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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 지인과 마지막 술자리에서...

 

 

‘공(空)’.

 

 

인생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네 인생. 욕심 부릴 필요 없지요. 2015년, 나름 의미 있게 살려고 애 썼는데도 한 해의 끝자락에 서니 또 역시나 공허합니다. 이럴 때 마음 통하는 벗이 최고지요. 마침, 서울서 보고 싶은 지인이 왔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인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중후한 중년의 멋을 풍기던 그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파마까지 하고 왔지 뭡니까. 게다가 옷까지 젊은 취향으로 바뀌었더군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인과 여수막걸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막걸리 안주는 여수의 대표적인 겨울 먹을거리로 여수 10미(味) 중 하나인 ‘굴 구이’였지요. 왜냐하면 여수는 요즘 제철 맞은 바다의 보물인 ‘굴’ 천지입니다. 그래, 굴 익는 냄새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지요.

 

 

 

아시다시피, ‘굴’은 <집밥 백선생>의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이렇게 칭찬했던 겨울 보양식입니다.

 

 

 

“음식은 나눠 먹어야 제 맛인데, 오늘은 나눠 먹기 싫다.”

 

 

 

지인과 함께 굴을 안주로 막걸리가 한 순배 도니, 참았던 이야기가 술술 터지대요.

 

 

 

 

 

 

 

 

 

“성님이 많이 변했네요. 무슨 일 있었어요?”
“젊은 여인과 연애하느라 바빠. 한참 불을 뿜더니 이제 막바지인 거 같아.”

 


“대박~. 언제부터?”
“올 여름부터.”

 

 

그와 변화 지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애라니, 엄청 축복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십여 년간 홀로 지냈습니다. 그랬는데 드디어 한 여인을 만났나 봅니다. 어떤 여인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막걸리를 마신 그는 기분 좋게 알딸딸한 상태였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성님, 연애 축하해요. 그렇게 좋아요?”
“젊은 여자와 만나는 거 힘에 부치네. 계속 만나야 할지 고민 중이야.”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표정을 보니 사뭇 진지합니다. 사랑 하려면 미친 듯이 해야지, 이건 또 뭐야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해합니다. 고요하게 살았던 자신의 삶을 바꾸려니 그게 쉬운 일입니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를 이룬 그이기에 새로운 인연 만나 행복 누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노릇노릇 굴 구이가 익어갑니다. 굴 구이는 굴 찜에 비해 비릿한 맛이 덜해 물리지 않더군요. 막걸리 한 사발과 어울린 굴 구이.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굴 라면이 지인과의 마지막 술자리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굴라면입니다.

 

 

 

 

 

2. 또 다시 나, 그리고 2016년

 

 

 

“당신의 가족 4명 초대합니다!”

 

 

 

지인의 초대 문자입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직장 때문에 객지 사는 아이들이 12월 31일 집에 내려온다. 그래, 너희 식구들과 우리 식구가 같이 저녁 먹으면 좋겠다.”

 

 

잊지 않고 찾아주니 감사할 일이지요. 이로 인해 혼자 꿈꿨던 창원, 남원, 구례 등지로의 원정을 통한 일상의 일탈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찾고 싶었던 스님 한 분께 문자를 날렸지요.

 

 

 

 

 

 

 

 

“스님, 막걸리는 언제가 제일 맛있죠?”

 

 

스님께선 마치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 벼락처럼 득달같이 바로 답장을 보내더군요.

 

 

 

“어 참 별 말도 많다. 언제가 제일 맛날까요? 삼척동자도 다 아네. 뒤지게 먹고플 때 먹는 막걸리. 보리타작하고 먹는 막걸리. 쉬어 자빠진 막걸리도 맛 난다네.”

 

 

 

뭘 아시는 게죠. 맞습니다. 막걸리 뿐 아니라 먹고플 때 먹는 음식이 최고 아니겠어요! 막걸리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러고 보니, 여수로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팁 하나 드리지요. 여수막걸리를 드실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사 가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수막걸리는 이렇게 들고가기 쉽게 포장되어 판매 중입니다.

 

 

 

 

여수막걸리는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가게 등에서 선물용으로 판매 중이니까요. 게다가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막걸리 5통을 한 상자에 넣어 1만원에 판매 중이니, 여수 대표 맛 하나 사가시면 추억에도 많아 남을 듯합니다.

 

 

저도 오늘 저녁 2015년 마지막을 가족 등과 함께 예쁘게 보낼 예정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2016년 새해에도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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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제일 맛있을 때는 언제일까?
막걸리 맛은 특히 좋은 재료와 정성이 좌우
[탐방] 여수 막걸리 공장, 여수주조공사를 찾아서

 

 

 

 

막걸리가 가장 맛있을 때는?

 

 

 

 

“막걸리가 제일 맛있을 때가 언젠지 알아?”

 

 

별 거 아닌데, 난감합니다. 지인에게 허를 찔린 기분이랄까. 사실 저도 막걸리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요즘 대세라는 백종원 씨가 그러더군요. “음식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백번 천번 지당한 말씀이지요. 그런데 나름 꽤 즐긴다는 막걸리가 언제 가장 맛난지,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글쎄요. 일봉 성은 언제 막걸리가 제일 맛있던가요?”

 

 

지인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져야 했습니다. 자신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함일까. 그는 거침없었습니다. “거의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공을 찬 후 갈증 해소를 위해 막걸리를 마시니 안다”는 겁니다. 자기도 몰랐을 땐 “가게에서 보이는 대로 집어왔는데, 후배가 막걸리를 아무거나 가져오면 되냐?”고 구박하더랍니다. 그가 전한 맛있는 막걸리 고르는 비법은 간단했습니다.

 

 

“출고된 지 하루 지난 막걸리가 최고 맛있어.”

 

 

진짜일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시시때때로 같이 막걸리 등을 마시는 한 지인을 떠올렸습니다. 여수주조공사 대표였습니다. 근데, 정답만 알려주는 걸 거부하지 뭡니까. 답만 알려주면 의미 없다나. 그러면서 “막걸리 공장에 오라”대요. 어제(22일), 번거롭지만 겸사겸사 길을 나섰습니다.

 

 

막걸리가 발효되고 있습니다. 거품이 톡톡 터지는 소리가...

 

 

 

 

“막걸리 발효 소리 좀 들어봐. 소리가 예술이야.”

 

 

 

“어찌하여, 제일 맛있는 막걸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꼬?”

 

 

 

지인, 공장 입구에서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지인들과 연말 모임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중, 말이 나와 그렇게 되었지요. 그의 등 뒤로 ‘확실히 차별화된 여수 생 막걸리의 장점’ 등을 알리는 홍보판이 큼지막이 붙어 있습니다. 그가 막걸리 공정부터 둘러보자대요. 수년 전 공장을 본적 있습니다. 특별히 또 보자는데 뺄 필요 없었지요. 직원들이 땀 흘리며 찐 쌀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여수주조공사 입구에 걸린 홍보판입니다.

 

 

 

 

“요거 봐. 이게 바로 막걸리 주재료인 쌀이여.”
“어디 쌀 써요?”


“자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
“와우~, 고흥만 햅쌀이네.”

 

 

그가 찐 쌀을 한 줌 집더니, 맛보길 권했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앞섰나 봅니다. 찐 쌀은 머릿속에 그렸던 달짝지근한 맛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퍽퍽했습니다. 쌀이 입안에서 굴러다녔습니다. 그가 빠르게 이곳저곳을 설명한 듯싶더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습니다.

 

 

 

고흥 간척지 햅쌀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여기는 효모를 키우는 곳이야. 발효는 15일간 이뤄져. 조용히 귀 기울여 막걸리 발효 소리 좀 들어봐. 발효되는 소리가 예술이야.”

 

 

원통 속을 들여다보니 거품이 일었다 터지기를 반복합니다. 그에게는 톡톡 터지는 이 술 익는 소리가 예술이나 봅니다. 발효의 참맛을 아는 게죠. 눈을 감고 발효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제게는 그저 거품 터지는 소리일 뿐. 이게 바로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과 막걸리를 먹는 사람의 차이였지요. 여수주조공사 임용택 대표와 약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막걸리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임용택 대표.

 

막걸리 제조과정

 

 

 

 

막걸리 맛은 특히 좋은 재료와 정성이 좌우

 

 

- 막걸리가 제일 맛있을 때는 언제나요?
“출고 후 하루 지난 게 제일 맛나. 지금은 겨울이니 1일에서 3일 사이가 맛있지.”

 

 

- 하루 지난 막걸리가 특히 맛있는 이유가 있나요?
“효모가 살아 있고, 발효가 진행되면서 숙성되니 맛있는 거 같아. 또 막걸리 자체가 건강한 상태에서 마시니 맛이 좋은 거지.”

 

 

 

 

직원들이 땀흘려 일하고 있었습니다.

 

 

 

 

- 막걸리 맛의 원천 혹은 매력은 무엇이나요?
“막걸리는 재료, 환경, 사람, 정성, 기술 등이 조화로운 게 좋은 막걸리여. 맛을 내는 걸 한 마디로 정리하면 특히 좋은 재료와 정성이야.”

 

 

- 막걸리 맛있게 먹는 법이 따로 있나요?
“그건 따로 없어. 맛있게 먹는 건 각자 기준에 따라 달라. 자기 기준에 맞게 개발해 마시면 돼. 나는 때로 머그잔에다 막걸리 따라 마시는 것도 운치 있고 좋더라고.”

 

 

 

 

 

 

 

이런 걸 모르고 무식하게 몸에 좋다는 유산균이 많다고 마시기만 했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제 나름대로 최고로 운치 있게 막걸리 마시는 법이 있습니다. 지난 4월인가, 산사 갔다가 스님께서 내놓은 곡차 상에 반하고 말았지요. 바로 막걸리와 곶감, 김치의 조합입니다.

 

 

하여튼 막걸리, 여수 대표 맛인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서대회, 굴 구이, 장어구이․탕, 갈치조림, 새조개 데침회 등과 마시며, 여수의 아름다운 경치 즐기시기 바랍니다.

 

 

 

제가 최고로 치는 곡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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