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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해도 되겠어요.”…“대머리 되는 거 아냐?”

 

아빠, 마사지 해 드릴까요?”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다 못해 넘쳐나는 중학교 2학년 딸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아빠 얼굴은 숨구멍이 크고, 거칠어 피부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나요. 저는 귀찮아 번번이 사양합니다.

아내는 아빠에게 마사지 권하는 딸을 못 마땅해 합니다. 공부에 신경 쓰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엉뚱한 데에만 관심이 있다는 거죠. 결국 양이 안찬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 “내가 저걸 뭘 먹고 낳았을까?”란 소리를 입에 달고 있습니다. 이 말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자기가 낳았어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는 거 아니겠어요?

어제도 딸은 남동생 얼굴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마사지에 반응 없는 아빠 대신 남동생에게 은전을 베푼 것입니다. 아들 마사지 하는 걸 보니, 은근 ‘한 번 해 볼까?’란 마음이 굴뚝같더군요.

“딸, 아빠도 마사지 좀 해 줄래?”
“아빠가 웬일?”

“마사지 하시려면 깨끗이 씻으세요.”
“귀찮아, 그냥 하삼.”

딸이 반기며 마사지 화장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마사지 크림을 떠서 얼굴에 발랐습니다. 사실, 딸에게 몇 차례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흐뭇하대요. 이번에도 “아빠 이 크림은 입술에 발라도 괜찮으니 입 다무세요”라며 구석구석 신경 쓰는 딸이 귀엽더군요.

아내는 어째 이렇게 사랑스런 딸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지…. 세상살이, 공부가 다가 아닌데 말입니다. 말은 이래도 부모 마음은 매 한가지입니다. 사실, 공부 꽤나 하는 아들이 있어 위안입지요.

아내는 아빠와 딸의 마사지 광경을 힐끔힐끔 살폈습니다. 속으로 ‘엄마도 마사지 해준다고 하면 어디 덧나나?’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딸은 끝내 ‘엄마도…’란 말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입술 마사지를 끝낸 딸이 내 얼굴을 덮고 있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마사지 크림을 바르며 나지막이 한 마디를 내 뱉었습니다.

“아빠, 이마가 엄청 넓네. 이마에서 보물찾기해도 되겠어요.”

딸의 한 마디에 식구들 빵 터졌습니다. “이마에서 보물찾기해도 되겠다니”, 그게 어디 말이 됩니까? 그 정도는 아닌데…. 그러고 보니 아내가 때로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당신, 머리가 자꾸 빠져 이마가 넓어져요. 이러다 대머리 되는 거 아니야?”

그때마다 “대머리라니, 그 무슨 귀신 씨 나락 가 먹는 소리”라고 일축했는데, 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사지 후 아내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하하하~”

옆에 누웠던 아내가 밑도 끝도 없이 웃어댔습니다. 웃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의아해 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기어이 배꼽을 잡고 침대에서 뒹굴었습니다. 웃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처구니없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딸이 하던 말 기억 나? 이마가 넓어 보물찾기해도 되겠다잖아. ㅋㅋ~”

살다 살다 별일입니다. 그게 배꼽 잡고 뒹굴 일입니까? 이런 일로도 한 번 크게 웃는 거 몸 건강에 좋다니 넘길 수밖에…. 그래도 사람 참 머쓱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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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54

팔순 앞둔 어른이 말하는 사윗감 고른 기준
장인이 사위 삼은 이유는 ‘바람피우기’ 여부

결혼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유도 많습니다. 자신의 짝으로 삼을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돈이 없어. 직장이 없어. 능력이 안 돼. 한 집안의 장남이라…. 그래도 결혼이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 할게 없을까?

지난 주 초 80을 목전에 둔 한 어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지난 주말 그 어르신의 딸 내외를 만났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 따로따로 만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중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윗감’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장인이 사위 삼은 이유는 ‘바람’ 여부

딸 내외에게 물었습니다.

“장인어른이 사위로 꼽은 이유가 뭐였을 것 같아요.”

사위 : “집이 가난 했지만 돈 보다는 바람피우지 않은 사람을 택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껏 금슬 좋게 살지 않은가. 장인어른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다.”

내심 돈과 명예, 혹은 전망과 성실 등을 기대했는데 의외의 답이 나왔습니다.

딸 : “내 남편과 몇 번 만난 후 점수를 매겼다. 나는 40%, 아버지는 60%였다. 60%면 찬성이었다. 그래 내 의견을 접고 아버지 말씀을 따랐다. 살아보니 사람을 보는 아버지 눈이 옳았다. 그래서 육십이 다 됐는데도 여자문제 없이 금슬 좋게 살고 있다.”

“바람피우지 않고 금슬 좋게 사는 비결은 뭐죠?”

사위 : “비결이랄 것 까진 없다. 다만, 하나하나 아내와 이야기하고 상의한 결과 아닐까? 이게 서로 믿고 의지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서로 마음속에만 담고 있으면 알아주지 못한다. 말을 해야 마음을 알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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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목전에 둔 어르신.


2. 팔순 앞둔 어른이 말하는 사윗감 고르는 기준

팔순을 앞둔 어르신과 나눈 대화입니다.

- 딸을 키우면서 사윗감으로 삼을 기준이 있었나요?
“내가 딸이 셋이여. 그래서 첫째는 돈. 둘째는 머리. 셋째는 가슴을 가진 사위를 얻으려고 했지. 그런데 어긋났어. 셋째가 오십 중반인데 아직까지 혼자 살거든.”

- 두 사위는 직접 택했나요?
“주변에 있는 총각들을 눈여겨보다가 직접 골랐어. 살아 보니 가슴(마음)이 최고더라고. 그래서 첫째 사위는 돈과 가슴. 둘째 사위는 머리와 가슴이 있는 사람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운 좋게 딱 들어맞았어.”

- 어떻게 둘씩이나 따님과 연결시킬 수 있었나요?
“첫째 사위는 민속학 연구 중에 만났는데 가만 보니 진국이더라고. 그래서 ‘내 딸과 사귈 생각 없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 그랬더니 내 의견을 따르겠다고 하더라고. 둘째 사위는 아들 놈 친구였어. 가만 보니 찢어지게 가난했는데 머리가 있었지. 돈을 원하겠어? 명예를 원하겠어? 다행히 지금껏 잘 살아. 중매가 성공한 것 같아.”

- 사시면서 사윗감을 택하는 최고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지금 생각하면 사윗감을 고르는 기준은 돈도 명예도 머리도 아닌 것 같아. 인간 됨됨이. 즉, 가슴과 착한 마음이 제일인 것 같아. 따뜻한 가슴이 있어 내 딸들이 덜 고생하고 사는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

아버지가 직접 사윗감을 고른다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금슬 좋게 잘 사는 걸 보면 사람 보는 눈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살아보니 확실한 내 편 한 명 있는 것도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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