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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6 TV 숫자가 21C에도 문화생활?

TV 숫자가 21C에도 문화생활?

‘문화’에 대한 상념들…
섬 문화 보전방안 늦기 전에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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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 민속촌박물관.

21C는 ‘문화의 세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공연, 전시회, 전통 축제, 스포츠, 건축물, 생활 모습까지 각종 볼거리와 체험 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관심 밖이었던 아프리카와 아마존 소수 민족의 생활상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보전 가치가 있는 문화와 자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몇 년 전부터 남도의 섬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섬 문화 보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여수와 고흥 사이의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11개의 연육ㆍ연도교 건설 계획이 완료될 경우, 행여 섬 문화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 때문입니다.

하여, 섬 문화 파괴가 자행되기 전에 사진자료 등을 확보해야겠다는 욕심에서 섬사람들의 일상과 애환, 보전해야 할 문화재와 건축물, 특산품, 문제점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는 자연스레 검색 작업을 동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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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11개의 다리의 조감도 중 일부.

21C에 TV 숫자가 문화생활?

검색 과정에서 섬의 특색과 역사, 유래까지 훑게 되지요. 여수시 화정면 홈페이지에 들렸더니 그곳에 딸린 섬의 역사, 유래, 동네소식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소개란에서는 위치, 인구 등의 기본현황과 문화생활, 학교 등도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중 특히 문화생활 소개에 관심이 가더군요. 문화생활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해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동력선, 자동차, TV, 냉장고, 전화, 세탁기, 신문, 피아노 등의 개수만을 적고 있었습니다.

갖고 있던 문화에 대한 기대치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70년대, 학교에서 실시했던 가정 환경조사란에서 보았던 생활척도를 버젓이 문화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일제가 남긴 잔재 중 하나입니다.

의문이 들더군요. 21C에도 이것을 문화생활이라 할 수 있을까? 가전제품 등의 숫자를 적고 ‘문화생활’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행여 이것이 만연되어 있다면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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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숫자 등을 문화생활로 볼 수 있을까?

문화생활 척도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가진 자의 여유?

하여, 다른 홈페이지들을 기웃거렸습니다. 다행스레 관광지 소개, 교통정보, 지명유래, 음식, 유래와 연혁, 지역 특성 및 인구 면적 등을 보여 줄 뿐 TV 숫자로 재는(?) 문화생활 척도는 어디에도 없더군요.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여수시의 홈페이지로 다시 돌아와 지역의 다른 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에도 관광지 소개, 지명 유래 등만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별나게 여수시 화정면만 문화생활을 가전제품의 숫자로 안내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안심이 되니 또 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일제의 잔재라고 모두 없애고 무시할 일은 아니다. 한두 군데 정도는 과거 우리의 삶의 모습으로의 문화 형태를 가만둬도 무방하겠다 싶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렇게 간사하나 봅니다. 일재 잔재 청산을 외치며 살폈던 홈페이지에서 그것이 아님을 확인 한 후의 안도. 그리고 예전 우리네 삶의 하나로 봐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의 변화. 어쩌면 이 생각의 변화는 가진 자의 여유로 치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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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등의 홈피에는 가전제품 숫자가 문화생활로 적혀 있지 않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이 문화 마인드를 갖췄냐 하는 것?

문화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며, 인간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기능을 수행한다 합니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생산 활동과 관련 있습니다. 고급 예술과 밀착된 고전적 문화의 편협한 개념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제주도와 울릉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민속촌에서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울릉도의 너와집과 투막집 도 당시의 생활상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졌던 생각, “섬 문화 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에 섬 문화 보존 방안을 찾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리만 놓을 것이 아니라 그 섬을 알릴 수 있는 소규모 민속박물관(?) 등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서둘면 서둘수록 비용이 적게 드는 것임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덜렁 다리만 세워놓고 “개발 했네” 떠들 게 아니라, 문화도 함께 개발하고 떠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 예쁘게 봐 줄 텐데….

문제는 정책 입안자들이 문화 마인드를 갖췄냐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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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인드를 갖춰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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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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