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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엇갈린 사랑의 운명이 시작되고
나는 한 인간을 진정 사랑하고 있을까?


“네가 게 맛을 알아?”

한 때 유행어로 분류됐던 모 광고의 카피다. 사랑을 주제로 다룬 영화 ‘쌍화점’은 “네가 사랑을 알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쌍화점은 전통적인 남녀의 사랑에 비전통적 동성애를 가미시켜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었다.

비주류에 대한 반발은 국민 영웅 ‘박찬호 선수’의 일화에서도 나타난다. 박찬호 선수는 ‘1박 2일’에서 신인시절 동성애자로 오해 받았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아시겠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비누칠을 못해 찜찜했던 차에 목욕하던 흑인 선수의 등을 비누로 밀어줬다. 그런 후 등을 대고 내 등도 밀어 달라 부탁했다. 이를 보던 다른 선수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고 소리치며 다 나갔다.”

여기에서 비주류에 대한 미국 선수들의 반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네야 ‘아! 문화의 차이구나’ 하면 될 일을, 그네들은 동성애로 받아들인 것이다.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의 운명이 시작되고…

사실, 이 영화를 보다가 좀 헷갈렸다. 간혹 우회적으로 동성애를 그린 영화는 있었지만 이렇듯 노골적으로 조명한 영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쩌면 내가 사랑을 잘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음은 쌍화점의 줄거리이다.

“원나라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은 대내외적 위기에 놓인 왕을 보필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러나 후사 문제를 빌미로 원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되고, 정체불명의 자객들이 왕의 목숨을 위협하자, 왕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왕을 목숨처럼 따르는 홍림. 왕은 왕위를 이을 원자를 얻기 위해 홍림에게 왕후와의 대리 합궁을 명령한다. 거부할 수 없는 명령으로 충격과 욕망이 엇갈린 그날 밤, 금기의 사랑과 역사의 광풍 속에 왕과 왕후, 홍림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시작된다.”


한 인간을 진정 사랑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해

왕의 동성애. 더군다나 후사를 위해 아낌없이 믿었던 신하에게 아내까지 내주는 왕의 행위는 파격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왕은 한 남자만을 더 없이 사랑했다. 그러나 남녀의 전통적 사랑에 눈을 뜬 홍림은 왕의 인간적 사랑을 거절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랑을 회복하고자 노력하는 왕의 사랑은 시기와 질투, 분노로 변한다. 그러면서 용서와 화해가 가미되지만 거부로 되돌아오고 만다. 결국 왕의 비전통적 사랑은 파국을 맞는다. 사랑은 한곳을 함께 보는 것이지만 움직이는 생물임을 간과한 것이다.

여기에서 떠올린 게 동성애자로 오해받았다는 박찬호 선수의 일화이다. 여기에는 영화 쌍화점이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음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왜냐면 박찬호의 ‘등 미는’ 행위를 필요에 따른 행위로 받아들이지 않고 동성애로 받아들인 미국 선수들의 오해 때문이다. 또한 한 인간의 애절한 사랑을 동성애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우리네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 쌍화점은 부부의 사랑을 돌이키게 한다. ‘내가 아내 혹은 남편을 한 인간으로 절절히 사랑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건 아닐까?

“네가 사랑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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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13 17:13

“외국에 초등생을 홀로 두고 오는 길입니다!”

지난해 유학생 초등생 절반 넘어, 조기유학이 대세?
[아버지의 자화상 21] 조기유학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찬호, 박세리의 성공 이후 폭넓은 분야에서 젊은이들의 해외진출 러시를 이끌었습니다. 부모들의 자녀교육 범위도 국내를 넘어 외국으로까지 넓혀진지 오래입니다.

그만큼 부모에게 있어 자녀교육은 지대한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예전 교육이 인성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중심에 영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여, 부모들은 손쉬운 영어 습득 방편으로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해외유학생은 이민자 등을 포함해 2005년 7,090명, 2006년 1만 890명에서 지난해 1만 5,237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초등학생 해외유학은 2005년 2,453명, 2006년 4,941명, 2007년 8,298명으로 매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학생은 2005년 2,520명에서 지난해 4,379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고등학생은 2005년 2,117명에서 2006년 3,466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2,56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유학생 1만 5,237명 중 초등학생의 유학은 8,298명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하니 점차 유학 방향은 조기 유학 쪽으로 확실히 바뀐 것 같습니다.

“왜 우세요?”…“초등 4학년을 홀로 두고 오는 길”

한 지인은 올 초 초등학교 4학년 자녀 유학을 위해 호주에 갔다가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합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이가 몹시 눈물을 훌쩍이더랍니다. 큰 일 있나 싶어 조용히 물었답니다.

“왜, 우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중학생 아이를 공부 땜에 홀로 두고 왔어요. 그 어린 것이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혼자 잘 견디려는지….”
“그러지 마세요. 저는 외국에 초등 4학년을 홀로 두고 오는 길입니다!”

이 말에 그는 자세를 바로 하더니 눈물을 멈추더랍니다. 외국에 어린 자녀를 홀로 두고 온 부모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동변상련이었겠죠. 그래서 기러기 아빠들이 늘어만 가는 거겠죠.

누군들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학 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겠습니까? 문제는 형편상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겠죠. 그런 아버지 심정은 또 어떻겠습니까? 자격지심 또는 열등감을 자학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밖에. 이 때문에 아버지의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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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마음껏 주지 못해 그게 제일 미안하지

중학생 딸을 호주로 유학 보낸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빨리 외국유학 보낸 이유라도 있나요?”
“아이가 학교에 통 적응을 못해. 차라리 외국에서 한 번 배워봐라 싶어 이모에게 보냈지.”

“잘 적응했나요?”
“너무 좋다며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거기서 다니겠다더군. 그래라 했지. 지금은 아이가 자기를 찾은 것 같아 백 번 잘했구나 생각해.”
 
“아쉬움은 없던 가요?”
“너무 보고 싶대. 한 달음에 달려갈 수도 없고…. 아이 사진 보며 지냈지. 아무리 이모가 있다 손치더라도 부모 정, 가족의 정이 그리울 텐데도 아이가 잘 견뎠지. 부모 정이 필요할 때 마음껏 주지 못해 그게 제일 미안하지. 한편으론 무척 대견해.”

유학생활을 꿋꿋하게 견딤에 대해 대견해 하면서도 아쉬움의 정점에는 가족의 정, 부모의 정이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옳은가?’, ‘기러기 아빠는 어떤가?’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잃어버린 유년기(幼年期)가 되지 않기 위한 고민 필요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버지 각자 몫입니다. 분명한 것은 부모가 해야 할 것과 아이가 해야 할 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거죠.

몇 년 전, 캐나다 공항에서 가이드가 인솔하는 많은 무리의 아이들을 만났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 했습니다. 시끄럽게 소리 내며 줄을 지어 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떠날 것입니다. 또 여름학기를 이용한 유학 대열도 예상됩니다.

이를 대비하여 ‘조기유학이 올바른 것일까요?’ 묻기 전에 ‘올바른 조기유학은 어떤 것일까요?’ 묻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가치관은 여기에서 작용할 것입니다. 아버지의 가치관이 분명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점은 나갔다 들어 온 후에 나타나겠지요?

성공적인 조기유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아이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병행돼야 하겠지요. 잃어버린 유년 시절이 되지 않기 위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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