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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보리밥집과 비교되는 남해 금산산장
“우리 남해 특산물인 마늘과 멸치 많이 드세요!”
[보물섬 남해 맛집] 가정식 백반 ‘금산 산장’

 

 

 

 

 

산 중턱에서 받은 밥상은 흐뭇함 자쳐였습니다.

 

 

남해 금산 중턱의 <금산 산장>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맛집입니다.

 

 

어머니의 밥상이 떠오르는 가정식 밴반입니다.

 

 

 

이런 말 종종 듣습니다.

 

 

“헉, 어디서 본 것 같다!”

 

 

꿈 속에서, 혹은 전생에서 본듯한 착각 내지는 느낌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끌리게 마련입니다.

 

 

여행 다니다 보면 느낌이 비슷한 곳이 더러 있습니다.

 

이럴 땐 대개 땅 기운이 비슷하거나,

그 사람 마음에 쏙 들거나 등의 이유입니다.

 

 

최근 느낌이 비슷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느낌이 비슷한 곳은 풍수지리상 대단한 명산을 끼고 있습니다.

 

바로 보리암이 자리한 경남 남해 금산의 가정식 백반과 선암사와 송광사가 있는 전남 순천 조계산의 보리밥집입니다.

 

 

이곳 맛집은 자연풍광이나 지세 등은 서로 다르지만 자연 속에 자리해 그윽한 기운을 품고 있어 나그네의 식욕을 일깨우는 품격있는  ‘밥집’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남 남해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해군과 경남도민일보 '해딴에' 초청 투어였습니다.

 

남해 금산 산행, 부소대와 보리암 탐방, 문항마을 후리그물 체험, 독일마을 맥주축제 관람, 두모마을 카약 체험, 유배문학관 관람, 먹거리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었지요.

 

 

이중 남해 금산 중턱에 자리한 <금산 산장>의 가정식 백반에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렸습니다.

 

산 중턱에 자리한 탓에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기본 맛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땀 흘린 뒤에 오는 갈증 해소용이라 치더라도, 직접 담은 막걸리가 일품이었습니다.

 

 

 

 

본채와 멀리 떨어진 뒷간입니다.

뒷간과 빨간색이 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화장실 내부도 넘 재밌었구용~^^

 

 

'내가 신선이 되는구나!!!'

그러자, 하늘에서 신선님이, "떼끼" 불호령을...

'남해 금산에선 함 봐 주쇼!' 했더이다...

 

 

손님이 운반까지...

선 속에선 넉넉하게 됩니다.

배려의 마음이 자연의 마음...

 

 

'금산산장'

 

 

이곳은 지인이 언젠가 함게 여행하며 하룻밤을 청하자며 졸랐던 곳입니다.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뤘는데 저 홀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인에겐 미안하지만 선발대로 온 셈 치면 될 것 같아요.

 

각설하고,

 

 

 

“여기는 직접 재배한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남녘의 다도해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장에 도착하자, 아주머니께서 상추를 뜯고 계셨습니다. 자연 속 맛집다움에 믿음과 정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요리는 제철에 직접 농사지은 것을 뜯어 하는 게 최고지요.

바로 뜯어 된장에 싸먹어도 최고입니다.

 

 

싱싱한 상추를 뜯고 계시는 어머니.

텃밭은 요런 재미지요...

 

 

 

“여기에서 먹는 밥은 신선이 먹는 밥과 같지요.”

 

 

새벽같이 금산 산행 등을 함께하며, 아침까지 먹었던 정현태 남해 군수의 자랑입니다. 그의 말이 긑나자마자, 묘하게 노장사상의 한 자락 속으로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래,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늘 신선이 한 번 되어 볼까나?’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 아니겠어요?

 

물론 현실이야 그저 ‘인간’일 뿐이지만 정신까지 ‘중생’일 필요는 없으니까.

아무튼 신선이 될 준비 속에 밥상을 받았습니다.

 

 

 

 

 

밑반찬 종류가 많았습니다.

도토리묵 무침, 오이 부추 무침, 꼬막 무침, 두부국, 콩나물, 깻잎장아찌, 멸치, 버섯나물, 마늘장아찌, 김치, 된장국 등 12가지나 됐습니다.

 

 

특히 남해의 특산물로 유명한 마늘멸치까지 차린 걸 보니 이곳은 진정한 남해 ‘알리미’구나, 여겨졌습니다.

 

 

하여튼 남해 금산의 정상 부근에 있는 밥집에서 이렇게 많은 밑반찬을 내놓는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요리 재료를 사서 산을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습니다.

 

 

암튼 먹는 사람 입장에선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이럴 땐 맛있게 먹는 게 배려일 것입니다.

 

 

 

 

집을 돌아드니 직접 담은 막걸리가 요렇게...

 

 

막걸리를 운반하는 아지매

 

 

따르시오 했더래요.

부으시오 했더래요.

 

이거 꼭 마셔라는

왜냐? 아이가 생겨...

 

 

 

참새와 방앗간이지요?

ㅋㅋ~^^, 특히 주당들에겐...

 

 

“막걸리부터 한 잔씩 하시지요. 이 집 막걸리 맛은 특별합니다.”

 

 

낮에는 막걸리 두 잔이면 족합니다.

진한 맛이 입맛을 당깁니다만, 더 마셨다간 낮술에 ‘뿅’가니 조심해야 합니다.

더 마시려거든 이곳에서 잠을 자며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천지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행복입니다.

 

 

“우리 남해 특산물인 마늘과 멸치 많이 드세요.”

 

 

마늘장아찌를 손에 들고 먹고 있는데, 정현태 남해군수님, 또 마늘을 권합니다.

 

마늘의 효능 다들 아시죠?

얼마나 좋았으면 <단군신화>에까지 나올까.

 

그것도 마늘 먹고 동물이 사람으로 변한 이야기니...

그러니 남해 명품 마늘 더 말할 필요 없겠지요?

남해의 명품 마늘이 구수함을 더합니다.

 

 

음식이 짤 줄 알았더니 짜지 않아 좋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게 말 그대로 가정식 백반입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고향의 맛입니다.

 

 

“부족하면 더 드세요!”

 

 

주인장의 권유까지 더해져 정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아내와 하루 밤 청하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

그러면 꼭 천상계의 선남선녀가 될 것 같다는….

 

믿거나 말거나...

 

 

 

 

여기서 하룻밤 잘 수 있습니다.

아내와 혹은 지인과 함께......

 

 

풍광 또한 가만 있게 하질 않습니다.

 

 

남해 명품 마늘로 만든 장아찌.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마늘이니 효능 말할 필요 없겠죠?

 

 

내가 곧 신선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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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끓이면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깊다.”
라면에 계란을 풀면 시원한 맛이 사라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깊은 맛과 시원함이 묻어나는 뚝배기 라면.

쏙 된장라면, 카레라면, 된장라면, 양파라면 등 이색 라면이 인기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찾는 요즘 취향이 라면에 그대로 스민 결과다.

또 색다른 맛의 라면이 없을까?

이 물음에 걸 맞는 라면이 있다. 이름 하여 뚝배기 라면. ‘뚝배기면 뚝배기지 웬 라면이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르다. 뚝배기 라면은 라면 끓이기 경합대회에서 최가영 씨가 선보였다.

라면은 일반적으로 양은 냄비를 제일로 친다. 추억이 스며 있어서다. 그러나 뚝배기 라면은 이를 뒤집는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먼저 다시마, 멸치, 인삼, 무 등을 넣고 국물 맛을 냅니다.

국물 맛이 우러나면 뚝배기로 국물을 옮긴 후 다시 긇여 라면 사리를 넣습니다.

“뚝배기에서 끓이면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깊다.”

뚝배기 라면은 라면 스프를 사용하지 않고 국물 맛을 내는 게 키포인트다.
그러니 국물 맛에 좋다는 건 다 넣을 수 있다.

행여나 ‘라면 스프에 익숙한 입맛에는 맞지 않을 것 같다’란 우려는 접기 바란다.
자신만의 맛을 즐기려면 스프 없이 맛을 내는 게 최고니까.

“뚝배기에서 라면을 끓이면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깊은 맛이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식지 않는 장점이 있다.”

최가영 씨가 전하는 뚝배기와 냄비에서 끓일 때의 차이점이다.
진할 것 같기는 하다. 그래 라면 끓이기 경합대회에서 처음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사리를 넣은 후 꽃게를 넣습니다.

꽃게를 넣은 후 콩나물을 넣습니다.

콩나물을 넣은 후 버섯을 넣습니다.

깊은 맛과 독특함이 어우러진 뚝배기 라면 레시피

국물 우려 낼 재료 : 인삼, 꽃게, 다시마, 오징어, 무, 양파, 파, 멸치, 버섯 등.
기타 재료 : 사리라면, 콩나물, 삶은 달걀, 참기름, 고춧가루 등.

색다른 점이 있었다. 계란을 풀지 않고 삶은 달걀을 쓴 점이다. 이유에 대해 물었다.

“라면에 계란을 풀면 시원한 맛이 사라진다.

그래서 삶은 달걀을 사용했다. 그래야 국물 맛이 깔끔하다.”

라면을 즐기는 사람이면 익히 아는 사실이다. 그래선지 진하고 시원한 맛이 그만이었다.
이런 뚝배기 라면 맛, 직접 끓여 느껴보세요.


 고추를 얹은 후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립니다.

날 달걀 보다 삶은 달걀을 넣어야 국물 맛이 깔끔합니다.

뚝배기 라면 마지막 단계는 맛을 음미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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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보기만 하여도 군침이 돕니다 뚝배기맛이 더하여져서 더 맛있을것 같아요^^

    2010.09.13 23:40 신고
  2. 샴푸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사먹을수있는덴 없나여.. 헐... 꿀꺽

    2010.09.14 11:27

살찐다고 안 먹는다더니 국물까지 ‘후르르’
[여수 맛집] 여수시 학동 김씨네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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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적(?)이 야참이라고? 운동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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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명품인 국수.

간혹 밤에 배가 출출할 때가 있습니다. 뭐라도 먹고 싶은데 뭘 먹으면 좋을까 싶지요. 이럴 땐 아내를 꼬드깁니다.

“여보, 출출 한데 뭐 없어?”
“없는데. 라면 하나 끓일까요?”

“아니. 우리 오랜만에 밖에 나가 국수 하나 먹을까?”
“밤 10시 이후에 먹으면 살찌는데….”

아내는 살찌는 걸 걱정하면서도 따라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야밤 시내 구경을 하는 셈입니다. 여수시 학동 소방서 뒷골목의 현란한 네온사인들 사이로 ‘김씨네 국수’ 간판이 보입니다.


노총각네 가게, '김씨네 국수'

신간 편하게 혼자 하는 일 찾은 ‘김씨네 국수’

“형님, 오랜만에 오셨네. 어 두 부부가 나란히 왔네요.”

후배가 반깁니다. 40대 중반인 나이에도 혼자입니다. 시민운동 한답시고 결혼시기를 놓쳤습니다. 노총각으로 늙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후배는 젊었을 때부터 고기 집에서 일을 배워 고기 집을 차렸고, 손님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건물 주인이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후배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게 고기 집이다”“신간 편하게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국수집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둘러보니 국수, 비빔국수, 해물칼국수, 해물라면, 김밥, 오뎅 등이 있습니다.

“뭐가 맛있어?”

제일 미련한 질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주인장이야, 뭔들 맛이 없다고 할까. “손님들이 뭐 많이 시키지?”라고 질문을 바꿔야 했습니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칼칼하다고 해물칼국수를 많이 시켜요. 술 한 잔 하고 집에 들어가면서 출출하다고 해물라면 먹고 가는 분도 많아요.”


메뉴판.

주문에 따라 면발을  넣습니다.

국수에 들어갈 야채들입니다.

아내, 살찐다고 안 먹는다더니 국물까지 ‘후르르’

국수 먹으러 와서 다른 것 먹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국수 하나를 시켰습니다.

“형수는 안 드세요?”
“살찐다고 안 먹는대. 대신 신랑 먹는 거 옆에서 지켜본다나.”

“먹고 운동하면 되지, 뭘 또….”
“비빔국수 하나 줘요.”

다이어트에 신경 쓰던 아내도 망설이다 결국 시키더군요. 그만큼 음식의 유혹은 강렬하나 봅니다. 김씨네 국수집은 국물 맛이 명품입니다. 멸치, 다시마, 홍합, 조개, 굴, 새우 등의 해물과 양파, 대파 등의 야채를 넣어 끓인 국물 맛이 비결입니다.

국수와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어묵, 쑥갓, 무채, 김, 초장, 파, 고춧가루, 오이, 계란, 상추와 면발이 보기 좋습니다. 눈으로 먹는 맛도 쏠쏠합니다. 아내가 국수를 쓱쓱~ 싹싹~ 비빕니다. 살찐다고 빼더니 신랑의 국수 국물까지 후르르 마십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음~, 바로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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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맛이 명품인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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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다던 아내도 비빔국수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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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pm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잇겠다.. 위치가 어디쯤 되나요?

    2010.07.02 14:46

대나무 어사리 죽방렴, 개당 3억원에 매매
보물섬 경남 ‘남해’ 돌아보기, 죽방렴 보기

 

지난 금요일 1박 2일로 경남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남해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게 우리네 전통 어업 ‘죽방렴’입니다. 하여, 강진만 지족해협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지요.

이곳은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은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 상태라 조만간 명승지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죽방렴이 자리한 지족해협은 시속 13~15km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물목으로, 멸치를 대표 어종으로 잡는 우리네 고유의 어획법이 자랑입니다.


죽방렴.

창선대교와 어선.

대나무 어사리 죽방렴, 개당 3억원에 매매

이 죽방렴은 26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매매가 가능합니다. 조세윤 남해그린스타트위원장은 “죽방렴은 물때와 물살을 이용해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재래식 어업 기술이다”고 설명합니다.

조 위원장은 또 “죽방렴은 참나무 말뚝 300개를 V자로 세운 후, 말목과 말목 사이를 대나무로 발처럼 엮어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한다”는군요.

매매가가 개당 3억 원에 달하고, 수시로 매매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또 이건 세습까지 가능하다 하니, 대단한 재산인 셈입니다. 바다에 떠 있는 어구가 3억원이라니 서울 사람 부럽지 않습니다.


죽방렴.

V자 형으로 세워진 죽방렴.

특산품 죽방렴 멸치 중 가장 상품 구별법

아시다시피 죽방렴 멸치는 은빛을 자랑하는 최고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물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채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세윤 위원장은 특산품인 죽방렴 멸치 중 가장 상품은 ▲잡았을 때 서 있는 것 ▲비늘이 벗겨지지 않는 것 ▲멸치 크기가 어른 새끼 손가락만한 것 ▲짜지 않은 것 등이라 합니다.

이날 이곳에서 멸치회 또는 멸치쌈밥 등을 먹었으면 좋을 텐데 아직 제철이 아니더군요. 입맛만 다시다 왔지요.


삶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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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ㆍ명창만 득음을 꿈꾸는 건 아니다?

경매사도 목이 생명, 성대 약점 연습으로 이겨

멸치 경매사 조동삼 씨 인터뷰

“가수ㆍ명창들만 득음(得音)을 꿈꾸는 건 아니다.
우리 경매사도 가수 못지않게 득음을 꿈꾼다.”

경매사가 무슨 득음?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경매사의 득음 이야기라 구미가 당긴다. 경매사 득음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여수 수협공판장 멸치 경매 모습.

발성법 “듣는 사람이편하게 듣도록 연습”

25일 아침 6시 30분,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 수협 공판장 사무실에서 경력 23년의 조동삼(53) 경매사와 마주 앉았다. “우리가 무슨 이야기 거리가 있다고?”란 소리에 잠시 애를 먹기도. 다음은 조동삼 경매사와의 인터뷰.

- 경매사가 득음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가수나 명창만 목이 좋아야 하는 게 아니다. 경매사도 목소리가 생명이니 목이 좋아야 한다. 웅얼웅얼 발음이 안 좋으면 중매인들이 못 알아듣는다. 눈앞에서 돈이 왔다 갔다 하는데 당신 같으면 기분 좋겠소? 그래서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다. 또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 태생적으로 안 좋은 성대 약점을 연습으로 이를 이겨냈다.”

- 발성연습은 어떻게 하는가?
“처음에는 산에 가서 목을 틔웠다. 녹음해서 다시 듣고, 발음 고치고 그랬다. 가수들이 공연 때 리허설 하는 것처럼, 선배들이 모의 경매를 시키기도 했다. 소리가 너무 커도 중매인들이 싫어해 NG. 크긴 크되 적당한 목소리로 리듬을 타야한다. 듣는 사람이 편하게 듣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목이 잘 쉬는 편이라 애 많이 먹었다.”

조동삼 경매사.

가수는 밤에, 경매사는 아침에 일해

- 목 관리 비법은 무엇인가?
“목이 생명인 만큼 좋다는 건 다해봤다. 갑자기 물어봐 기억나지 않지만 달걀도 먹어보고 그랬다. 전신욕이 최고인 것 같다. 거의 매일 전신욕을 한다.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때문인 것 같다.” 

- 목 쓰는 사람에게 감기는 치명적이라는데 사실인가?
“그렇다. 한 달에 두 번 걸릴 때도 있다. 경매는 목소리가 틔어야 하는데 감기가 걸리면 목이 잠겨 애를 먹는다. 경매 때문에 새벽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 같다. 감기 걱정에 예방주사는 빼지 않고 꼭 맞는다.”

- 경매사가 가수나 명창하고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다른 점? 그네들은 목이 틔는 오후나 밤에 공연하지만 우리는 목소리가 잠기는 새벽에 일한다. 우리가 더 어렵지 않겠는가?”

안내사가 중매인들에게 샘플을 보여준다.

설움 많은 무명시절 거쳐 ‘경매사’ 등극

조동삼 씨가 처음부터 경매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여수수협에서 처음 했던 일은 은행 업무. 머리 쓰는 것보다 활동적 체질이라 경매사를 원했다. 경매사 이전, 경매사를 보조하는 ‘안내사’ 5년을 거쳤다.

그 기간 동안 가수ㆍ명창들이 노래하는 방법과 공연법 등을 배우듯, 수산물 신선도ㆍ크기ㆍ수량 등의 구별법을 연마했다. 이 정도면 설움 많은 무명 연예인 시절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또 실과 바늘처럼 함께 마주하는 중매인들의 습성까지 파악해야 했다. 경매 시 손을 빨리 내는지 늦게 내는지. 한번 올리는지 두번 올리는지. 힘차게 올리는지 슬며시 올리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폈다. 틈틈이 경매 발성법과 발음요령까지 섭렵했다.

경매수지도. 농산물과 수산물은 3, 8번이 다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어영부영 버티겠는가?”

경력 23년의 경매사인 그는 아직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자칫 중매인들 손을 잘못 볼 경우 낭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단가 차이가 별로 나지 않더라도 수량이 많아, 재산 걸고 경매에 참여하는 중매인들에게 손실이 예상되어서다.

하여, 조동삼 씨는 새벽 5시에 출근한다. 오전 9시 경매 전, 멸치 상자 내리는 광경을 지켜보며 품질과 특이점 등을 살피는 프로다. “항상 최고라는 생각으로 일에 임한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어영부영 버티겠는가?”라는 말에 프로 정신이 스며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그도 실수를 저질렀다. 10여 년 전, 경매에 임한 중매인 손가락을 잘못 봐 “차액을 물어내라”는 항의를 받은 것. “차액은 70만원이었으나, 항의 자체가 충격이었다.”며 이로 인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오십 넘은 그의 시력은 좌 1.2, 우 1.5로 아직 매서운 눈은 변하지 않았다.

경매가 시작되면 그의 눈은 예리해진다.

나만 고생한다는 생각 버려야

조동삼 경매사, 마지막 한 마디를 건넨다.

“남들이 하는 일은 편할 것 같지만 실제 자신이 그 일을 해 보면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만 고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덧. 25일은 그의 생일. 1남 2녀를 둔 자녀들이 핸드폰으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생일 케잌 불은 추석 때 미리 켰다. 직장 다니는 큰딸, 대학생 둘째 딸,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외지에 있어서다. 생일 축하 선물로 이 글을 바친다.

그는 득음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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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 겹쳐 2㎏ 포장 1.5㎏로 줄여 판매
여수 수협공판장, 멸치 경매 현장 풍경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 내 수협 공판장의 멸치 경매.

“□#☆&○*◇@”

쉼 없이 말을 하긴 한다.
그러나 무슨 소린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알아듣고,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반응을 보인다.

24일,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 수협공판장에 나온 멸치 출고 물량은 13개 회사에서 26,994 상자. 경매는 오전 9시부터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경매 전, 중매인들이 구입할 멸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최상의 품질을 낙찰 받아야 잘 팔수 있기에 신경 쓰는 부분이다. 폼은 엉성(?)한데 눈만은 매섭게 돌아간다. 괜찮다 싶으면 박스를 열어 먹어보며 품질을 확인한다.

품질을 확인하는 중매인들.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 정박 중인 멸치잡이 배들.

멸치잡이 배, ‘선인망’과 ‘들망’으로 구분
기름값 등 채산성 이유, 닻 내린 배 늘어

멸치잡이 배는 대형 선단인 ‘선인망’과 연근해 소형 선박인 ‘들망’으로 나뉜다. 선인망(빠찌망)은 5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룬다. 한창 잘나가던 1990년대까지는 7척이 선단을 이뤘으나 인력난, 어획 부진, 기름 값 등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 2척을 감척한 것이다.

기선선인망협회(사) 엄성진 상무에 따르면 "중소기업인 선인망 선단은 접하선(어탐선) 1척, 작업선 2척, 가공선 및 운반선 2척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경비가 만만찮게 들어간다.

이모 씨의 경우, 1회당 기름 값만 6,000~7,000만원만. 2005년에 비해 3배가 뛰었다. 이로 인해 한 달 평균 기름 값은 자그만치 1억2천~1억4천만원. 인건비도 월 1억2천여만 원이 지출된다. 여기에 부식비, 수리비, 기타 비용까지 더할 경우 3억 이상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조업 엄두를 내지 못하고 부두에 닿을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 선인망은 정부의 감척 대상에서 제외돼, 도산과 자연감척 등으로 30여 척이 줄어 16개 선단 80여 척만 조업 중에 있다.

정부의 어선 감척 시, 선단에는 약 8억에서 10억의 보상비가 따른다. 대형 업체들은 비교적 자금력이 풍부한 부산ㆍ경남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감척도 부산ㆍ경남에 집중됐다고 전한다.

안내가 제공하는 샘플을 경매 현장에서 확인하는 중매인들.

들망에서 잡은 멸치.

멸치, 배에서 삶아 건조장으로 운반ㆍ상품화

24일 현재, 선인망 선단이 조업 중인 곳은 멸치가 몰린 목포 해역. 바다 작업 기간은 10일에서 15일 정도가 걸린다. 운반선이 매일 움직이는 탓에 장기간 선상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인망 조업으로 잡은 멸치가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조업→운반→건조장(멸막) 건조→상품 작업→경매→판매’ 과정을 거친다. 잡은 멸치는 배에서 직접 삶아 육지 건조장으로 운반된다. 이로 인해 조업에서 상품까지 3일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가내수공업인 들망은 부부가 조업에 나서, 멸막에서 삶아 햇볕 아래 말리는 관계로 상품으로 나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관련 기사 <멸치 익는 섬, ‘워매, 여기가 저승인가?’> http://blog.daum.net/limhyunc/11298732)

시간이 지나자 멸치가 바닥에 쌓여가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판매 부피를 줄였다.

판매부진 겹쳐 2㎏ 포장→1.5㎏로 줄여 판매

여수 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멸치 어획고는 보합세. “7ㆍ8월 잠시 멸치가 몰렸으나, 지금은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한 여성 중매인은 “멸치가 많이 잡힌다더니 값이 비싸다는 항의를 많이 받는다.”면서 “소비자가 어획고는 항상 변하는 걸 모른다.”며 하소연이다.

한 경매사는 “최근 어려워진 경제로 인해 멸치 판매량도 덩달아 줄었다.”“소비자에 맞춰 1박스 당 2㎏이던 포장을 1.5㎏으로 줄이는 판매 전략으로 바꿨다.”고 전한다.

조동삼 경매사 속도를 낸다. 덩달아 중매인들의 손놀림도 빨라진다. 그런 만큼 품질을 보여주는 멸치가 바닥에 쌓여간다. 그에 따라 멸치 상자의 주인이 차츰 가려진다.

멸치는 국거리용, 고추장용, 조림용으로 나뉜 멸치는 이렇게 경매를 거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멸치를 사러 온 소비자.

멸치는 대중소로 나눠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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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매나 맛나다고. 이 맛이 젤(최고)이여!”
3년 전, 여수시 나발도의 멸치막 풍경

배 한 척 들어왔습니다.

멸치를 퍼냅니다.(아니, 남편은 평에서 뭐하는겨 시방)

바다 일에 나선 어선 한 척이 부두에 닿았습니다.

아낙, 배가 닿자마자 멸치 막으로 종종걸음입니다. 멸치 막 가마에 물이 채워지고, 가스불이 켜집니다. 소금이 첨가됩니다.

아낙 다시 배로 향합니다. 어부와 어부의 아내 배에서 멸치를 퍼냅니다. 가마의 물이 데워지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어부와 어부의 아내 멸치를 가마로 옮깁니다. 행여 신선도 떨어질까, 잰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폴짝폴짝 뛰던 멸치가 가마에 마구 떨어집니다. ‘워~매. 여기가 저승인가?’ 할 새도 없이 멸치 익어갑니다. 멸치가 들어가자 가마에서 나던 연기가 잠시 사그라 듭니다. 그러다 다시 기세를 올립니다. 멸치들이 통째로 익어갑니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멸치가 통째 익어 구수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하나 먹어 볼라요?”

말을 건네며, 아낙이 먼저 입에 넣고 오물거립니다. 이렇게 먹으면 된다고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

“바로 먹어도 되는 거예요?”
“그람. 얼매나 맛나다고. 이 맛이 젤(최고)이여!”

언제 이렇게 먹어봤어야죠. 먹어? 말어? 미적거리는데 초장까지 내어 놓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손해는 없겠죠. 멸치 하나, 양강스레 집어 들어 조심히 입에 넣었습니다.

어? 장난이 아닙니다. 야!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볼이 미어지도록 구겨 넣습니다. 금새 초장이 바닥나고 맙니다. “이렇게 맛난 걸 드셔서 어머니 피부가 곱나 보네요.” 능글스런 칭찬으로 멸치 회 값을 지불합니다.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익은 멸치를 건져냅니다.

계속해서 멸치를 건져냅니다.

잠시 식기를 기다립니다.

아낙, 팔팔 익은 멸치를 건져냅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전어도 있습니다. 피해갈 수야 없죠. 통째로 오독오독 씹어 삼킵니다. 야~!

익은 멸치는 해안가 바닥에 뿌려집니다. 멸치는 이곳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햇볕 아래 꼬들꼬들 말라갈 것입니다. 기계로 건조시키지 않은 순수 자연산 멸치지요.

3년 전, 여수시 나발도의 멸치막 풍경입니다. 너무 생생해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멸치 공판장에 다녀와 사진 파일을 뒤적였더니 나오더군요. 참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 재생시켰습니다. ㅠㅠ

해안가에 건조시킵니다.

바닷 바람과 햇볕에 말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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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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