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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시내버스 속에서 울려버린 감동의 글

 

  

 

마음 나눌 지인들이 그립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느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펼쳤습니다.

 

이럴 때 ‘이거 핸드폰 중독?’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오후에 지인이 <친구의 진솔한 편지>라는 제목으로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인은 “가슴 찡한 내용”이라며 “내 주위에 친구를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이기에 그럴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어느 친구의 감동적인 글

 

 

자신의 결혼식에 절실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 한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내준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 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친구야!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 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의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라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이상은 예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실화라고 합니다.

  

 

술 한 잔 편하게 나누는 지인 부부입니다.

 

 

왜 그랬을까?

 

글을 읽으면서 찡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과장수 친구의 우정, 결혼하는 친구가 사과를 씹으며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야 하는 상황 등이 화면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를까봐 마음 졸였습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차에 탄 학생들이 행여 ‘저 아저씨 왜 저래?’ 할까봐….

학생들에게 ‘저 아저씨 무슨 사연 있나?’란 이해보다 ‘저 아저씨 변태 아냐?’라고 생각 할까 봐….

 

하지만 이성적 판단과는 달리 감성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눈에 고인, 마음에 고인 눈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눈을 깜빡여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눈물은 비적비적 흘렀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는 주책 바가지였습니다. 

 

 

‘나에게도 마음 찡한 이런 친구 있을까?’

 

 

누가 볼까봐, 조심스레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몇몇의 지인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내 생각과 상대방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지인이 떠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가슴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무척이나 그리운 날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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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 사과장수로 인생을 보내기에는 필력이 아깝네요.

    2012.11.02 06:19 신고
  2. Favicon of https://blacktownobba.tistory.com BlogIcon 블랙타운오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명의친구보다 마음을 나눌수있는 친구1명이면 좋은거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2.11.02 14:02 신고
  3.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친구가 재산이라 하였거늘
    고향 등져 살다보니
    저도 옛친구들이 요즘 문득문득 그립습니다.

    2012.11.04 11:03 신고

학교 앞 문방구의 ‘통큰’ 휴가 안내

 

 

 

 

우리는 다른 사람 의식을 많이 합니다.
자신이 만족하면 되는 선의의 경쟁보다, 자기 노력에 만족하지 못해도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이기적 경쟁 심리 때문이라더군요.

피서철, 휴가만 봐도 그렇습니다.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잘 풀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차근히 했는지 여부는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남들 휴가 때 비가 오길 기대하고, 또 비가 왔다면 고소해 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 휴가 때는 비가 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요상한 심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마음보를 좋게 복이 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나 봅니다.

 

아파트 내 마트에 들렀습니다.
아는 처지에 멀뚱멀뚱 들어가는 것 보다 인사라도 건네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휴가 다녀오셨어요?”
“아뇨. 제 직업이 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나요. 휴가 꿈도 못 꿔요.”

“그래도 하루쯤 갔다 오시지 그러세요. 피로도 풀 겸….”
“그러면 좋지요. 아내도 아내지만 저도 남들 다 가는 휴가 못 가는 게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하죠.”

 

부모 마음이야 다 똑 같지요.
아이들에게 부모 역할 제대로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나 봅니다. 

 

“저번 주에 보니, 요 아래 초등학교 앞 문방구는 통 크게 쉬던데. 아이들 생각해서 하루쯤 떠나요.”
“문방구는 방학이라 열어도 그만 안 열어도 그만이지만 마트는 안돼요.”

 

참, 지난 주 학교 앞 문방구를 지나다 휴가 안내 문구를 보게 되었지요.
문구가 재밌데요. 문방구답더라고요.

“얘들아, 30일~8월 7일까지 휴가야. 너희들도 잘 지내.”

요걸 보고 혼자 피식 웃었지요.
장장 8일 동안이나 가게 문을 닫는 배짱이 왠지 마음에 들더라고요.
핸드폰으로 이거 사진 한 장 찍었지요. 
 

 

문방구의 통큰 휴가 안내

 

 

“왜 마트는 쉬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요?”
“마트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쉴 틈이 없어요. 제가 계산대에 없고, 아르바이트 쓰면 뭐라는 줄 아세요? ‘저 사장 참 편하다’고 쑤근거려요. 그런 판에 하루 문 닫아 봐요. ‘돈 많이 벌었네!’하고 씹어요. 씹기만 하면 좋게요. 뭐 살 때 다른 데로 가요.”

 

헐~. 죽어라 노력해 돈 버는 것도 배 아픈 사람이 많나 보다.
하기야 오죽했으면 ‘사돈이 논 사도 배 아프다’고 했을까.


그렇다면,
휴가 가는 사람 Vs 못가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인 것 같습니다.
쫓기듯이 남들 눈만 의식하다 보면 정작 자기 삶은 허탈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인생이 허무하지 않으려면 삶을 되돌아보는 ‘재충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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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핵심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
이해해 주며 뒷바라지 하는 게 부모다!

 

아이들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싹수 있는 아이’‘가능성 있는 아이’. 싹수 있는 아이에겐 이런 찬사가 따른다.

“될 성 부른 아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주위에 어려서부터 남다른 아이들이 있다. 모든 게 숫자놀이로 통했다. 게다가 이를 무척 즐겼다. 그걸 보고, ‘내 아이도, 나도 저랬으면…’ 했다.

반면, 가능성 있는 아이는 놀이도 다양했다. 혹시, “여기에 소질이 있지 않을까?”란 기대 속에서.

“싹수가 노랗다”

가능성은 있지만 공 들여 봐야 소용없을 것 같기만 하다. 공을 들이지만 뛰어난 재능을 아직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는 노릇.

이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대기만성’이란 말이 있다.

사실 현실에서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 타고난 재능도 꾸준함을 이기진 못하니까.

공부 계획서.



최근 지인들과 이구동성으로 수긍했던 게 있다. 어떤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영어 단어를 방과 거실 등도 모자라 화장실까지 붙여 놓고 외운다.

또 어떤 아이는 “요리를 하고 싶다”면서 학교를 다니는 틈틈이 요리학원까지 다닌다.
이들의 핵심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반면 어떤 아이는 천지사방으로 돌아다니길 즐긴다. 놀기에 정신을 쏟을 뿐 아니라, 옷과 신발, 가방 등 자신을 치장하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그래 외양은 화려하다.

하지만 마음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지 장담 못한다.

이들을 보며 생각했던 게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가능성만 아이의 차이점이었다.

싹수 있는 아이는 어려서부터 목표가 확실했다. 자신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아는 만큼 행동도 분명했다.

그러나 가능성만 가진 아이는 목표가 보이질 않았다.
왜냐면 자신이 지닌 장점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목표 찾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키워주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 대해 함부로 논할 수 없다. 다만, 아직 목표를 찾지 못했더라도 꿈을 갖길 원한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한 순간이다. 언제 어느 때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게 아이들이다. 꿈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못 이룰 게 없다.

그걸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칭찬하고 뒷바라지 하는 게 부모 아닐까?

아이들은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꿈을 키우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하니까.

이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 그리고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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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때 아이들에게 부모님과 선생님이 해 주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해서 본인이 뭘 하면 즐겁고
    잘 할 수 있는지 발견해 주는 것 같습니다.

    2011.05.09 22:20
  2. Favicon of http://alislam-kr.blogspot.com/ BlogIcon عبدلله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Allah, CREATED THE UNIVERSE FROM NOTHING

    http://allah-created-the-universe.blogspot.com/

    THE COLLAPSE OF THE THEORY OF EVOLUTION IN 20 QUESTIONS

    http://newaninvitationtothetruth.blogspot.com/

    ((( Acquainted With Islam )))

    http://aslam-ahmd.blogspot.com/

    http://acquaintedwithislam.maktoobblog.com/

    O Jesus, son of Mary! Is thy Lord able to send down for us a table spread with food from heaven?

    http://jesussonofmary1432.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2011.05.10 08:08

형제,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웃보다 못하다
결혼이민자가 본 한국, 그리고  한국사람

“한국 사람은 자기 혼자만 안다.”

우리나라로 시집 온 중국인 강 모씨의 뼈아픈 말이다.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살기 빠듯하단 핑계로 다른 사람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따뜻한 우리네 정이 많이 사라지기도 해서다.

결혼이민자로 시집 온 지 3년 밖에 안 된 그녀. 그녀는 왜 한국 사람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을까?

그녀의 시댁은 3남 2녀. 서로 돕고 오붓하게 지내면 좋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가슴을 찌르는 비수처럼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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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형제ㆍ자매가 최고라며 그 이상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 돈벌이에 바빠, 바쁘다는 핑계로 형제간도 모른 채 산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친한 이웃보다 못하다.”

형제간에 어려우면 작은 거라도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만나면 서로 욕하고 싸우기까지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제사 등 집안 경조사가 닥치면 동서지간에도 일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눈치 보며 대는 핑계가 뻔한 발뺌용이라는 설명이다. 이쯤 되면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라고 충고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녀는 형제가 많을수록 든든하고 좋다는 말보다, 이 말이 더 들어 맞는단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가지가 많은 나무는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흔들려 조용한 날이 없다’는 뜻이다. ‘자식을 많이 둔 부모에게 근심,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란 의미다. 그녀는 자기 고향에선 그렇지 않다고 했다.

형제가 어렵게 사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

“내가 살던 중국에선 어려운 사람에게 형제나 동네 사람들이 마음과 물질로 도왔다. 그러나 한국은 옆에 누가 사는 줄도 모르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혼자 밖에 모른다.”
 
좋은 점도 많은데 나쁜 것만 골라 본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더 뼈아픈 소릴 했다.

“형제 중 우리가 제일 어렵게 산다. 그런데 나 몰라라 한다. 혹시 도움이라도 요청할까봐 실실 피한다. 하지만 자기들 힘들 때는 없는 우리를 찾는다. 이로 인해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우울증에 시달린 주부들 비보를 간혹 접했던 터라 예삿일이 아니었다. 놀라는 반응에 웃으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단다. 다행히 우울증은 아이를 낳은 후 사라졌다고 했다.

그녀와 대화에서 우리네 현실을 돌아볼 수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내 자신부터 반성됐다. 바쁘다는 핑계로 형제를 거의 잊고 지냈다. 얼굴 보는 날도 기껏해야 년에 한두 번. 어떤 때는 이마저 쉽지 않았다.

추석이 앞으로 한 달 남짓. 형제들에게 안부라도 먼저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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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
제주 돌 마을공원 고광익 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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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 190여년을 살았다는 신비한 나무.

볼거리가 다양한 제주. 그만큼 어떤 것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가볼 만한 곳 중 하나가 ‘돌 마을공원’이다. "돌이 뭐 볼 게 있어?"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돌 마을공원은 고광익 관장이 30년간 몸소 수집한 2만 여 점의 제주도 소석과 자연석, 화산석 등을 4년여에 걸쳐 꾸며 놓은 전시공간이다.

사실 난 돌 수집에 찬성하지 않는다. 자연에 인위적인 덧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하지만 돌 마을공원에서 생각을 수정해야 했다. 고광익 관장의 노력이 놀라워서다. 그에게 돌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제주 돌마을공원의 고광익 관장.

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한 것

- 제주 돌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한 마디로 오묘하고 변화무쌍하다. 육지 돌은 매끄럽고 변화가 없는데, 제주 돌은 화산 폭발에 의한 자연석이라 변화가 많다. 제주는 바람이 강해 돌까지 거칠 것 같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포근한 느낌이다.”

- 돌을 찾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의 축소판이고 예술이다. 수석은 ‘석수만년(石壽萬年-돌의 생명은 만년 간다)’이란 말에서 따왔다. 일본은 ‘물 수’를 써 수석(水石)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수석(水石)이 아닌 ‘목숨 수’의 수석(壽石)으로 부른다.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 놓은 예술의 가치를 굳이 말해 뭐할까. 수석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태아.

- 돌이 있던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 아닌가?
“사람들은 자연 속에 돌이 묻혀 있으면 그저 보잘 것 없는 잡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찾아서 전시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함께 봐야 그 가치가 빛나지 않을까? 그 자리에 있을 때 빛나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 돌 채집을 예술로 분류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수석 한 점 발견하는 건 단순히 돌 하나 찾은 게 아니다. 사람이 거기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한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수석을 연출예술로 분류하고 있다.”

- 수석에도 역사가 있는가?
“수석은 중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추사 김정희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이 즐기던 취미였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맥이 끊겼고, 많은 좋은 돌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우리나라에 전래석이 많이 남지 않은 이유다.”


모자상.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

- 어떤 돌이 좋은 돌인가?
“바위, 섬, 일출봉, 산방산 등 자연을 닮은 자연석이 좋은 돌이다. 전문가는 자연 모양을, 초보자는 사람과 동물 모양을 선호한다. 돌의 변화와 강질, 색깔을 따져 3가지를 다 갖췄을 때 명석이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이다.”

- 취미로서 수석의 매력은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에 빠지는 것이다. 수석은 걸어 다니며 쉽게 접할 수 있어 돈이 드는 취미가 아니다.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힘들고, 빠질수록 공부와 대화가 필요하다. 돌의 성질이 그렇듯 돌에 미치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자기 주관이 있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마음으로 보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 자기 수양이다.”

- 돌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자면서 돌 꿈을 꾼다. 탐석은 보통 새벽부터 시작한다. 가방 하나 짊어지고, 도시락 먹으며 산과 강줄기 바닥만 보고 걷는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면 ‘심봤다’ 하는 것처럼 탐석에서 좋은 돌을 봤을 때 주저앉기도, 소리 지르기도 한다. ‘돌 찾기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은데 반론한다면?
“수석 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돌을 들었다 놓을 때에도 마구 던지지 않는다. 상처 없이 조심히 그 자리 놓는다. 돌을 찾기까지 심미안(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기에 더 자연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자연을 훼손할 수 있겠는가? 자연과 함께해야 수석 취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포옹.

어려서부터 예쁜 돌을 보면 주워서 집으로 가져오는 습관에서 시작해, 돌에 미친 한 사람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돌 마을공원. 입구에는 고무신이 즐비했다. 그건 관람객이 발로 제주 돌의 질감과 기운을 체감케 한다는 배려였다.

제주 여행에서 가장 제주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바람, 여자, 돌로 상징되는 제주. 이 중 하나를 알아보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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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lovefree.tistory.com BlogIcon 바쁜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돌이 제일 좋은 돌이라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무엇이든 마음에 와닿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체험, 이게 블로깅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0.02.03 09:03 신고

태초 자연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어승생악
한라산에서 통제받지 않는 어승생악을 오르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승생악 설경.

어승생악 가는 길.

어승생악 등산객.

마냥 즐거웠습니다. 눈 쌓인 모습이 마냥 좋았습니다. 제주 어승생악 입구는 동물의 발걸음마저 멈추게 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한라산의 겨울 설경을 간직했다는 어승생악. 지인과 함께 올랐습니다. 그는 “어승생악에 오르자”며 장비를 챙겨왔더군요.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이 발밑에서 소리를 내며 반기더군요. 이 탐스런 눈, 얼마만이던가! 처음에는 하얀 눈꽃이 빚어낸 경치가 현란한 색깔에 적응된 눈을 어지럽히더군요.

하지만 자연은 이내 눈의 어지럼증을 빠르게 걷어내더니 흑백의 조화를 전해 주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어승생악 광장.

눈 속의 어승생악 관리사무소.
어승생악 광장의 새들.

태초 자연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어승생악’

저만치 자연의 기운을 받은 등산객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아요?”
“안녕하세요. 다 좋은데 정상에서 경치가 보이질 않아 아쉬워요.”

보이든 보이지 않던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눈 속에서 마음 문을 열면 그만. 태초의 자연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단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직경 1,968m, 둘레 5,842m에 달하는 오름 내부를 접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어승생악은 한라산 어리목 광장 북쪽에 자리한 해발 1,169m 분화구를 간직한 가파른 능선의 ‘오름’입니다. “한라산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설산 한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를 안았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눈 쌓인 나무는 차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무의 생명력이 따스함으로 전해지더군요. 묘한 일체요, 교감이었습니다. 이게 자연의 힘이겠지요.

이렇게 한라산에서 오름을 통제 받지 않는 어승생악과 하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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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너무 환상적인 아름다운 곳이군요
    잘 감상하오며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10.01.20 08:46
  2.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제주 한라산을 못가봤네요. ㅉㅉ
    다음달에 제주도에 가면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날씨가 협조를 해줘야 할텐데..

    2010.01.21 00:39

“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날 없다’더니, 사람 많이 사는 아파트 또한 바람 잘날 없습니다. 툭 하면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위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고 아이들 뛰는 것 중의 시키면 되는데….” 하는 ‘배려’ 이야기입니다.

그 소릴 듣다보면 “왜 아파트를 이렇게 지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우성으로 인해 법적 규제가 강화되었지만 그 전에 지은 아파트는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집도 한동안 마음 편히 살았었습니다. 왜냐고요? 아래 집이 몇 달간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도 주의시키지 않아도 됨으로 인해 오는 편안함(?)은 대단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랫집과 사이가 나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처음 이사 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아랫집과 인사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 아래층을 누르면 ‘혹 아랫집 아닐까?’ 미안한 마음에 괜스레 움츠러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아래층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아랫집 아이들이 무얼 가져왔었습니다. 감자를 딸려보냈습니다.

가슴 아픈 소리,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희 집이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뛰지 마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조용합니다. 위에 사람이 살까 하는 정도로 조용하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시끄러웠을망정 이렇게 말해 주니 고맙더군요. 알고 보니 아랫집 큰 아이가 저희 둘째와 같은 반이더군요. 그리고 간혹 먹거리를 서로 주고받고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남자들끼리 술도 한잔하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그래도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저는 아랫집 때문에 화가 납니다. 같은 회사 다니는데 조금만 시끄러워도 ‘조용해라’ 전화를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야 발뒤꿈치를 들고 다녀 조용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놀러오면 쿵쿵거리나 봅니다. 그걸 못 참고 전화를 합니다. 그래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뜨끔했습니다. 간혹 뛸 때마다 “아랫집 시끄럽겠다.” 주의 주지만 어디 아이들이 마음대로 되나요. 금방 잊고 맙니다. 아랫집 이사 간 뒤로도 아직까지 가끔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메일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튀밥도 가져왔더군요. 정이지요.


“얘들아”…“아차, 아랫집 이사 왔지!”

그렇담, 윗집과의 사이는 어땠냐고요? 5년 동안 얼굴 한 번 뵌 적이 없습니다. 조용하냐고요? 시끄럽습니다. 자식 키우는 집에서 말한다고 고쳐질 게 아니니 이해하고 삽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 마디씩 합니다.

“들어봐라. 윗집 소리 들리지. 아랫집은 어떨 것 같아?”
“시끄럽겠어요!”

그런데 며칠 전, 아랫집에 사람이 들었습니다. 이사 온 줄도 몰랐는데 불이 켜져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누리던 자유(?)도 끝났습니다. 한동안 자유를 누렸던 아이들도 깜박깜박 잊고 뛰기도 합니다. 그러면,

“얘들아”
“아차, 아랫집 이사 왔지!”

조만간 서로 인사 나눠야 하는데 망설여집니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전의 아랫집 사람들처럼 마음 넓은 사람 만나면 좋을 텐데’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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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상책ㆍ중책ㆍ하책은…
글은 쓰는 사람의 마음(心)이거든!

무릇 글이란…

거창하게 시작하는 글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범생이 스타일이 좋겠지요.

글 종류는 두 가지로 생각됩니다. 첫째, 누굴 감화시키는 글. 여기에는 감동과 교훈, 정보가 스며 있겠지요. 둘째, 잘못된 것을 개선하려는 글. 이런 종류의 글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올곧음이 자리할 것입니다.

감화시키는 글에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대부분 ‘아~ 그렇구나’ 수긍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개선하고자 하는 글에는 대립과 반발이 따르게 됩니다. 여기에는논리 개발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여, 병법(兵法)에서 말하듯 목적이 ‘개선’이라면 원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문법(文法)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첫째, 싸우지 않고 개선시키는 법. 둘째, 다치지 않으면서 싸워 개선하는 법. 셋째, 피 터지게 싸워 개선하는 법. 첫째는 상책(上策)이요, 둘째는 중책(中策)이요, 셋째는 하책(下策)일 것입니다.


펜을 든 블로거들의 안전장치는 무얼까?

90년 대 만난 분이 있었습니다. 점심 때, 간혹 불러 선술집에서 식사와 반주를 곁들였습니다. 위에 나열한 말들은 그가 즐겨했던 말입니다. 삶에 대한 말을 글에 대입시키긴 하였지만…. 그분은 80년대 해직 기자였습니다.

“삶을 살면서 머리를 쓸 줄 알아야 한다. 무슨 일에 있어 상책을 쓸 것인지? 중책을 쓸 것인지, 하책을 쓸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가급적 하책은 쓰지 말아야 한다.”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 턱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관상쟁이도 아닌데 아마 ‘글 쓸 놈이라 판단한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ㅠㅠ~. 그가 강조한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기사를 쓸때, 부정과 긍정을 섞어서 쓴다. 부정이 30%라면 긍정을 70%까지 섞는다. 부정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만 적을 많이 만든다. 긍정은 따뜻하고 훈훈한 글이어서 그 사람을 이해하게 만든다.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7:3 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한다.”

공감 가는 말이었습니다. 그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아마, 호기롭게 휘두른 칼(펜)을 타고 흐르는 피는, 맞은 사람뿐 아니라 휘두른 사람에게까지 튄다는 의미는 아닌지…. 칼(펜)을 든 자신을 독선과 오만으로 흐르는 걸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아닌지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글은 쓰는 사람의 마음(心)이거든!

그 후, 그는 긍정과 부정의 비율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긍정과 부정이 7:3 비율도 부족한 것 같아. 8:2 정도가 딱 적합하지 않을까 싶어. 글은 쓰는 사람의 마음(心)이거든. 따뜻한 정이 스며 있어야 돼.”

지나가던 말로 들었던 그의 말이 가슴에서 되살아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이 소리를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못난 탓이지요. 연륜이 쌓인, 세상의 이치를 터득한 그를 어찌 쉽게 따라가겠습니까.

하여, 오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씀에 있어, 상책ㆍ중책ㆍ하책 중 어떤 걸 꺼낼 것인지….
따뜻한 인간미는 잃지 않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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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사귄 여자 이야기 왜 안하죠?”

사람의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6] 남편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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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남자 이야기를 썼으니 남편의 여자 이야기도 써야겠죠?

“당신은 결혼 전에 사귄 여자 이야기, 왜 통 안하죠?”
“뭐 할 이야기가 있어야지…. 과거일 뿐이잖아?”

“인기가 없었나 보네요. 아님 인간관계를 못했던지”
“….”

별 소릴 다 듣습니다. 삼십 중반에 결혼을 했으니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여자’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결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먼저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쭈~욱 훑는데 기분 나쁘대요. 직감으로 알겠더라고요.”

결혼 후 1년쯤 되었을 때 아내의 반응입니다. 여자의 놀라운 직감을 실감했습니다. 그저 눈으로 봤을 뿐일 텐데 달랐나 봅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처럼 아이 셋은 놓고 말해야 하나 싶지만 이제 아내에게 말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결혼 전 사귀었던 여자는 몇 명 있었습니다. 중ㆍ고등학교 때는 풋사랑이라 보는 게 맞겠지요. 대학 때 쫓아다니던 같은 과 여자가 있었습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캠퍼스를 비 맞고 같이 거닐다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여자가 있으니 사랑 타령은 말자!”

“사랑하는 마음은 매우 소중해 그것을 무시할 순 없지만 어릴 시절부터 꿈꿔온 내 꿈도 무시할 순 없다. 내 꿈은 수녀가 되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내 꿈을 버릴 수는 없다. 대신 다른 여자 만날 때까지 6개월 동안은 만나 주겠다. 허전할 테니까…”

거절이었습니다. 수녀가 된다는데 굳이 6개월 동안이나 만날 이유는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났던 여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학 모임에서 한 여자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난 지금 사귀는 여자가 있으니 사랑 타령은 말자!”

오금을 박고 사귀던 여자와 서로 인사 시켰습니다. 그리고 군대에 가게 되었고요. 첫 휴가를 나왔더니 두 가지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네가 입대한 후, 두 여자가 다방에서 컵을 던지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난리가 났대?”
“입대 전날 밤, 짝사랑에 서러워 한 여자가 수면제를 먹었다가 겨우 살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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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를 거부(?)했던 이유는 ‘향기’

군에 있을 때 두 여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로 갔습니다. 한 여자는 편지지가 아닌 8절지 등에 예쁘게 꾸며 거의 매일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글을 예쁘게 쓰려고 붓글씨까지 배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친구였을 뿐입니다.

복학 후, 후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나는 남자가 있다. 지금은 군에 가 있다.”는 소릴 듣고 뒤도 안보고 돌아섰습니다. 수컷끼리의 경쟁은 공평해야 하는데 이런 경쟁은 일방적인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졸업 후, 군에 있을 때 고무신 거꾸로 신었던 여자와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청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독신을 마음먹었던 참이라 청혼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의 고유한 체취(體臭)가 있다 합니다. 제가 다른 여자를 거부(?)했던 이유는 ‘향기’였습니다. 왜 향기가 신경 쓰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의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

지금 과거의 여자들과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와도 같이 만나는 중입니다. 이중 프로포즈를 했던 여자가 아내를 위 아래로 훑어봤나 봅니다. 왜, 위ㆍ아래를 훑었을까?

추측컨대, 누구길래? 얼마나 잘났길래?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니 눈길이 곱게 나갈 수 없었겠죠. 아내와 결혼 조건으로 “세 번의 외도는 서로 용인하기”를 제안했었습니다.

이유는 “한 남자만 또는 한 여자만 관계를 맺고 죽는다는 건 인생이 좀 그렇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믿음과 신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제안에 동의한 적 없다.” 펄쩍 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관계하는 사람 숫자보다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더욱 더 중요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눈과 마음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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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빛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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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버지도 그저 인간이고 싶다!

“아이들 키우는 건 정성이야, 정성!”
[아버지의 자화상 25] 키

부모에게 자식은 ‘뱃속에서 죽을 때까지 애가심이다’ 합니다. 뱃속에 있을 때는 건강하게 태어나길. 태어나선 아프지 않기를.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하길. 커서는 직장과 결혼 및 후손 등 시시각각 애달음이 변합니다.

자식이 자라는 동안 부모의 관심사 중 하나는 ‘키’일 것입니다. 산모들에게 덕담으로 건네는 “작게 나서 크게 키워라”는 말은 이제 “적당히 나서 크게 키워라”는 말로 변했을 정도니까요. 그만큼 키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말일 것입니다.

“아이가 너무 작아 걱정이다. 뭘 좀 골고루 많이 먹어야 쑥~욱 쑥 클 텐데, 통 뭘 먹지 않는단 말이야. 자네, 아이는 어쩐가?”

호프를 마시다, 정성권이란 친구가 던진 말입니다. 동변상련입니다. 그러나 속내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는 180㎝, 저는 173㎝로 7㎝의 차이가 납니다. 그의 부모는 큰 편이고, 제 부모는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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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권 가족.

“음식 가리는걸 보면 어찌 꼭 그리 나를 닮았는지”

“자네는 그래도 크지 않은가? 유전적으로도 아이가 클 소지는 얼마든지 있잖아.”
“그러긴 하네. 나도 중학교 때까진 작았잖아. 고등학교 때 갑자기 10㎝ 이상씩 자랐거든. 아이가 음식 가리는걸 보면 어찌 꼭 그리 나를 닮았는지. 웃음이 나온다니까. 그걸 보면 걱정이 안 돼.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가 봐….”

“키 크게 하려고 성장 클리닉까지 동원한다는데 자네는 어떤 방법을 쓰고 있는가?”
“좋다는 음식과 한약도 먹여 보고 했는데 신통찮아. 스트레칭이 최고라 하데. 그래서 지금은 요가와 줄넘기, 철봉 등을 같이 시킨다네.”

정성권, 그의 말에 귀가 솔깃합니다. 줄넘기는 하고 있으니 됐고, 요가와 철봉이라? 호르몬 투여와 수술 등 병원 클리닉까진 아니더라도 비교적 쉬운 것은 해봐야겠죠. 제 아이들은 학급에서 제일 작은 축입니다. ‘부모가 작아 자녀도 작다는 건 다 옛말이다’ 하지만, 꽤 신경 쓰입니다.

아이들의 친구를 보면 머리통 하나가 더 큽니다. 저렇게 키 차이가 나는데 꼭 그리 큰 놈들과 어울리는지. 속 터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긴 합니다. 안 크는데 어쩌겠습니까? 아이도 “왜 안 크지?” 속상하겠지요.

“아빠! 되게 기분 나빠요. 글쎄, 2학년짜리 후배 남자 아이가 와서 반말을 하잖아요. 같은 학년인 줄 알았다고. 키가 작다고 나를 같은 학년으로 취급한다니까!”

작은 키는 본인은 고사하고 주위에도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초등 4학년 딸, 말은 이래도 속상함은 잠시 뿐입니다. 먹을 때, 고치려고 애를 쓰는 것 같지만 깨작깨작 소식(小食)에 편식(偏食)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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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차이가 크죠?

“때가 되면 클 놈은 다 자랄 텐께!”

“몸에 좋다는 거, 해다 먹여도 쓰다고 못 삼켜. 하는 수 없이 오곡을 미숫가루로 갈아 먹이고, 홍삼에 꿀까지, 얼마나 애 써야 하는데. 음식도 한 놈이 잘 먹으면, 한 놈은 입에도 안대지. 크는 비법을 그냥 날로 먹으려고? 아이들 키우는 건 정성이야, 정성!”

양동헌 씨의 경웁니다. 키가 큰 자식을 둔 부모들도 키우기까지 많은 정성을 들였다 합니다. 그냥 절로 되는 건 없겠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키가 안 커 속 썩었는데 중 3이 되니까 쑥쑥 자라더라고. 기다려봐. 때가 되면 클 놈은 다 자랄 텐께!”

장갑종 씨의 말입니다. 가진 자의 여유로 치부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맞는 말입니다. 때가 되면 절로 크지 않겠어요?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겠지요.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키는 남자 173.3㎝, 여자 160.9㎝라 합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3㎝와 2.7㎝가 커졌다 합니다. 앞으로 영양상태가 좋아 평균 신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위안이지요.

키는 영양 뿐 아니라 수면ㆍ운동ㆍ유전 등 4가지 이상의 요소가 합해져야 숨어 있는 키까지 끄집어 낼 수 있다 합니다. 성장판이 닫히면 자라기 힘들다 하니 그 전에 자라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지요.

때로는 아버지도 그저 인간이고 싶다!

허나, 제가 여기서 말하려는 건 ‘어떻게 하면 자녀의 키를 키울까?’가 아닙니다. 뭔고 허니, 바로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어느 아버지나 자녀에 대한 관심은 지대합니다. 자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두가 관심의 대상이니까요.

문제는 아닌 척, 관심 없는 척 한다는 거죠.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꼭 말로 물어야 표현한다는 겁니다. 아버지 스스로도 표현하려고 노력 해야겠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서 헤아려줬으면 좋지 않겠냐 하는 겁니다.

아버지들도 때로는 위엄(?)을 지키는 위치보다 가족들이 먼저 아버지를 키워주는 걸 원하고 있는지 어찌 알겠습니까?

아버지도 그저, 한 인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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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그저 인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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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벌써 까치수염 선물 받았네?”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5] 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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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염.

“여보, 고마워요!”

감동한 아내의 목소립니다. 왜냐고요? 그럼, 한 번 들어 보실래요?

비가 많은 장마라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크게 들립니다. 새들도 오랜만에 보는 화창함에 지저귐이 화통합니다. 지난 일요일, 일이 있던 아내는 아이들과 산에 오르길 권합니다. 하여, 아이들과 여수시 대인산에 올랐습니다.

최근 식구로 맞이한 강아지 몽돌이도 신이나 쫄랑거리며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의 “아빠, 힘들어요!”하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야생화 사진을 찍느라 뒤쳐집니다.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니 아이들 손에 까치수염이 들려 있습니다. 전에 없이 꽃을 꺾은 것입니다. 몽돌이 코에 들이대고 까치수염의 은은한 향을 맡게 합니다. 몽돌이도 싫지 않은지 향을 들이쉽니다. 자연의, 야생의 향이 최고란 걸, 아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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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몽돌이.

엄마에게 선물 주자!

“그 꽃 이름이 뭐야?”
“아빠, 까치수염이잖아요. 처음 이름 듣고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꽃을 왜 꺾었어?”
“아카시아 비슷한 향이 좋아서요. 몽돌이가 향을 맡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려고요.”

“산과 들에 있는 야생화는 평상시엔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다가 꼭 필요할 때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잖아. 일 년에 한 번씩. 그것도 번식할 때 말이야. 번식을 위해 꽃을 피웠는데 네가 그 번식을 가로 막았구나. 몽돌이를 안아 향을 맡게 해야지 그렇다고 꽃을 꺾어?”
“꺾으면서 까치수염에게 미안하다 했어요. 꽃을 꺾어 자세히 보니 뒷면에는 꽃이 없네요. 보이는 곳으로만 꽃이 피었어요. 신기하죠?”

“그렇구나. 이왕 꺾었으니, 버리지 말고 엄마에게 선물로 주자.”
“엄마가 꽃 꺾어왔다고 야단치실 텐데요?”

“그렇게 잘 아는 녀석이 꽃을 꺾어? 그럼 엄마에겐 이렇게 말하자. ‘엄마가 산에 못 오셔서 엄마에게도 우리가 산책한 느낌을 같이 갖게 하고 싶어 대신 까치수염을 가져 왔어요!’ 하고 말이야. 어때?”
“좋은 생각인데, 그래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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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에 놓인 까치수염.

싱크대 앞에 놓인 ‘까치수염’

까치수염은 어느 새 작은 그릇에 담겨져 싱크대 앞에 놓였습니다. 땀을 씻는 동안 엄마에게 전해줬나 봅니다.

“여보, 벌써 까치수염 선물 받았네?”
“받긴 했는데…”

떨떠름한 표정입니다. 아이가 말하지 않고 선물만 했나봅니다. 일전에 소설가 이외수 님의 “여자는 큰 것보다 아주 작은 것에 감동한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당신에게 우리가 오른 산을 느끼게 해주자며 꽃 선물해라 했어. 그 꽃에 산이 다 들어 있잖아!”

이렇게 아내는 고맙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마음이 고맙다는 것이겠지요. 허나, 그 고맙다는 말에 ‘정말로 고맙다’는 의미가 스며 있어 저까지 흐뭇했습니다. 사랑은 이런 건가 봅니다. 마음인 게지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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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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