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아내의 고해성사, 친구 앞서 전한 ‘엽기 순정만화’
아래꽃섬에서 놓치지 않고 꼭 먹어야 할 ‘부추’
[섬에서 놀다] 여수시 화정면 아래꽃섬, ‘하화도’





꽃섬에는...

섬...

개망초 속에는...





꽃섬에 갔습니다. 아래꽃섬,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입니다. 지난 5월엔 웃꽃섬. 상화도에 갔었습니다. 당시, 웃꽃섬을 걷는 내게, 아래꽃섬이 손짓하며 계속 물었었습니다. 눈치 없이 아내가 곁에 있는데도 애교 가득한 코맹맹이 목소리로.



‘건너편에서 보니 저 참 예쁘죠? 저에게 올 거죠?’



아래꽃섬의 유혹에 아내에게 오해받을까 안절부절 했지요. 그러면서도 혼자 설레었나 봅니다. 아래꽃섬이 눈에 밟히데요. 알고 보니 남자만 유혹한 게 아니었더군요. 부부, 아래꽃섬의 유혹에 못 이겨 길을 나섰습니다. 아내의 여고 동창 등과 함께. 아래꽃섬, 하화도.



그 섬에 가는 이유인 것 같은,

임호상 시인의 신작시집 <조금새끼로 운다>에 수록된 ‘그냥’ 한 수 읊지요.



아래꽃섬 하화도에 도착...

노란 괭이밥...

해학적 벽화에 웃고...




        그  냥


                             임호상


    아내가 물었다 왜?
    그냥


    딸이 물었다 아빠 왜?
    그냥


    건성으로 대답한 것 같지만
    가장 깊고 정다운 말
    그냥


    그냥 좋다 그 말이

    당신처럼


    이유 없이 그냥 좋다



산책 가는 길...

꽃섬의 유혹...

물고기 색이 상상을 발휘합니다...

꽃섬의 추억...




결혼 19년 만에 처음 아내 여고 동창생을 만나다!



아래꽃섬, 하화도는 드나듦이 여유롭습니다. 웃꽃섬 상화도와 달리 배편이 더 있어서지요. 지난 6일, 아래꽃섬에 내렸습니다. 일행을 반기는 벽화가 반갑습니다. 돌담에 그려진 뒷일과 물고기 그림이 재밌어 피식 웃음 짓습니다. 물고기 색, 참 예쁘게 칠했습니다. 아마, 화가 머릿속에 자신만이 상상하는 물고기가 있나 봅니다.



“오늘은 등산이 아니라 산책입니다.”



뭐에 쫓긴 듯 앞만 보고 죽어라 걷는 ‘등산’은 사양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자연과 소통하는 ‘산책’이 좋습니다. 아래꽃섬 탐방로로 올라드니 발전소가 있습니다. 하화도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라네요. “공해 없고 고갈되지 않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도서 주민의 쾌적하고 안정된 전기 공급을 위해 198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발전시스템”이랍니다.



“얘, 여고 다닐 때 어쩐지 알아요?”


“오늘, 결혼 19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의 여고 동창생을 만났어요.

그러니 평이 어쩐지 알 턱이 없죠.”



“대학 때까지 자주 만났답니다. 졸업 후 연락이 끊겼지요.

다른 친구는 다 찾았는데, 얘만 못 찾았어요.

얘가 작년에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연락했나 봐요. 덕분에 만났지요.”


“아내의 여고시절 이야기나 함 들어봅시다.”




제가 아는 아내의 추억담 속에는 과일 서리, 미꾸라지 잡기, 나무에서 떨어지기, 소꼴 먹이기 등 생각지도 못한, 건강한 장난 꾸리기 ‘쟁 맞은 여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 더 들어보나 마나지요. 아내가 말 틈을 비집고 훅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하도 떠들어 실장이었던 얘가 선생님께 대표로 많이 맞았어.

그래도 우리한테 화풀이 않고 혼자 울던 착한 친구였지.”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꽃섬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시스템입니다.

아내 벗...

꽃섬은 동화입니다...




아내의 고해성사, 친구 앞서 전한 ‘엽기 순정만화’



아내의 여고 친구와 함께 섬 산책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한편의 ‘엽기 순정만화’였습니다. 만화에 반전 하나 없으면 심심하니 인기 없지요.



“우리 담임선생님은 대학 졸업 후 막 부임한 국어 샘이었어요. 여고에 온 아주 잘생긴 남자 샘, 인기 ‘짱’이었지요. 그때부터 다들 국어 공불 열심히 했어요. 그 샘이 하루는 친구들과 가정방문을 한다지 뭐예요. 난 친구와 자취하고 있었죠. 근데 집에 오는 선생님께 뭘 드릴까? 엄청 고민되데요. 당시엔 몰랐던 샐러드를 드리기로 하고 정성껏 만들었어요. 귀한 마요네즈까지 얹어서.



근데, 요리하다가 그걸 땅에 엎었지 뭐예요. 시간은 없지. 자취생이 새로 재료 살 돈도 없지. 땅에 엎은 걸 주워 씻어서 다시 해 드시라고 내놨어요. 근데, 그것도 모르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엄청 맛있게 먹데요. ㅋㅋ~. 자취했던 친구랑 이 이야길 무덤까지 갖고 가자했어요. 저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이야길 했더니 난리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더런 년, 나쁜 년이라고. ㅎㅎ~^^”



아내의 고해성사는 귀여운 엽기 이야기였습니다. 어쨌거나, 여고 친구 만난 여인들은 웃음꽃 만발입니다. 이미 과거 청초했던 여고 시절로 돌아간 거죠.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 다짐했습니다. 그건 부부가 함께 가꿔야 할 부부의 미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후, 과거를 생각하며 행복한 웃음 지을 추억거리를 성심성의껏 만들어야겠다는.



추억 만들기...

며느리밑씻개. 이름 바꿔야겠어용~^^

어쭈구리...




아래꽃섬에서 놓치지 않고 꼭 먹어야 할 ‘부추’



느릿느릿 느림보 산책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넘었습니다. 아래꽃섬에 올 때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노린 게 있었지요. 아래꽃섬 특산물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남자들의 보양식이자 피를 맑게 한다는 ‘부추’였습니다. 아래꽃섬에서 부추 요리와 막걸리 마실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출발 전, 백야도 손 두부를 샀을 겁니다.



“우선 막걸리 두통 주시고요. 부추 전 두개, 부추 오징어무침 하나. 그리고 밥 주세요.”



하화도 명물 부추전과 막걸리...

부추전에 또 부추를 얹어 한 입...

푸짐한 시골 밥상입니다...

 

부추 오징어무침입니다...




마을 입구, 내시는 음식점에 들었습니다. 경로당 할머니들의 수고와 맛을 아는 지라 팍팍 시켰지요. 눈 깜짝할 사이, 막걸리와 부추전이 사라졌습니다. 부추무침, 돌산 갓김치, 미역무침, 총각김치, 열무김치에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이어 부추 오징어무침, 다시 부추전 하나가 나왔습니다. 푸짐하대요. 진수성찬 앞에서 추억이 빠질 리 없지요.



“우리 학교 다닐 때 잔디 씨 갖고 와라 많이 했잖아. 그걸 열심히 훑어 모아 학교로 가져가다, 어쩐지 알아? 하필 풀밭에 넘어져 잔디 씨가 다 흩어졌지 뭐야. 그걸 어떻게 주워. 그래, 다른 놈들도 넘어지라고 풀을 꽉꽉 묶었지, 크크.”



요, 잔디씨에 얽힌 아내의 추억이 재밌습니다...




음식에 이야기 양념이 추가 되니 막걸리 맛이 더욱 납디다. 암튼, 아내 친구를 만난 후 없었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지인 왈, 이렇게 겁을 줍니다.



“여자들이 나이 들어 친구 만나다 보면 남편에게 잔소리가 많아진다. 열심히 이것저것 봉사하는 남편이 깔끔히 옷을 입어도 왜 이 옷 입었냐? 저 옷 입어라 하고 참견에 까칠해진다. 좀 기다려 봐라.”



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 잡을까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아내는 안 그러길 바랄 뿐! 꽃섬이 방긋 웃었습니다.




아래꽃섬 하화도 선창서 본 웃꽃섬 상화도.

아래꽃섬 마을...

태양광 발전시스템...

붉은 괭이밥...

정자에서 본 웃꽃섬...

엉겅퀴...

꽃섬이 맞네용~^^

시원한 전망대...

꽃섬에서 꽃처럼...

바닷가의 해학...

은은한 인동초꽃 향이 아직도...

바닷가에서 웃꽃섬을 보며...

그래 괜히 꽃섬이 아니랑께~~~

여인을 유혹하고...

아래꽃섬의 명물 부추입니다.

요게 뭔 꽃이더라?

그림입니다...

추억의 다알리아...

산책 후 정리정돈?

벽화가 예술입니다...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 경로당 할머니들입니다.

금낭화...

부추는 정력제이면서 피를 맑게 한답니다...

돌산갓김치가 삭큼...

누굴 잊지 못하는 걸까?

막걸리 한 사발의 추억...

별꽃 속으로의 섬 여행...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movxad2m.tistory.com BlogIcon 졍여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너무 로맨틱해서 들어왔어요ㅎㅎㅎ 즐거운 여행분위기가 사진에서도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저도 빨리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 떠나고 싶네요ㅎㅎ!

    2016.06.13 12:19 신고

'며느리배꼽'이 '사위배꼽'으로 바뀔까?

야생화 보며, 우리 집 며느리를 생각하는 것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2]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배꼽.

“집안이 편하려면 며느리를 잘 들여야 해!”

간혹 남의 집 며느리를 욕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우리 며느리? 우리 며느리는 달라.”

자기 며느리 자랑하기 위해 다른 며느리 흉을 잠시 본 게지요. 이렇게 며느리 자랑하는  시어머니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는 세태가 바뀌어 며느리 위상(?)이 높아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잘하는 며느리들이 많지요.

이런 세상에 ‘며느리배꼽’이라니…. 무슨 이런 요상한 이름이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며느리’자(字)가 붙은 야생화는 더러 있습니다. 며느리배꼽 외에도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니(금낭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배꼽’, 옛날에는 며느리가 제일 만만했다?

며느리배꼽은 “턱잎이 둥근 배꼽 모양”이라 하여 지은 이름입니다. 많고 많은 배꼽 중, 왜 하필 ‘며느리’를 갖다 붙였을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옛날에는 며느리가 제일 만만했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 여권(女權)이 신장된 요즘에는 조만간 “‘며느리배꼽’에서 ‘사위배꼽’으로 바뀔 것이다” 예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의견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겠지요. 다양성의 사회임을 실감합니다.

며느리배꼽은 우리네의 산천에 피어나는 덩굴성 한해살이 야생화입니다. 아마,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며느리배꼽을 보면 이름은 몰라도 ‘아~ 이거, 봤다 봐!’하고 무릎을 칠 것입니다.

잎은 어긋난 삼각형으로 줄기에 가시가 나 있습니다. 열매는 동그란 연두색에서 청색으로, 그리고 보랏빛으로 익어갑니다. 열매를 보면 “아이를 잉태한 산모”를 연상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여, 며느리배꼽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해석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배꼽은 잎이 둥그스름한 삼각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밑씻개는 잎이 뾰쪽한 삼각형입니다.

얼씨구, 뒤 닦을 거 좀 가져다주십사~

이와 비슷한 종류가 며느리밑씻개입니다. 가지와 잎줄기를 놓고 비교하면 구분이 힘들지요. 꽃으로 피는 건 밑씻개, 열매로 맺히는 건 배꼽으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며느리밑씻개는 하필 이런 요상한 이름을 갖게 됐을까? 의아해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전설 때문인 듯합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나름, 각색한 전설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옛날 아주 옛날, 화장지 대신 지푸라기나 나뭇잎, 옥수수 깡과 새끼줄로 뒤처리를 하던 시절, 고부 간 사이가 좋지 않은 어느 집이었습니다요. 하루는 배탈 난 며느리가 급히 가느라 밑 닦을 준비하지 못하고 가지 않았겠습니까!

이 며느리 일을 보다가 이리저리 둘러봐도 밑 닦을 것이 없는 거라. 다른 대는 볏짚, 나뭇잎 등이 많기도 하드만, 개똥도 쓸라면 없다고 이날은 그것마저 없는 거라. 아무리 자기 똥이라지만 그렇다고 손으로 닦을 수도 없고. 난감하던 차에 시어머니가 뒷간 앞을 지나가는 거라!

하는 수 없이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고 얼씨구 시어머니께, “뒤 닦을 거 좀 가져다주십사” 부탁을 드렸겠다. 평소에도 일은 안하고 뒷간만 들락거려 밉상 박힌 며느리가 뒷간에 앉아, 턱하니 시어미한테 밑 닦을 걸 달라? 이에 심통이 발동한 시어머니, 텃밭 가에 자라는 잔가시 박힌 풀을 뜯어 안으로 들이밀었겠다!

며느리가 고마움에 냉큼 받아들고 밑을 닦는데 “아이고, 나 죽겠다. 아이구 엄니~”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아프네. “요것이 뭣이다냐?” 하고 쳐다보니, 가시 박힌 풀인 거라! 하여, 이 풀을 ‘며느리밑씻개’라 불렀다고 합니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느리밑씻개. 뒤로 희미하게 곤충의 짝짓기가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곤충의 짝짓기 모습입니다.


며느리의 정갈한 마음이 담긴 듯한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를 보면 슬퍼 보일 따름입니다. 아마, 이 며느리는 아들을 못 낳았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미워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며느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는 질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선지, 며느리밑씻개 꽃은 하얀색과 어우러진 연분홍이 며느리들의 고생을 떠올릴 만치 가녀리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특히 어려웠던 시집살이를 견뎌낸 며느리의 고고하고 정갈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시어머니의 질투가 담긴 며느리밑씻개와 태아를 잉태한 산모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며느리배꼽은 지금 우리네 산야에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를 보고 우리 집 며느리를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주말 아이들과 야생화 나들이에 나서 보는 것도 좋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1] 며느리밑씻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뭣이다냐?”, “뭔 이런 이름이 있다냐?” 면서도 웃음이 절로 터집니다. 허나, 민망하긴 합니다. 원인은 ‘며느리 밑씻개’란 야생화 때문입니다. 하필,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그 유래를 쫓아보죠.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독한 ‘시어머니’ 때문이라 하고, 얄궂은 ‘시아버지’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여자에게 있어 ‘시’자(字)는 예나 지금이나 그만큼 어렵나 봅니다. 이놈의 세상, 이런 건 왜 이리 안 바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나름대로 ‘각색’한 전설 한 번 들어 보실라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일을 보아꺼따~!

“세월은 바야흐로, 종이가 무척이나 귀했던 시절이어떠언~, 거시어떠언~, 것이었따~!!!”

옌날~옌날, 어느 산꼴 마을에 메느리를 모질게도 구박허는 징허게 독헌 씨어무니가 있었드랬거따. 뭐시냐, 어느 무더운 여름, 씨엄씨가 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김을 매고 있는디. 아 글쎄, 이놈의 며느리가 때가 돼도 세참을 가져오기는커녕,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시어따. (이따 주거따~~! 얼씨구~)

시엄씨, 무담시 화가 나고, 괘씸키도 허고 하야, 잠시 그늘에서 한숨을 돌리는디. 어쩌끄나! 갑짜기 뒤가 마려오는 거시어따~. 사방을 둘러봐도 똥간은 업꼬 허니, 급헌 터라 에라~이! 모르거따. 거름도 돼고 허니, 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일을 보아꺼따.

“아이구, 엄니~. 나 살리소 허고…”

볼일을 마친 씨엄씨, 똥구멍은 따까야 것는디, 따끌 끼 업는기라. 에라~이! 모르거따, 여페 이떤 호박 닢에 손을 뻗어 뜨던는디. 어째, 이거 영 개운치가 안혀. 그래도 헐쑤수업시, 똥꾸멍을 훔쳤는디. 오매오매~ 아픈 거. 시엄씨, 뽕꾸멍을 딱따가, 아이구 엄니~ 나 살리소 허고, 엉덩이를 치켜들어 힘을 한 번 떠~억 주어꺼따.

뭔 노무 호박 니피 요로코롬 아프당가? 허고, 자기 똥 따끈, 호박 니플 쳐다 본께로, 호박 닙 말고, 다른 잔까시가 있는 거라. 요, 요상한 풀은 또 뭐시다냐 허고, 똥 무든 풀을 짜~아 짝 찌져 뿔고, 혼자말로 씨부렁거리는디, “이노무 이파리는 며늘 년 똥 눌 때나 걸리지,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하야, 이담부텀 요거싀 이름이 ‘며느리밑씻개’가 되었다는구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민의 애환이 담긴 해학적인 ‘며느리밑씻개’

또 이와는 약간 다른, 시집살이가 괴롭던 며느리와 시아버지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더 있지요. 이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며느리 밑씻개는 구박받는 며느리의 서러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맛깔스런 전설은 책상물림 양반님네들과는 거리가 먼, 아주 서민적인 애환이 담겨 있지요. 감칠 난 맛에 배시시 웃음 흘릴 정도로 해학적이기도 하구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런 이름은 서민들이 지었을 겁니다.

각설하고, 며느리밑씻개는 줄기에 날카롭고 연한 가시가 있습니다. 산에서 나무에 긁힌 상처는 대개 며느리밑씻개와 청미래덩쿨(일명 맹감)과 관련 있다 보면 무난할 것입니다.
 
며느리의 고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종류로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밥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같이 비교하여 쓰면 좋은데 아직 사진 찍을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집살이를 견딘 며느리의 고고함이 서린 며느리밑씻개 ‘꽃’

각설하고, 우리네 산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며느리밑씻개 꽃은 7~8월에 피어 지금 한창입니다. 하얀색과 어우러진 연분홍은 옛날 며느리들의 고생을 떠올릴 만치 가녀리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옛날, 어른들은 시집가는 딸에게 “얘야,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며 “누가 뭐라 해도 입을 딱 봉하는 벙어리 3년, 들어도 못들은 척하는 귀머거리 3년, 봐도 못 본 체하는 봉사 3년”을 이르시며 그러면 “좋은 며느리가 된다.”고 했다지요.

그래선지, 며느리밑씻개 꽃을 보면 그 어려웠던 시집살이를 견뎌낸 며느리의 고고하고 정갈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흔하디흔한 꽃이지만 그래서 더 예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이런 것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441
  • 21 56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