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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자연과 ‘동행기금’, 후세에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여수 여행 힐링 여행]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에 가다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바위가 입을 열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동화 같은 소감입니다. 서울에서 온 박선희(생명회의) 씨는 “여수갯가길을 걷다보니 오랜 세월 살아 온 바위들이 자신이 아는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재미있게 이야기해줄 것 같은 느낌이다”면서 “이런 풍경은 여수만의 독특한 자연 유산이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밭에서 자라는 돌산 갓입니다.

 

 

 

“갯가길은 평범한 중년을 ‘꽃중년’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엉뚱한 상상을 보탰습니다.

 

 

“여수갯가길은 평범한 중년 남자를 ‘꽃 중년’으로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하하하하~.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중년들이 엄청 몰리겠지요. 그렇습니다. 서울의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청정 자연에 섰으니 무슨 말이든 못하겠습니까.

 

그녀의 감성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현상입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탐욕에 찬 인간을 고스란히 받아주며 품는데 누군들 감동하지 않을까!

 

김용호 시인의 시 한 수 읊지요.

 

 

김용호 시인.

 

 

     여수 갯가길

 

                            김용호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하나 닦아두고 살았다면
  밤새 태운 시커먼 청춘의 가슴도
  아마도 어여쁜 꽃비되어
  난분분 휘날렸을 것이다

 

  흔들리는 인파에 쳐지지 않으려
  내쳐 걷다가
  돌아오는 홀로의 슬픈 발걸음도
  오히려 월광에 반짝이는 은파로
  파르라니 번져났을 것이다

 

  바다의 전설이 거북이로 오르고
  어머니 그 어머니의 갯가의 삶
  낱낱이 질경이로 이어져
  이제 후박나무 그늘 되어 쉬고 있다

 

  진즉에 이리 좋은 길
  가슴에 곱게 심어두고 살았다면
  우리 어찌 안타깝기만 하였으랴

 

점심시간, 서로 나눠먹습니다.

거제도 맹종죽순을 회무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도시락을 싸오신 분도 계시더군요. 잘 먹었습니다!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여수갯가길 개장

 

 

지난 9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식이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열렸습니다. 관이 아닌 민간에서 주관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천천히’와 ‘느리게’를 강조하는 철학이 통해 설까, 십시일반 기부 동참이 늘고 있습니다. 먼저 회원들은 회비와 온몸으로 재능기부 중입니다. GS칼텍스는 안내표지판과 벤치를, (주)달성 최재원 대표는 30m 다리를 기증했습니다.

 

 

또 대영중공업 황태식 대표가 20m 계단을, 여수 베니키아호텔 박종환 대표는 10m 계단을, 민예총 여수지부 제정화 지부장과 서봉희 예술위원장 및 돌산지역아동센터는 소율 방파제 벽화를 재능 기부했습니다.

 

 

그린환경 김대영 대표는 전망대 골재를, 여수주조공사 여수 막걸리를, 여수교육지원청 안내 팻말 작업을, 개장 홍보 현수막은 개인과 상공인들이 지원했습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

여수갯가길 3코스 안내표지판입니다.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개장식에 맞춰 자연환경국민신탁에서 점심을, 돌산 계동 사거리상회에서 숭어 40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여수특산품명품화사업단에서 여수 방풍 웰갱을,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서 거제 특산품 유자빵과 맹종죽순을 보냈습니다.

 

전승재 선생이 지도하는 풍물단 ‘놀이마당 들풀’은 풍물봉사를, 적십자사여수지사에서 커피와 차 봉사에 나섰습니다.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은 “보태주신 마음 감사하다”고 합니다.

 

 

“여수에 살면서도 이렇게 멋진 길이 있는 줄 몰랐네.”

 

 

개장식 후 같이 걸으며 길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수 토박이들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인 여수갯가길의 제3코스는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백포, 기포, 대율, 소율을 거쳐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입니다. 약 8Km 거리에 완주 시간은 3시간 정도입니다. 3코스는 완주시간에 비해 경사가 심한 힘든 코스이니 몹시 조심해야 합니다.

 

 

푸짐한 점심...그리고 막걸리,,,

여수갯가길에 서면 꽃중년이 됩니다.

조심에 또 조심...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한다?

 

 

여수갯가길 3코스는 아찔한 비렁길, 돌 구르는 소리 가득한 몽돌밭길, 한가로운 어촌 마을과 방파제 등을 끼고 있습니다. 또 적송 군락지 숲속 오솔길도 만납니다. 게다가 건너편에는 남해 상주, 거제 욕지도까지 보입니다.

 

특히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2개의 국립공원이 겹치는 우리나라 유일한 곳입니다. 하여, 평범한 중년 남녀를 꽃 중년으로 돋보이게 하지요.

 

 

“자~ 점프, 뛰어 보세요.”
“다 늙어 점프하라고?”
“왜 싫어요? 어서 하세요. 하나 둘 셋….”

 

 

뛰어 보세요!

그림이네, 그림...

꽃중년의 자태...

 

 

중년 남자들, 뛰어나 봤을까? 하지 않겠다고 투정이던 중년들, 옆에서 젊은이들이 팔짝팔짝 뛰어오르니 못 이긴 척 뜁니다. 얼굴에 웃음기 가득 넣고선. 그렇지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이처럼 여수갯가길은 힘 빠진 중년 남자를 회춘하게 합니다. 이게 바로 자연의 위대함이지요.

 

 

방파제에는 물고기 등 재밌는 그림의 돌 조형물이 놓였습니다. 꿈이 담긴 조형물과 섬 등이 어울리니 동화가 되었습니다. 걷기 힘든 곳에는 다리가 들어섰습니다. 풍경 좋은 지점에는 의자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히며 쉬는 동안 자신을 톺아보기 ‘딱’입니다. 걷는 건 돈 안들이고 먹는 보약이며, 행복을 짓는 일입니다.

 

 

도로가에서 이 지역 농수산물인 미역, 홍합, 오징어, 굴, 돌산갓김치, 고들빼기 등을 팝니다. 농어민을 위해 물건 하나씩 사주는 미덕도 참 좋지요. 참새와 방앗간이라 했던가요? 술꾼들은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안주에 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캬~, 역시 땀 흘린 후에 마시는 막걸리 맛은 최고지요.

 

 

보리 오징어와 돌산 갓김치, 그리고 막걸리...

배 나온 중년... 배 좀 들어 갔겠네...

걷기를 마치고 시내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임포 마을...

힘들지만 너~무~ 좋다!

 

 

자연과 ‘동행기금’은 아이들에게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

 

 

“남편과 같이 걸으며 대화하니 좋습니다.”

 

 

보기에 요즘 말로하면 ‘썸’ 타는 사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부부였습니다. 여수갯가길은 이처럼 보통 부부도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잉꼬부부로 만들었습니다. 헉 이를 어째? “부부, 뽀뽀 한 번 하세요”라고 주문했더니 “부부라도 공공장소에서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런데 웃음 가득한 얼굴에는 수줍음이 묻어 있습니다.

 

단체사진도 한장...

땀 뻘뻘 흘리시고...

이 부부 쑥스러워 합니다...

 

 

“쓰레기가 많아요.”

 

 

3코스를 완주한 갯가꾼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해안가는 어디나 마찬가지.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생활 쓰레기, 바다 쓰레기 등으로 몸살입니다. 육지 해안선 범위가 워낙 넓어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버리지 않기를 호소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찌 할까? 자연환경국민신탁 전재경 대표이사에게 그 대안을 들었습니다.

 

 

돌산 갓김치의 매력

여수 특산품 웰갱.

돌산갓김치도 뺄 수 없지요.

 

 

“그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권리만 누렸습니다. 이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해 물려 줄 의무가 생겼습니다. 바로 자연과 ‘동행기금’입니다. 동행기금은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세상은 사람과 깨끗한 자연환경, 행복한 동물과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하는 복지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입니다.”

 

 

이 소리에 깜작 놀랐습니다. 깨끗한 물 사먹고, 맑은 공기 사서 호흡하는 때에 걸맞게 대안이지 싶었습니다. 사람이 찾음으로써 훼손되는 자연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거죠. 인간에게 드디어 자연에 대한 권리뿐 아니라 의무까지 지워진 오늘날입니다. 지구에서 함께 사는 모든 생명에게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수고하신 분들...

바다, 동화 이야기...

여수갯가길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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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 3코스 9일 개장, 8km 구간 완주 시간 3시간
9일, 개장에 앞서 미리 둘러 본 여수갯가길 3코스

[힐링 여행 여수 여행] “여수는 어디든 그림!”

 

 

 

 

오는 9일(토) 10시,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에서 개장하는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3코스는 수북한 낙엽 길이기도 합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합니다.

 

여수갯가길은 돈 처바르지 않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은 9일 오전 10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고생 많네요. 오늘 점심은 제가 준비해 갈게요.”
“그래 주시면 엄청 감사하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뇨. 와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내는 갯가길 정비 중인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통화했습니다.

 

“온 몸으로 재능기부 중인 사람들과 함께 마음 보태겠다!”며 “밥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지난 토요일 막바지 개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철 이른 텐트도 보였습니다. 점심을 펼쳤습니다. 일행들 “꿀맛이다!”며 칭찬입니다. “돼지족발에 막걸리까지 한 잔 들어가니 피로가 풀린다”고 너스렙니다. 야외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는 법이지요.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 중입니다.

 

 

가파른 길에 밧줄이 있어야 편하지...

 

밧줄 하나를 더 묶자고...

 

 

 

“밧줄 좀 줘.”
“어느 정도?”
“30미터쯤. 곡괭이도 가져오고.”


“밧줄을 이렇게 돌려야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편안하게 오르지 않을까?”
“그럽시다. 여기에 줄 하나를 더 묶으면 비교적 쉽게 오를 것 같은데.”

 

 

일행들 또 정비작업에 나섰습니다.

 

흐르는 땀 훔쳐가며 3코스 탐방객들을 위해 머리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작업 중에도 “거기 나무를 한 바퀴 감아 돌려!”라며 아이디어를 보탭니다. 이회형, 김남중, 이판웅, 한혜광 이사 등은 수개월 동안 일손 재능 기부 중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갯가길 걷는 방향 표시도 순조롭습니다.

 

 

김경호 이사장 안내로 3코스 중,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대율까지 돌았습니다.

 

일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 떠 있는 섬…. 시(詩) 한 수 읊지요.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짐 훌훌 벗고 여수로 오면, 여수의 섬과 바다가 삶의 외로움을 이기는 힘을 안겨준다는 유혹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이 열릴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입니다.

 

 

이 리본을 따라가시면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무릇 길이란?

 

 

     여수 가는 길
                    

                              신 병 은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뜸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

 

 

 

소나무 숲길도 인상적입니다.

 

 

갯가 바위길로 들어섭니다.

 

여유롭습니다.

 

 

 

 

출발 전, 김경호 이사장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3코스는 1, 2코스와는 달리 방죽포 해수욕장~백포~기포~대율~소율~임포~향일암에 이르는 8km 구간의 완주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 해안 절벽 등 힘든 지점이 많다. 여수 풍경은 어디든 다 그림이다!”

 

 

“음~ 메에에~”

 

 

무리에게 낯선 사람의 출현을 알리는 염소의 경고음.

 

겁먹기는, 피식 웃음이 납니다. 해초 등이 주렁주렁 달린 바다 물 속 바위에서 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고동 등을 줍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 될 일이지요. 걷는 내내 따라 오는 섬 하나, 함께 걷는 벗이 됩니다. 이렇듯 길 위에서는 모두가 친구지요.

 

 

 

방목한 염소들 경계합니다.

 

 

바위 틈에 새둥지도 있습니다. 

 

친구가 된 섬...

 

 

갯가길은 벼랑 비렁 길, 몽돌 자갈 길, 투박한 모래 길, 넓은 바위길, 숲 속 산책 길, 적송 사이 길, 수복한 낙엽 길 등 다양해 절로 피로가 풀립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해 운동에도 좋더군요. 여기에 즐비한 양식장과 해녀들의 물질소리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만, 해변 갯가길이 없는 구간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걸어야 합니다.

 

 

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입니다. 줍고 치워도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낚시꾼이 버린 생활 쓰레기. 관광객이 버린 음식 쓰레기들로 몸살입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가는 시민 정신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여수갯가길은 지난 민간이 주도해 2013년 10월 제 1코스(돌산대교~무술목)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1-1 여수 밤바다 코스(중앙동 로타리~돌산 1, 2대교~종화동 해양공원)와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등 3개 코스를 열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걷기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갯가길에서 ‘나’를 돌아보며 ‘힐링’하세요!

 

 

 

길을 걷다 보면...

 

 

사색에 잠겨...

 

 

걷는다는 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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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요리] 쑥국, 한 번은 먹고 봄을 보내야 미련 덜해
아내의 한 마디, ‘콩나물밥과 달래장 기대해’ 맛은?
당신, 맛없다고 안할 거지? … 누가 감히 아내에게
여수갯가길 3코스를 미리 걷다 횡재한 봄 요리 향연

 

 

 

 

여수갯가길에서 만난 봄 향기 '달래'입니다.

 

 

파도가 봄을 노래합니다.

 

 

봄 향기 하면 쑥이 빠질 수 없지요.

 

 

봄 향기로 요리한 콩나물밥.

 

 

오는 5월 개장 예정인 여수갯가길 3코스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봄 향기가 진동합니다.

봄 향, 코로만 마실 게 아니라 입으로도 향긋하게 맛봐야지요. 

 

아내와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해수욕장~향일암). 이곳은 5월 개장을 앞두고 한창 막바지 정비 중입니다.

 

 

연잎 밥 전문 식당 ‘모다기’
먼저, 여수갯가길을 정비하는 이들에게 식사로 재능기부 하는 돌산 3청사 근처의 연잎 밥 전문식당 <모다기>로 향했습니다. 함께 움직여야 할 일행들이 점심식사 중이라서. 향긋한 연잎 향이 은은합니다.

 

 

“처~ 얼~ 석~, 처~얼~석~”

 

 

방죽포 해수욕장. 파도소리마저 느려 터졌습니다.

천천히가 아무리 느림의 미학이라지만 파도소리까지 굼뜨니 속 터집니다. 이곳의 봄 바다는 긴 겨울잠에서 일어나기 싫은 게으름이 뚝뚝 묻어납니다. 그걸 본 파래, 김 등의 해초와 말미잘이 바다에게 ‘그만 벌떡 일어나지’하며 볼을 꼬집는 듯합니다. 이곳 바다는 겨울잠이 너무 맛있나 봅니다.

 

 

바다 중간에 숭어 떼가 운동 중입니다.

숭어, 여기저기 물 밖으로 뛰느라 정신없습니다. 멀리서도 ‘퐁당퐁당’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는 갈매기 한 마리. 그림입니다. 뛰어오르는 숭어 떼가 침을 삼키게 합니다. 5월에는 보리 숭어가 맛나지요, 꿀꺽~.

 

 

 

 

봄이 되니, 고사리도 올라오고...

 

 

여수갯가길의 바다는 사색의 바다입니다.

 

 

파래 등도 봄을 만끽하고...

 

 

달래를 모자에 담았습니다.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인근 바다는 게으름의 바다입니다. 왜?

 

 

콩나물밥에 달래장을 얹어 봄을 먹었지요.

 

숭어가 튀어 올랐습니다.

 

 

 

“워 매~, 저 아깐 것을 다 버렸네.”

 

 

여수갯가길 3코스 중. 돌산 백포로 접어들었습니다.

길가 밭에 달래가 무더기로 버려졌습니다. 그걸 본 아내, 무척 아까워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파 밭 사이에 무더기로 나 있는, 봄 향 주렁주렁 묻어 있는 달래가, 이 대파 밭에선 천덕꾸러기입니다. 달래가 대파의 성장을 억제하는 잡초라는 거죠. 저걸 버리다니, 아무래도 일손이 딸리나 봅니다.

 

 

“철썩~ 쏴~, 철썩~ 쏴!”

 

 

백포 해안.

파도소리가 우렁찹니다. 방죽포 해수욕장 인근 바다가 봄에 밀려나기 싫은 겨울 바다의 몸부림이라면, 몽돌이 구르는 백포 해안가는 봄과 씨름하는 듯 생동감 넘치는 바다입니다. 게다가 밋밋한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는 섬까지 있어 걷는 게 신선놀음입니다. 아기자기한 갯가길이 자연스레 ‘힐링’을 부릅니다.

 

봄 바다 풍경에 입 쩍 벌리고 감탄하던 중, 상념을 깨는 소리.

 

 

“어머, 달래 좀 봐!”

 

 

아내의 놀라움과 즐거움에 가득 찬 외침.

걷다 말고, 급기야 봄과 놀려고 엉덩이까지 퍼질러 앉았습니다. 달래의 유혹에 넘어간 아내가 밉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처용가>에서, 귀신에게 아내를 뺏긴 처용도 눈 하나 깜짝 안했걸랑요. 뿐만 아니라 걷기, 다음에 해도 됩니다. 하지만 달래 캐는 재미는 이 시기 놓치면 한참 기다려야 하니까. 이 때 들리는 아내의 야심찬 한 마디.

 

 

“당신, 콩나물밥과 달래장 해 줄 테니 기대해!”

 

 

남편의 호기(?)는 따로 믿는 구석이 있었나 봅니다.

아내, 정신없이 달래 캐던 중에도 남편 맛있는 거 해 주려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아니 감동입니다. 남자 나이 50 넘으면 대파 밭 사이에 난 달래처럼 잡초 취급받기 마련. 매력 떨어진 볼품없는 남편을 챙기다니…. 봄은 이렇듯 예상을 깹니다. 갑자기 없던 힘이 불끈합니다.

 

 

 

지천으로 널린 자연산 봄 달래.

 

 

마음 급한 사람들이 방죽포 해수욕장을 즐겼습니다.

 

 

봄국의 대명사 쑥국.

 

 

갈매기 한 마리...

 

여수갯가길에선 소나무마저 활짝 웃습니다.

 

 

 

 

“달래가 잘 안 뽑히네.”

 

 

봄 캐는 아내를 뒤에서 가만 지켜보다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웬 걸, 달래, 캐기마저 조심스럽습니다. 힘을 까딱 잘못 쓰다간 뿌리째 뽑기는커녕 삭둑 잘라 먹기 일쑵니다. 방긋 웃음이 납니다. 이쯤이면 여수갯가길 3코스 전체 걷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대율~소율~임포 향일암 구간은 다음에 걷기로 합니다.

 

 

“당신이 쑥을 캐다니 너무 재밌다.”

 

 

봄 캐는데, 남자 여자 따로 있남?

달래 캐기를 포기하고 쑥 캐기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봄 향 가득한 쑥 캐기도 장난 아닙니다. 칼 대신 사용되는 손톱에 쑥 물이 진하게 들었습니다. 힘 조절 잘못하면 쑥이 뿌리째 뽑힙니다. 뿌리째 뽑아야 할 달래는 잘라 먹고, 뿌리 필요 없는 쑥은 뿌리까지 뽑고. 꼭 청개구리 같습니다.

 

 

“쑥국, 한 번은 먹고 봄을 보내야 금방 지나가는 봄에 대한 미련이 덜하지 않겠어?”

 

 

된장에 풀어 끓인 쑥국.

봄 국으로 최고지요. 그러고 보니 아내는 2주 전 남편 끓여준다고 쑥 캐 와선 고대로 말려 죽이고 말았답니다. 쑥국을 떠올린 건, 아마 미안함이지 싶네요. 헉, 이를 어째! 쑥을 캐다 보니, 고사리까지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여수갯가길, 완전 봄의 잔칫날입니다. 봄 캔답시고 오랫동안 쪼그려 앉았더니 허리가….

 

 

“봄, 가져가 드셔요.”

 

 

봄, 얼마나 캤을까?

아내, 싱글벙글입니다.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아내는 여수갯가길 3코스 막바지 정비 작업 중이던,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이회형 이사, 김남중 이사, 이판웅 이사, 한혜광 이사에게도 봄 향 가득한 달래를 한 아름씩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고도 달래가 넉넉하게 남았다는 사실에 아내는 몹시 행복해 했습니다.

 

 

 

달래를 씻었습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하는 사람들.

 

 

백포 해안은 활력의 바다입니다.

 

 

봄이 입속으로 쏙!

 

 

그림입니다!

 

 

쑥을 다듬고...

 

캐온 달래로 달래장을 만들었습니다.

 

 

 

콩나물을 사, 집에 왔습니다.

남편은 달래, 쑥, 고사리를 분리하고, 아내는 콩나물을 삶습니다. 남편은 달래에 묻은 흙 등을 씻었습니다. 쑥을 다듬었습니다. 봄 향에 코까지 즐거웠습니다. 아내는 콩나물밥에 끼얹어 먹을 달래장을 만들며 언제나처럼 한 마디 던졌습니다.

 

 

“당신, 맛없다고 안할 거지?”
“왜 그래, 또!”

 

 

그동안 맛없을 때가 없었지요.

아내 손맛은 ‘일품’을 넘어 ‘명품’입니다. 적어도 남편에겐. 그런데도 아내는 요리할 때마다 ‘맛’ 걱정입니다. 이걸로 치면 아내는 참 겸손한 저만의 전용 요리사입니다. 하기야 진짜 맛없기로서니, 간 부은 남자 아님에야, 어찌 감히 맛없다고 호기롭게 말하겠어요. 그 사이 콩나물밥과 달래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쑥국도 끓였습니다.

 

 

“얘들아, 밥 먹자!”

 

 

식탁은 온통 봄입니다.

아! 뿔! 싸! 아이들은 풍성한 봄 요리를 거부합니다. “뱀 나오겠다”며 고기를 찾습니다. 아이들이 눈앞에서 배신 때릴 줄이야! 붙잡을 새도 없이 “이것들을 그냥….”이란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런 입맛으로 키운 부모 탓이지요. 아내와 남편은 봄 향 가득한 요리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봄 요리 후기입니다.

 

아파트 옆 동에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가 있습지요. 손이 큰 아내가 콩나물과 달래장, 쑥을 따로 먹기 편하게 담았습니다. 한 끼 먹을 양이라면서. 남편은 나르기만 했습지요. 지인이 그러대요.

 

 

“콩나물밥 세 끼로 나눠 맛있게 먹었다. 각시한테 고맙다 캐라!”

 

 

 

여수갯가길은 아기자기합니다.

 

 

쑥국이라...

 

 

사색을 즐기는 아내, 참 아름답습니다. 

 

입안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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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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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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