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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에서 메뉴와 음식점 선택 기준 세 가지는?
지인이 처음 익은 조개를 아내에게 권한 까닭
왕새우, 머리부터 꼬리까지 껍질 채 씹어 먹어야 제 맛?
[여수 맛집] 왕새우 소금구이와 조개구이 - 조개마을

 

 

 

조개구이와 홍합국.

 

 

 

 

“뭐 먹으면 좋을까?”

 

 

언제부터인가 지인들은 제게 자신들의 고민을 떠넘겼습니다. 부담과 실패 없이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의지였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더 고민되더군요. 부산서 오는 지인이 “처갓집 행사에서 음식 선택 잘못으로 원성을 많이 샀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은 터라 더욱 심사숙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세 가지 이유에서 메뉴와 음식점을 자신 있게 골랐습니다. 첫째, 접대 경험 상 부부 동반 시 음식 선택은 아내 입맛에 맞추면 대부분 성공입니다. 보통 남편들은 아내가 좋다하면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이건 아내에 대한 남편의 매너입니다. 자칫 남편 입맛에 맞췄다 아내가 불만이면 안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둘째, 여자들은 날씬하든 안 하든 간에 몸매와 미용이 음식 선택의 고려 대상 중 하나입니다. 맛있는 건 일단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주의이나 현실에선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 맛있으면서도 콜레스테롤 없어 몸매관리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면 좋아합니다. 예쁘고 날씬하고 싶은 게 여자의 본능이니까.

 

 

셋째, 중년 부부에겐 성적인 면도 고려 대상입니다. 아내들은 피로에 힘이 떨어진 남편의 기운과 정력을 되살려 줄 보양음식을 선호합니다. 하여, 대부분의 중년 아내들은 남편의 정력 증강을 돕는 전복, 장어, 피조개, 붕어찜 등의 요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름다운 밤을 찾고 싶은 욕구지요.

 

 

 

밑반찬입니다. 

홍합국과 치즈 얹은 옥수수 

조개구이에 전복과 새우까지 더해졌습니다. 

왕새우 소금구이

전복.

 

 

 

 

“왕새우 소금구이와 조개구이 어때요?”

 

 

지인과 아내, 모두 군소리 없이 “좋다”더군요. 여기에 부산서 온 지인 부부까지 환영하대요. 이렇게 찾은 곳이 여수 무선의 ‘조개마을’이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조개구이와 왕새우 소금구이를 시켰습니다. 먼저 밑반찬과 홍합국, 치즈 얹은 옥수수가 나왔습니다. 홍합국을 한 숟갈 떴습니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술을 불렀습니다.

 

 

조개구이는 피조개, 가리비, 키조개 등 조개류와 전복에 새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좁은 관계로 왕새우 소금구이는 옆 테이블에서 조리해주기로 했습니다. 불판에 조개가 올려지고, 지글지글 익어갔지요. 입으로 먹기 전, 눈으로 먹는 맛도 좋았습니다. 냄새가 솔솔 코를 괴롭혔습니다. 눈에 이어 코로 먹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옆 테이블에 소금 넣은 냄비가 장착되었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새우가 부어지자마자, 잽싸게 뚜껑이 닫혔습니다. 후두두둑, 후두두둑. 비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뜨거운 소금을 피하려는 새우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인간의 잔인함을 탓하기 전에,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생각기로 했습니다.

 

 

 

 

푸짐한 한상차림입니다.

지인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조개구이를 취향껏 추가로 시켰습니다.

 

 

 

 

“당신 맛있게 먹게.”

 

 

조개구이가 익자 지인은 처음 익은 조개를 집어 아내에게 권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내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그의 몸에 배인 이 배려는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부부는 나이 들면서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는데, 귀감이었습니다. 따라 해보니 뻘줌하고 쑥스럽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사이라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올 단풍 여행은 어디로 갈까?”
“작년에 전북 순창 강천사로 갔으니 올해는 경북 청도 운문사가 어떨지? 단풍과 어우러진 비구니들의 새벽 예불소리가 좋지요.”
“그럴까. 따로 따로 출발해 운문사에서 모이면 되겠네.”

 

 

사람 좋고, 음식까지 따르니 일사천리. 올해 단풍여행은 운문사로 잡혔습니다. 운문사는 아내가 결혼 전, 결혼 전제조건으로 “간혹 함께 여행할 곳” 중 하나로 꼽은 여행집니다. 이유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조했던 “비구니들의 새벽 독경과 새벽 예불소리” 및 도량석을 부부가 함께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함이었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빛나는 신의 한 수가 뭔지 아세요?”
“글쎄, 신의 한 수가 뭘까?”
“제 아내랑 만나 결혼 한 거!”

 

 

웃음이 터졌습니다. 하여튼 안주 감으로 나온 조개는 부부 금슬을 더욱 좋게 만들었습니다. 왕새우가 익어가자 머리와 몸통으로 잘랐습니다. 다 익은 몸통은 먹고, 머리는 좀 더 바싹하게 구워야 맛있다는 겁니다.

 

 

왕새우 소금구이

좋은 사람끼리 만나니 웃음이 절로~ 

왕새우 소금구이. 머리는 바싹하게 구워 먹습니다.

저는 피조개가 최고더라고요. 

새우는 껍질째 먹어야 제맛. 허나, 정도는 없습니다.

 

 

 

 

새우가 왔습니다. 새우는 껍질 채 씹어 먹어야 제 맛. 그런데 여인들은 답답하게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먹는 게 옳고, 그른지는 없습니다. 취향 껏 맛있게 먹으면 그만. 새우는 나이 들면 엄청 ‘는다’는 남자의 간섭과 잔소리마저 줄게 했습니다. 왜냐? 먹느라 간섭할 시간이 없었기에.

 

 

드디어 바싹 구운 새우 머리가 대령했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들어, 초장을 찍어,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었습니다. 바싹바싹 씹히는 소리가 압권이었습니다.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어느 새 안주거리가 바닥났습니다. 날로 먹어도 좋은 피조개 위주로 조개를 추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물 칼국수 먹어야지요?”

 

 

긴가민가하면서도 동의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을 엄청 먹어 배불러도 후식으로 밥, 누룽지, 냉면 등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과 같은 동의였습니다. 다만, 양을 줄여 2인분만 시켰습니다. 해물칼국수는 입안에 남은 비릿한 맛을 잡아주었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음식 선택은 신의 한수다!”

 

 

해물칼국수 

조개구이와 새우 소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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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의 종결자 중학생 아들 때문에 웃음 꽃
외모를 딛고 삶의 지표를 찾는 아들 되길…

 

 

윙크하는 몽돌이.

 

 

 

“개 못생겼다.”

 

 

강아지 미용을 시킨 후 중학생 아들의 반응입니다.

공감이었습니다.

 

근데, 개에게 ‘개 못생겼다’니 무슨 이런 말이 또 있을까.

딸도 개 못생겼다는 말이 딱 맞다더군요.

저희 부부도 허허~ 웃음만 지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집 강아지 몽돌이의 털 깎을 때 귀, 볼, 이마, 꼬리털은 남겼는데 이번에 확 밀었습니다. 머리털 등이 엉켜 다 밀어야 한다는 미용사의 권유 때문이었지요.

 

 

미용 후 찾으러 갔더니, 강아지 정말 못생겼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강아지를 볼 때마다 “귀엽다, 귀엽따~” 해서 정말 귀엽고 잘생긴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강아지 털을 깎고 난 뒤 털이 외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대머리 신사들이 왜? 그토록 머리에 신경 쓰는지 알겠더군요.

그랬는데 중 2 아들 말이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습니다.

 

 

“아, 정말 잘생겼따~.”

 

 

털 깎은 강아지에게 못생겼다는 악평을 했던 아들, 거울을 보더니 자기 생김새에 감탄했습니다. 외모에 자신감 있는 거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빠가 봤을 때 아들 외모는 아무리 잘 봐줘도 보통이었습니다.

아니면 그 이하거나~^^

 

 

그래, ‘아~, 내가 미쳐’했습니다.

자뻑도 이런 자뻑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아들은 자뻑의 종결자였습니다.(아들 녀석 펄쩍펄쩍 뛰겠네~^^)

 

강아지 미용과 아들의 외모 자랑에 온 집에 한 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쳤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겁니다.

근데 아들이 한 발작 더 나아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어릴적 아들입니다.

 

 

 

“아빠, 아빠가 생각해도 나 엄청 잘생겼지?”

 

 

헐~^^.

 

아무리 부모 눈에 자식이 멋있고, 예쁘더라도 공감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있지 않겠어요?

아들, 기죽이지 않는 범위에서 한 마디 보탰습니다.

 

 

“아들, 정말 너 눈엔 네가 잘 생긴 걸로 보여?”


“아~, 뭐야. 이렇게 잘 생긴 아들을 인정해.”


“….”

 

 

부자지간, 대화를 더했다간 한 바탕 붙게 생겼습니다.

이를 눈치 챈 아내가 중간 지점에서 거들고 나섰습니다.

 

 

“우리 아들, 이 정도면 잘생겼지 왜 그래. 그래도 아들, 너무 심하다.”

 

 

어릴 때, 아들 녀석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크다가 점점 망가지더군요.

 

아빠의 튀어 나온 입 구조를 점점 닮아가는 거 아니겠어요.

사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가장 유심히 살폈던 게 입이었습니다.

 

 

아빠 입만 닮지 않으면 성공이다 했습니다.

성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가 나면서 점점 입이 튀어 나오지 뭡니까.

절망했습니다. 유전은 피할 수 없는 거구나 했지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바라는 건 단 하나.

외모를 딛고 자기 삶의 지표를 찾는 아들 되길 바랄 뿐.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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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모들.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는 공부다. 공부가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 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지만 이도 쉽지 않다.

최근 두 명의 학부모를 만났다. 박병곤 씨는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다. 또 문수호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두었다. 이들 자녀는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만 못하는 아이로 갈렸다. 하지만 삶을 즐긴다는 입장에선 비슷했다.

이들과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박병곤 씨에게 딸이 공부를 잘하는 편인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걸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가 껄끄럽단다. 그러자 권병구씨가 옆에서 훈수다.

“공부 잘한다. 최근 친구 집에서 잤는데 특별한 게 있었다. 세면장이고 공부방이고 간에 삶의 목표와 영어 단어가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어 있더라.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를 즐기는 걸로 느꼈다. 즐기는 삶이 아름답게 보였다.”

권 씨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매우 부러운 듯 말했다. 공부를 즐기는 자녀는 대부분의 부모가 갖는 로망이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기는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선망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박병곤 씨가 입을 열었다.

“딸이 공부를 조금 하는데 즐기려고 애 쓰는 것 같더라. 요즘은 어느 고등학교에 갈 것인가 고민이 많나 보더라.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문수호 씨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른 건 다 잘하는데 공부만 못하기 때문이란다. 사연을 물었다.

“멋 내기, 노래하기, 춤추기, 친구 관계, 인간성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이를 다 즐긴다. 그런데 공부만 못한다. 이렇게 잘하는 게 많은 딸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냐. 부모 입장에서가 아닌 딸의 입장에서 봐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거다.”

일반적인 부모라면 공부 못하는 딸은 골칫거리다. 그런데 다른 장점이 많으니 자랑스럽다는 그의 시선이 획기적이다. 이런 문 씨에게도 바람이 있었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찾고 개발하길 바랄 뿐이다. 미용과 요리 등을 권한다. 딸이 관심은 있는데 평생 직업으로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자식에게 평정심을 잃은 부모라면 갖기 힘든 기다림의 여유다. 이런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부럽다. 나는 내 아이를 이런 여유로 대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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