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밤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1.26 “황진이의 고독도 유정란은 아니었나 봅니다.”

[장편소설] 비상도 1-43

 

“왜 결혼하지 않으세요?”…“고독과 결혼한 셈.”

“제가 존경하는 사부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주인마담은 두 사람이 자리에 앉기가 바쁘게 너스레를 떨었다.

 

 

  “회장님께서 그동안 통 안보이시기에 어딜 가셨나 했죠.”
  “자주 못 들러 죄송합니다. 일이 좀 생기는 바람에…….”
  “그런데 오늘은 혼자가 아니시네요?”

 

 

 그녀는 비상도를 향해 가벼운 목례를 했다.

 

 

  “오늘은 제가 존경하는 사부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남편이 가고 난 후 성 여사가 남편이 가졌던 회장의 직함을 이어받은 모양이었다.

 

 

  “이곳에 자주 오시는지요?”
  “아주 가끔요. 남편을 보내고 울적해서 혼자 두어 번 오긴 했는데 더 슬퍼지더군요.”

  “그럼 아이들은?”
  “딸 아이 하나가 있긴 하지만 지금은 외국에서 공부 중이라 집이 절간이죠.”


  “엄마를 닮았으면 예쁘겠습니다.”
  “글쎄요. 애 혼자라 외로울까 걱정이 돼요.”


  “저 보다야 낫죠.”
  “사부님께선 용화가 있질 않습니까?”


  “하긴…….”

 

 

 성 여사도 술을 잘 하지는 못하는 편이었다. 몇 잔 마시지 않았는데 얼굴빛은 벌써 앵두 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가 술기운을 빌어 조심스럽게 용화 문제를 꺼냈다.

 

 

  “그래서 말인데요. 용화를 제게 맡기시는 게 어떨는지요? 이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무엇보다 사부님께서 집을 비우시는 일이 잦으실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에요.”
  “여러모로 여사님께서 맡아 주시면 도움이 될 테죠.”


  “사부님께서 제 집으로 찾아오실 명분을 제가 챙겨 드리는 거예요.”
  “하하…. 그렇습니까. 다른 볼 일도 있고 하여 조만간 제가 집을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아이의 의향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겨울밤을 즐기는 사람들은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사부님께선 왜 결혼을 하지 않으세요?”
  “산중의 고독과 결혼한 셈이죠.”


  “고독을 사랑할 가치가 있던가요?”
  “사랑하다 보니 고독이 새끼를 낳더군요. 밤마다 그놈을 재우려고 또 밤잠을 설칩니다.


  “그 고독은 무정란에서 태어난 것이로군요.”
  “그런 셈이죠.”


  “갑자기 옛날에 배웠던 시조가 생각나네요.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고이고이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면 마디마디 이어리라.’ 던…….”
  “황진이의 고독도 유정란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한두 송이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사부님, 너무 좋은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눈 오는 기념으로 제가 시 한 수 낭송 해 볼까요?”
  “눈 오는 날의 시 낭송이라. 눈감고 들어 볼게요.”

 

 

 비상도는 손을 뻗어 오는 눈을 받았다. 눈은 쌓이지 않고 금방 녹았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43
  • 9 91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