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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 추석 명절에는 상납 아닌 정(情)이 되길…

 

  

 

기막힐 일입니다.

 

 

 

우리 사회 계급은 두 종류.

 

 

‘갑’과 ‘을’

 

 

사람 위에 군림하는 갑. 갑 앞에서 납작 엎드려야 하는 을.

 

사람들은 예기치 않게 어느 순간 갑 또는 을이 되어야 할 운명입니다.

갑과 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론 갑이, 때론 을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이치지요.

 

 

그런데도 이를 망각하고 횡포부리는 갑이 많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의 짠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어느 대학에서 청소 아주머니들이 식사하시는 곳을 없애 버렸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 노동자들은 해고 등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어느 대학에선 열대야가 기승이던 8월 중순 청소 아주머니들이 쉬는 미화원 휴게소의 에어컨 전선을 잘라 비난과 원성을 불러일으킨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때, 직접 들은 청소 아주머니들의 대화는 우리를 씁쓸하게 합니다.

 

 

절단된 에어컨 전선

 

 

 

다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직접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아주머니들, 아파트 쪽에서 정류장으로 걸어오시는 아주머니를 보시더니 반기시며 빨리 오라며 손을 저으십니다. 아주머니가 오시자 하시는 말씀.

 

 

A : “나한테 이천 원 줘.”
B : “왜, 무슨 일 있어?”

 

 

버스 정류장에서 다짜고짜 2,000원 달라는 폼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더군요.

귀를 쫑긋했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목소리가 커, 듣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듣게 되더군요.

 

 

A : “우리 청소 아줌마끼리 모여 이천 원씩 걷기로 했어.”
B : “이천 원 걷어 뭐하게.“

 

 

청소 아주머니들이 2,000원 모으기로 했다는 소리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액수가 적은 탓도 있지만, 자체 회비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이야기가 터졌습니다.

 

 

A : “이천 원씩 걷어서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십만 원 주기로 했어.”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피 같은 돈 2,000원씩을 털어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상납하겠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런데 이 말에 대한 상대 아주머니의 말이 더 기가 찼습니다.

 

 

B : “잘했네~, 잘했어.”

 

 

헉.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말은 “잘했네!”였으나, 그 아주머니는 그다지 싫지 않는 어투와 얼굴 표정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내놓고 반발했다가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이 예상되고도 남았겠지요.

현장 정황상,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닌 게 분명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힘들게 사시는 청소 노동자의 금쪽같은 돈을 상납 받다니.

받을 돈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할 돈이 있는 법.

 

그런데 아무 돈이나 냉큼 받아먹는 심보, 혹은 얼굴 상판대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A : “그 이천 원 내가 대신 냈으니, 나한테 이천 원 줘.”
B : "알았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시는 아주머니를 보니, 한탄이 절로 새어 나왔습니다. 

 

버스에 올랐습니다. 차에 앉아서도 머리가 ‘멍’ 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곳에 미쳤습니다.

 

아파트 청소는 대부분 외주 용역입니다.

청소 아주머니들의 상납은 아파트 관리소장 뿐 아닐 것입니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용역회사 윗분들도 챙겨야 하겠지요. 아무튼 씁쓸합니다.

 

 

다음 달이면 추석입니다.

정(情)이면 좋은데 그 범위를 벗어나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입니다.

오해 받기 싫다면 마음만 받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겐 더더욱 그렇습니다.

 

갑 같은 을, 을 같은 갑은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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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 없으면 어찌 편하게 살겠냐?”
청소부 장정주 인터뷰, “마음을 비워야”


음식물 쓰레기 수거.


“청소부? 옛날에는 천하다고 꺼려했지만 요즘은 서로 하려고 줄 섰어!”

청소부 아니, 미화원 경력 23년의 장정주 씨의 말에 자부심이 역력하다. 하긴, 일자리가 없어 팽팽 놀고 있는 젊은이들이 수두룩하니 자부심이 생길만도 하다.

“청소부? 예전에는 거들떠도 안보더니 지금은 4년제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 서로 하려는 하는 직장이 됐지.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청소부도 안정적인 직장 아닌가?”
  
그러나 가을에는 낙엽 때문에 일손이 더 필요하다. 낙엽이 가벼워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실은 “3~4㎞씩 맡은 구역을 처리해야 하기에 낙엽 쓸기가 더 중노동”이다. 다음은 장정주(55, 여수) 씨와의 인터뷰 전문.

재활용 쓰레기 수거.


분리수거도 배려하는 마음이다!

- 생활쓰레기가 도로변에 남아 악취가 풍기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여름에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다. 쓰레기 배출을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아무 때나 버리기 때문이다. 또 청소 차량 진입이 가능한, 지정된 곳에 해야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

-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은 잘 하는가?
“쓰레기 불법 투기와 소각 시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규격 외 봉투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간혹 말다툼 할 때가 있다. 꼭 벌금을 때려야 규격봉투를 사용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꼭 규격봉투를 사용해 쓰레기를 버리길 바란다.”

- 쓰레기 수거 시 다치기도 하는가?
“자잘한 사고들이다. 일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는 스티커를 부착한 전용용기에 버려야 한다. 또 재활용품은 품목별로 분류해 끈으로 묶거나 투명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그런데 이게 다 섞이다 보니 못, 유리 등에 찔리기도 한다.”

- 분리수거는 잘 되는가?
“엉망이다. 몇 아파트를 빼고는 분리수거가 잘 안된다. 우리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어도 분리수거를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로 인해 청소부들이 다치기도 한다. 분리수거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반 쓰레기 수거.


쓰레기 처리보다 낙엽 쓸기가 더 ‘중노동’

- 근무 형태는 어떤가?
“주 5일 근무다. 차량은 재활용 쓰레기 팀과 음식물 쓰레기 팀, 일반 쓰레기 팀으로 나뉜다. 일반 쓰레기 수거팀은 4인 1조(기사 포함), 나머지는 3인 1조다. 두 달에 한 번씩 일이 바끤다. 새벽 4시 30분 출근, 5시 조회, 5시 30분 현장에 투입된다. 차량에 꽉찬 쓰레기를 하루 네 번 버리면 5시 퇴근이다.”

- 노동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분리수거를 안했을 때에는 장롱 등 무거운 것이 많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리수거 실시 후, 쓰레기 부피와 무게가 줄어 수월하다. 쓰레기 처리보다 낙엽을 처리하는 가을이 중노동이다. 이때 구역을 3~4㎞씩 맡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애로점은 무엇인가?
“차량이 진입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로 인해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많이 부딪친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내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왜 잔말이 많냐’며 항의하기도 한다. 이럴 때 속상하다. 또 보다시피 이렇게 비 올 때 속옷이 젖기도 한다.”

장정주 씨의 표정이 밝다.


일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 보람도 있을 텐데, 소개하자면?
“커피, 음료수 등을 시민들이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 ‘아저씨들이 없으면 우리가 어찌 이렇게 편하게 살겠냐?’라며 좋게 봐주기도 한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 건강관리는 따로 하는가?
“새벽에 출근하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화ㆍ금요일 퇴근 후 동료들과 공을 찬다. 젊었을 때는 안찼는데 나이 먹어 배웠다. 주 2회 공을 차서 그런지 체력이 좋아졌다.”

- 하고 싶은 말은?
“청소부? 옛날에는 천하다고 꺼려해 거들떠도 안보더니 지금은 4년제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 들어오려고 줄 서 있다. 요즘 같이 어려운 때,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57세 정년이 확실한 안정적인 직장 아닌가? 그러나 이 일도 쉽지 않다. 마음을 비워야 자신이 편하다. 천직으로 알고 일해야 한다.”

덧. 인터뷰는 비가 오던 24일 새벽, 장정주 씨의 노동현장에서 이뤄졌다. 비를 맞으며 일에 열심인 그에게 이것저것 물어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모쪼록 모든 미화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한다.

관련 기사 청소부 아저씨들의 하루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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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길 과속 차량이 제일 무서워”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해


새벽을 여는 청소부.

미화원들의 조회는 새벽 5시에 있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

들어 보셨겠지만 ‘부지런한 사람이 하나라도 더 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말입니다. 깨끗한 거리를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미화원에게 적합한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거리를 쓰는 청소부 아저씨와 쓰레기 수거 차량을 마주치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아니 무관심이라기보다 다른 관심의 대상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벽 5시 30분 현장 배치 후 일을 시작합니다.

미화원들의 교통 수단.

하루를 여는 사람들, 미화원들의 새벽 단상

하여, 하루를 여는 미화원들의 시작은 어떻게 하지?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오늘 새벽같이 일어난 터라 청소부 아저씨들의 일 시작을 쫓아 보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내립니다.

새벽 4시 40분. 한 분 두 분 새벽 조회 장소로 모여듭니다.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향합니다.

“새벽 일찍 나오시려면 힘드시겠어요?”
“먹고 살려면 열심히 일해야죠. 일찍 나오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빨리 잠자리에 들죠. 안 그러면 힘드니까.”

“새벽에 일하다 보면 안전사고 있을 텐데?”
“어두운 새벽이라 쌩쌩 달리는 과속 차량을 제일 주의하죠. 3년 전인가, 뺑소니 차량에 다친 사고가 2건 있었어요.”


한 두분씩 새벽 조회 장소로 도착합니다.

새벽 조회 모습.

조회 후, 출근카드를 작성합니다.


5시 새벽 조회 후, 5시 30분 현장 일 시작

5시.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시던 분들, 실내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새벽 조회가 시작됩니다. 안전 교육과 지침 등이 전달됩니다.

“오늘은 비가 오니 길이 미끄럽습니다. 차량과 특히 오토바이는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하시는 동안 과속 차량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규격봉투 사용 않고 버린 쓰레기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부딪치지 말고 운전기사와 상의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5시 10분. 각자 출석 카드를 작성해 사무실에 제출하고 사무실을 나갑니다. 조에 따라 자가용과 오토바이를 현장으로 떠납니다.  

조회 후, 현장으로 향하는 미화원.

근무는 어떻게 하세요?”
“2개월에 한번 씩 돌아가며 일하죠.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팀은 기사 포함 3인 1조, 일반 쓰레기 팀은 4인 1조로 일해요.”

“근무시간은?”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안전 도구와 복장을 갖추고 일을 시작합니다. 차량이 싱싱 달립니다. 차량은 깜빡이를 켠 채 움직입니다. 바쁘게 움직여 말 붙일 틈이 없습니다.

부디 안전하게 하루 일 마치시길 바랄 뿐입니다.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들은 자는 시간 그들의 이런 노고가 깨끗한 거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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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okesinsoo.tistory.com BlogIcon SP.인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지금 블로그를 만드는 중인데 사진이 필요해서 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7.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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