구간 및 특별 코스인 ‘여수밤바다’ 등 3개 코스가 개장되어 갯가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조만간 3코스(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가 개장될 예정입니다.

 

 

 

여수갯가길 안내판입니다.

 

 

여수갯가길 2코스는 5구간으로 나뉩니다.

 

야외 음악회를 해도 좋을 곳입니다.

 

 

“저 해안 공터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면 금상첨화지요!”

 

 

여수갯가길 2코스 중, 계동~두문포 3·4구간을 걸었습니다. 이곳은 풍광이 뛰어나고, 힘들지 않으면서도, 땅심까지 온화해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제격입니다. 전망대 앞 공터에서 좌측 숲길로 접어들면 작고 하얀 무인 등대가 나옵니다. 바다 건너 경남 남해와 거제 두미도와 욕지도까지 아우른 풍경은 감탄입니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몽돌해변이 자리합니다. 이 해안 공터에서 하고픈 게 있습니다.

 

 

“저 해안 공터에서 야외 음악회를 열면 금상첨화지요!”

 

 

걸으면서 지인에게 아는 척 했더니, 계동이 태 자리인 지인, “운치 있고 좋겠다”면서 한 바위를 가리키며 “저기는 용꼬리 바위”라며 스토리텔링에 살을 붙이더군요.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격입니다. 암튼, ‘~척’ 해도 중생이거니 하면, 용서 혹은 이해가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중생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등대를 뒤로하고, 갯가길 안내판이 서 있는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 바다 위에 정박한 배 등이 어울린 풍경이 압권입니다. 눈과 발이 호사다마를 누리는 사이, 대형 비렁(벼랑) 바위와 비렁길을 마주합니다. 비렁 해안선이 소나무 등 녹색 숲 경계선과 대비를 이룬 광경은 색다른 맛입니다.

 

 

“그렇지. 저기가 포인트야.”

 

 

바위틈에 서 있는 낚시꾼을 보며 건네는 훈수도 재미납니다. 가파른 바위를 슬기롭게 헤쳐 내려가면 바닷물에 손을 담글 수 있습니다. 이곳 바다는 안강망 등의 그물이 촘촘하게 영역 표시를 할 만큼 어족 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그래 설까, 낚시꾼들이 잡은 물고기 제법 씨알이 큽니다. 이들 낚시 객은 가족 행복을 낚은 셈이지요.

 

 

 

 

산길에 놓인 여수갯가길 안내표지

 

 

용꼬리 바위

 

 

비렁길입니다.

 

태평양의 시발점으로 풍경이 아기자기합니다.

 

 

 

여수갯가길, 이렇게 손대지 말고, 그대로 가꾸길…

 

 

수평선의 바다. 여수의 바다는 태평양의 시작점입니다. 두문포 앞에 자리한 ‘불무섬’이 운치를 더합니다. 태풍 등을 차단하는 방파제 역할과 넓디 넓은 태평양의 밋밋함을 가려주며 호기롭게 서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건널 수도 있지요. 주민들은 이 때를 이용해 미역, 톳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갯것을 합니다.

 

 

“여수갯가길, 애 참 많이 썼네요. 이렇게 손대지 말고, 그대로 가꾸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저희들이 이런 길 조성해 줘 고맙다고 인사해야겠습니다.”

 

 

전국의 도보 여행객의 일원으로 경기도에서 오신 갯가꾼 소감입니다. 이런 칭찬과 격려 말씀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쓰레기가 많아 좀 걱정입니다. 하여튼 여수 갯가길은 민간 자원봉사단체가 만드는 중입니다. 여수갯가길을 조성하고 애쓰고 가꾸는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이회형 이사 등의 노력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쯤에서 4월 개장을 준비 중인 여수갯가길 3코스를 잠시 소개하지요. 약 8km 길이의 3코스는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백포, 기포, 대율, 소율을 거쳐 그 유명한 해를 향한 암자인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서 끝이 납니다. 완주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립니다. 3코스 풍광 또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습니다.

 

 

푸른 바다 위로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비렁 길. 파도에 닳고 닳아 머지않아 모래가 될 작은 몽돌 해변. 적송이 우거진 숲 속 오솔길. 열 맞춰 물 위로 떠 있는 홍합양식장 등은 시골 텃밭을 연상케 하는 한 폭의 그림입니다. 게다가 갯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마을과 포구, 바다 물이 들면 모습을 감추었다가 물이 빠지면 몸을 드러내는 여(바위) 등이 여행길의 든든한 벗이 될 겁니다.

 

 

 

겨울을 홀로 이겨낸 동백도 이제 끝물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용월사 관세음보살과 바다...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겸손을 잃지 않은 중생이 되게 하소서!!!

 

 

 

중생과 부처가 하나 되는 길 그게 바로 ‘여수갯가길’?

 

 

차를 타고 ‘힐링’의 마무리 코스로 이동합니다. 여수갯가길 중간 중간에 있는 절집에 들러 스님과 차 마시며 나누는 한담이야말로 힐링의 끝판 대왕입니다. 무작정 여수갯가길 1코스 중간인 돌산 상·하동에 자리한 용월사로 향했습니다. 대웅전 앞을 지나시는 스님을 붙잡았습니다. 원일스님의 웃음에서 동자승의 해맑음이 엿보였습니다.

 

 

“스님, 참 맑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레 부처가 되어가는 게지요.”

 

 

스님께서 내신 차는 돼지감자 차. 이 차는 누룽지처럼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지인이 스님께 빌려간 『티벳 사자의 서』를 건넵니다. “한 번 읽은 후, 그 의미를 알 듯 모를 듯해 두 번이나 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원일스님의 법문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도 어쩔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첫째, 죽은 자는 못 살립니다. 둘째, 시절 인연이 닿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셋째, 깨달음은 스스로 구해야 합니다.”

 

 

암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의 허물만 찾는다!”고 합니다. 삶. 타인에 의지하지 않고, 부단히 수행하고 노력해야지요. 주위에서 재밌는 말로 그러더군요.

 

 

“‘남’이란 글자에서 점(·) 하나 빼면 ‘님’이 되고, ‘남’이란 글자에서 ‘ㅁ’을 떼면 ‘나’가 됩니다.”

 

 

이는 ‘남’이란 글자는 ‘님’도 되고 ‘나’도 되는, 우리는 하나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생과 부처가 하나 되는 길 그게 바로 여수갯가길이지 싶네요.

 

 

 

용월사 밑 해안선입니다. 가운데 바위가 헤엄치는 듯 하지요?

 

 

일행을 반기는 용월사 원일스님...

 

 

이 바위는 용 새끼가 어미를 찾아 헤험치는 바위입니다!

 

 

중생과 한 컷.

 

 

 

용월사 앞 마당의 소나무가 운치를 대변합니다.

 

차 한 잔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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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사다줄 수 있어요?”
저녁 먹고 집에 간다, 양해 못 구한 게 미안하고
아내 영역 확장 본능에 작아만 가는 수컷의 비애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 자리한 은적사 입구입니다.

 

 

 

 

“당신, 같이 걸을 겨?”

“아니오. 다녀오세요.”

 

 

걷기와 힐링이 필요했습니다. 아내의 양보.

 

대신, 여수 갯가길이 처음이라는 지인과 같이 걷기로 했습니다.

 

어떤 코스로 가면 잘 걸었다 소문날까.

머릿속으로 움직일 동선을 그렸습니다.

 

 

“절집에서 점심 공양하고 걷는 거 어때요?”
“절밥 먹어본 지 오래네. 어느 절인데?”


“돌산 은적사. 스님과 통화했어요.”
“거 좋지.”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은적사 인근에 다다르자 청아한 목탁소리와 스님의 염불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져 적막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핏빛 동백꽃이 방긋 웃으며 나그네를 반겼습니다. 미소로 답했습니다.

 

 

 

열정을 가득 담은 핏빛 동백입니다.

 

 

 

염불이 끝난 주지스님과 마주했습니다.

 

 

“스님, 미얀마 수행에서 언제 돌아오셨어요?”
“좀 됐어. 오늘은 49제가 있어 좀 바뻐.”

 

 

공양 후, 아니온 듯 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렇지요. 우리 삶은 나그네 자체지요.

살짝 왔다 훌쩍 떠나는 나그네.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녹차도 한 잔 해야 하는데….

 

 

3월 개장을 준비 중인 여수 갯가길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해수욕장) 중, 돌산 계동~두문포를 둘러보았습니다.

 

역시, 자연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여수 갯가길에 함께 했던 지인,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오후 4시쯤, 집으로 가다말고...

지인과 참치 집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어찌 알았을까,

아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들어올 때 생협 매장에서 감자 칼국수, 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사다 줄 수 있어요?”

 

 

새지 말고 들어오라는 당부가 포함된, 의향을 묻는 질문형 문자.

그렇더라도 ‘헐~’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부탁은 없었습니다.

 

 

하여, 그저 애교(?)로 여겼더이다.

가족이 먹을 걸 사가는 것도 좋으니까.

 

근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침묵. 아내가 보낸 다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감자 칼국수, 찌개용 두부, 순두부, 콩나물, 액상스프, 유정란이 필요하옵니다.”

 

 

아내의 황당한(?)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지인에게 아내의 요구사항을 호기롭게 말했더니, 씩 웃더군요.

웃음 속에는 나이 들어가는 남편의 어쩔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한다는 암묵적 동질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문자에 답이 없자, 아내는 'OK'사인으로 읽었나 봅니다.

간장과 계란이 추가된 걸 보니.

 

 

 

 

아내의 문자...

 

 

 

재밌는 건, 문자 끝의 ‘~옵니다’체였습니다.

 

그 속에는 웃음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또한 부부만이 공감하는 언어로 해석하면 웃음 속에는 ‘당신 사 올 거지?’란 의미가 녹아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려는 아내의 요구.

 

이를 어쩐다?

문자 받기전, ‘저녁 먹고 집에 간다’고 양해를 못 구한 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빨리 아내의 기대(?)를 포기시켜야 했습니다.

 

 

“못함. 삼치 먹으러 옴….”

 

 

남편 답신에 대한 아내의 문자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허걱!”

 

 

정말 ‘허걱’입니다.

그동안 넘나들지 않았던 요리 재료까지 사 오라는 여자의 영역 확장 본능(?) 앞에서 작아만 가는 수컷 남자의 비애(?)가 잠깐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사랑스런 문자가 좋았습니다. 에구에구~^^.

 

여보, 미안 혀!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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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지 않고 당당하게 즐겨도 낭만적인 남자
[봄꽃 여행] 향일암과 오동도 동백꽃

 

 

 

 

 

 

 

“날 보러 와요~, 날 보러 와요~~~”

 

 

이런 노래 있었죠.

그런데 보지 않으려 해도 정열의 동백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에 피어난 동백꽃에서부터 땅에 떨어진 동백꽃까지 나그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 유혹이 얼마나 강렬한지 미칠 지경입니다.

 

 

동백꽃은 자신을 외면하면 ‘복을 주지 않겠다’는 듯 요염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마치 길거리의 많은 인파 속에서도 자체 발광하는 눈부신 미모의 여인의 유혹 같습니다. 그 여인을 남 몰래 훔쳐보는 남정네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 지어집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동백꽃이 여인이었다면 슬쩍슬쩍 눈길을 준다고 아내에게 여지없이 “저 바람기~”하며 눈 흘김을 당했을 것입니다. 동백은 꽃이기에 곁눈질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감상하며 즐겨도 옆 지기의 눈 흘림은 피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옆지기에게 멋대가리 없다는 평을 듣는 남자도 감탄사 ‘아~’를 섞으면 아주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동백꽃 사진은 여수 돌산도 향일암과 오동도 일대 사진이랍니다~^^ 동백의 강렬한 유혹에 빠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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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목을 보는 총각들의 민망한 웃음도 재미
시를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산책로는 ‘횡재’

 

 

 

수줍은 듯 피어난 정열의 동백꽃입니다.

 

 

봄기운이 어느 새 살랑살랑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유난히 추웠던 긴 겨울의 동장군도 자연의 흐름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순환이란 자연의 이치는 그래서 위대한 것 같습니다. 사는 동안 자연을 느끼기 위한 발걸음 또한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설익은 봄기운을 가슴으로 맞이하기에는 오동도가 제격입니다.

1일, 자연의 이치를 아직 잘 모르는, 그래서 가기 싫다는 아이들과 동백꽃 향기가 그립다는 아내와 함께 찾은 곳이 오동도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오동도는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저는 지난 주 초에 혼자 찾았는데 또 오동도를 찾은 겁니다.

 

 

오동도 입구에는 동백열차를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방파제 옆 바다 위에서 모터보트가 바다를 가로질러 하얀 물보라를 일으켜 때 이른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였습니다. 아직 겨울이 완연히 물러나지 않은 상태인데도 ‘아~, 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습니다.

 

 

“밖에 나오니 기분 좋다. 여보, 봄 산책 고마워요.”

 

 

아내는 봄맞이가 기분 좋나 봅니다.

여심은 봄기운에 민감하나 봅니다. 뜻하지 않은 고마움 표시에 저까지 기분 좋아 집니다. 봄을 타는 여심은 초장에 진정시키지 않으면 봄 동안 내내 가슴앓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봄맞이는 여심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만점입니다.

 

 

오동도 입구입니다.

오동도는 오동나무를 닮았다 하여 이름지었습니다.

유람선 타는 곳입니다.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는 모터보트가 마음 설레이게 합니다.

동백열차입니다.

 

 

 

 

남근목을 보는 총각들의 민망한 웃음도 재미

 

 

오동도는 “멀리서 보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오동나무가 많다”하여 ‘오동도’라 불립니다. 그렇지만 지금 오동도에는 오동나무가 몇 그루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려 공민왕 때 신돈은 임금을 상징하는 봉황새가 찾아드는 오동나무라 새로운 임금이 나올까 봐 베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동도는 또한 화살을 만드는 대나무 종인 신이대가 섬 전체에 퍼져 ‘죽도’라고도 부릅니다. 오동도 방파제를 지나면 입구에 모형 거북선과 판옥선, 음악 분수가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음악분수는 매시 정각에서 15분간, 30분에서 15분까지 연출됩니다.

 

 

동백열차 탑승장, 홍보관 옆을 지나면 보이는 지압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야외 공연장을 만납니다. 그리고 해안 절벽에서는 길게 뻗은 방파제와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들을 보게 됩니다. 해변에서 등대 쪽으로 오르다 보면 남근목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지난 해 생겼습니다.

 

 

남근목은 결혼 후 임신이 안 된 부부가 함께 만지면 아이를 잉태한다는 소문이 나 자녀를 기다리는 부부들이 소리 소문 없이 찾는 곳입니다. 뿐 만 아니라 호기심 많은 처녀까지 한 번씩 만지고 지나치며 웃음 흘리는 유희의 대상입니다. 그걸 보는 총각들의 민망한 웃음도 재미있습니다.

 

 

오동도 등대 오르는 길은 동백나무와 신이대 터널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여심화의 고향 오동도 동백은 11월부터 5월까지 장장 7개월 동안이나 꽃을 피웁니다. 동백꽃이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절정기는 3월입니다. 동백꽃을 주제로 한 동백꽃 축제가 열릴 법하지만 축제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백은 개나리나 벚꽃 산수유 꽃처럼 잎이 떨어진 상태에서 활짝 만개하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보다, 잎 사이에 숨어 수줍게 피어나기 때문에 만개한 모습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동백꽃의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거북선과 판옥선입니다.

오동도 광장의 음악분수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상춘객이 부럽습니다.

카멜리아입니다.

오동도 동백은 3월이 절정입니다.

해안 풍경입니다.

남근목입니다.

노천 카페에서 동백 차 등을 마시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돋이 명소 가는 길입니다.

오동도 등대입니다.

오동도 등대를 돌아가는 산책로입니다.

 

 

 

 

시를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산책로는 ‘횡재’

 

 

오동도 등대는 10초에 1섬광으로 약 45km까지 전달됩니다.

1952년 5월 처음 불을 밝혔습니다.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거문도 등대에 비해 짧지만 여수와 남해 등 연근해 어민에게는 소중한 등불이었습니다. 오동도 등대는 높이 27m의 백색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로 개축하였습니다.

 

 

오동도 등대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8층 전망대에서 오동도의 울창한 수목과 함게 시원하게 펼쳐진 여수, 남해, 하동, 돌산 등 남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엑스포가 열렸던 2012여수세계박람회장까지 감상 가능합니다.

 

 

“어, 오랜만이네~. 잘 살고 있지?”

 

 

전망대에서 나오면서 뜻하지 않게 지인을 만났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예기치 않게 사람을 만나는 반가움은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오동도 일출 명소 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소녀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등대 옆을 돌아 나옵니다.

 

 

이 산책로를 걷는 즐거움은 따로 있습니다. 횡재한 기분입니다. 오동도를 다녀간 시인들의 시(詩)가 군데군데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시어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또한 해변에는 소라바위, 병풍바위, 지붕 바위, 코끼리 바위, 용굴 등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봄의 상큼한 바람을 쐰 가족들 얼굴은 신선한 생기로 넘쳐납니다. 이 맑은 기운은 이제 본격적으로 닥칠 봄의 나른함을 이기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동도 등대를 지나 용굴 가는 길 초입입니다.

해안에서 본 오동도 등대입니다.

시가 곳곳에 있습니다.

오동도에서 본 돌산과 돌산2대교입니다.

오동도의 철이른 봄이 여심을 부르고 있습니다.

오동도 방파제와 2012여수엑스포장입니다.

꽃은 보는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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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동백꽃을 입에 물며 장난쳤는데…”
여심화 동백의 변신에서 아내를 생각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3년 만에 찾은 오동도에 동백꽃이 활짝 피어 반갑다. 마치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 더욱 즐겁다.”

26년 전 여수에서 3년 동안 살다 남편 직장 관계로 이사했던 조성덕(50) 씨가 23년 만에 다시 찾은 오동도에서 동백꽃을 본 소감입니다. 그는 당시 3식구이던 가족이 4 식구로 늘어나면서 여수를 떠났다고 합니다.

조 씨는 “여수에 머무르던 당시에는 동백나무가 작게 보였는데, 지금은 아름드리 동백이 됐다.”며 “오동도에 핀 동백꽃을 다시 보니 선홍빛 너무 예쁘다.”고 감탄입니다. 오동도 동백이 여심을 자극하나 봅니다.

또 <맛짱의 즐거운 요리시간>으로 유명한 블로거 맛짱은 “18년 전 남편과 오동도를 방문한 후 임신 사실을 알았다.”며 “지금도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은 나이를 먹었다.”고 추억을 회상합니다. 윤 씨는 그러면서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오동도 동백꽃을 보니 신랑과 동백꽃을 입에 물며 장난을 쳤는데, 동백을 입술에 대면 꼭 립스틱을 바른 것 같아 서로를 보고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처럼 여수 오동도 동백은 여심을 사로잡는 ‘여심화(女心花)의 지존’입니다. 지난 26일 찾은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이 한창 아름다움을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여심화 동백의 변신에서 아내를 생각하다!

오동도 등대 앞에는 통째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장식을 했더군요. 삶의 깊이가 있어야 꽃을 보는 눈이 생기는 걸까? 분당에서 오동도 동백꽃을 보러 왔다는 박경숙(49) 씨 “아~!” 하고 외마디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그 옆에서 동백꽃으로 만든 차와 사탕 등을 팔고 있었군요. 주인장 신미주 씨에게 동백 차 만드는 법을 물었습니다.

“동백 차는 꽃잎을 모아 6개월간 설탕에 재어 두면 된다. 그러면 꽃의 향을 맡을 때문 없던 향기가 우러나 맛이 향이 좋다.”

동백차를 한 모금 마셨더니 어느 차 못지않게 목에 착 달라붙더군요. 여심을 품은 동백의 변신이 싫지 않고 반갑더군요. 동백 차와 동백꽃 봉우리가 피어나, 지는 걸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청초롬한 향을 지닌 여인이 아이 키우랴, 남편 수발하느라 나이 들면서 변하는 아내. 중년 여인의 변신이 동백의 아름다운 모습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부터 아름다운 동백으로 피어날 모습을 그리며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나더군요. 이제야 철이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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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수정/삭제   댓글쓰기

    붉은 동백꽃이 너무 이쁘네요^^ 동백꽃이 길을 만들어주네요^^

    2010.03.29 13:09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너무 멋집니다.ㅎㅎ

    2010.03.29 14:22 신고
  3.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익을 다음 뷰로 발행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동백꽃 낙화로 만든 소품이 보기 좋습니다.

    2010.03.29 14:36 신고
  4.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확에 붉은동백이 넘 이뻐요
    부인께는 늘 한결같이 사랑으로.. ^^

    2010.03.29 17:12 신고
  5.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낙화유수로군요 ^^

    2010.03.29 23:39 신고

초록 나무 잎, 붉은 꽃잎, 노란 꽃술의 조화
[야생화 따라잡기 30] 오동도 동백꽃

동백이 피어오르기 ㅅ작하였습니다.



겨울 꽃 중의 꽃, 동백(冬栢)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청초롬한 절개의 동백이 막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동백은 겸손한 마음, 신중, 침착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동도 동백은 ‘여인의 마음과 같다’ 하여 여심화(女心花)의 꽃이라 합니다. 여인의 정조처럼 붉디붉은 오동도 동백에는 ‘여심화의 전설’이 있습니다.

오동도 동백. 이제 동백은 내년 4월까지 피고 지고를 계속할 것입니다.


정절을 상징하는 동백 피어오르다!

“오동도에는 한 쌍의 젊은 부부가 땅을 개간하고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봄, 남편이 고기잡이 나간 사이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너무나 예쁜 어부 아내의 손목을 덥석 잡았습니다.

어부 아내는 도둑의 손을 뿌리치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향해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오동도 절벽에 다다른 아내는 오로지 남편을 생각하며 바다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켰습니다. 바다에서 돌아온 어부는 이를 알고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아내를 묻었습니다.

그 해 겨울부터 묘에서 여인의 절개를 나타내듯 정절을 상징하는 동백이 피어올랐습니다. 어부 아내의 묘는 현재 등대가 자리한 속에 있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女心花)라 부르고 있습니다.”



오동도 동백 군락지.

올 처음 피어오른 동백.



새가 꽃가루를 옮기는 조매화(鳥媒花) ‘동백’

하여, 오동도 동백은 붉디붉은 강렬함과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열정을 불사르지만 넘치지 않고 안으로 뭉쳐 피어납니다. 이로 인해 차분함과 정갈함을 더해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동백은 윤이 자르르 흐르는 초록의 나무 잎, 붉디붉은 꽃잎, 샛노란 꽃술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피어나는 까닭에 잊히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자리하는 꽃입니다.

또한 동백은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다른 나무와 달리 꽃봉오리째 뚝뚝 떨어져 애절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겨울에 피어나는 동백은 추운 날씨로 인해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들이 없어, 새가 꽃가루를 옮기는 조매화(鳥媒花)입니다.

겨울철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 동백이 마침내 꽃망울을 피어나 우리네의 가슴 속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드리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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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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