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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49

 

 

능유제강(能柔制强),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자세를 낮추면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날 밤을 산에서 묵은 그는 다음날 용화를 데리고 아침 일찍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곳에 더 있는 다는 것은 무리였다. 다행히 노인으로 변장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화제꺼리로 삼고 있었다.

 

 

  “자네도 뉴스 보았어?”
  “그럼. 그 비상권법이라는 무예 정말 대단해.”


  “혹시 방송에서 과대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번에 조폭 오십 명을 상대로 싸워 무릎 꿇린 사실을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


  “하긴…….”
  “무예도 그렇지만 그분의 생각이 더 훌륭한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누군가는 꼭 했어야 할 일이지. 이놈의 정치판들이 각성을 좀 해야 할 텐데. 생각 같아서는 그놈들부터 족쳤으면 속이 후련하겠어.”

 

 

 용화는 막상 스승님을 따라나서긴 했으나 기쁨과 걱정이 반반이었다.

 

 

  “용화야, 낯선 곳이 두려우냐?”
  “네, 조금은요.”
  “내가 너보다 어린 시절에 산길에서 아주 큰 수놈 멧돼지와 맞닥뜨린 일이 있었느니라.”

 

 

 용화가 바짝 긴장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둘은 서로 상대방을 쏘아보며 한참동안을 겨루었지. 먼저 등을 보인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었던 게야. 그런데 서로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비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어.”
  “그게 어떤 방법입니까?”


  “한참동안 눈싸움을 하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불리했어. 왜냐하면 두 다리로 버티는 사람이 네 다리로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동물을 이길 수가 없는 법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생각 해 낸 것이 부드러움이었어.  
 언젠가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이 생각난 게야. 능유제강(能柔制强), 즉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제압한다는 말이 하필 그때 머리를 스친 것이야. 내가 얼굴에 웃음을 띠며 눈을 깜빡이자 그 멧돼지도 나와 똑같이 눈을 깜빡였어. 몇 번을 그렇게 하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지나쳐 가던 길을 갈 수 있었어.”
  “재미있습니다. 스승님.”


  “낯선 곳에 가면 사람이 두려울 수 있단다. 그럴 땐 네가 먼저 부드럽게 다가서야 한다. 낯선 환경 또한 마찬가지니라. 자세를 낮추면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어린 새싹이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은 부드러움이기에 가능한 것이야. 나그네의 두꺼운 옷을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아지랑이 같은 부드러운 봄 햇살임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네, 스승님 새기겠습니다.”

 

 

 터미널에 내리자 성 여사가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사부님, 어제 큰 사고 치셨죠?”

 

 

 어제의 일을 방송을 통해 본 보양이었다.

 

 

  “오늘은 더 큰 사고를 쳤습니다. 용화를 데리고 왔거든요.”

 

 

 성 여사가 용화를 안았다.

 

 

  “용화야, 이렇게 와주어 정말 고마워.”
  “저도 뵙게 되어 기쁩니다.”

 

 

 세 사람은 호텔로 향했다. 기사 옆에 비상도가 앉고 뒷자리에 성 여사와 용화가 나란히 앉았다. 그녀는 진실로 용화가 온 것이 고마운 모양이었다. 그녀는 가는 내내 용화의 손을 놓지 않았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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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5

 

 

“이놈들, 이게 뭣 하는 짓들이야!”…“퉤!”

비상도가 솟구쳤다. 놀랄만한 점프였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역사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의 감성이 아무리 메마르고 남의 일에 무관심한 세상이라지만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곧장 일어나 그들의 뒤를 따랐다. 소년이 끌려 간 곳은 오래된 여관이 즐비한 후미진 골목이었다. 비상도가 그곳에 갔을 때 불량배들이 아이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이놈들, 이게 뭣 하는 짓들이야!”

 

 

 그들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 하는듯한 표정을 보이다가 이내 서로 눈을 맞추었다.

 

 

  “퉤!”

 

 

 침을 뱉는 것도 모자라 한 술 더 떴다.

 

 

  “에이씨, 못 본 척 하고 그냥 가세요.”

 

 

 어이가 없었다. 세상이 이 꼴로 되어가는 것이 어디 이뿐일까 마는 그는 이런 일을 만날 때마다 마치 남의 일 보듯 하는 이 땅의 어른들이 미웠다.

 

 

  “이놈들, 어른에게 하는 말버릇을 고쳐야겠어. 그 아이에게서 당장 손을 떼지 못해!”

 

 

 이제 막 뒷골목 양아치물이 들어가는 아이들이었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들이었다.

 

 

  “험한 꼴 보기 전에 아저씨나 물러가세요.”

 

 

 그놈들은 제법 겁을 준답시고 호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손바닥에 칼날을 갈아댔다.

 

 

  “이놈들, 내가 셋을 셀 때까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모두들 일어나지 못하도록 다리뼈를 부러뜨릴 테니까 알아서들 해.”

 

 

 셋을 헤아린 비상도가 솟구쳤다. 놀랄만한 점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 아이가 다리를 부여잡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앞으로 어른들이 말을 할 땐 무릎을 꿇고 들으라는 의미야. 한 달쯤 지나면 일어설 수 있을 것이야.”

 

 

 그는 가출아이를 데리고 기차에 올랐다.
 용화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된 엄마가 재혼을 했지만 얼마 전 엄마마저 저 세상 사람이 되자 아이는 구박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떠돌았고 마침내 비상도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아이의 나이 일곱 살이었고 다시 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다음 해에는 용화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 세월이 무던히도 빨리 지나간 셈이었다.

 

 

  “방은 차지 않느냐?”
  “네, 장작을 많이 지펴서 따뜻해요.”

 

 

 자신도 저 나이에 이곳에서 밤잠을 설치며 어딘가에 살아계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베갯머리를 적신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음이 상하면 육신이 곪느니라.”
  “네.”

 

 

 초겨울 바람에 풍경소리가 밤잠을 쫒았다. 남재 형의 여윈 육신이 문 밖에서 떨고 있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문을 열고 닫았다.

 

 

 다음날도 비상도는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갔다. 그가 산길을 중간쯤 내려왔을 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 여인이 산을 올라오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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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수 소라면 현천에 가득한 매화 꽃바람

 

 

 

 

 매화 꽃바람이 진동할 태세입니다.

 

 

 

 

봄은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어느 새 소리 소문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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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가 던진 저질 체력에 대한 자연의 계시
아리랑 고개 넘듯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 길

 

 

길. 그 의미는 무엇일까?

 

 

길….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내는 살면서 "남자들은 철이 없다니깐…"이란 말을 넘어 간혹 이렇게 확인했다.

"당신이 철없을 걸 알고 아버님께서 이름에 '철'자를 붙였나 봐요. '현철'이라고…."

그러니까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철든 사람'을 의미한다. 어느 새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할 세월 앞에서 더욱 더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 주말, 경남 합천이 초청하고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문화공동체가 주관한 1박2일 블로거 팸 투어가 있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모산재였다.

모산재를 오르내리는 '산행 길'은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사람이 되어라'고.

 


모산재가 던진 저질 체력에 대한 자연의 계시

 

경남 합천 모산재 산행 길 초입의 안내판이 해학스러웠다. 

모산재 산행길은 가파름의 연속이었다. 

돌 중간중간 가파름을 잇는 계단은 자연과의 교감 통로였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이었던 제 16호 태풍 산바 전야의 하늘은 찌푸렸다.

 

하지만 모산재로 오르는 초입 등산로는 귀여웠다.

나무로 만든 길 안내판이 해학적이었다.

 

게다가 등산객의 목마름을 짧은 순간에 해소시켜 줄 포장마차까지 있어 운치까지 넘쳤다.



"모산재 오르는 길 장난 아닙니다."


안내인은 겁을 잔뜩 주었다.

역시나 길은 시작부터 밧줄이 매달린 돌로 넘쳐났다.

가파른 계단까지 있었다. 자연스레 헉헉 댔다.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한 저질 체력이 원인이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하라는 자연의 계시이기도 했다.

 


아리랑 고개 넘든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로운 길

 

여느 산행길처럼 편안한 길도 있었다. 

 절벽을 대신해 오른 계단은 저질 체력을 꺼침없이 질타했다.

산행길 건너편에서 본 절벽 사이의 계단 길은 멋스러웠다.

 

 

산행 길은 흙길과 돌길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로 인해 지루함이 줄었다. 그 길은 뜻하지 않게 자신감을 선사했다.

 

그러자 모산재가 새롭게 보였다.

나무도 다양했다. 야생화도 피었다. 어느 새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모산재 산행 길은 힘든 것 같으면서도 아리랑 고개 넘든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로운 길 같아요."

 


앞서가던 일행의 모산재 길에 대한 평이었다.

듣고 나니 덩달아 몸도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웠다.

 

바위는 앉아 쉴 의자가 되었다.

바람은 쌓인 마음을 수다로 비워 낼 친구가 되었다.

땀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도구였다.

 

모산재 산행 길은 세파에 찌든 인간을 자연으로 되돌리고 있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스승이었다. 산행 길은 이런 맛….

 

모산재는 암벽 자체가 길이 되기도 했다.

소나무 사이로 드러난 황토 길이 운치를 더했다. 

우린 이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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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수확 철 제주에서 직접 귤 굽기

 

수확이 한창인 제주 감귤을 구웠습니다.

제주도에선 차창으로 노랗게 익은 감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제주도에서 콧바람 쐬고 왔습니다.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합니다.

여기에 뺄 수 없는 게 ‘귤’입니다.
요즘 제주도는 감귤 수확 철이더군요.
그래선지 도로를 지나다 보면 노랗게 익은 귤을 쉽게 볼 수 있더군요. 

이야기 중, 제주 토박이인 지인이 그러더군요. 

“귤은 구워먹어도 맛있다. 생으로 먹는 것과 달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맛이다”

귤을 구워 먹다니, 엄청 놀랐지 뭡니까.
알고 봤더니 귤 구워 먹는 건 스펀지에도 소개됐다더군요.

어쨌거나 귤을 구워 먹는다는 사실에 맛이 궁금해지더군요.
가만있을 수 있나요. 호기심이 심하게 발동했지요.

마침, 전날 밤 제주 흑돼지를 구워먹었던 도구까지 있는지라 지인에게 귤 구워 먹자고 졸랐습니다.

 


전날 구워먹었던 제주 흑돼지 등입니다.

 

지천으로 널린 감귤 몇 개를 가져다 호일로 쌌습니다.
그리고 가지치기를 한 감귤 나무 땔감에 불을 지핀 후 귤을 넣었습니다.

역시, ‘개 코’였습니다.
귤 굽는 냄새가 진동했는지 강아지들이 한 둘 모이더군요.

지인은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심심하면 귤을 서리해 구워 먹었다.”고 하대요.
이런 추억? 육지 사람들에겐 없는 제주도 섬 사람만이 간직한 것이겠지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는데도 부럽데요. ㅋㅋ~^^.

구운 감귤 맛요?
신맛이 줄고 단맛이 진하더군요.

하여간 차분한 맛이었습니다.
겨울에는 고구마 등과 함께 구워 먹어도 좋겠대요.

잔소리가 길었군요.
사진으로 직접 확인하삼.
감귤구이 함 보전해 보시길….

 

제주 감귤 역시 맛있더군요. 

감귤 나무에 귤이 주렁주렁~^^ 

감귤 수확이 한창입니다. 

감귤 밭에 귤을 굽거나 태운 흔적이 남아 있더군요.

귤을 굽기 위해 호일로 쌌습니다. 

금색 은색 귤. 

귤나무 장작에 불을 지펴 귤을 넣었습니다.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나 보더군요. 

귤이 노릇노릇 익고 있습니다. 

귤 굽는 냄새에 강아지까지 몰려 들었습니다. 역시, 개코...

구운 귤 색깔도 거의 변화가 없더군요. 

생귤과 구운 귤(좌) 색깔 비교입니다. 

생귤(가운데)과 구운 귤 알맹이 비교입니다.

햇빛에 노출한 구운 귤. 

 생귤입니다.

생귤과 구운 귤(우). 

심심할 때 귤 구이 도전해 보세요. 색다른 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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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릴적 책에서 본듯한데...궁금한 맛이네요~ 귤 굽는 향에 모여든 강아지들도 귀엽네요~ ㅎㅎ

    2011.10.28 08:54 신고

아내에게 걸려온 황당한 전화 사연

 

 

띵가~ 띵가~.

노래방에서 열심히 놀았지요.
그러던 중 허벅지에 진동이 오더군요.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 목소리는 아주 까칠했습니다.



노래방에 간 사연부터 말해야겠군요.
며칠 전, 하루 밤 청하러 절집에 갔습니다.
스님을 먼저 만나던 분들이 있더군요.
그들과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어울려 이야기를 섞던 중, 명함을 나눴습니다.
부산에서 경기민요를 부르시는 국악인이더군요.
초면에 염치불구 민요 한 가락을 청했습니다.
망설이더니 못이긴 척, 한 자락 뽑더라고요.

민요가 주는 구수함은 특별했습니다.
한 곡으로 마무리하면 실례지요. 
조용히 ‘앵콜!’을 외쳤습니다.

절집, 보살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그러시데요.

“우리 절에서 노랫가락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살다보면 이럴 때 있죠.
처음 만났는데도 예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죽이 맞는 사람이 있는 거.
이렇게 초면인 분들과 노래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노래방이 아니라 전화였습니다.
절집이 첩첩 산중이고, 핸드폰이 구형이라 불통. 
신호음만 울리고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아내에게 하던 ‘잘 왔다’는 보고(?)를 포기했지요.

사건의 발단은 자리를 노래방으로 옮기면서
아내와 통화를 깜빡 잊은 데서 출발했습니다.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차, 싶었지요.

“여보세요~”
“아무래도 당신 수상해, 바람났어?”

헉,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란 말인가.
한 번도 없던 일이라 당혹스러웠습니다.
부부, 서로 굳게 믿고 살았는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사실대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통할 리 만무했지요.
전화를 들고 시끄러운 노래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뿔싸! 여자 국악인이 노랠 부르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어느 새 전화가 끊겨 있었습니다.



어제 우리 부부는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화두가 ‘바람’이었습니다.
서로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하게 되었지요.

“어떻게 다짜고짜, ‘당신 바람났어?’ 할 수 있어요.”

“남편이 전화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으니까 그랬지.
어디 가면 간다고 죄다 말 하더니,
이번에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 그렇지.
당신, 요즘 좀 수상해. 바람났어.”

하소연을 듣던 지인, 씩 웃으며 정리하대요.
둘 다 잘못이라고.

고백하건데, 사실 저요?
바람난 거 맞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붑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래선지, 가슴 한켠이 ‘퀑’합니다.

‘가을바람’이 내 가슴속을 솔솔 헤집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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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바람..
    무섭심더..
    ㅋㅋㅋ

    2011.09.04 09:18 신고

“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서 끝 아닙니다.”
시원한 ‘홍합탕’ 부어라 마셔라 후, ‘딱’


회덮밥.

‘입이 즐거우면 만사가 즐겁다’

보물섬 경남 남해 워크숍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강진만에서 죽방렴을 본 후, 점심을 먹기 위해 횟집을 찾아들었습니다. 무엇이 좋을꼬? 일행이 많아 비싼 회를 시키기엔 무리고, 밥만 먹기에는 모양새가 빠집니다. 이럴 때 제격인 회덮밥을 시켰습니다.

방에 자릴 잡고 보니 벽이 온통 낙서로 가득했습니다. 일행들 재밌는 문구 찾느라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재밌는 문구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읽더군요.

“○○시청 ○○이란 사람이 바람 펴서 차였음.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무릎 꿇고 사정사정
한번 봐 달라고 했지만 끝내 거절당함.”

직장과 이름까지 넣은 몹쓸 낙서였습니다. 폭소가 터졌습니다. ‘바람’은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나 봅니다.

 

“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런 걸 써서, 사람 우사시킬 일 있나? 당사자는 알까 몰라?”
“하기야 만리장성에도 한글 낙서가 천지니 말해 뭐해.”

이를 듣던 한 명이 나서 쓴 소리를 하더군요.

“우리 제발 이런 낙서는 하지 맙시다. ‘미자 왔다 감!’ 많은 이름 중에 하필 이런 이름, 왜 씁니까?”

빵 터졌습니다. 기다리던 회덮밥이 나왔습니다. 회도 야채도 푸짐하더군요. 침이 꼴까닥~. 밥을 넣고 비비는데, “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더군요. 대체 뭐가 더 나오지, 싶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누가 묻더군요.

“뭐가 나와요?”
“합자탕!”

헉, 합자탕이라니…. 갑자기 여성들 쑥덕쑥덕 히히덕입니다. 눈치 없는 일행이 큰 소리로 묻습니다.


시원한 홍합탕.

시원한 ‘합자탕’, 오랜만에 들으니 기분 묘해

“예~, 합자탕이 뭐다요?”
“있잖아~, 그게 홍합이야. 남해에 와서 오랜만에 들으니 기분 묘하네~, ㅋㅋ.”

여자의 성기를 닮았다는 홍합을 ‘합자’라고도 합니다. 역시 홍합탕 시원합니다. 전날 밤 부어라 마셔라 하느라 시원한 게 필요하던 차에 ‘딱’입니다. 아직 나올 게 남았으니 천천히 먹어라 합니다.

“회덮밥 홍합탕에, 나올 게 또 이따요~?”
“새조개요. 요건 내 친구 식당 주인이 주는 서비스요, 서비스. 어디 갔더니 회덮밥에 새조개까지 주더라 하지 마시오. 그러다 큰일 나요. 요즘 새조개가 비싸 킬로에 3만원이 넘어 구경하기가 어렵~따요~.”

음식품평이 빠질 수 없지요. 한 마디로 흡족을 넘어 OK입니다. 보통 전라도 사람들은 경상도 음식 못 먹겠다 하는데 남해는 예외임이 틀림없습니다.

배 든든하고 혀까지 즐거우니, 하나 남은 셈입니다. 차타고 돌아가는 길에 잠 때리는 거 말입니다. 경남 남해 여행 즐거움 가득이었습니다.


 새조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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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횟수와 방법 묻는 아내 질문에 당혹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 존재할까?

남자의 외도에 대해 세상은 “남자가 한 번쯤 그럴 수도 있지”라며 관대한 편이다. 그렇지만 여자의 외도에 대해서는 “어디 여자가 바람을 펴”라며 눈에 불을 켜는 경향이다. 

평등사회 내지는 여성 상위시대로 변화한 요즘 세상에 외도한 남녀 차별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13년 전, 아내와 결혼할 때 이렇게 제안했었다.

“남자든 여자든 한 사람하고만 성관계를 갖는다는 건 좀 그렇지 않아? 각자 3번씩 외도하는 걸 허용하자.”

정신 나간 생각일 수 있었고, 다른 각도에선 한 발짝 더 나간 제안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안의 근본적 원인은 더욱 긴장하며 사랑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이기도 했다.

하여, 아내와 사는 동안 종종 결혼 전 제안을 확인했었다. 그때마다 아내는 “얼토당토않은 일이라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최근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도, 횟수와 방법을 묻는 아내 질문에 당혹

“여보, 궁금한 게 있어요.”
“뭐가 궁금해?”

아내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각자 세 번의 외도는 허용하자 그랬잖아. 그게 한 사람과 세 번인지, 세 명과 한 번인지 궁금해서.”
“헉.”

화들짝 짧은 외마디 탄식이 터졌다. 망치로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 멍멍했다.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짱구를 굴렸다. 그렇지만 선 듯 답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외도를 꿈꾼 적은 단연코 없었다. 위기감이 엄습했다. ‘스스로 내 발등 찍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삼스레 외도가 어디까지인지 묻는 이유가 뭐야?”

까칠한 질문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냥 궁금해서요. 세 번은 허용하자고 처음 제안할 때부터 한 사람과 세 번인지, 세 사람과 한 번인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싱겁기보다 다행이라 여겨졌다. 여기에서 오금을 박아야 했다.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이 존재할까?

“별 게 다 궁금하다. 10여년이나 지난 지금, 묻는 저의가 대체 뭐야?”
“그냥 생각나서 물어 본 것뿐인데, 왜 과민 반응인데?”

‘부부는 서로 한 짐’이라던데 딱 그거였다. 끝까지 답을 제대로 못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내게도 “남자는 바람 펴도 괜찮고, 여자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게다. 이로 보면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이 존재하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가만히 곱씹어 본다. 아내가 외도하면 이를 용납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나 보다.

어찌 됐건, 한 순간이라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사실에 대해 반성한다. 이는 아내를 향한 내 사랑의 그릇 크기가 작은 것 때문이리라. 설령 육신을 범했다 할지라도, 정신까지 범했다고 할 수 없음을 잠시 잊은 거였다.

부부란 외도나 바람을 떠나 믿음과 신뢰로 다져진 만남이란 걸 절감한 날이었다. 아무래도 아내가 한 수 위인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집안이 편안하다던데,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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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똑바로 보고, 바람핀 적 있는지 말해"
룸에서 양주 마신 후 2, 3차 간 남자 이야기

“남자가 바람피울 수도 있지. 안 피면 그게 남자야?”

일부 남자 세계에선 묘하게 바람피우는 걸 자랑삼는 경향이 있다. A와 B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든 자고이래로 바람은 연구대상이다. 남자를 아는 것도 아픔을 방지하는 지름길일 터.('남자 세계, 바람 피는 게 자랑?’에 이어지는 2탄이다.)

A에 뒤질세라 B도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룸에서 양주 마시고 2, 3차를 갔는데 백만 원이 훌쩍 넘더라고. 양주 3병에 90만원. 맨 정신에 바로 갈 수 있어? 2차 후 3차 팁까지 더하니까 그리 돼대.”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허~ 없는 살림에 바람은 무슨 바람이람. 하지만 B는 신바람 내며 말을 이었다.

“3차를 가던 중 아가씨가 돈이 급하다는 거야. 들어보니 사정이 딱하대. 얼마가 부족하냐? 물었지. 그랬더니 꼭 갚겠다면서 100만 원이 필요하대. 바로 현금인출기에서 100만 원을 찾아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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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남, 백만 원을 준 아가씨와 뒤 이야기

A : “그 아가씨 뒤에 또 만나지 않았어? 100만원을 핑계로 계속 만났을 것 같은데….”
B : “그런 거 없어.”

B는 웃음을 씩~ 날렸다. 백만 원까지 선뜻 쥐어준 걸 보면 몸이 달았다는 소리였다. 세상에 공짜란 있을 수 없는 법.

A : “그러지 말고, 뒤 이야기도 좀 해봐.”
B : “연락은 왔는데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그러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러했다.

“한 번 준 거 애초에 받으려고 생각지도 않았어. 또 만났다간 물리기 쉽상이지. 요걸 잘 구분해야 뒤탈이 없어.”

설마 이렇게까지 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고단수였다. B에게 아내의 반응 등에 대해 물었다.

“눈 똑바로 보고, 바람 핀 적 있는지 말해”

- 남편의 외도를 아내는 아는가?
“알면 안 된다. 그게 바람의 기술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없을 소냐. 그의 아내도 느낌이 있을 텐데 확증이 없어 가만있지 않을까, 싶었다.

- 지나가는 말로도 반응이 없었는가?
“한 번 있었다. 지나가는 투로 자기 눈을 똑바로 보고, 바람 핀 적 있는지 말하라고. 그 소릴 들으니 뜨끔했다. 그렇다고 각시 눈을 똑바로 볼 수도 없고 해서 안 그런 척 딴청을 부렸다.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뗐다. 바람은 여자가 모르는 게 상책이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었다. 그래도 속이 있어 눈을 쳐다보진 못했다니 찔리긴 했나 보다.

- 평상시 바람에 대한 아내 생각은 어떠했는가?
“다른 여자하고 관계할 때 아이고 뭐고 이혼이라고, 잘라 버리겠다고 했다. 자기는 그런 꼴 못 본다고.”

그나저나 바람의 세계, 참 알 수 없다. 바람, 그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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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는 남자, 뻔뻔함의 끝은 어딜까?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겼다.”

“남자가 바람피울 수도 있지. 안 피면 그게 남자야?”

일부 남자 세계에선 묘하게 바람을 자랑삼는 경향이 있다. A와 B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든 자고이래로 바람은 연구대상이다.

‘바람=남자’ 타령을 했던 A와 B는 외도를 심심찮게 감행했다. 게다가 바람이 자랑이라고 한 술 더 떴다.

“허구한 날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글만 쓰지 말고, 쟁점이 되는 글도 좀 써라. 인터넷을 후끈 달구는 논쟁이 있어야 재미도 있지. 욕도 먹어봐야 글쟁이지, 안 그래?”

앉아서 뺨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이름만 밝히지 않으면 상관없다.”며 소스를 줬다. 남자를 아는 것도 아픔을 방지하는 지름길일 터. 먼저 A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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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커 보여 사창가 기웃거린 남자

“접대 술을 먹었지 뭐야. 그날따라 자정이 넘어 가니 얼큰하고 기분 좋더라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겼다.”

A의 말에 B, 갑자기 입을 헤~ 벌리며 “너도? 어떻게 질렀는데…” 하며 맞장구를 쳤다.

A : “남의 떡이 크게 보인다고 한 번 가자고 했어. 그랬더니 싫다는 사람이 없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재미삼아 사창가로 몰려갔지.”
B : “호~ 이것 봐라. 괜히 룸에서 양주 마시고 2, 3차 가서 돈 많이 드는 것 보다 몇 만원 하는 사창가가 백배 낫겠다. 그거 좋은 아이디언데.”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왜 몰랐을까?’ 하는 표정 역력하다. 그러면서 한 번 이용하겠다나.

B : “나도 거기 한 번 가 봐야겠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A : “일인당 5만원 주고, 네 명이서 즐겼지. 애무가 시원하던데….”

아예 작정을 했는지 장단이 척척 들어맞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대충 끝이 난 후 A에게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바람피우는 남자의 뻔뻔함과 알 수 없는 세계

- 아내가 눈치 못 채던가?
“여자가 눈치 채면 그게 바람인가? 몰래 피워야 바람이다. 집에 가면 각시는 자고 있으니 별 탈 없다. 다음 날도 취한 척 하면 그만이다.”

아주 뻔뻔한 강심장이었다. 하기야 그렇지 않고 어찌 바람을 피울까 마는.

- 바람피운 후 아내에게 죄책감이 들지 않는가?
“죄책감? 좀 미안하긴 하다. 그런 마음까지 없으면 그게 어디 사람인가? 하지만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육신 즐기는 게 무슨 죈가.”

- 앞으로도 외도를 계속 할 생각인가?
“어디 닳아지나? 그런다고 티가 나나? 세상을 즐기며 사는 게 인생의 맛 아닌가.”

바람으로 인해 헤어지는 사람들을 익히 봐온 터라 고자질(?)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니 바람피우는 남자 심리를 아는 것도 예방 방법 중 하나일 터.

그나저나 남자 세계, 바람의 세계 참 알 수 없다. 바람피우는 남자, 그 뻔뻔함의 끝은 어디일까? (착한 남자도 많으니 오해 마시길…. 2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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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아내들도 때론 바람처럼 훌쩍 떠나고 싶다!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自由). 자유에 대한 꿈은 어느 곳, 어떤 위치에서나 갖나 봅니다. 특히 결혼한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크나 봅니다.

“여보, 제 친구가 집에 온대요. 벌써 와서 구경 다니고 있대요.”

지난 3일, 아내 친구가 갑작스레 왔더군요. 그녀의 여행은 결혼 15년 만의 자유였다 합니다. 마음으로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남편과 같이 오지 않고 평일에 혼자 온 이유에 대해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무엇인가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바닥까지 찼어요. 이걸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지 안 풀면 돌겠대요. 그래서 왔어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녀에게도 가슴 속의 답답한 무엇인가를 풀어야 할 계기가 필요했나 봅니다. 그동안 그녀는 화려한(?) 외출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매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내 마음을 잘 모르고, 이해 못해요”

그녀는 그간 놀러 오겠다고 하고선 통 오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밟힌 탓이었습니다. 그랬는데 15년 만에 과감히 여행을 감행한 것입니다.

“뭐가 그리 답답했어요?”
“있잖아요. 가정을 꾸리고 살아도 한순간 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녀의 말투에서 결혼 전에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나, 결혼 후에는 쉽게 떠날 수 없는 여자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편과 아이들에게 치여(?)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지 못한 답답함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남편은 아내 마음을 잘 몰라요.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해요. 그러니 혼자서 답답함을 풀어야지 어쩌겠어요. 여기서 돌아다니니 좀 풀리네요.”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이런 생각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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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 묘합니다.

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그녀 말을 들으면서 과거 아내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결혼 전, 아내는 내게 요구했던 게 있었습니다.

“매년 한 번은 나 혼자만의 휴가를 줄 것. 휴가동안 내가 어딜 갈 건지, 뭘 할 것인지 묻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해 줄 것.”


그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족 여행, 혹은 부부 여행으로 대신하긴 했지만. 한 집안의 짐을 아내에게 떠맡긴 채 달콤한 휴식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 친구 덕분에, 아내가 왜 “혼자만의 휴가”를 요구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인 아내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찌됐건, 그녀는 결혼 15년 만에 단행했던 화려한 외출을 하루 만에 끝내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뒷모습에서 당당함을 엿보았습니다. 그녀에겐 단지 가슴을 풀어낼 자유가 필요했던겁니다.

그녀의 화려한 외출은 일탈(?)이 아닌, 그저 음식에 필요한 간 맞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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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
제주 돌 마을공원 고광익 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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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 190여년을 살았다는 신비한 나무.

볼거리가 다양한 제주. 그만큼 어떤 것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가볼 만한 곳 중 하나가 ‘돌 마을공원’이다. "돌이 뭐 볼 게 있어?"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돌 마을공원은 고광익 관장이 30년간 몸소 수집한 2만 여 점의 제주도 소석과 자연석, 화산석 등을 4년여에 걸쳐 꾸며 놓은 전시공간이다.

사실 난 돌 수집에 찬성하지 않는다. 자연에 인위적인 덧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하지만 돌 마을공원에서 생각을 수정해야 했다. 고광익 관장의 노력이 놀라워서다. 그에게 돌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제주 돌마을공원의 고광익 관장.

제주 돌의 특징은 오묘하고 변화무쌍한 것

- 제주 돌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한 마디로 오묘하고 변화무쌍하다. 육지 돌은 매끄럽고 변화가 없는데, 제주 돌은 화산 폭발에 의한 자연석이라 변화가 많다. 제주는 바람이 강해 돌까지 거칠 것 같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포근한 느낌이다.”

- 돌을 찾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의 축소판이고 예술이다. 수석은 ‘석수만년(石壽萬年-돌의 생명은 만년 간다)’이란 말에서 따왔다. 일본은 ‘물 수’를 써 수석(水石)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수석(水石)이 아닌 ‘목숨 수’의 수석(壽石)으로 부른다.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 놓은 예술의 가치를 굳이 말해 뭐할까. 수석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태아.

- 돌이 있던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 아닌가?
“사람들은 자연 속에 돌이 묻혀 있으면 그저 보잘 것 없는 잡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찾아서 전시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함께 봐야 그 가치가 빛나지 않을까? 그 자리에 있을 때 빛나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 돌 채집을 예술로 분류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수석 한 점 발견하는 건 단순히 돌 하나 찾은 게 아니다. 사람이 거기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한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수석을 연출예술로 분류하고 있다.”

- 수석에도 역사가 있는가?
“수석은 중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추사 김정희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이 즐기던 취미였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맥이 끊겼고, 많은 좋은 돌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우리나라에 전래석이 많이 남지 않은 이유다.”


모자상.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

- 어떤 돌이 좋은 돌인가?
“바위, 섬, 일출봉, 산방산 등 자연을 닮은 자연석이 좋은 돌이다. 전문가는 자연 모양을, 초보자는 사람과 동물 모양을 선호한다. 돌의 변화와 강질, 색깔을 따져 3가지를 다 갖췄을 때 명석이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은 게 제일 좋은 돌이다.”

- 취미로서 수석의 매력은 무엇인가?
“수석은 자연에 빠지는 것이다. 수석은 걸어 다니며 쉽게 접할 수 있어 돈이 드는 취미가 아니다.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힘들고, 빠질수록 공부와 대화가 필요하다. 돌의 성질이 그렇듯 돌에 미치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자기 주관이 있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마음으로 보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 자기 수양이다.”

- 돌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자면서 돌 꿈을 꾼다. 탐석은 보통 새벽부터 시작한다. 가방 하나 짊어지고, 도시락 먹으며 산과 강줄기 바닥만 보고 걷는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면 ‘심봤다’ 하는 것처럼 탐석에서 좋은 돌을 봤을 때 주저앉기도, 소리 지르기도 한다. ‘돌 찾기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은데 반론한다면?
“수석 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돌을 들었다 놓을 때에도 마구 던지지 않는다. 상처 없이 조심히 그 자리 놓는다. 돌을 찾기까지 심미안(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기에 더 자연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자연을 훼손할 수 있겠는가? 자연과 함께해야 수석 취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포옹.

어려서부터 예쁜 돌을 보면 주워서 집으로 가져오는 습관에서 시작해, 돌에 미친 한 사람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돌 마을공원. 입구에는 고무신이 즐비했다. 그건 관람객이 발로 제주 돌의 질감과 기운을 체감케 한다는 배려였다.

제주 여행에서 가장 제주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바람, 여자, 돌로 상징되는 제주. 이 중 하나를 알아보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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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lovefree.tistory.com BlogIcon 바쁜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돌이 제일 좋은 돌이라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무엇이든 마음에 와닿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체험, 이게 블로깅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0.02.03 09:03 신고

“바람은 스릴,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치”
바람피우는 남자의 어긋난 두 가지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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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 묘합니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그리고 유명 정치인을 막론하고 사람들 입쌀에 오르내리는 게 있습니다. 입쌀은 때로 태풍으로 둔갑하곤 합니다. 무엇인고 하니 ‘바람’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곤경에 빠트렸던 바람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비껴갈 수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이 한순간 바뀔 것을 알면서도, 배우자를 버젓이 둔 남자들은 왜 바람을 필까? 결혼 17년차인 한 중년 남성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람은 스릴,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치”

- 바람, 피운 적 있어요?
“헤헤, 별 걸 다 물어 보네~. 있어요.”

- 몇 번이나 피웠어요?
“횟수는 안 세어봐서 몰라요. 바람피우면서 그걸 세는 사람도 있나?”

실실거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멋쩍나 봅니다.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니 멋쩍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양심이 없는 철면피쯤 되겠죠?

- 바람피울 때 배우자에게 죄의식 안 드나요?
“죄의식이 어찌 없겠어요. 집사람에게 미안하죠. 그러니까 안 들키려고 몰래 바람피우는 거 아니겠어요. 들켜서 좋을 일 없으니깐.”

- 알면서 바람은 왜 피죠?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있나요.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러는 거죠. 아내와 오래 살다보니 스릴이나 살 떨림이 없어요. 스릴을 느끼기 위해 간혹 한 눈을 팔고, 여기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는 거지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그런 이치 아닐까요.”

참, 희한한 논리다.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갖다 붙이면서까지 바람 피워야 할까? 이런 부류에겐 좀 더 직접 물음이 제격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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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에 있는 남근목.

바람피우는 남자의 어긋난 두 가지 잣대

- 만일 당신 마누라가 다른 남자랑 바람피우면 어쩔 거 같아요?
“어쩌긴 어째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어디 가정이 있는 여자가 바람을 펴. 바로 이혼이지.”

- 바람피우는데 남녀 구별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남자의 바람은 한 순간이지만 여자의 바람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처자식 있는 여자가 당연히 가정을 지켜야죠.”

뭥미? 자기는 되고 아내는 안 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더니 딱 그 짝이다.

- 사회적 지탄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자들이 바람피우는 이유는 뭘까요?
성(性)은 정말 묘해요. 이성적이고 냉정하다가도 한순간 확 돌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어요. 여기에는 귀천도, 빈부도, 나이도 필요 없어요. 그러지 않으면 어찌 모든 걸 다 버리는 모험을 하겠어요. 어찌 보면 미친(?) 짓이죠.”

- 유부남에게 애인이 있으면 능력 있는 남자인가요?
“애인 유무로 능력을 따질 수 없지만 남자들끼리는 부러운 눈으로 보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열 여자 마다할 남자가 어디 있나? 돈이 없어서 탈이지 누구든 장담 못해요. 이게 성의 매력이고 이중성 아닐까요?”

한편으론 남자의 역사는 아름다운 여인을 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가 그랬고, 양귀비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자를 넘보는 일은 피해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조강지처 울리고 잘된 남자 못 봤으니까. 그러다 늙어 힘없을 때 된통 당하는 게 이치 아닐까요?

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예로 보면 결혼 생활은 진부함이 아닌 새로움을 추구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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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는 되고.. 여자는 바람피면 안된다는 이런 황당한 논리가 있다니요..
    저런 남자들은 정말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혼이 제대로 나야되요.. ㅎㅎ

    2009.12.08 16:49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피면 불륜”
바람피려면, 한 밑천 챙겨주고 피워라?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피면 불륜.”

바람에 대한 일반적 평가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일 게다.

부부지간에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사랑을 꽃 피울 수 있다. 그런데도 다른 여자를 호시탐탐(?) 넘보는 이유는 뭘까?

첫째, 새로움의 부족이다. 부부지간 사랑의 권태기는 새로움 부족에서 기인한다. 부부 관계는 생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항상 맺던 관계여서 사랑의 몸짓까지 파악된 상태에서 신선함의 부족은 당연하다.

둘째,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본능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듯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늘 주목 받고 싶고, 인기 있는 사람이 되자고 하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셋째, 힘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힘 있는 동물이 많은 암컷을 차지하듯 우월적 존재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동종에서 비교 우위를 누리고자 하는 지배 욕구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놓은 1부 1처제의 질서는 힘의 욕구를 용납하지 않는다.

사업상 어쩔 수 없어 바람핀다? 문제는 ‘돈’

일부 사회학자들은 사회가 유지 발전되는 이유를 일탈에서 찾기도 한다. 새로움을 갈구하는 욕구가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사랑에 적용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바람피우는 사람을 종종 본다. 이 때 가장 많이 용인되는 게 “사업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란다. 호기롭게 자랑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동의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최근 지인과 나눈 이야기는 참고할 만하다.

“만약 네가 젊은 여자라면 힘없는 늙은 남자와 섹스를 하겠냐?”
“아니다.”

“그런데도 젊은 여자가 늙은 남자와 섹스를 하는 이유가 뭐겠냐?”
“돈 아닐까?”

“그렇다. 목적은 돈이다. 정말 섹스를 즐기려면 젊은 사람과 하지 누가 다 늙은 사람과 관계 하겠냐. 사업상 섹스를 한다지만 먹고 사는 방법은 많다. 사업도 정도를 걸어야지 다른 방법을 강구하다 보면 결국 망하게 되어 있다.”

바람피고 싶다면 한 밑천 챙겨주고 해라?

먹고 살기 위해 섹스(?) 접대를 한다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 게다. 하지만 누구든 알고 있으되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지인이 마무리로 던진 말은 의미 있게 들린다.
 
“바람 피고 싶다면 한 밑천 챙겨주고 해라. 그게 안 된다면 바람피울 생각은 애초에 말고.”

“한 밑천 챙겨 주고 해라”는 말, 일리 있게 들린다. 한편으론 있는 사람만 바람 펴라 란 소리로도 들린다. 그러나 곡해할 필요는 없을 게다. 열 여자 마다할 남자는 없다는 세상에 그만큼 도덕성을 강조하는 말일 테니.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피면 불륜.”이란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아니다 이런 말은 애시당초 없다. 그건 자기가 하던 남이 하던 불륜이기 때문이다. 불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부부지간의 아름다운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함을 간과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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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진행된 아내 외박에 부글부글…
[부부이야기 36] 외박

부창부수라고 아내와 전 몸살감기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토요일(27일), 아내는 주말 단식에 돌입하며 잠만 잤습니다.

일요일(28일) 아침, 눈을 뜨니 아내가 없었습니다. 운동 갔겠지 여겼습니다. 점심 무렵 통화하니 불가마에 있다더군요. 그런데 저녁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슬슬 화가 나더군요. 밤에 몸살 약 먹은 후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엄마 오늘 자고 오신대요. 몸이 너무 아파 운전을 할 수가 없대요.”
“허허~. 네 엄마가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

‘말은 그리 했어도 설마 자고 들어오겠어?’ 싶었지요. 한 밤 중에 일어났습니다. 여전히 아내는 귀가 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부재는 정신이 확 들게 만들더군요. 아내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걱정되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부부는 늦으면 늦는다 연락받을 권리가 있다!

아내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종종 새벽까지 술 마시다, 술 깨기 위해 들렀던 불가마에서 잠이 들어 아침에야 집에 들어간 적이 있기에 반성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아내는 이렇게 항변하곤 했습니다.

“나는 당신 아내다. 부부는 늦으면 늦는다 연락받을 권리가 있다. 자고 들어오는 것 누가 뭐라 하느냐. 아내로 여긴다면 연락이라도 해라.”
“깜빡 잠들었다. 술 마시다 정신이 간 상태에서 어떻게 연락을 하느냐. 신랑이 바람필 위인도 아닌데 믿고 자면 되지, 뭐 하러 기다리느냐.”
“잠은 집에서 자야지, 집 뒀다 뭐하려고 불가마에서 자느냐? 이해 할 수 없다.”

한번은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싫어 “사람 기다리는 게 어떤 건지 맛 좀 봐라”며 자정께 어린 아이들을 들쳐 업고 불가마로 갔다 합니다. 자려 해도 시끄러워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던 아내는 “이제 왔겠지 싶어” 두어 시간 후 아이들과 다시 집으로 왔다 합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은 아직 귀가 전. “내가 왜 그랬지.”하고 말았다는군요.

그랬다는데 제가 아내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가 되니, 그 심정 이해하겠더군요. 아, 이래서 잠을 못 자는구나? 하여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말없이 결행한 외박 사유에 대한 해명 필요!”

월요일(29일) 오전 8시30분경,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출근하겠다.”는 통고였습니다. 헐! 그날 밤에 서로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은 계산에 바빴습니다. 어떻게 추궁해야 할까? 그럼 아내는 뭐라 답할까?

화요일(30일),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결행한 외박 사유에 대한 해명 필요!” 다른 용건 말미에 외박 건을 슬쩍 끼워 넣은 것입니다. 답신이 없었습니다. 쿨한 남편이 되려했던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아 말문을 꺼냈습니다.

“너희들 엄마의 예고 없는 외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빠도 그러잖아요. 아빠도 말없이 외박하면서 엄마만 뭐라 하세요.”

아빠 편이 되어줄 거라 믿었던 아이들이었는데,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엄마 편을 들었던 게지요.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허허~’ 너털웃음을 흘리는 것뿐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했습니다.

“당신 뭐 하느라 외박한 거야?”

“당신 뭐 하느라 외박한 거야?”
“무주에서 외부모 가정 아이들 스키캠프가 있었거든요. 몸이 아파 안 가려고 말 안했는데 안갈 수가 있어야죠. 아침에 일어나니 다들 자고 있어 조용히 나갔어요. 그런데 저도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고요.”

그럼 그렇지. 따질 근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한 마디 안할 수야 있나요.

“살아봐서 알잖아. 일요일 낮에 통화했을 때 불가마란 말 안하고 캠프다 했으면 기다리지도 않잖아. 다음부턴 그러지 마소.”

말은 이리 했어도 별의별 상상을 다했던 터라 겸연쩍었지요. 이를 통해 부부 관계에서도 역지사지가 필요하단 걸 절실히 느껴야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다음에 또 예고 없는 외박이 결행된다면 용납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부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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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 대체 어떤 사람이 갈까?
“불경기에도 아껴서 사랑을 즐긴다”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수출에 의존하던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은 90%대였으나 최근 70%대까지 다운시켰다. 제품을 만들어봐야 환율이 높아 적자라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공장가동률을 더 낮출 예정이라 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던 회식비도 줄인 상태다. 연말 회식도 없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반발했을 텐데 그런 기미는 찾을 수 없다. 고용 불안 때문이다.

회식이 줄어드니 인근 식당가도 매출이 줄었다며 울상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연쇄 반응이 몰아치는 상황이다. 이런 불황에 잠깐씩 들려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일명 ‘러브호텔’ 경기는 어떨까?

장수풍뎅이의 짝짓기.


바람피우는 건 불경기가 없다?

대기업에 다니다 명예퇴직 후, 일거리를 찾던 지인은 지금 2년째 러브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그에게 러브호텔 사정을 들어봤다.
 
- 다들 어렵다던데 그쪽 경기는 어때요?
“경기? 글쎄, 아직 잘 못 느끼겠는데. 경기가 어렵더라도 먹을 건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하니 그러나? 객실비가 비싼 호텔은 몰라도 우리는 예전과 똑같아.”

- 잠시 쉬어가는 아베크족 비율은 변화가 있나요?
“이쪽은 숙박 위주라 아베크 비율은 별로 안돼. 하루에 2~3팀 받아. 외곽으로 빠져야 아베크족이 많지. 그들은 최대 4시간을 주는데, 보통 1~2시간이면 나가. 방이 부족할 땐 시간을 더 짧게 주지. 숙박료도 일반실은 3만원인데 아베크족은 2만원이야. 변화는 별로 없어.”

- 변화가 없는 이유는 뭘까요?
“바람피우는 건 경기를 안탄다 봐야겠지. 예를 들어 술 10만원 어치 먹을 거 8만원어치만 먹고, 아껴서 사랑을 즐긴다고 봐야지.”

러브호텔, 대체 어떤 사람이 갈까?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이건 미친(?) 짓이다. 늘어만 가는 러브호텔 레온사인을 보고 ‘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런 곳에 갈까?’ 싶었던 러브호텔. 지인은  예나 지금이나 매출액이 꾸준하단다. 그래서 여관을 하나 싶다.

- 아베크족 연령대는 어찌돼요?
“3~40대가 주축이지. 20대는 애인이라 봐야 하고, 5~60대는 힘이 없어 안한다고 봐야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가 많아.”

- 놀러오는 사람들 표정은 어때요?
“요즘 사람들은 바람 펴도 당당해. 처음에는 현관 불이 너무 밝은 것 같아 좀 어둡게 해야겠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얼마나 당당하게 오는지 그런 거 신경 꺼도 된다’ 그러더라고. 해보니 그런 것 같아…”

여행 때, 부부끼리 여관에 들어가도 왠지 낯설음을 느끼는데 그들은 아주 당당하다 신다. 하기야 그런 거 무서워했으면 바람피지도 않을 터. 지인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어쩔 땐 자신이 더 무안하다”고 한다. ‘세상은 요지경이다’더니 정말 요지경이다.

사랑(?)에는 불경기가 없다? ㅠㅠ~.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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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필까봐 얘 딸려 보낸 거 아냐?”

코끼리와 개미가 서로 사랑할 때…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4] 아내의 부재(不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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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이 일더군요. 한편으론 자유다 싶었습니다.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아내와 아이들이 서울 갔어요. 그동안 못 다한 회포 좀 풀려고…. 헤헤~”
“하하~, 그럼 그렇지!”

어째, 치마폭에 놀아난 사내 같이 느껴지지 않나요? 편안하게 지내는 지인이라 놀림(?)에도 끄떡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보자마자 카운터펀치를 날리더군요.

“혹시~, 각시 서울 가서 바람 필까봐 얘들 딸려 보낸 거 아냐?”

엥~. 헉. 나 원 참. 별소릴 다 듣겠구먼. 그러나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지요. 겸사겸사 아이들이 바라던 놀이동산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럴 때나 자유 누려야지 언제 누리겠어!

“형수님은 잘 계세요?”
“서울 갔어. 같이 가자는 걸 마다했지. 밤에 올 거야.”

얼씨구~,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런 상황에 던질 이야기 폭은 대개 정해져 있지 않겠습니까.

“형수 바람나면 어쩌려고 혼자 보냈어요? 아이들은 딸려 보냈나요?”
“어이, 믿음이 중요한 게지. 각시도 이럴 때나 자유 누려야지 언제 누리겠어. 편하게 다녀오라 했어.”

에이~, 회심(?)의 일격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형수 여행 보내고 뭐하셨어요?”
“도서관서 명리학 책 봤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헷갈린단 말야. 덕분에 푹 빠졌지 뭐.”

자식들 밥 챙겨주는 줄 알았더니만 그새 또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에 혀 내두를 판입니다. 풍수에 몰두하더니 이제 연관된 명리학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말년에 왕따 당하면 어쩌려고. 못 이긴 척 따라나서지 또 버티셨어요?”
“설마 늙었다고 왕따 시키겠어? 그래도 허는 수 없지만…. 슬슬 같이 다닐 때가 됐지? 우스개 소리 하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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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의 아내 사랑법?

코끼리와 개미가 서로 사랑했대. 이상하게 보는 시선에도 둘이는 열애 끝에 결혼했대. 어느 날, 남편 코끼리가 교통사고로 그만…. 코끼리 장례식 날, 운구를 따르던 아내 개미가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개미 동생, 말도 안 되는 결혼에 일찍 과부가 된 언니를 달래려 다가갔대. 땅을 치며 통곡하는 언니의 울음소리,

“아이고, 흐흐흑~ 언제 다 묻나, 언제 다 묻나!”

사랑의 한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이야기. 코끼리와 개미의 사랑은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있다”‘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내 없다고 허전해 말라는 지인의 격려지요.

지인은 결국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하니 각시 혼자 하는 여행을 배려한 것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튕기면서 챙기는 그만의 사랑법이지요. 아름답고 좋은 느낌을 함께하지 못한 배우자의 아쉬움을 느끼면서 부부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아내의 부재가 가져다준 자유는 이렇게 새로운 사랑법을 강요당한 셈입니다. 지인의 전화가 울립니다. “도착했다”는, 그의 아내 신고.

돌아와 혼자 있는 집, 참 낯설고 썰렁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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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무서운 아내?…“에이 설마”

저금이 충분한데 관을 짜겠어요, 안그래요?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9] 정기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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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왜 오르지?”
“산이 거기 있어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 마실 정도로 술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요즘, 밖에서는 거의 마시지 않고 집에서 한두 잔하고 맙니다. 대신, 아내와의 산책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무엇 인고 허니, ‘마음의 여유는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는 평범한 것입니다. 어떤 날은 힘이 부쳐 되돌아옵니다. 어떤 날은 가로등이 켜진 후에야 내려옵니다.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쉬엄쉬엄 휴식과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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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그럼 당신도 밤이 무서워요?”

“여보, 우스개 소리 하나 할까? 연령대 별로 무서운 아내가 다르대? 들어봐!”

30대 남편 - 아내가 백화점 갈 때 무섭다 : 카드로 또 뭘 긁으려나?
40대 남편 - 아내가 샤워할 때 : 밤이 무서워?
50대 남편 - 아내가 화장할 때 : 바람났나?
60대 남편 - 아내가 가방 찾을 때 : 집 나가나?
70대 남편 - 아내가 도장 찾을 때 : 도장 찍게?
80대 남편 - 아내가 망치하고 못 찾을 때 : 관 짜려나?

“호호, 그럼 당신도 밤이 무서워요?”
“어허~. 그럴 리가 있나. 알면서~”

남자들은 곧 죽어도 큰소리부터 치지요. 여자들은 허풍인줄 알면서도 모른 채 하고요.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부부로 맺어져 함께 사는 것이겠죠? 하여튼, 그 우스개 소리에 공감입니다. 한편으론 ‘이거 왜 그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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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걸어 뭐할꼬? 느림의 미학 ‘민달팽이’

민달팽이가 숲속을 벗어나 산책로를 걷고 있습니다. ‘빨리 걸어 뭐할꼬?’, ‘가슴을 열어 자연을 느껴라!’는 느림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꼬무락꼬무락, 어슬렁어슬렁, 좌우를 살피며 몸을 흔들어댑니다. 스로비디오로 보는 춤 같습니다.

“여보, 이 민달팽이를 아이들은 뭐라는 줄 아세요?”
“뭐라 하는데?”

“머리 앞에 V자 식으로 손가락을 들었다고, 두 살 벌레.”
“하하, 그 말이 맞네.”

아이들 표현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지렁이도 아닌 것이, 달팽이도 아닌 것의 이름이 뭘까? 하다, 어른들이 묻는 “몇 살?”에, 마치 손가락 두 개를 펴, ‘두 살’임을 알리는 것 같다 하여 ‘두 살 벌레’. 재미있지 않나요?

“어머, 오늘은 민달팽이 날인가 봐!” 아내의 즐거운 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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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있나, 돋보기로 찾아봐라!”

며칠 거른 사이, 다른 야생화가 피어올랐습니다. 하늘수박 꽃 위에 민달팽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꽃은 따야 맛이다’는 듯 꿀을 먹고 있습니다. 꿀은 벌, 나비 등 곤충들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나 봅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 아기 민달팽이가 풀잎에 앉아 새들의 합창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여름날 홀로 즐겁게 띵가띵가 하던 동화 속의 베짱이를 떠올립니다. 어린 것은 다 귀엽다더니 너무 귀엽습니다.

“어린 민달팽이를 보니, 아이들 갓 태어났을 때가 생각나네 그려.”
“어머, 당신도 그래요? 아이들하고 훌라후프와 돋보기 들고 같이 올 걸 그랬나 봐요. 훌라후프 던져 놓고 ‘그 안에 무엇이 있나, 돋보기로 찾아봐라’ 하면 열심히 찾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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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의 저축’을 꼬박꼬박 해야겠지요!

나뭇가지 끝에 앉아 ‘해가 넘어 갈 때가 됐는데…’ 목을 빼고 하늘을 바라보는 잠자리.
나무 잎에 앉아 숨을 고르는 나비.
허물 벗은 매미 껍질.
거기에 앉아 있는 나비.
줄을 쳐 사냥 준비를 마치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
풀 속을 날아다니는 방아깨비.

자연 속에 꿈틀대는 생물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이런 자연과의 교감은 묘한 희열입니다. 묘한 감동입니다. 묘한 살떨림입니다. “오늘은 사색 좀 하게 혼자 갈게.” 했는데도, 기어이 같이 나선 아내는, 아마 이런 만남을 예감했나 봅니다.

부부로, 이렇게 함께 나이 먹으며 한 곳을 보고 살아도 아내가 무서울까요? 50ㆍ60ㆍ70대 까지는 그러려니 받아들일 수 있지만, 80대의 ‘아내가 망치와 못 찾을 때, 관 짜려나’ 하고 간이 철렁 내려앉는 소리는 정말이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미리미리 ‘좋은 추억의 저축’을 꼬박꼬박 해야겠지요. 그게 이런 정기적금인데 설마하니 관이야 짜겠어요. 안 그래요?

그랬단 봐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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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초등생을 홀로 두고 오는 길입니다!”

지난해 유학생 초등생 절반 넘어, 조기유학이 대세?
[아버지의 자화상 21] 조기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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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세리의 성공 이후 폭넓은 분야에서 젊은이들의 해외진출 러시를 이끌었습니다. 부모들의 자녀교육 범위도 국내를 넘어 외국으로까지 넓혀진지 오래입니다.

그만큼 부모에게 있어 자녀교육은 지대한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예전 교육이 인성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중심에 영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여, 부모들은 손쉬운 영어 습득 방편으로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해외유학생은 이민자 등을 포함해 2005년 7,090명, 2006년 1만 890명에서 지난해 1만 5,237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초등학생 해외유학은 2005년 2,453명, 2006년 4,941명, 2007년 8,298명으로 매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학생은 2005년 2,520명에서 지난해 4,37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고등학생은 2005년 2,117명에서 2006년 3,466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2,56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유학생 1만 5,237명 중 초등학생의 유학은 8,298명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하니 점차 유학 방향은 조기 유학 쪽으로 확실히 바뀐 것 같습니다.

“왜 우세요?”…“초등 4학년을 홀로 두고 오는 길”

한 지인은 올 초 초등학교 4학년 자녀 유학을 위해 호주에 갔다가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합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이가 몹시 눈물을 훌쩍이더랍니다. 큰 일 있나 싶어 조용히 물었답니다.

“왜, 우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중학생 아이를 공부 땜에 홀로 두고 왔어요. 그 어린 것이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혼자 잘 견디려는지….”
“그러지 마세요. 저는 외국에 초등 4학년을 홀로 두고 오는 길입니다!”

이 말에 그는 자세를 바로 하더니 눈물을 멈추더랍니다. 외국에 어린 자녀를 홀로 두고 온 부모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동변상련이었겠죠. 그래서 기러기 아빠들이 늘어만 가는 거겠죠.

누군들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학 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겠습니까? 문제는 형편상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겠죠. 그런 아버지 심정은 또 어떻겠습니까? 자격지심 또는 열등감을 자학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밖에. 이 때문에 아버지의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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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마음껏 주지 못해 그게 제일 미안하지

중학생 딸을 호주로 유학 보낸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빨리 외국유학 보낸 이유라도 있나요?”
“아이가 학교에 통 적응을 못해. 차라리 외국에서 한 번 배워봐라 싶어 이모에게 보냈지.”

“잘 적응했나요?”
“너무 좋다며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거기서 다니겠다더군. 그래라 했지. 지금은 아이가 자기를 찾은 것 같아 백 번 잘했구나 생각해.”
 
“아쉬움은 없던 가요?”
“너무 보고 싶대. 한 달음에 달려갈 수도 없고…. 아이 사진 보며 지냈지. 아무리 이모가 있다 손치더라도 부모 정, 가족의 정이 그리울 텐데도 아이가 잘 견뎠지. 부모 정이 필요할 때 마음껏 주지 못해 그게 제일 미안하지. 한편으론 무척 대견해.”

유학생활을 꿋꿋하게 견딤에 대해 대견해 하면서도 아쉬움의 정점에는 가족의 정, 부모의 정이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옳은가?’, ‘기러기 아빠는 어떤가?’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잃어버린 유년기(幼年期)가 되지 않기 위한 고민 필요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버지 각자 몫입니다. 분명한 것은 부모가 해야 할 것과 아이가 해야 할 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거죠.

몇 년 전, 캐나다 공항에서 가이드가 인솔하는 많은 무리의 아이들을 만났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 했습니다. 시끄럽게 소리 내며 줄을 지어 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떠날 것입니다. 또 여름학기를 이용한 유학 대열도 예상됩니다.

이를 대비하여 ‘조기유학이 올바른 것일까요?’ 묻기 전에 ‘올바른 조기유학은 어떤 것일까요?’ 묻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가치관은 여기에서 작용할 것입니다. 아버지의 가치관이 분명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점은 나갔다 들어 온 후에 나타나겠지요?

성공적인 조기유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아이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병행돼야 하겠지요. 잃어버린 유년 시절이 되지 않기 위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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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욕(物慾)의 바다라 했을까?
[범선타고 일본여행 19]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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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 맞이한 해돋이.

하멜 항로를 따라 떠났던 일본 여행. 연어처럼 이 길을 다시 거슬러 고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슴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 조국, 내 고향이 그리운 탓이겠지요.

떠남은 설레임을 안고, 돌아옴도 설레임을 갖습니다. 떠남의 설레임은 호기심에 대한 설레임이요, 돌아옴의 설레임은 가족들과 해후가 기다려지는 설레임입니다.

돌아오며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맞이한 해넘이. 처음으로 망망대해에서 보는 해넘이는 가슴을 출렁이게 했습니다. 해넘이와 함께 일본에서의 추억의 파편들을 서해 바다로 넘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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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를 보며...

왜, 물욕(物慾)의 바다라 했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여행에서 음식 걱정은 없었습니다. 오정순 씨의 수고로 범선에서 식사를 한 덕입니다. 간혹 먹는 일본 현지식이 별미일 정도였죠. 식당에서 5000원 하는 음식도 선상에선 10,000원 이상이라 합니다.

왜? 분위기와 운치가 더해져서랍니다. 해넘이와 함께 한 선상에서의 저녁은 그 이상이겠지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숟가락 놓고 돌아서면 배고픈 게 배다.”던데 그 말이 만고의 진리(?)임을 실감합니다. 이유인 즉, “물결의 출렁임에 오장육보까지 움직여 운동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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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으로 가는 범선의 여간 항해.


일본 연근해를 벗어나 잠시 범선의 엔진 소음이 사라지고 무동력으로 움직입니다. 해류의 흐름 속으로 들어갑니다. 고요와 정적의 바다. 대한해협 한 가운데에는 돛의 팔랑거림만이 세상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강성길 씨는 “바다는 인간의 마음과 같다”고 합니다. “바다는 잔잔하다가도 언제 어떻게 변할 줄 모른다. 해일은 차근차근 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순식간에 육지를 덮친다. 사람도 한순간에 질풍노도처럼 있음을 쓸어버린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물욕의 바다’라 했을까? 갑판에 누워 친숙해진 파도와 물결의 속삼임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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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가슴 졸이며 기다린 ‘해돋이’

대양에서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둘러 일어납니다. 날씨가 썩 좋지 않습니다. 안승웅 씨는 “바다에서도 물안개 때문에 수평선에서 바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가슴 졸이며 태양을 기다립니다.

                           새날 新 태양 / 강명주

                    먼동이 틀 무렵
                    눈부신 빛살을 보았는가
                    날아오르는 태양
                    힘찬 날갯짓 보았는가
                    가슴 벅차게 내 안으로 스미며
                    뼈까지 할퀴는 긴장 느껴 보았는가
                    인생의 동반자여
                    날마다
                    태양의 진한 포옹 감격이지 않는가

                    새날에는 너와 나
                    신 태양의 빛살같이
                    태양빛 출렁이는 물결같이
                    힘찬 도약만 약속하자
                    새날에는 우리
                    태양을 닮아
                    높고 깊은 산하 메마른 사막
                    굴복을 보자
                    지칠 줄 모르는 태양같이
                    하늘로 날아
                    접었던 날개 번쩍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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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에서의 해돋이.

여행 후기

스스로도 많이 보고, 배우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까칠한 성격 받아주시며 통역 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일행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참지 못하던 유시정 씨의 모습이 눈에 제일 선합니다. 유시정 씨의 일본 교환 근무 사정 등에 대해 기사화를 못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

나라 망신 안 시키려고 애쓰던 모습들. 선상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팥죽 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범선에서 팥죽을 먹을 줄이야!

모든 분들의 밝은 내일을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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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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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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