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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에서 등 미는 기계로 밀면 돼지.”
그래서 ‘내리 사랑’이라 하나 봅니다!!!

 

 

“아들 먼저, 다음 딸, 그리고 엄마 아빠.”

연휴, 여행 후 아내는 목욕 순서를 정했습니다.
아내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과 목욕하는 걸 아주 당연하다는 듯 요구하고 밝혔습니다.
평상 시 부부가 함께 목욕하길 꺼리던 아내였던지라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이 목욕을 미루던 사이, 아내가 먼저 샤워를 하대요. 그리고 외침이 있었습니다.

“여보, 이리 좀 와 봐요!”

갔더니, 아내가 때를 밀고 있대요. 

“등 밀어 달라는 거지? 때가 장난 아니지.”

실실 웃으며, 아내가 건네는 때 수건을 받아들었습니다.
잠시 아내의 나신을 훑었지요. 사랑스런 몸매였습니다.
중년 여인의 펑퍼진 몸이지만, 내겐 아이 둘을 선물한 몸이었지요.

쪼그려 앉은 아내 등을 밀었습니다. 이땐 가차 없이 나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때 없지, 여보?”

민망함을 없애려는 우리 부부의 방법입니다.
이럴 땐, 아무 말 말아야 하는데 꼭 반발하게 되더군요.

“뭐, 때가 없다고? 이건 때 아냐?”

때가 덕지덕지 붙은 때 수건을 보여줍니다.
“악, 쪽팔려~!”하면서도 웃음 가득입니다. 요런 게 부부의 재미죠. 인심 팍팍 썼습니다.


  

“팔도 쫙쫙 밀어 줄까?”
“나야 좋지. 당신이 웬일?”

“싫어? 싫으면 말고.”
“싫다는 게 아니라, 처음이라 그렇지.”
 

어깨며, 팔, 겨드랑이 등을 시원하게 밀었습니다.
간지럼을 타면서도 행복하게 웃는 아내를 보니 저까지 기분 좋더군요.
행복은 가까이 있다더니, 잠시 잊고 있었나 봅니다.

아내가 나가고 혼자 샤워 했지요. 하다 보니 때를 밀게 되었지요.
아내에게 등 밀어 달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참았습니다.

샤워 후 나갔더니 아내가 한 마디 하대요.

 

“당신은 남탕에서 등 미는 기계로 밀면 돼지?”

그런데 좀 서운하대요.
아내가 두어 번 등 밀어주긴 했지만 ‘등 밀어 달라지?’ 하면 어디 덧나나 싶었지요.

제가 나오고 아들이 세면장에 들어갔습니다. 조금 있다 아내가 들어가더군요.
아들과 엄마의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소리가 쩌렁쩌렁하대요.

아무래도 아내가 목욕탕 때밀이 기계 운운했던 건,
아들 때 밀어주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리 사랑’이라 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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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목욕 후 아이와 손잡고 집에 가는 기분, 상쾌


“목욕탕 갈까?”
“아니요. 저 컴퓨터 할래요.”

일요일, 싫다는 아이를 구슬려 목욕탕에 갔습니다. 오전이라 한산했습니다. 탕은 한 부자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때 밀기 어른 1만원, 아이 8천원. 맡기면 편하지만 부자지간 끈끈한 정을 포기하는 것 같아 직접 미는 게 최고지요. 머리 감고 탕 속으로 풍덩.  

“어서 들어 와.”

어릴 때 탕 물은 왜 그리 뜨거웠는지. 세월이 흐른 뒤 ‘뜨거움=시원함’을 알았습니다. 하여, 아이의 매번 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워요?”
“아니.”
“엇 뜨거. 아빠는 뜨거운데 꼭 아니라고 해요.”

아이와 노닥거린 후 불가마에서 땀도 빼고, 냉온수를 오가는 사이 한 아버지가 때 수건으로 아이 등을 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때 미는 방법이 저와 다르더군요. 아이 때 밀려면 힘 빠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몸을 미는 게 상책인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등밀이 기계에서 등을 밀고 난 후 대강 씻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이가 때 수건으로 밀면 아프다며 손으로 밀것을 강력 주문해 꼼짝없이 손을 밀어야 합니다.

“워~매, 때 좀 봐. 까마귀가 친구먹자 그러겠다.”
“때도 없는데, 아빠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네 목욕탕.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등과 팔 다리를 밀고 가슴과 배를 밀려는데 간지럽다며 난립니다. 간지럼은 왜 그리 타는지 손도 못 대게 합니다.

“저 아저씨처럼 때 수건으로 민다? 손으로 밀려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때를 미는 사이, 연거푸 두 명의 아빠가 두 아들을 데리고 탕으로 들어섰습니다. 하나도 힘든데 두 명씩이나 씻길 그들을 생각하면 걱정스럽습니다.

아이에게 해방(?)된 후 불가마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그에게 말을 시켰습니다.

“아들 둘 씻기려면 힘들겠어요?”
“아들 딸 하나씩 낳아 사이좋게 나눠 씻으면 좋을 텐데, 엄마 따라 여탕에 갈 나이가 지났으니….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내 아인 걸 어쩌겠어요.”

그를 보면서 1남 1녀를 둔 아빠로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 “2녀 1남은 금메달, 1녀 1남은 은메달, 2녀는 동메달, 2남은 목메달”이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 아빠 아이 등을 밀고 있습니다. 어찌나 정성인지 애틋한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후다닥 옷을 입은 아들, 먼저 가겠다고 성화입니다. 먼저 가면 아빠가 사 주는 먹거리를 포기해야 하니 저만 손해지요. 과자를 손에 쥔 아이 입이 벌어졌습니다. 목욕 후 아이와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처럼 상쾌할 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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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다정히 걸어나오는 모습보면 저도 행복해지던걸요.
    노을인 딸 아들이라 하나씩 나눠서.....ㅋㅋㅋ

    잘 보고 가요.

    2010.01.26 0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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