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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웃음은 모든 걸 건강하게 하지요!

모두 오늘 하루 즐겁게 시작하시길.

 

오늘은 중딩 딸로 인해 웃게 된 두 가지 사연을 소개합니다.

 

 

 

딸과 친구입니다.

 

 

 

# 1. 딸의 통화에서 빵 터진 사연

 

 

“여보세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흐미~~~.”

 

 

어제 밤,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딸, 유빈이가 배꼽잡고 웃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화통하게 웃어 제치는지…. 어쨌거나, 해피 바이러스였지요.

 

 

“나도 한 번 배짱 있게 버텨 봤어…. 하하하하~ 하하하하~.”

 

 

배짱 있게 버텼다니, 이건 또 뭥리?

그런데 걱정이더군요. 딸 녀석 얼마나 웃는지, 저러다 배꼽 빠지겠다 싶더군요.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배꼽 잡고 웃을까?

 

궁금했는데 아내가 와선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주더군요.

 

 

“친구가 일부러 자기 엄마전화로 딸에게 전화 걸어, 그랬다네.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하고.”

 

 

장난 좋아하는 친구끼리 간을 본 것입니다.

속는지 안 속는지, 혹은 간이 큰지, 아닌지…. 

그랬는데 딸 유빈이가 속지 않았답니다.

 

 

딸 친구 :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
딸 유빈 : “예? 그러세요. 민지야~.”

 

딸 친구 : “나 민지 엄마라니까~.”
딸 유빈 : “예~. 그래 민지야~~~.”

 

 

대화 끝에 서로 웃었답니다. 속지 않았다고.

그런데 속기 일보직전까지 같다더군요.

 

 

“휴대폰에 민지 엄마라고 떴대. 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목소리 깔고 말하는 폼이 친구더래. 그래도 혹시나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민지’야 하며 죽기 살기로 버텼대. 그랬더니, 민지가 먼저 빵 웃더래. 글고, 둘이서 배꼽 빠져라 웃은 거야.”

 

 

난 또 뭐라고?

예고 가려했던 녀석들이 장난기가 조용히 발동한 겁니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는 딸의 삶이 반가웠습니다.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빵 터진 딸 휴대폰 알람 문구입니다.

 

 

 

# 2. 딸의 휴대폰 알람 문자보고 빵 터진 사연

 

 

휴대폰 알람 시끄럽게 울립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늦잠에 빠져 일어날 낌새가 없습니다.

 

제발 알람만이라도 끄고 다시 자면 좋으련만….

꼼짝도 않는 아이들 방에 가서 휴대폰을 껐습니다.

 

이건 뭥미?

딸 휴대폰에서 발견한 문자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

 

 

8시 30분 알람인데 늦어져 시간까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어찌 이리 원색적인 문구를 입력했을까?

 

딸은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고 하면서도 일어날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 부부 항상 고뇌이는 말,

 

 

“저건, 누굴 닮았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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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한테만 맡기면 되겠냐. 취직해라!”
내가 먼저 직장에 필요한 사람 되어야

 

지난 5일 지인이 보낸 첫출근 문자메시지.

 

“첫 출근 축하합니다. 기획실장님 역량을 맘껏 발휘하여 살기 좋은 여수 만드는데 일조하소!”

출근 첫날 지인이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4년여의 프리랜서 활동을 접고 직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암튼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오는 5월12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니 지역민으로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직장에 취직한 후 주위 반응은 잠시 뒤로 미루고 그간의 사정을 말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프리랜서 기간 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구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80을 넘기신 부모님의 반응은 아주 극단적이었습니다.

“프리랜서가 뭐데? 그게 돈이 나와? 남자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야지, 각시한테만 맡기면 되겠냐. 빨리 취직해라.” 

연로하신 부모님이라 프리랜서에 대한 설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 말씀대로 역시 프리랜서 생활이 만만찮았습니다.

자칭, 블로거로 전국에 꽤 알려진 부류였지만 프리랜서 초창기 수입은 쥐꼬리였습니다. 팍팍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여, 제주에서 강원도까지 전국을 누비며 글감을 찾아 끊임없이 글을 써댔습니다.

그렇지만 수입은 여전히 들쑥날쑥. 하는 수 없이 원고료와 광고료에 목을 매야했습니다. 예전부터 글을 연재했던 언론사를 제외한 곳은 스스로 원고료 하한선을 정하고 그 이하는 거절하거나 흥정을 했습니다. 다만, 제가 사는 지역 언론사와 TV 방송국에는 작은 원고료로 응했습니다.

하여간 글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더니 전업 글쟁이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여, 프리랜서 기간 동안 뼈저리게 느낀 게 있습니다.

‘직업이 있으면서 취미로 글쓰기를 해야 한다!’

결론은 직장에 다니는 월급쟁이만큼 편한(?) 게 없다는 겁니다. 어려운 나라 경제를 생각하면 직장에서 버티는 게 최선일 듯합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재취업한 직장 관계자와 지역 노인당을 방문, 향토문화조사에 나섰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지난 12월 31일 원서를 낸 후, 지난 4일 면접에서 붙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주위에서 축하 전화가 빗발치더군요. 묵묵히 힘을 실어주었던, 그래서 너무나 미안했던 아내도 오십을 앞둔 40대 가장의 취직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아이들 역시 하이 파이브로 반기더군요.

출근 첫날이었던 지난 5일 아침 출근길에 보인 아이들의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학교가 방학이라 늦잠을 자던 아이들이 글쎄 득달같이 일어나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라며 인사하지 뭡니까. 뒤통수가 머쓱하대요.

지인들은 축하 전화도 모자라 화분 선물과 점심, 저녁 술자리까지 마련해 늦은 나이의 재취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어떤 분은 감히 변화와 개혁을 예언(?)하더군요.

어쨌거나 50을 목전에 둔 가장으로 마음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4년여의 프리랜서 생활 뒤끝이라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예전, 우수개소리로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길 바라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개그콘서트에서 패러디로 이 말을 뒤집었지만~^^) 나라를 이 꼴로 망친 정치인이 원망스럽습니다.

하여튼 올해에는 제가 먼저 직장과 사회, 국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아주 작은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직장도 사회도 국가도 함께 발전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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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singtalk.com/ BlogIcon kissing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어떤 분은 감히 변화와 개혁을 예언(?)하더군요

    2012.01.12 13:19
  2.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올 한 해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

    2012.01.12 18:05 신고
  3. Favicon of https://blog.chojus.com BlogIcon 초유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지금껏 프리랜서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저에겐 꿈깥은 이야기이네요. 축하드립니다.

    2012.01.13 03:27 신고

방학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머리 염색’

 

딸은 방학하자마자 이렇게 물들였다.

 

 “야, 너 하지 마. 엄마가 해요.”
“동생이 엄마 보다 잘하는데 왜 그래.”

침대에 누워 있는데 거실에서 난리다.
중 1 딸, 방학하자마자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이번 주 방학이 끝난 딸 염색하느라 온 집이 시끄럽다.
검은 머리로 가만 둘 것이지, 뭐 하러 염색했는지….

하기야 나도 하얀 머리가 부럽다. 다만, 하얗게 염색할 용기가 없다.
남들은 “늙으면 자연스레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텐데, 뭐 하러”라고 타박이다.
그렇지만 하얗게 염색하고 싶다. 왜냐? 흰머리는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내 삶의 얕음을 가리고 싶은 거다.
물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겠나 마는.


“누나 뭐하려고 이래. 그냥 염색해.”

“지금 이게 염색하는 거야.”

침대에 누워 ‘무슨 소리 하나’라고 귀를 쫑긋하고 있다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염색하는 누나에게 또 염색하라니.
초등 6년 아들은 염색을 이렇게 하는 걸 몰랐나 보다. 

“너 중학교 가기 전에 염색해. 보라색으로. 중학교 가면 염색도 머리 길 자유마저 없어. 늦기 전에 자유를 마음껏 누려.”

“누나, 난 머리 기는 건 좋은데 염색은 싫어.”
“유빈이 너, 머리는 안 잘라도 돼? 앞머리 길지 않아? 안 걸리겠어?”

초등학교와 중학교 차이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공자가 <효경>에서 이르길,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身體髮膚受之父母)’고 했다.
몸과 털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게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조상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소중히 길렀다.
그랬는데, 오늘날 머리도 마음대로 길지 말라며 두발규제를 한다. 참, 아이러니다.
그 누가 ‘인간사 세옹지마(世翁之馬)’라 했던가?


방학이 끝나 다시 검은 머리로 염색 중이다. 

 

“중학교 여학생들 염색 많이 해?”
“아니. 뭘 모르는 1학년은 염색, 뭘 아는 2ㆍ3학년 언니들은 파마가 대세야.”

헐~, 새로운 세태를 안 걸로 만족할 밖에.
요즘 학생들은 트렌드를 쫓는다던 말이 맞는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그 속에서도 자신을 찾길 희망할 뿐.

“여보 당신 이거 알아. 주위에 파마 약 대리점 하는 분이 있는데, 방학 시작과 끝을 뭣으로 아냐면 염색약이 많이 팔리는 걸로 안대.”

아내는 딸의 염색이 잘 되었단다. 시끄럽던 거실이 조용하다.
나도 이참에 하얗게 염색이나 할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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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뭘 그렇게 보고 있어?”

“….”

밤 9시가 넘어 딸과 밥 먹고 들어 온 아내는 대답이 없다.
대체 뭘 보는 것일까? 표정이 어둡다. 좋지 않은 기분 건드릴 필요까지 없다. 

딸은 군말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EBS 교육방송을 보기 위해.
이럴 때 중학교 1학년 딸이 대견하다.

“우리 딸, 알아서 척척 하네!”

‘칭찬은 고래도 웃게 한다’고 했다. 아빠의 칭찬에 반응 없기는 딸도 마찬가지.
갑자기 아내가 몰두하며 보던 내용물을 편지봉투에 넣더니 내게 내밀었다.

“뭔데, 그래?”

말과 동시에 편지봉투를 살폈다. 딸의 중학교에서 보낸 봉투였다.
1학년 1학기 통신표가 분명했다. 내용물을 꺼냈다. 역시나 성적통지표였다. 

한쪽에는 출석상황, 가정통신문 등이 있었다.
그리고 학부모에게 보낸 담임선생님의 가정통신문이 쓰여 있었다. 

“방학 동안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부족한 과목에 대한 보충학습과 독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방학 중에 개인적으로 지정된 봉사활동 기관에 가서 활동을 한 후, 확인서를 발급받아 개학날 가져올 수 있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른 쪽을 살폈다.
다양한 점수가 학업성취도와 순위까지 적혀 있었다.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애써 참았다.

그 순간 전화가 왔다.
술 한 잔 하자는 거였다.
잔소리를 피하려면 나가는 게 최선이었다.
결국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 나가면서 기어이 딸에게 격하게 한 소리 내뱉었다.

“성적이 이게 뭐야? 알아서 공부하고 있어. 이제 모둠활동은 그만 둬.”

딸은 찍소리 없다.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있다. 분위기를 아는 탓이다.

아침, 딸은 컴퓨터 앞에 앉아 EBS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빌려 달라고 했다. 정액요금 초과로 자기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단다.

딸이 친구들에게 보낸 문자를 보았다.

“나 오늘 그린나래 못 가뮤 ㅠㅠ. 성적표 날라옴 ㅜ.”

 

 

성적표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못함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머리가 띵했다. 한동안 멍 때리다 생각에 잠겼다.
반성이 됐다. 성적표가 뭐라고 동아리 활동을 못하게 할까? 그건 아니었다.

딸은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부 잘 하는 딸’, ‘공부 못 하는 딸’이 아닌 ‘한 인간인 딸’로 봐줄 것을 호소하고 있었다.

딸에게 말했다.

“딸, 그린나래 갔다 와라.”

순간 웃음 짓던 딸은 빠르게 웃음을 감추었다.
딸은 옷을 갈아입으면서 또 문자를 날렸다.

“○○야, 아빠가 가도 된데!!!!!!”

 

 

전화기가 먹통 돼, 본의 아니게 알게 된 딸의 감정 변화였다.
딸은 나가는 게 그렇게 기뻤을까?

흔히들 말한다.

“자녀 교육 시 부모가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이거 쉽지 않다.
삶에 있어 ‘공부가 다가 아니’라지만 학생에게 공부는 아주 중요한 필수조건이니까.
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딸과 아빠의 관계는 소원할 수밖에 없다.

공부와 딸 중 어느 걸 선택해야 할까?

딸은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공부보다 자신을 선택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미안하다, 딸아!” 

 

추천해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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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chwin.net BlogIcon arch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힘을 불어 넣어 주세요.

    2011.07.24 22:18 신고
  2. Favicon of http://ChurchvilleKitchenAndHomeDesign.com BlogIcon kitchen cabinets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대한 작동합니다.

    2012.0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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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게시물과 테마도 괜찮아요.

    2012.02.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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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단어를 쉽게 이해하는 데 사용됩니다.

    2012.02.02 16:11
  5. Favicon of http://www.mymiraclebaby.com/ BlogIcon Baby Clothes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단어를 쉽게 이해하는

    2012.02.07 18:55
  6. Favicon of http://mickeymouseclubhousegames.org/ BlogIcon Mickey Mouse Clubhouse Games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은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생활에 최대의 재밌게 위해 노력해야한다. 플레이 게임처럼 생활에 재미있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가 있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음악 듣고, 영화 등을 볼 수

    2012.02.10 19:44

늦잠 자다 아이 담임선생님 전화 받아 보니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야, 빨리 일어나 9시가 넘었어.”

지난 토요일 아침, 소파에서 자던 중 급박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와 거의 동시에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초등 6학년 딸이 전화를 받더니, “태빈아, 선생님 전화다.”라고 하더군요. 평소 느려 터진 아들, 이날따라 잽싸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예, 예. 빨리 갈게요.”

전화를 끊은 아들, 허겁지겁 하더군요. 아이들은 고양이 세수만 하고 가방 챙겨 후다닥 학교에 갔습니다.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더군요. 긴장하고 지내야 할 새 학기 5일 만에 온 가족이 늦잠을 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 지각하느라 당신 늦은 걸 깜빡 잊었네!

“여보, 아이들 깨워 학교 빨리 안 보내고 웬 늦잠?”
“쉬는 날이라 알람을 꺼놨어요. 당신 기다리느라 새벽에 잤더니 이런 일이 터졌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피식 웃음이 터지더군요. 아이들이 뒤늦게 학교에 간 후, 아내가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지금 웃음이 나와요! 아이들이 지각하는 바람에 당신 늦게 온 걸 깜빡 잊었네. 아이들도 갔으니, 이제 나한테 바가지 좀 긁혀 보시지.”

‘이제 난 죽었다.’ 싶었습니다. 이럴 땐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딴청이 제일이지요.

“아이들, 학교에서 혼 안 나려나?”
“새 학년에 이런 일도 간혹 있어. 방학 때 늦게 일어난 여파지. 얘들도 이런 추억 한 두 개 있어도 괜찮을 거야.”

역시 통 큰 아내였습니다. 이왕지사 늦은 거 어쩌겠습니다. 아이들 몫이니 스스로 헤쳐 나가야지요. 그나저나 제겐, 발등에 떨어진 제 몫의 바가지란 불똥이 더 급했습니다.

“당신도 학교 지각해 봤어?”
“응. 학교에 가다가 햇살이 너무 좋아 미꾸라지 잡고 놀다가 늦게 간 적 있어. 지각이 아니라 땡땡이에 가까웠지….”


“근데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무서운(?) 아내의 바가지는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일 것입니다. 그렇다 치고, 토요일이라 일찍 온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빛의 속도로 뛰어 갔더니 선생님이 출석 부르고 계시대요. 마침 제 이름을 불러 들어가며 ‘예’ 대답하고 끝이에요.”

딸은 무사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재밌더군요.

“저 한 테 꼬집어 뭐라 말씀은 안하시는데, 반 학생들에게 다음부터 학교 늦으면 늦는다고 꼭 전화하래요. 근데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내심 ‘뭐 이런 콩가루 집안이 다 있어?’ 할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부턴 술도 적당히 마셔야겠습니다. 술 먹더라도 될 수 있는 한, 자정 이전에 끝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럴 수 있으려나?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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