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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 마시는 원인은 ‘산소’
신선한 산소와 공기를 마시면 술 더 마신다?

지난 주말, 지인들과 번개 모임을 가졌습니다. 최근 전원주택을 지은 지인이 몇 사람을 초대한 자리였습니다.

설설 끓는다는, 그래서 누워 지지기만 하면 되는 황토방이 있다는 말에 혹 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저를 유혹했던 건 야외 바비큐 파티였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살금살금 뒤로 빼던 아이들까지 흔쾌히 ‘OK’였지요.

날이 저물어 집에 갔더니 삼겹살 파티 중이더군요. 기름이 쫙 빠진 삼겹살 맛? 이런 맛 다들 아시죠? 두 말 할 것 없이 ‘쥑’이더군요. 야외에서 먹는 이런 맛은 절대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횡재한 기분이었지요.

삼겹살 파티에 술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진배없지요. 주종은 막걸리, 보조는 맥주였습니다. 한 지인이 요상한 화두를 꺼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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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한 바비큐 번개 파티.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원인은 ‘산소’

“바닷가나 계곡 등 야외서 술 마시면 다른 때보다 주량이 많은 이유에 대해 아는 사람?”

시덥잖은 화두였지만, 사실 꽤 궁금했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두 말 않고 물었지요.

“바닷가나 나무가 우거진 산속에서 술 마시면 소주 한 병 마시던 사람도 그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술을 마신다. 왜냐? 그건 바로 ‘산소 양’ 때문이다.”

헐, 산소라니…. 꽤 괜찮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평범했습니다. 일행들 “에이, 설마 그럴까?”라고 반문했지요. 그랬더니 손을 내 저으며 더 들어보라는 겁니다.

신선한 산소와 공기를 마시면 술을 더 마신다?

“공기 중에 산소가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아? 질소 70%, 산소는 22% 정도고, 질소는 70% 정도 되거든. 그런데 바다나 숲에서는 도시보다 산소가 1% 이상 많아서 기분이 좋아져 ‘업’되는 거지. 그래서 술 양이 늘어나는 거야.”

결론은 산소가 기분 좋게 만들고 이게 술이 더 마시게 하는 원인이란 겁니다. 공기 중 산소와 질소의 양까지 설명하니, 꽤 그럴 싸 하더군요.

“파도가 바위 등에 부딪쳐 만들어내는 산소, 나무가 호흡하면 내뱉는 산소를 들이마시면 자연스레 신선한 산소와 공기를 마시니까 기분이 좋아져 술을 더 마신다.”

여기에서 “그래, 그 말도 일리가 있다”며 수긍했습니다. 여러분은 바닷가나 숲에서 술 마시면, 왜 평상시 보다 더 마시게 되는 거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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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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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낸 문자.

“빨리 와서 수학 배우러 가야지….”
“예. 알았어요.”

지난 월요일, 저녁 수학 과외 시간에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통화했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이를 잊은 탓이었다. 순순히 알았다는 표현에 집에 곧바로 들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8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 학원도 빼먹은 채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무서워 집에 못 들어가고 놀이터에 있대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딸아이는 9시가 넘어도 오질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여보, 유빈이내가 놀이터에서 데려왔어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 선생님 댁에 왔어요.”

저녁 9시 34분, 아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지인 집에 가다니 황당했다. 그리고 4분 후 딸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엄마랑 문구에서 학습 준비물 사고 바로 들어갈게요.”

딸이 보낸 문자를 보니 뉘우치는 것 같기는 했다. 물론 학원에는 안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무랄 게 무서워 집에 들어오질 않다니…. 너무 고지식한 아빠인가 싶기도 했다.

최근 딸아이는 단짝 친구가 학원을 그만 둔 후로 농땡이가 잦아졌다. 땡땡이도 곧잘 쳤다. 하여, 싫다면 그만 보낼 작정이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있었다.


지인이 보낸 문자.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모녀는 10시를 넘기고도 집에 오지 않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마음속 울화를 누그러트려야 했다. 그러던 차에 10시 31분, 또 다른 문자가 왔다.

“잠자지 않으면 댁 앞에서 맥주 한 잔 합시다. 지금 학굔데…”

인근에 사는 지인 메시지였다. 딸아이 얼굴 보고 화내느니 모른 채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했다. 자리를 피했다. 지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잘 피했다며 딸들 키우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는 조언이 돌아왔다.

지인과 맥주를 마시고 들어왔더니 딸아이는 자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부안, 남원, 전주 등 전북 여행 때문에 1박 2일 동안 집을 떠나야 했다. 하여, 아직 딸과 이야기를 못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더라. 그러니 계속 모른 채 하는 게 좋겠다.”

모녀가 들렀던 어느 선생님의 전화 조언도 귀에 쟁쟁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선 때론 알면서도 모른 척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딸아이 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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