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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의 마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5.18 일본 등대는 어떤 향수(鄕愁)가 있을까?

‘철인(哲人)’은 등대지기뿐이라고…
[범선타고 일본여행 11] 이오지마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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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등대의 어제(우)와 오늘.

별을 빛나게 하는 밤하늘처럼 삶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일은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라 합니다. 이는 빛을 밝혀주는 ‘등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등대지기의 마음>
                                                                     이생진

                   어떤 사람은 한 번도 등대를 본 적이 없다며
                   등대를 봤으면 하데요
                   그건 외로움을 봤으면 하는 갈망이죠
                   사람은 희망만 가지고 살 수 없다며
                   더러는 허망도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고 하데요
                   이 절벽에서 생산되는 절망도 봐야 삶의 맛을 안다며
                   안경을 벗고 날 쳐다보데요
                   그런 때는 어느 철학 교수보다 멋이 있었어요
                   그럼 철인도 이곳에 와서 연구를 하더냐고 물었더니
                   철인은 등대지기뿐이라고 하데요
                   그는 새벽부터 쓸쓸한 안개를 등대 렌즈에서 떼어낸 다음
                   라면을 끓여왔다
                   낮에 찾아왔을 때 당신은 어디 갔었느냐 했더니
                   갈 데가 어디 있겠느냐고 되묻데요
                   당신이 어딜 가면 등대가 싫어하지 않느냐 물었더니
                   그냥 웃기만 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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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소리도 등대.

빛ㆍ소리ㆍ전파 3가지로 신호를 전달하는 ‘등대’

지난 4월 26일, 일본 나가사키시 이오지마 섬에 갔습니다. 일본 등대는 어떤 향수(鄕愁)가 있을까 싶어, 부러 등대를 찾았습니다. 이오지마 등대는 예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등대는 경치가 좋은 곳만 골라 세운다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등대는 빛ㆍ소리ㆍ전파 3가지로 신호를 전달합니다. 평상시는 빛과 전파로, 안개 낀 흐린 날과 비오는 날에는 소리와 전파로 신호를 보냅니다. 배 사람들은 육지의 위치, 육지와 거리 등을 계산해 현재 위치를 알게 됩니다.

등대는 유인등대와 무인등대, 암초에 설치하는 등표, 바다 위에 세우는 등부표, 항해가 곤란한 수로를 표시하는 도등, 항구를 나타내는 등주로 나뉩니다. 육지와 연안의 무인 등대 등탑은 흰색을 칠합니다. 좌현 방파제 등대는 흰색에 녹색등을, 우현에는 붉은색에 홍등을 설치합니다. 도색은 2~3년 주기에 한 번 꼴로 칠합니다.

이오지마 등대 자료관을 둘러보는데 어깨에 옷을 걸친 아저씨가 손에 꽃을 들고 나타났지 뭐예요. 잡초를 뽑다 꽃을 한 아름 꺾었나 봅니다. ‘어~’ 하고 다시 보이는데 알고 보니 소장이더군요. 스루타 스에요시(鶴田末吉, 65). 영락없는 촌로(村老)입니다. 인상대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등대 불빛까지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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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등대에 대해 설명하는 스루타 스에요시.

등대까지 보존하여 관광 자원화 추구

“이곳은 나가사키항을 드나드는 상선 등에게 빛을 밝혀준다. 등대불은 일출과 일몰에 맞춰 자동으로 꺼지고 켜진다. 근무는 2명이 막 교대로 한다. 전에는 시 소속 공무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재근무(자원봉사) 형태로 관리만 하고 있다.”

유인등대의 일반적 근무체계는 3명이 24시간 2교대입니다. 이오지마 등대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 후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 한 것을 확인합니다. 우리나라도 자동화로 인해 인원을 줄일 예정이라 하더니 일본이 먼저 시행하고 있군요.

“이오지마 등대는 나가사키현(우리의 도) 지정문화제이다. 모양은 흰색의 8각 돔 철골구조로 1870년 완공되었다. 이후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파손된 자리는 유물로 보존하고 그 옆에 옛 모습을 살려 복원했다.”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어 관광 자원화를 꾀했다는 설명입니다. 우리도 정부에서 등대의 문화재지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등대 개축시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다시 짓는 형식과 자료관 마련 등을 재고해야 할 시점입니다. 자료관을 옆에 두고 소중한 자료로 이용하는 일본의 지혜가 부럽습니다.

“이오지마 등대의 광거리는 38㎞로 30초에 4번 번쩍인다. 전구에서 나온 빛을 모아 프리즘 곡면에서 평형 광선으로 반사해 빛을 보낸다. 렌즈는 총 20개로 아래 부분 렌즈는 1918년 사용된 프랑스제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 등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조약 후 설치했다. 최초 서양식 등대는 1868년 세운 타테이시사키 등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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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등대 등명기.

‘향수(鄕愁)’는 느끼는 사람의 것

우리는 예로부터 ‘봉화’가 뱃길을 도왔는데 1901년 일본과 체결한 ‘통상장정’에 따라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와 소월미도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소월미도 등대는 1963년 없어져, 팔미도 등대를 최초의 등대라 합니다. 세계 최초의 등대는 B.C 280~250여년에 세워진 이집트 파로스 등대입니다.

여수에는 거문도 등대, 소리도 등대, 오동도 등대, 백야도 등대 등 4개의 유인등대가 있습니다. 이중 1910년 지어진 소리도 등대가 이오지마 등대와 비슷한 흰색 6각 돔형콘크리트 구조입니다. 소리도 등대는 12초 간격으로 반짝이며, 광 거리는 42㎞입니다.

일본 등대의 향수를 맞보기 위해 일부러 이오지마 등대. 향수는 느끼는 사람의 것. 어느 나라 등대든 마찬가지입니다. ‘신선의 외로움’. ‘철인은 등대지기 뿐’이라던 이생진 님의 시처럼 혹 꽃을 든 스루타 스에요시 씨가 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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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시 웃게 만드는 등대 유머가 있어 소개합니다.

외딴섬 등대에 등대지기 홀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러 등대를 찾았다. 우편물을 건네주던 집배원과 등대지기의 대화,

“이깟 잡지 하나 땜에 배 타고 꼬박 하루 걸려 섬에 도착했소. 이를 어찌 생각하오?”
“그럼, 아예 일간신문을 구독할까?”

역시 ‘삶의 불’은 묵묵히 밝히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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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등대에 선 통역 나가사키시 문화관광부 국제과 아라키 게이코(좌), 무라카미 미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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