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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이렇게 잘 먹은 거 첨 본다. 많이 무거라!”
[맛집 여행] 건 아구찜 - 마산 ‘옛날 진짜 아구찜’

 

 

 

 

 

 

 

“창원 성불사 갔다가 마른 아구찜 먹고, 친구도 만나고 올까?

 

 

지인의 유혹에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었으나 뒤로 미뤄야 했지요. 쫀득쫀득한 마른 아귀찜이 엄청 먹고 싶었기에.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면 이뤄진다’더니 횡재였지요. 사실, 지인이 창원 맛집 여행을 제안한 건 아귀가 먹고 싶다는 은근한 압력 때문입니다.

 

 

“마른 아구의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엄청 그리워요.”

 

 

지인의 고향은 마산입니다. 아귀찜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있는지 조차 몰랐던 ‘건 아구찜’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지인 덕분입니다. 그에게 “마른 아구가 그립다” 했더니 신기해하더군요. 어떻게 맛이 그리울 수 있느냐는 겁니다. 건 아귀가 그리운 이유가 있지요. 생 아귀를 추운 겨울 덕장에서 3개월 여 간 말려 찜으로 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벌써 식당에서 기다린대. 전화하면 나오라 했는데.”

 

음식이 고팠을까, 친구가 그리웠을까. 그는 마산 아구찜 거리의 ‘옛날 진짜 아구찜’ 식당 앞에서 한 시간 여나 기다렸다 합니다. 앉기도 전에 마른 아구찜을 시켰습니다. 일행이 셋이라 ‘중’이면 되지만 일부러 ‘대’를 주문했습니다. 여태껏 이런 적 없었던 터라 지인 눈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먹고 싶은 욕구가 강했지요.

 

 

“성님, 할아버지 됐다면서요. 축하해요.”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과 만나면 맛있는 음식도 뒷전으로 밀립니다. 술맛 나는, 술맛 아는 술꾼들이 모이니 화기애해 합니다. 그는 “아버지도 못 낳았던 아들을 딸이 낳았다”고 자랑입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틈 사이를 비집고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미역줄기, 깍두기, 오이무침, 양념장과 야채, 그리고 싱건지 등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얼음 조각이 두둥실 뜬 물김치가 압권입니다.

 

 

상 가운데 마른 아구찜이 놓였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지인들 언제나처럼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나서야 젓가락을 듭니다. 뒤늦게 살이 통통한 마른 아귀를 집었습니다. 맛이 변했으면 어쩌지. 괜히 입맛만 버리면 탈인데. 긴장하며 입에 넣었습니다. 아! 씹히는 맛이 예전과 똑같습니다. 이렇게 맛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옛날 진짜 아구찜’ 식당은 이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해 이곳 인근의 다른 식당에 들렀다 밋밋한 맛에 실망했던 뒤끝이었습니다. 그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맛을 보니 정직하고 투박한 맛 그대로였습니다. 씹히는 식감마저 변함없었습니다. 그래선지, 쫄깃한 요리의 흠인 이빨 사이에 끼는 것까지 즐거웠습니다. 헉, 지인이 먹다 말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아꾸찜은 맵게 먹어야 제 맛인데, 중간으로 시켰구나.”

 

 

맛은 개인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도 매운 맛을 선호합니다. 땀을 쭉쭉 빼고 먹어야 개운합니다. 허나, 매운 걸 피하는 지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했지요.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그토록 갈망했던 쫀득한 건 아구찜을 다시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정신없이 먹는데 제 입이 짧은 걸 아는 지인이 한 마디 던집디다.

 

 

“그렇게 맛있나?”

 

 

말해 뭐해. 먹는 게 남는 거 아니겠어요. 맨 입에 먹고. 상추와 다시마에 싸 먹고. 하얀 밥 위에 얹어 먹고. 허허~, 참. 먹느라 몰랐습니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었는데도 제 쪽 접시에만 아귀가 놓여 있지 뭡니까. 지인들의 배려였지요. 고마운 마음에 “형님들도 드쇼?” 했더니, 그냥 씩 웃지 뭡니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니가 이렇게 잘 먹은 거 첨 본다. 많이 무거라!”

 

 

추억 속의, 기억 속의 맛은 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맘 알아주는 지인들 덕분에 소원 풀었습니다. 더군다나 나이 육십에 손수 운전해, 사주기까지. 이걸 또 무엇으로 갚을까! 형님들에게 받은 사랑, 후배들에게 갚는 게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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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 반갑다’, 어머니 표 시래기 국
시래기 된장국에 밥 말아 숟가락에 푹 떠서…
[제주 맛집] 어머니 손 맛 - 별맛 해장국

 

 

제주 흑돼지가 듬뿍 들어간 시래기 해장국입니다. 어머니 손맛이 나더군요~^^

주방을 봤더니 뚝배기가 지글지글~, 시래기도 푹 삶고 있더군요.



요즘 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뭔고 하니, 나이 먹는 즐거움입니다. 혹자는 이럴 수도 있습니다.

“나이 먹는 게 뭐가 즐겁다고, 쯧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하여튼 제겐 즐거움입니다. 요즘 생각나는 음식이 꽤 많습니다. 전 식탐은 별로거든요.

어떤 지인은 “깨작깨작 먹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고 지천합니다. 보통 음식은 ‘적당’을 주장하는데, 맛있는 거 앞에서는 전투적입니다.

어쨌거나 음식과 관련한 ‘추억 병(?)’은 꼭 먹어야 풀립니다. 그래서 옛날 맛 찾아 떠나는 맛집 여행은 애틋함이 있습니다.


요즘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말만하라고요?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그것도 ‘어머니 표’입지요. 어머니가 만드신 시래기 국에 밥 말아 먹으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 요즘 시래기 국을 통 못 먹었더니 불쑥불쑥 생각납니다.

 


시래기 해장국에 밥을 말았습니다.

밑반찬도 정갈하더군요.  

 

어머니 표 된장국에 밥 말아 숟가락에 푹 떠서, 그 위에 손으로 쭉 찢은 빨간 배추김치 혹은 깍두기 하나 올려, 입에 쏘옥 넣고 한 입 씹으면 천하제일미(天下第一味)입니다.

더불어 된장국과 김치를 씹을 때 입 안 가득 나오는 국물 맛은 행복 자체입니다. 또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또 어떻구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사이 구수한 맛이 무척 그립습니다. 이제 맛도 추억으로 먹을 때가 된 걸까?


제주 여행에서 뜻밖에 어머니 표 시래기 된장국과 비슷한 시래기 해장국을 만났지 뭡니까. 아주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이 해장국 집은 겉모습이 번드르한 식당이었다면 맛이 반감했을 겁니다.

그런데 요런 해장국 분위기에 맞게 시골의 한적한 구석지에 허름하게 있어 딱 좋았습니다. 식당 이름은 ‘별맛 해장국’이었습니다. 이곳은 아침 식사가 되더군요.

 


건데기가 푸짐했습니다.

해장국은 요 깍두기가 맛있어야 합니다.

 

시래기 해장국을 같이 먹던 일행에게 물었습니다.

"국물 맛 어때요?"
"아주 쥑입니다요~. 깊은 맛이 나는 게…."

투박한 시래기 해장국은 깊은 맛이 있어야 감칠맛이 납니다. 밑반찬도 깔끔했습니다.  해장국은 1차로 해장국 본래의 맛도 맛입니다만, 2차인 깍두기 맛이 좋아야 합니다.그래야 “이집 맛 괜찮네!” 하지요. 깍두기도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특히 ‘자리 물회’로 유명한 제주 특산물인 자리 돔으로 만든 자리돔젓이 끝내주더군요. 자리돔젓, 요거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직접 젓갈을 담았더군요.

시래기 해장국과 기차게 어울리는 자리돔젓 함 드셔 볼라우~^^

 


자라돔 젓깔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담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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