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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중학교 졸업식과 선생님의 마지막 당부

기다릴 것인가, 다른 곳으로 갈 것인가, 선택은?

 

 

 

 

어제는 딸의 중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딸은 선생님에게 드릴 선물과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만남은 아주 중요합니다.

보잘 것 없던 사람도 언제, 누구를 만나느냐에 삶 자체가 확 바뀔 수 있지요.

 

그래, 선생님을 학생 가르치는 분이란 의미를 넘어, 삶에 영향을 주며 이끄는 분이라 하는 거겠지요.

 

 

“너희 선생님 어때?”

 

 

신학기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납니다.

 

선생님과의 만남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알기 때문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연>에는 조심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연 속에는 <악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하여, 사람들은 악연이 없고 좋은 관계만 있는 <반연>을 찾습니다.

이런 만남은 아주 큰 행운이요, 축복입니다.

 

하지만 반연도 관계 중에서 많은 공이 들어야 합니다.

노력 없이 오는 건 아무 것도 없지요.

 

 

 

대표로 나가 상을 받는 것도 영광이지요.

 

 

어제는 딸의 중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공연과 졸업장 수여, 회고사 등으로 간단했습니다.

여수 무선중학교 최홍섭 교장 선생님의 ‘작별 당부 3가지’는 새길 만하더군요.

 

 

“첫째,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라!
둘째, 책은 말 없는 최고의 스승이니 가깝게 해라!
셋째, 타인이 믿을 수 있는 신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이걸 누가 모르나요.

알면서도 못하기에 강조하는 거겠죠.

누구든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특이했던 건, 졸업생 336명 중 개근상이 72명뿐이었다는 거.

개근 개념이 많이 변했더군요.

 

 

졸업식 식전행사입니다. 

식전 행사 공연에서 댄스가 빠질 수 없지요.

 

 

 

졸업식에 이어 각 반서 담임선생님에게 졸업장과 앨범 등을 받으며, 아쉬운 작별 시간.

 

딸의 담임이신 류경숙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선생님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학생들 반응은 뻔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

 

 

“없어요.”
“사랑해요!”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을 알 턱이 없지요.

그래도 선생님은 ‘한 녀석쯤 내 마음을 알겠지’라 믿겠죠?

인연의 소중함을 아시니까.

 

 

 

딸 유빈이와 절친 이민지입니다. 졸업 축하하!

졸업식은 이제 축제입니다.

선생님은 마지막 종례에서 아쉬움으로 정을 표했습니다.

 

 

 

딸이 그러더군요.

 

 

“우리 선생님은 참 공평해서 좋아요.”

 

 

아니, 이것이 선생님을 평가하다니? ㅋ~~~

 

대개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성격이 좋다, 나쁘다’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딸은 ‘공평’을 꺼냈습니다. 독특한 관점입니다.

 

 

차별하지 않고 한결같다는 거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귀하니까.

딸이 담임선생님에게 공평의 의미는 확실히 배운 것 같습니다.

 

 

“만나면 자장면 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딸 담임선생님이 마지막에 던진 화두는 ‘자장면‘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면 종류를 싫어하신답니다. 속이 쓰리데요.

 

그런데도 자장면을 꺼내 든 건 꿈을 이룬 자의 자부심과 배려 및 나눔이 숨어 있었습니다. 제자들에 대한 기대가 자장면이었던 겁니다.

 

 

 

앨범 보는데 푹 빠졌습니다. 인생에는 되감기가 없지요. 이 시기... 

마지막 단체사진입니다. 추억의 한 장면이 되겠지요!

 

 

 

졸업식 후 자장면 집으로 향했습니다.

 

‘짬뽕의 전설’.

 

뭐야? 대기번호 20번이었습니다.

 

기다릴 것인가?

다른 곳으로 갈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몫!

 

 

삶, 무척 아쉽습니다.

인생은 ‘되감기’‘재생’ 버튼이 없습니다.

한 번 지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되감기와 재생 버튼이 없어서 더 가치 있습니다.

왜냐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의무가 있으니까.

 

모두 졸업 축하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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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회 나간 딸, 우승에 대한 아내 반응
“여보, 우리도 딸 축구 우승 현수막 내걸까?

 

 

 

 

목포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축구 중학부에서 우승한 딸이 가져 온 메달입니다.

 


“아빠, 나 낼 목포에 축구 시합 가.”

 

 

지난 목요일(22일), 여수 무선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가방을 싸면서 했던 말입니다.

딸은 주중에도 수업 후, 송하준 선생님 지도 아래 축구 게임을 뛰고 집에 왔습니다.

주말에도 축구 연습한다며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어떤 짐을 챙겨야 할지 난감해 하던 딸에게 조언하며 물었습니다.

 

 

“엥. 벌써 축구 시합이야. 언제 오는데?”


“금요일부터 시작인데 결승전에 오르면 월요일에 올 거야.”

 

 

딸은 지난해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축구 중학부에 참가해 우승했습니다.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실실 웃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는 1학년이라 겨우 후보 선수였습니다.

러던 게 요즘에는 간간이 게임도 뛴다더군요.

 

이번에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측면에서 딸을 기특하게 여겼습니다.

 

토요일 오후, 지인과 고락산 둘레길을 걸으며 축구 시합 간 딸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로써, 딸에게 격려 한 마디 꼭 해라”고 조언하더군요.

 

집에서 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리 딸, 오늘 즐거운 시간 보냈니? 보고 싶다.”


“아직 안 끝남.”

 

 

메시지에는 게임에 이겨 일요일까지 있어야 한다는 자랑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게임에 나가 이긴 것처럼 괜히 뿌듯했습니다. 자식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일요일, 아내는 엄청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우리 딸이 경기에 나가 이겼대. 우리 딸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내일 결승전이래.”

 

 

어제 밤, 딸이 집에 왔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2012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올라 온 각 시ㆍ도 대표 11개 팀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목포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축구 중학부에서 우승한 딸이 가져 온 메달입니다.

 

 

딸이 포함된 여수 무선중학교(교장 김성규) 여자 축구팀이 서울 팀을 1:0으로 누르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헉, ‘놀랠 노’자였습니다. 아내 역시 저처럼 놀랬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웃긴 소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여보, 우리도 축구 우승 현수막 하나 내걸까?”

 

 

장난인 줄 뻔히 알면서도 흐뭇했습니다.

딸 유빈이에게 우승 소감을 물었습니다. 딸이 하는 말에 머쓱했습니다. 

 

 

“아빠, 나 피곤해. 진짜 듣고 싶어? 궁금하면 오백 원….”

 

 

나 원 참. 더러워서….

딸 팀은 “결승전인데도 별로 긴장하지 않았고, 그저 결승전이란 생각만 들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여기에서 멈출 아빠가 아니지요.

귀찮아하는 딸에게 우승 후 인상적이었던 걸 또 물었습니다. 

 

 

“팀 전체가 우승 트로피에 음료수를 따라 나눠 마셨는데 내가 제일 마지막이었어. 친구들이 너무 적게 마셔 내가 다 마셔야 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

 

 

쥐구멍에도 볕 뜰 날 있다고, 그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랐던 딸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이런 경험이 훗날 딸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어제 밤, 많이 피곤 할 텐데, 자면 좋으련만 딸은 또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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