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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행이네. 딸이 왜 결혼 안할 생각이었대?”
“빨리 결혼하면 좋잖아. 돈도 안 들고, 우리는 해방.“

 

 

 

중3 딸입니다.

 

 

 

“더위야, 물렀거라!”

 

 

무더운 여름, 현명한 여름나기는 운동이 제일.

부부, 해 저문 후 혹은 밤에 시간 날 때면 틈틈이 여수시 소호 요트장 해안도로 인근을 1시간 정도 걷습니다.

 

 

해가 진 이후, 구름과 어울린 섬 등의 고즈넉한 고요가 차분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또 불빛 쏟아지는 야경도 멋있고, 국내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 호가 있는 풍경도 멋스럽습니다.

 

 

이곳을 걸을 때에는 부부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벼라 별 이야기가 다 쏟아집니다.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는 해변~♬”입니다.

 

 

소호요트장입니다. 범선 코리아나호...

 

 

아내 : “시집 안 간다던 딸이 요즘엔 결혼한대.”
남편 : “다행이네. 왜 결혼 안할 생각이었대?”
아내 : “아이들을 보면 짜증난대.”

 

 

헉~, 이 무슨 소리. 아이들을 무척 귀여워했었는데….

암튼,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세상.

 

시집 안 간다던 중3 딸, 이제는 시집 갈 생각이나 봅니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기 전에 가슴이 따뜻하길 바랍니다.

 

 

저만치 청춘 남녀가 앉아 있습니다.

요트장을 바라보며 데이트 중입니다.

 

부러운 청춘입니다. 허공으로 웃음소리 가득 퍼집니다.

아무래도 수놈의 작업(?)이 통했을까. 딸 가진 아빠는 아빠나 봅니다.

 

 

남편 : “왜 아이가 싫대?”
아내 : “귀찮고 성가시대. 엄마가 자길 어떻게 키웠는지 놀랍대. 그래서 낳기만 해라. 그러면 엄마가 아이 키워 줄게 했지 뭐.”


남편 : “그랬더니?”
아내 : “‘아이 낳으면 엄마가 아기 봐 줄 준다면 결혼 생각해 봐야겠네.’ 그러더라고.”

 

 

어림없는 소리.

지 자식을 정성 들여 알토란 같이 키울 생각은 안하고 부모에게 맡길 생각부터 하다니. 너무 현실적이라 얌체 같습니다.

 

사실, 아빠 입장에서 과년한 딸이 결혼 안하는 거 보다 빨리 결혼하는 게 낫지 싶습니다.

외로운 인생살이 같이 사는 게 훨씬 좋으니까.

자기편이 있다는 거 삶의 큰 위안입니다.

 

 

남편 : “정말 아이 낳겠대?”
아내 : “응. 그래서 공부 그만하고 빨리 시집이나 가라 했어.”


남편 : “그랬더니 뭐래?”
아내 : “‘열아홉에 결혼할까?’ 그러대. 그냥 그래라 했어.”
남편 : “당신 미쳤어.”

 

 

모녀지간 죽도 잘 받습니다.

열아홉 살에 결혼이라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말은 이렇지만 속마음은 따로 있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딸이 되도록 늦게 결혼하면 좋겠다는….

 

 

여수 소호동, 여수 밤바다입니다.

 

 

밤이 깊어 가는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힘차게 걷는 청년도,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살랑살랑 걷는 아가씨도 보입니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과 부부도 있습니다. 여름밤, 사랑이 무르익습니다.

 

 

아내 : "아이들이 빨리 결혼하면 좋잖아. 돈도 안 들고, 우리는 책임에서 해방되는 거잖아.“

 

웃음이 터집니다. 이렇게 한 번 웃는 거죠. 마음은 그게 아닌데, 역시 현실은 현실…. 그렇더라도 사랑 듬뿍 받는 딸로 커 가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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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에서 일출을 기다리다, 김영랑이 되다
나가사키 오가며 본 태평양 일출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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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태평양의 시발점. 이곳에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꿈꿨다!

태평양 일출을 보며 지리산 천왕봉 해돋이를 꿈꿨다. 어쩌면 이상향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 아닐까?

그 전초전 격으로 천왕봉 오르기에 앞서, 제주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태평양 일출을 맛보았다. 뒤늦게 가족과 함께 세운 목표 중 하나.

‘지리산 둘레 길을 거쳐 천왕봉 오르기’

올해 가족의 꿈은 지난 주 <남자의 자격>에서 선보였던 지리산 종주와 김국진과 윤형빈이 섰던 그곳에 서서 천왕봉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아내는 처녀시절 지리산 종주를 몇 차례 했단다. 감격스런 천왕봉 일출도 보았단다. 그 감격으로 여태껏 열심히 산단다. 아이들이 가슴에 꼭 지녀야 할 감흥이란다. 그래 올 목표를 천왕봉 오르기로 했었다.

몇 박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 2박 3일 내지 3박 4일이 유력하다. 단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단번에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꿈이 너무 큰가?

범선으로 나가사키에 오가며 본 태평양 일출

사실, 태평양 일출은 본적이 있었다. 몇 해 전인가, 범선으로 여수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무념무상의 망망대해에서 해돋이를 보았었다. 감격적이었다. 그런데 1월 초, 결행했던 제주 여행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제주 중문 마린파크 내에서 ‘바다 위 별장’이라 불리는 요트를 타고 즐긴 태평양 해돋이. 태평양 일출은 어쩌면 천왕봉 해돋이를 보기 전 ‘맛보기’ 같은 것이었다. 그래 설까, 마냥 좋았다.

겨울, 싸늘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찾은 제주 앞바다는 태평양의 시발점이었다. 그러기에 태평양 한 가운데로 나서는 꿈을 갖는데 제격이었다. 하여, 제주 사람들이 이어도(?)를 꿈꾸는 지도 모를 일이다.

요트 샹그릴라 갑판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숨죽이고 있던 해를 기다렸다.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도 지리산 천왕봉 해맞이처럼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겔까? 해는 좀처럼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쌓은 덕이 없는 걸까, 자위했다.


일본을 오가며 범선에서 본 태평양 해돋이.


범선에서 본 해돋이도 자연의 위대함이었다.

태평양 일출을 보며 천왕봉 해돋이를 꿈꾸다

해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김영랑이 되어 <모란이 피기까지는>를 곱씹고 있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 심정으로 간절히 해를 기다렸다. 바램이 통했을까? 외마디 감격스런 외침이 있었다.

“해다. 해가 뜬다!”

용수철처럼 뛰쳐나갔다. ‘새악시 볼’처럼 태양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탄성을 뿜어내는 순간이었다. 요트위에서 대하는 해돋이 체험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주에서 해돋이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곳에서 난, 지리산 둘레 길과 천왕봉 해돋이를 꿈꿨다.


제주는 태평양의 시발점. 이곳 해돋이는 태평양의 해돋이다.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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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욕(物慾)의 바다라 했을까?
[범선타고 일본여행 19]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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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 맞이한 해돋이.

하멜 항로를 따라 떠났던 일본 여행. 연어처럼 이 길을 다시 거슬러 고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슴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 조국, 내 고향이 그리운 탓이겠지요.

떠남은 설레임을 안고, 돌아옴도 설레임을 갖습니다. 떠남의 설레임은 호기심에 대한 설레임이요, 돌아옴의 설레임은 가족들과 해후가 기다려지는 설레임입니다.

돌아오며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맞이한 해넘이. 처음으로 망망대해에서 보는 해넘이는 가슴을 출렁이게 했습니다. 해넘이와 함께 일본에서의 추억의 파편들을 서해 바다로 넘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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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를 보며...

왜, 물욕(物慾)의 바다라 했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여행에서 음식 걱정은 없었습니다. 오정순 씨의 수고로 범선에서 식사를 한 덕입니다. 간혹 먹는 일본 현지식이 별미일 정도였죠. 식당에서 5000원 하는 음식도 선상에선 10,000원 이상이라 합니다.

왜? 분위기와 운치가 더해져서랍니다. 해넘이와 함께 한 선상에서의 저녁은 그 이상이겠지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숟가락 놓고 돌아서면 배고픈 게 배다.”던데 그 말이 만고의 진리(?)임을 실감합니다. 이유인 즉, “물결의 출렁임에 오장육보까지 움직여 운동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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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으로 가는 범선의 여간 항해.


일본 연근해를 벗어나 잠시 범선의 엔진 소음이 사라지고 무동력으로 움직입니다. 해류의 흐름 속으로 들어갑니다. 고요와 정적의 바다. 대한해협 한 가운데에는 돛의 팔랑거림만이 세상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강성길 씨는 “바다는 인간의 마음과 같다”고 합니다. “바다는 잔잔하다가도 언제 어떻게 변할 줄 모른다. 해일은 차근차근 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순식간에 육지를 덮친다. 사람도 한순간에 질풍노도처럼 있음을 쓸어버린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물욕의 바다’라 했을까? 갑판에 누워 친숙해진 파도와 물결의 속삼임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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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가슴 졸이며 기다린 ‘해돋이’

대양에서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둘러 일어납니다. 날씨가 썩 좋지 않습니다. 안승웅 씨는 “바다에서도 물안개 때문에 수평선에서 바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가슴 졸이며 태양을 기다립니다.

                           새날 新 태양 / 강명주

                    먼동이 틀 무렵
                    눈부신 빛살을 보았는가
                    날아오르는 태양
                    힘찬 날갯짓 보았는가
                    가슴 벅차게 내 안으로 스미며
                    뼈까지 할퀴는 긴장 느껴 보았는가
                    인생의 동반자여
                    날마다
                    태양의 진한 포옹 감격이지 않는가

                    새날에는 너와 나
                    신 태양의 빛살같이
                    태양빛 출렁이는 물결같이
                    힘찬 도약만 약속하자
                    새날에는 우리
                    태양을 닮아
                    높고 깊은 산하 메마른 사막
                    굴복을 보자
                    지칠 줄 모르는 태양같이
                    하늘로 날아
                    접었던 날개 번쩍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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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에서의 해돋이.

여행 후기

스스로도 많이 보고, 배우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까칠한 성격 받아주시며 통역 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일행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참지 못하던 유시정 씨의 모습이 눈에 제일 선합니다. 유시정 씨의 일본 교환 근무 사정 등에 대해 기사화를 못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

나라 망신 안 시키려고 애쓰던 모습들. 선상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팥죽 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범선에서 팥죽을 먹을 줄이야!

모든 분들의 밝은 내일을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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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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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잠?’ 혹은 ‘인생=바다?’
[범선타고 일본여행 17] 잠자리와 시조(詩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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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의 사색.

여행은 먹거리도 먹거리지만 잠자리가 편해야 합니다. 쌓인 피로 푸는 데는 깊은 잠이 최고니까요. 잠자리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유형을 살펴볼까요?

# 1. 누우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다.

범선타고 시작한 7박 8일의 일본 여행길. 피로 덕에, 누우면 ‘푹 자야지’ 할 새도 없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겼습니다. 도둑이 훔쳐가도 모를 만치. 아마, 이렇게 잠들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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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에서의 잠.

                     다 부르지 못한 노래

                 내가 나를 지우고 싶다
                 무력(無力)만을 즐겨온 나

                 이성(理性)을 갉아먹고도
                 부화 못한 너로 하여

                 그 숲속
                 헤매온 낮과 밤
                 허울도 벗기고 싶다

                 부질없이 쌓은 탑
                 그 오만도 다 지우고

                 죽어서도 피어나는
                 가슴 속에 물린 씨앗

                 지니고
                 떠난 어머니의
                 푸른 향낭이고 싶다

                                 - 시조시인 ‘송길자’ 님의 <다 부르지 못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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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본 바다.

# 2. 파도에 흔들리는 게 요람 같다.

자느라, 출렁이는 배에서의 잠자리가 어떤지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발하게 표현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조병기 신부. 정말 신부다운 말씀을 하십디다.

“배라서 잠자리가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파도에 출렁이는 것이 꼭 엄마가 아기 안아 흔들흔들 얼러 재우는 것처럼 포근하대. 배가 요람이야, 요람!”

‘어쩜 이리 아름다운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배에서의 잠자리가 요람이었던 것 같더군요. 조 신부님의 표현에 대한 답가(答歌) 하나 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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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의 밤.

                       배(船)

                 노 저어
                 건너가는
                 하루해는 바다인 거

                 뒤웅박 같은 내 배
                 휘말리는 높은 파도

                 뱃머리
                 돌리는 하늘가
                 떠오르는 저녁별

                                         - 시조시인 ‘송길자’ 님의 <배(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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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신부.


# 3. ‘불면의 밤’ - 멀미에 혼자 울다.

바뀐 잠자리로 힘든 사람은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여행 동안 힘들어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순애 문인화가(文人畵家). 그의 심정 들어 보실래요?

“출항하자마자 멀미에 시달렸어요. 첫날부터 막막한 여행길이 될까봐, 혼자 누워 울었어요. 눈물이 나오데요. 배가 정박한 후,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좋더라고요. 배려해 주는 사람도 생기고. 배려를 배운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구요!”

혹, 첫날 이런 심정 아니었을까? 이순애 화가께 ‘송길자’ 시조시인의 <불면의 밤>을 뒤늦은 선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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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애 화가.

                           불면의 밤

                 욕망을
                 불지르고
                 버텨온 자존도 헐고

                 한 가닥 양심 가책
                 촛불처럼 꺼진 날들

                 차라리
                 바다 깊숙이
                 수장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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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바다는 두렵다. 왜? … 잔잔하지 않으면,

이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야합니다. 함께했던 소설가 양원옥 님은 바다 여행에 대해 이렇게 평합니다.

“바다는 잔잔할 때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때는 두렵다. 사람이 물에서 태어났는데도. 상황이 언제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육지 여행은 즐거운데 바다 여행은 그래서 두려운 것.”

잠이 내일을 지탱하는 힘이듯, 두려움의 경험도 새로운 용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여행=잠?’ 혹은 ‘인생=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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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옥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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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웅다웅 살았을까?”
[범선 여행 1] 하멜 항로를 따라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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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범선 '코리아나 호'

知者樂水(지자요수)요, 仁者樂山(인자요산)이라.

공자는 <논어〉에서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물과 같아 흐름이 낮은 곳을 향하여 유익함이 있고, 인자한 사람은 마음이 산과 같아 변함없이 한 곳을 향한다”며 마음의 도를 강조하였습니다.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쉽지 않은 일.

지난 4월 22일, 범선을 타고 하멜 항로를 따라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항해는 9회째를 맞는 일본 나가사키시 범선 축제위원회의 ‘코리아나 호’ 초청에 따른 것입니다.

오전 9시, 부푼 마음으로 여수 소호 요트장에 도착합니다. 썬 그라스에 모자를 쓴 사람들 일행임을 직감합니다. 다가가 인사합니다. “범선 여행 가세요?” 서로 반갑게 수인사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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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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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수속.


범선 여행 기대되나 멀미는 두려워

이순애 씨는 참여 동기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이번 여행을 접해 신청했다.”면서 “여자 혼자 7박 8일간의 여행에 나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낭만적인 범선 여행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멀미는 두렵다.”고 말합니다.

이번 범선 여행에는 22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출국 수속을 위해 출입국관리소와 세관에서 나와 소지품을 검사하고 여권과 얼굴을 대조합니다. 비행기로 출국할 때와는 또 다른 맛입니다. 11시, 범선이 움직입니다. 낯선 이들과의 낯선 여행의 시작입니다. 정구철ㆍ의진 부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언제 우리나라를 벗어나죠?”
“이소연은 지구를 벗어나 우리나라를 보며, 저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왜 아웅다웅 살았을까? 했답니다.”
“기분 좋네요?”
“지금은 좋은데 대한해협 가면 풍랑이 심해 힘들어요. 꼬박 하루 걸리니 느긋하게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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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올리는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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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돛을 올리자.

여수 탈출한 하멜 항로 따라 국제 교류에 나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 하멜은 1653년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가다 제주도에 좌초되어 서울 등지를 돌다 1663년 전라좌수영(여수)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667년 인근 섬에 다니던 중 7명의 동료와 배를 타고 탈출,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게 됩니다. 이후 네널란드로 건너가 <하멜표류기>를 발간하여 조선을 알리게 됩니다.

정채호 코리아나호 선장은 하멜항로를 따라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여수는 거북선, 판옥선과 선소, 진남관 등의 역사를 지닌 범선의 도시다.”면서 “이런 여수에서 2007년에 열린 세계범선축제 24만 명이 모일만큼 관심이 많아 하멜과 같은 항로를 타고 하멜을 느끼면서 나가사키 범선축제에 참여해 국제 교류를 하고자 한다.”고 밝힙니다.

바다는 하멜의 온갖 고난을 상기하라는 듯 비를 흩날립니다. 더불어 바람과 풍랑이 일고 추위가 엄습합니다. 잔잔한 바다,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여행의 각오를 다지게 합니다. 기어이 몇 몇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고, 배 멀미를 하소연하는 이들이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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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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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호 선장이 범선을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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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몰려 옵니다.

바다 여행은 경건한 마음으로

범선은 바람을 타고 힘차게 나아갑니다. 이 바람은 하멜 일행에게 조선에서의 고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를 주었을 겁니다. 그들에겐 희망의 바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에겐 배 멀미란 고통의 바람입니다. 하나 둘 범선 갑판 아래의 침실로 사라집니다.

상선 선장 경력이 있는 안승웅 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바다는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바다 여행은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대해(大海)에서 맞이하는 대자연에서 인간의 왜소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 앞에 경건한 마음가짐은 바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자연의 위대함과 맞서 필사적으로 조선을 탈출했던 하멜의 바다는 불굴의 도전과 투지의 바다였을 테죠. 그러나 범선축제 참가자에게 대양은 인간의 왜소함을 보게 하는 ‘겸허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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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 노~옴”

대한해협을 지나 공해상에 이르러 환한 불빛을 만납니다. 오징어잡이 불빛이라 합니다. 밤바다를 두고 스스로와 선문답(禪門答)을 나눕니다.
 
- 삶은 무엇입니까?
“… 바람 …”

-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 바람따라 …”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이 노~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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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잡이 불빛. 인생도 빛을 만나는 과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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