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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범선타고 일본여행 18] 이별, 그리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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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 마무리로 돛을 펴기 위해 사람들이 돛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만남은 떠남을, 떠남은 만남을 기약합니다(會者定離 去者必反).”

인연의 본바탕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반열반경은 붓다와 아난존자의 대화를 통해 인연에 대해 설파하고 있습니다.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 모든 것들 빠짐없이 덧없음(無常)으로 귀착되나니, 은혜와 애정으로 모인 것일지라도 언제인가 반드시 이별하기 마련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 그런 것이거늘 어찌 근심하고 슬퍼만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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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의 출항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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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출항 퍼레이드.

나가사키 범선축제 마무리

7박 8일 일정의 나가사키 범선축제 기간이 지나감에 따라 출항 세레모니 행사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별을 고합니다. 외국 범선으로 유일하게 참가한 여수의 코리아나호는 축제기간 중 2.5일 간의 내부 공개에 총 5천여 명이 관람을 하였습니다. 범선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합니다.

한일친선협회 관계자들, 나가사키시와 범선축제 관계자들과 내년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 파견근무 중인 통역 유시정 씨는 배가 떠나기도 전에 벌써 눈시울을 적십니다.

“짜식, 한국사람 왔다고 좋아 난리더니 이젠 우네. 너 우는 것 보니 나까지 슬퍼진다. 강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 울긴 왜 울어. 홀로 남겨진 게 서글픈가 보네. 야, 울지 말고 꿋꿋하게 살어!”

강명석 씨의 퉁박(?)이 싫지 않은지 울음 중에도 씨~익 웃습니다. 언제 알았다고, 얼굴 본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럴까. 이별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닌 듯합니다. 마음인 게지요. 고국 사람이 좋긴 좋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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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삼키는 유시정 씨. 무엇이 아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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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나가사키시 시민들.

비행기ㆍ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이별의 정’

헌데, 유시정 씨의 울음은 홀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서러움일까? 고국 사람에게 잠시 의지할 수 있어 고마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배 타면 고향인 부산에 갈 수 있는데 하는 고국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일까? 잘 지내시길….

뱃고동 소리가 나가사키 항에 울려 퍼집니다. 이별을 고하는 나가사키 시민들이 끝없이 ‘빠이빠이’를 합니다. 이에 대해 채복희 씨는 “배에서는 비행기나 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이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가슴 찡하다.”고 합니다.

다시 여행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윤영석 씨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며 “여행은 시작할 땐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며, 끝 무렵엔 비우고 채우며 돌아오는 것”이라 합니다.

꼬박 하루의 시간동안 하멜을 길을 따라 왔던 그 항로를 다시 거슬러 가야 합니다. 순탄한 길이든, 거슬러 가는 길이든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추스르며 살 것인지가 관건이니까요. 신영복 님의 여행에 대한 소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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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여행은 넓은 대양과의 교류?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자기의 집을 나와 새로운 곳,
                 새로운 대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떠남과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돌아옴입니다.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만남입니다.
                 이런 이해가 없는 한
                 서로가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신영복의 <더불어 숲>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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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여행단과 한일교류협회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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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관광’은 뭐야?
[범선타고 일본여행 13] 나가사키시 부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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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시 지다 마사노부(智多正信) 부시장

지난 4월 28일, 범선축제 기간 중 나가사키시 다우에 도미히사(田上 當久) 시장의 외유로 인해 지다 마사노부(智多正信) 부시장과의 인터뷰를 ‘코리아나호’ 갑판에서 실시했다. 이에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이후 나가사키시장이 인사말을 보내와 이를 덧붙인다. <필자주>

- 인터뷰 전 지다 마사노부 부시장은 우리나라의 인상에 대해 전했다.

대한민국에 20번 정도 왕래할 만큼 좋아한다. 경주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했고, 서울, 제주도, 안동 등을 다녀왔다. 인상에 남는 도시는 서울은 고도(古都)이고, 안동 하회마을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었다. 일로는 3번,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갔다. 한국은 살기좋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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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정원 초대장과 나가사키시 야경.

거리 산책 관광에 박차를 가하는 ‘나가시키시’

- 나가사키시는 어떤 곳인가?
“나가사키시 인구는 45만여 명으로 지금으로부터 430여 년 전에 해외와의 교류창구였던 항구 도시로서 탄생, 번영해 왔다. 그래서 일본 고유문화와 중국문화, 유럽문화가 섞여 있다. 또 나가사키는 1945년 원자폭탄 투하의 아픔이 있는 도시여서 평화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도시이다. 관광지로 원폭자료관, 평화공원, 오우라 성당, 오페라〈나비부인>의 무대인 글로버 정원, 이오지마 온천, 데지마 등이 꼽힌다.”

- 범선축제의 예산은?
“나가사키시의 올해 총예산은 1,915억 6000만엔(약 2조)이다. 범선축제위원회에서 개최하는 범선축제 예산은 시 지원금 3,700만엔(약 3억7천만원), 민간기부금 1,300만엔(약 1억3천만원) 등 총 5천만엔(약 5억원)이 소요됐다.”

- 나가사키시의 관광정책 비전은?
“첫째, 현재 주력하는 것은 기독교 유산으로 일본 유일의 국보인 오우라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나가사키 사루크’라 부르는 ‘거리산책 관광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닌다’란 뜻의 사루크는 관광객과 가이드가 같이 걸으며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원자폭탄 투하의 아픔이 있는 만큼 세계에 평화를 전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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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정원에서 본 여신대교.

도시 미관 위해, 건축 규제 전 지역으로 확대 예정

- 나가사키시 관광에서 부족한 점은?
“첫째, 도로에 거리 안내 표시가 안 되어 있다는 점. 둘째, 무장애 즉 장애 없이 도시를 다닐 수 있는 배려가 부족하다. 셋째, 신간센 연결이 안 되었다. 넷째, 해상교통이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와 신간센 연결에 힘쓰고 있다.”

- 해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범선축제를 개최하는 나가사키시에서 해상 관광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나가사키는 다까시마, 이오지마 등 섬이 많다. 관광객을 섬으로 끌기 위해 유람선을 운영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그래서 군함선의 관광자원화를 추진 중이다. 군함선을 타고 역사를 배우며 섬에서 낚시와 수상레저를 즐기게끔 할 생각이다. 그리고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조선소까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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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에 참여한 범선들.

- 나가사키시의 홍보 방법은?
3개 국어로 관광 안내판과 거리 표시, 관광 팜플렛을 만들어 홍보한다. 또 TV나 잡지 광고도 병행한다. 특히 지역마다 특색 있는 안내지도를 만들어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스스로도 도시에 해외에 나가 홍보를 한다. 지금 시장은 중국을 거쳐 한국을 돌며 홍보 중에 있다. 그렇게 해야 관심이 있고 그 이야기 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 도시건축의 개념과 철학은?
“노인 인구가 많고 계단, 언덕 등 경사지가 많은 도시여서 집 앞까지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한 곳이 많다. 살기가 불편해 이사를 가 빈집이 늘어 걱정이다. 앞으로 경사지 집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건축도 법은 허용하지만 도시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게 문제이다. 옛 경관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기업은 주변 경관을 생각하지 않는다.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이 문제다.

건축 높이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시내 전역 규제해 도시미관을 지키면 좋지만 실제 규제지역은 옛 상점가, 관광지로 한정되어 있다. 높이 규제도 장소마다 다르다. 바닷가에서부터 0m, 10m, 20M 등으로 차등 규제한다. 앞으로 전 지역을 규제할 계획이다. 오우라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규제지역을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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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 성당.

 - 녹지정책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가사키시는 산이 많아 녹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도심은 그렇지 않다. 도심지는 공원도 부족하다. 공원과 녹지를 병행해 늘려야 한다. 도심 녹지화가 관건이다.

- 교류 정책은 어떤 것인가?
교류정책은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연간 축제는 개최하는데 그중 370년 전통의 가을축제 지난해 21만명이 방문했고, 범선축제에는 29만명이 몰렸다.

- 해안 쓰레기 처리 등 연안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전체적인 시의 연안관리는 현(도)에서 맡아 전체를 아는데 제한적이다. 시는 섬 등 작은 곳의 관리만 하고 있다. 해안 쓰레기는 환경부에서 재활용, 소각, 압축 등의 방법으로 처리한다. 섬 쓰레기도 육지에서 처리하고 있다. 나가사키시에는 2군데 쓰레기 처리시설이 있다. 간혹 악취가 문제되어 민원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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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 마사노부(智多正信) 부시장

 
구멍 뚫린 방파제로 파도 충격 흡수해

- 매립지 방파제에 구멍 뚫린 것을 사용한 이유는 ?
“구멍의 깊이는 1m~50㎝ 정도다. 파도가 부딪쳐 다시 돌아오는 걸 막고 파도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매립지는 전체를 완전히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어선이나 요트가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닷물이 통과해야 생물이 살 수 있다. 또 접안시설은 직각으로, 수변공간은 돌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 친수공간이 되도록 했다.”

- 섬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일본은 도쿄에서 멀수록 살기가 힘들다. 나가사키시도 도쿄와 멀리 떨어져 재정 형편이 좋지 않다. 인근 섬들도 마찬가지로 자립이 힘들다.

- 하고 싶은 말?
“나가사키는 한국인에 대해 친밀함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 요리도 인기 있는 요리가 되었다. 가깝고 먼 나라라는 말은 지나간 말이다. 지금은 마음 좋게 지내고 싶은 나라이다. 나가사키는 에도시대부터 이어받은 유물들이 많다. 유물과 문화를 보며, 생활을 즐기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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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의 수변공원도 친수공간으로 꾸몄고, 요트와 어선이 드나들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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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시장  다우에 도미히사(田上 富久)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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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에 도미히사 시장.


“나가사키시의 거리를 걷고, 보고, 느껴보세요.”

나가사키시는 지금으로부터 430여 년 전에 해외와의 교류창구였던 항구 도시로서 탄생, 번영해 왔습니다. 개항 이후, 해외의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하면서 독자적인 시민문화가 조성되어, 많은 사적이나 다양한 전통문화가 남아있는 일본 유수의 관광지입니다.

2006년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거리걷기 박람회를 개최하여 나가사키의 역사나 매력을 많은 나가사키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거리걷기가 나가사키시의 관광스타일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시를 방문할 때는 꼭 나가사키의 거리를 거닐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어디선가 오래되고 친숙한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가사키시가 오랫동안 외국과 교류해 왔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나가사키를 찾아서 나가사키의 거리를 거닐어보시고, 낭만의 정취가 넘치는 나가사키의 매력을 느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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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등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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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사진] 나가사키 범선축제 이모저모
[범선타고 일본여행 5] 범선축제

축제는 본시 개인과 공동체의 의미와 결속력을 다지는 기념 의식 행위를 일컬었다. 그게 현대에는 그 지역 이미지를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3차원의 제품으로 변화했다.

나가사키시 범선축제는 올해로 9회를 맞고 있다. 나가사키시는 이러한 배경에서 범선이 정박하고 있는 나가사키 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범선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범선축제는 요트처럼 스피드 경쟁이 아닌 바다체험을 통한 협력과 친선을 다지는 장이다. 범선이 도착하면 주민의 환영을 받고,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는 교류의 장. 미국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범선을 통한 국제교류와 문화 증진을 위해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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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의 입항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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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을 환영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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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항 퍼레이드.

위풍당당, 범선 입항 퍼레이드

나가사키시 범선축제는 4월24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프로그램을 보면 입ㆍ출항 퍼레이드, 입ㆍ출항 세레모니, 환영파티, 선내 공개, 한일친선협회 코리아나호 환영만찬 등이다. 또 불꽃놀이, 범선 조작 훈련, 범선 야간 불빛 점등, 공연, 체험 크루즈, 태양전지로 ‘꿈의 배’ 시승, 요트 및 카누 체험, 요트레이스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Sunset Marina에서 입항 퍼레이드를 위해 나가사키항으로 이동한다. 파도가 1미터 이상이다. 파도에 범선의 컵 등이 떨어질 정도다. 해변 풍경이 아름답다. 메시미하루(여신대교), 미츠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등이 위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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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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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리아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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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에 참여한 배들.

24일 오후 1시, 범선들의 입항 퍼레이드로 범선축제의 서막이 오른다. 범선은 니폰마루(NIPPON MARU, 일본호) 카이오마루(KAIWO MARU, 해왕호), 칸코마루(KANKO MARU, 관광호), 아코가레(AKOGARE), 페이판(FEIFAN) 등 5척의 일본 범선과 외국에서 유일하게 한국 범선 KOREANA호가 참가했다.

6척의 범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나가사키항으로 차례로 입항한다. 행사장 주변의 인파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환영한다. 이들은 왜 저리 열렬히 손을 흔드는 것일까, 의아할 정도다. 같이 손을 흔든다. 범선을 몇 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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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오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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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친선협회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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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항 전경.

일본의 ‘니폰마루’와 한국의 ‘코리아나’ 등 참여

# 1. 니폰 마루(NIPPON MARU, 일본호)
길이 110.09m, 무게 2,570t 규모. 일본 최대의 범선. 여객선이나 탱커 등의 선장ㆍ기관장을 목표로 해ㆍ상선 대학, 고등전문학교, 선원 학교 등에서 배우는 학생들의 훈련 항해 실시. 횡범 18매ㆍ세로돛 18매 등 총 36매의 돛을 가진 4개 마스트 버크형 범선.

# 2. 칸코마루(KANKO MARU, 관광호)
길이 65.80m, 무게 353t 규모. 1855년 네덜란드 국왕 위렘 3세로부터 도쿠가와 막부에 헌상된 범선. 나가사키 해군의 연습선으로 사용된 일본 최초의 증기 범선. 건조 당시의 설계도를 기초로 네덜란드 국왕의 조선소에서 복원됨. 현재 하우스텐보스에서 크루징 실시 중.

# 3. 코레아나(KOREANA, 한국)
길이 41.00m, 무게 135t 규모. 선박 소속항 대한민국 여수. 대한한국 유일의 범선. 1995년에 항해 훈련 활동을 실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건조된 4개 마스트의 스쿠너. 학생과 기업을 대상으로 요트스쿨과 항해 훈련 실시. 매년 나가사키 범선 축제에 참가.

일본인들은 니폰마루와 카이오마루에 동요된다고 한다. 규모도 규모지만 일본의 정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란다. 직접 눈으로 보니 열광한다. 대단한 범선의 돛에 압도될 정도다. 사람들 줄지어 사진을 찍고, 선내를 구경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범선 하나 있었으면 싶다. 문화란 그냥 갖춰지는 게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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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폰마루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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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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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의 돛에 사람이 올라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범선축제 현장

수변공원에 마련된 범선축제의 현장을 둘러본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음에도 요란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다. 사람들의 표정도 웃는 모습이다. 안내, 먹거리, 특산품 등의 부스도 우리네 야시장처럼 요란하지 않다. 꼭 필요한 것들만 간단하게 준비했다.

수변공원은 바닷물의 소통이 가능하게 매립했다. 양쪽으로 배와 요트의 출입이 육지 안쪽까지 가능한 구조이다. 사람과 해변이 쉽게 친근하게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수변공원도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나무, 돌 등으로 형태의 변화를 주었다. 도로와 인도의 경계에도 턱을 없애 장애인 출입의 원활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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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호의 입항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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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항 세레모니.

‘환영 세레모니’. 해군 음악대, 축제 관계자, 범선 선장, 시민 등이 모인 가운데 행사가 시작된다. 개회, 꽃다발 증정, 산물 교환, 범선 소개, 범선 선장 대표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정채호 코리아나호 선장이 나서 범선 대표 인사말을 한다.

“… 여수는 2012년에 세계엑스포가 열리게 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여수에서도 지난 해 국제범선축제가 열렸습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관계로 올해에는 여수에서 만나지 못하지만 내년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참여자들은 자신과 관계없는 행사 같은데도 끝까지 앉아 지켜보며 박수를 친다. 우리네는 흥미 없으면 금방 자리를 옮기는데 이들은 참 별나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처럼만 한다면 우리네 공무원들도 사람 동원에 애를 먹지는 않을 텐데. 나부터 반성해야지. 아무튼 기초질서와 예의를 중시하는 그들의 습관을 본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리네가 꼭 갖춰야 할 문화 요소들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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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호 선상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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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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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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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웅다웅 살았을까?”
[범선 여행 1] 하멜 항로를 따라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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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범선 '코리아나 호'

知者樂水(지자요수)요, 仁者樂山(인자요산)이라.

공자는 <논어〉에서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물과 같아 흐름이 낮은 곳을 향하여 유익함이 있고, 인자한 사람은 마음이 산과 같아 변함없이 한 곳을 향한다”며 마음의 도를 강조하였습니다.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쉽지 않은 일.

지난 4월 22일, 범선을 타고 하멜 항로를 따라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항해는 9회째를 맞는 일본 나가사키시 범선 축제위원회의 ‘코리아나 호’ 초청에 따른 것입니다.

오전 9시, 부푼 마음으로 여수 소호 요트장에 도착합니다. 썬 그라스에 모자를 쓴 사람들 일행임을 직감합니다. 다가가 인사합니다. “범선 여행 가세요?” 서로 반갑게 수인사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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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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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수속.


범선 여행 기대되나 멀미는 두려워

이순애 씨는 참여 동기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이번 여행을 접해 신청했다.”면서 “여자 혼자 7박 8일간의 여행에 나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낭만적인 범선 여행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멀미는 두렵다.”고 말합니다.

이번 범선 여행에는 22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출국 수속을 위해 출입국관리소와 세관에서 나와 소지품을 검사하고 여권과 얼굴을 대조합니다. 비행기로 출국할 때와는 또 다른 맛입니다. 11시, 범선이 움직입니다. 낯선 이들과의 낯선 여행의 시작입니다. 정구철ㆍ의진 부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언제 우리나라를 벗어나죠?”
“이소연은 지구를 벗어나 우리나라를 보며, 저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왜 아웅다웅 살았을까? 했답니다.”
“기분 좋네요?”
“지금은 좋은데 대한해협 가면 풍랑이 심해 힘들어요. 꼬박 하루 걸리니 느긋하게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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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올리는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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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돛을 올리자.

여수 탈출한 하멜 항로 따라 국제 교류에 나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 하멜은 1653년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가다 제주도에 좌초되어 서울 등지를 돌다 1663년 전라좌수영(여수)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667년 인근 섬에 다니던 중 7명의 동료와 배를 타고 탈출,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게 됩니다. 이후 네널란드로 건너가 <하멜표류기>를 발간하여 조선을 알리게 됩니다.

정채호 코리아나호 선장은 하멜항로를 따라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여수는 거북선, 판옥선과 선소, 진남관 등의 역사를 지닌 범선의 도시다.”면서 “이런 여수에서 2007년에 열린 세계범선축제 24만 명이 모일만큼 관심이 많아 하멜과 같은 항로를 타고 하멜을 느끼면서 나가사키 범선축제에 참여해 국제 교류를 하고자 한다.”고 밝힙니다.

바다는 하멜의 온갖 고난을 상기하라는 듯 비를 흩날립니다. 더불어 바람과 풍랑이 일고 추위가 엄습합니다. 잔잔한 바다,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여행의 각오를 다지게 합니다. 기어이 몇 몇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고, 배 멀미를 하소연하는 이들이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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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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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호 선장이 범선을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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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몰려 옵니다.

바다 여행은 경건한 마음으로

범선은 바람을 타고 힘차게 나아갑니다. 이 바람은 하멜 일행에게 조선에서의 고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를 주었을 겁니다. 그들에겐 희망의 바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에겐 배 멀미란 고통의 바람입니다. 하나 둘 범선 갑판 아래의 침실로 사라집니다.

상선 선장 경력이 있는 안승웅 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바다는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바다 여행은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대해(大海)에서 맞이하는 대자연에서 인간의 왜소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 앞에 경건한 마음가짐은 바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자연의 위대함과 맞서 필사적으로 조선을 탈출했던 하멜의 바다는 불굴의 도전과 투지의 바다였을 테죠. 그러나 범선축제 참가자에게 대양은 인간의 왜소함을 보게 하는 ‘겸허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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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 노~옴”

대한해협을 지나 공해상에 이르러 환한 불빛을 만납니다. 오징어잡이 불빛이라 합니다. 밤바다를 두고 스스로와 선문답(禪門答)을 나눕니다.
 
- 삶은 무엇입니까?
“… 바람 …”

-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 바람따라 …”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이 노~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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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잡이 불빛. 인생도 빛을 만나는 과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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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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