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리 딸 또 임신했다, 난 못 키운다!”
변하는 세상, 편한 사돈지간 기대하며

 

엄마 발 씻어주는 딸.


사돈지간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낼 모래 육십이나 여전히 미모를 자랑하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만남에서 이야기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요. 

 

“내가 그 이야기 하던가? 우리 딸 또 임신했다는 말.”
“아니요. 임신 축하해요.”

“축하할 게 아니야. 딸만 둘 낳았는데 또 딸이래. 외손주 키우느라 죽겠는데 또 하나를…. 자기 아이는 지들이 키워야지, 나는 이제 못 키운다 그랬어.”
“딸 둘에 아들 하나는 금메달, 딸 둘은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는 동메달, 아들만 둘은 목메달이라잖아요. 딸 셋이면 MVP네요.

이야기는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딸만 셋을 보게 생겼으니 걱정이 태산이나 봅니다.
게다가 사돈집에선 “딸이 좋다지만 그래도 아들 하나는 낳아야 한다고 셋째를 낳기도 전에 넷째를 들먹인다.”더군요.

또한 지인은 아이 돌보는 일이 본인에게 떨어지게 생겼으니 반가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부모 노릇 참 어렵습니다. 지인은 그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내 새끼 키우느라 뒤도 옆도 안 보고 키웠는데 또 외손주 키우라고?
내가 손주 키우다가 육십이 되기도 전에 팍 늙어 버렸어.
남들은 자식 다 키우고 지금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데 난 꼼짝도 못하고 이게 뭐야.”

이해되더군요. 아이 키우는 일이 어디 보통 일인가요.
그래서 지인은 술 한 잔 먹고 술김에 그 어렵다던, 조심스러운 사돈집에 전화해 한바탕 퍼부었다더군요.

“사돈, 나는 이제 더는 손주 못 키우요. 셋이나 어떻게 키워요.
사돈 친손주니 직접 키워주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세요.”

지인은 술이 좋긴 좋다면서 속말을 하고 보니 속이 뻥 뚫린 기분이더래요.
근데,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기분 잡쳤다지 뭡니까.

“아이 보기 힘들면 사돈에게 밥 한 끼 하자해서 조용히 말하지, 어딜 술 먹고 안사돈에게 전화를 해. 낼 다시 전화해서 술 한 잔 먹고 그랬다고 미안하다 하소.”

남편 말에 “못한다!” 했답니다.
왜냐? “딸 대학 졸업시켜 공무원 만들어 결혼시켜 시집보냈으면 됐다”는 겁니다.

거기에 “몇년이나 외손주 수발을 들고 있는데 또 할 수 없다.”는 거였지요.
이 상황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엄마의 돌발(?) 행동에 지인 딸이 보인 반응이 더 재밌더군요.

“내가 안사돈에게 전화할 때 동서랑 식구들이 다 모여 있었대. 내 목소리가 좀 커야지. 그걸 딸이 시댁에서 다 들었대. 그런데도 딸은 가타부타 아직까지 말이 없어.”

헉, 이런 딸이 있나 싶더군요.
보통 딸들은 ‘엄마는 시댁에 전화해서 그러면 돼.’ 한 마디 정도는 할 것 같은데….
그걸 이겨낸(?) 딸이 대견하더군요.

지인은 딸의 침묵을 이렇게 해석하더군요.

“딸이 아이 키우는 어려움을 아는 거지. 엄마 속마음을 읽어 준 딸이 너무 고맙다.”

속이 꽉 찬 딸이었습니다. 

어제 밤 뉴스에 이런 게 나오더군요.

“한때 남녀 성비가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 남자들 제짝 찾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이젠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2008년 갓 출산한 부부 2078쌍을 상대로 설문조사 결과, 딸을 원했다는 부모가 38%로, 아들을 원했던 부모보다 약 10% 더 많았다.”

요지는 남아선호 사상이 바뀌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어쨌거나 엄마(부모) 속 알아주는 지인 딸이 부럽습니다.
지금껏 외손주 키운 지인도 대단합니다.
그녀가 그 어렵다는 사돈집에 전화해 속마음 푼 건 애교(?)로 봐 줄만 합니다.

암튼 남아선호 사상이 바뀌는 것처럼 사돈지간에도 흉허물 없는 편한 사이로 바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z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참 시집간 딸도 이상하네요.
    저도 자식이 있지만 부모님한테 될 수 있으면 부담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제 여동생이 부모님 옆에 살아서 그게 걱정이에요.

    자기자식은 자기들이 무슨 수를 써서든 책임지고 키워야지
    쯧... 사돈말할 게 아니라
    자식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지요.
    니자식은 니가 키워라 해야지..

    2011.10.05 00:39
  2. z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그 딸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요
    늘그막에 친손주도 아닌 것을 자기 편하다고
    엄마 품에 안겨 키우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말이 바른 말이지 친손주면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품에서
    키우는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요즘 세상 참 이상해졌어요.

    그 소리가 친정 엄마 입에서 나온다는 상황 자체가
    딸이 엄마가 하는 소리 듣고 가만히 있는다는 상황 자체가
    차라리 우습기만 합니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혹은 엄마가 돈을 벌러 나간다손 치더라도
    경우가 아닙니다.

    에휴 남말할 처지는 아니에요.
    제 막내 여동생도 비슷하니깐요.
    에휴 왜 이렇게 된 건지..

    2011.10.05 00:43
  3. 지나가던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미혼여자이지만 Z님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요즘 젊은 부부들 이기적이라 하지만 이건 아니지요. 지금까지 키워주신것만도 고맙고 죄송스런 일인데, 손주들 뒤치닥거리까지 늙으신 어머니께 맡기다니요? 그 딸이 참 철딱서니 없는것 같아요. 더구나 공무원이면 3년간 육아휴직을 써도 될텐데... 일반 회사 다니는 여자들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을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친정엄마의 대응도 잘못됐지요. 애꿎은 사돈댁에 전화를 할게 아니라 딸과 사위를 불러 직접적으로 말을 하는게 옳습니다. 너무 당연한 일을 갖고 가슴앓이하고 술을 마시고 토로하다니... 딸이 알찬게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되었습니다. 아이가 셋이라 힘들다면, 육아휴직을 하던지 아니면 돈주고 입주도우미를 들이는게 맞지요.

    2011.10.05 23:31
    • 오호라   수정/삭제

      아마도 윗글의 친정어머님이 시댁에 전화해서 말씀하신건 아마도 시댁에서 넷째 얘기가 나오니까 그러신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시어머니가 애들을 그동안에 키우셨다면 넷째얘기를 꺼내실수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얘기를
      사위한테 하자니 그게 시댁까지 올라가겠습니까?
      딸이 시어머니께 그 말을 할수있겠습니까?
      본인도 힘들고 딸,사위도 힘드니 대신 총대메고 말씀하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나 말씀하시기 힘들었으면 술드시고 그러셨겠습니까?

      2012.01.12 11:25




부부들 관심사 중 하나가 노후설계다.

아시다시피 자식들이 결혼 등으로 부모 곁을 떠난 후의 외로움.
그리고 노후에 닥칠 경제난을 이기고 살기 위한 몸짓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0 중반의 한 지인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돈 있겠다, 아직 창창하겠다, 그들 부부는 뭐가 부러울까, 싶다.

이들은 지금 아내는 골프, 남편은 테니스 재미에 빠져 있다.
그와 만나 가슴 속 이야기를 건넸다.

 

“형님은 좋겠소. 아이들도 좋은 곳에 취직했고, 무슨 걱정이 있을까?”
“내가 말 안했던가? 어느 집이든 다 말 못할 사정이 있어.”

“헉, 무슨? 한번 들어나 봅시다.”
“보증 잘못 섰다가 8억을 맞았어. 재산 날리게 생겼다니까.”

 

아무리 돈이 있다 하더라도 8억이면 장난 아니다.
본인 실수로 8억을 날렸어도 밤에 잠이 안 올 지경이다.

그런데 보증으로 거금을 날릴 판이니 속이 문드러지고 남을 터.

 

“헐~, 누구 보증을 섰는데 그렇게나 많이….”
“사업하는 동서가 집에 와서 보증 서 달래. 안 된다 했는데 하루 종일 앉아서 조르는 거라. 거기에 각시가 넘어가 보증을 섰지 뭐야. 내가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 금방 일어설 거라며 덜컥 서대.”

 

“무슨 사업하는데 그렇게 많이 맞은 거요?”
“공기청정제 사업을 했는데…, 한참 잘 나갔지. 그러다 대기업이 그쪽에 달려드는 통에  망한 거야. 쥑일 대기업들, 손도 안대고 코 푼다니까. 내가 지금 이를 빡빡 갈고 있어.”

 

부글부글 끓나 보다. 대기업에 당할 재간 없다.
마트 앞세워 골목 장사까지 눈독 들이는 달려드는 판에 상도덕 따져 봐야 무슨 소용.

 

“가족이니 그래도 괜찮소. 어쩌겠소. 빨리 잊어야지. 돈은 다 갚았어요.”
“다 갚긴 이자만 내고 있지. 우리 부부가 은행장 만나러 갔더니 그러는 거라. 이건 이혼감이라고. 남편이 속이 좋다 그러대.”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그게 이혼감이면 이혼 안 할 사람 없겠네. 은행장이면 은행장이지 남 부부 이혼은 왜 거들먹거린대.”
“나도 허허 웃고 말았어. 나도 나지만 각시가 뼈 빠지게 고생해 번 돈이니 뭐라 할 수도 없어. 나는 죽으나 사나 우리 각시밖에 없어.”

 

이혼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 다행이다.
대신 보증 때문에 아내가 기가 팍 죽어 말 잘 듣는다는 걸 위안 삼을 밖에.

그는 이제 다른 거 안 보고 노후설계에 매진하겠다고 한다.
나이 들어 늙어 힘없으면 자기만 초라해진단다. 그러긴 하다.
그렇더라도 돈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서민들이야, ‘돈은 하늘에서 필요한 만큼만 준다’는 말 믿고,
더욱 열심히 희망을 갖고 사는 수밖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통ㆍ미덕인 게 있고, 고칠 것도 있다!
대접받고 싶으면 남을 먼저 대접해야

사람 대하는 게 가장 피곤하고 어렵다’더니 정말 그러나 봅니다.

남자들이 나이 적은 위 처남을 만나면 불편하듯, 여자들도 나이 적은 위 동서 만난 스트레스 또한 장난 아니나 봅니다. 남편의 시댁 서열을 따라야 하는 여자들이 설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래선지 처가에서 남자들의 불편한 점에 대해 썼더니, 여자 분들이 시가에서 느끼는 불편한 심기에 대해 구구절절 읊으시더군요. (관련 기사 “처갓집 족보는 과연 ○족보?”) 

그럼 며느리들이 동서지간에 느끼는 불편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인간관계에서 피해야 할 게 가차레일일 것입니다.


나이 어린 윗동서, 말을 까야 권위설까?

Q : 그동안 위 동서와의 사이는 어땠어요?
A : 결혼 전에는 살살거리며 ‘해요해요’ 하더니, 결혼식 올리지 마자, 나이 어린 동서가 기다렸다는 듯 ‘해라’ 그러대요. 십년 이상 차이나는 위 올케들은 아무리 ‘편히 말씀 놓으세요’ 해도 ‘그랬어요 저랬어요’ 하는데…. 동서가 ‘이러소 저러소’만 해도 좋겠는데 얘 취급이니,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에요.

Q : 서로 말은 어떻게 하세요?
A : 나이 어린 동서가 반말하면 완전 무시당한 기분이죠. 그래 말 섞을 상황을 안 만들거나 덜 섞도록 피하죠. 명절 이외에는 거의 만나지 않으니 다행이죠. 그때만 넘기면 되니까….

Q : 남편 분은 뭐라 하세요?
A : 참아라 하죠. 여자들이 조용해야 집안이 조용하다고. 간혹 ‘이러소 저러소 하면 안되냐고 내가 말 할게’ 그러기도 하는데, 그러지 마라 해요. 그게 말한다고 되겠어요? 이러는가 정도로만 말해도 좋을 텐데, 꼭 말을 까야 자기 권위가 서는지….

"전통과 미덕인 게 있고, 고쳐야 할 게 있다!"

Q : 말에 대해 동서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방법일 텐데…
A : 말을 섞질 않는데 무슨 말을 해요. 말해서 될 일 같으면 지금까지 반말 했겠어요? 괜히 말해봤자, 긁어 부스럼이에요. 말 안하는 게 났지….

Q : 해결 방법은 있을까요?
A : 요즘엔 연상녀와 사는 남자들도 많잖아요. 이 연상녀들은 시댁에 나이를 줄여 말한대요. 시대가 변한만큼 관계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변화가 없으니 문제죠. 전통과 미덕인 게 있고, 고쳐야 할 게 있지 않겠어요? 남자들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여자들은 완전 족쇄에요. 지금으로서는 개인 소양 문제로 밖에 해결할 수 없겠지요. 우스워요.

Q : 하실 말은 없나요?
A : 남편의 경우 형의 아내에겐 형수라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생판 모르던 동서지간에는 서로 위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며느리를 잘 들여야 한다’면서 대하는 건 영 아니잖아요. 며느리들끼리도 쉽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울분이 가득했습니다. 그동안 당한(?) 서러움이 많은 듯합니다. 워낙 뿌리가 깊어 인습을 고치기에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할 것입니다.

“대접받고 싶으면 남을 먼저 대접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84
  • 50 9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