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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화장실과 이동식 간이 화장실 늘려야
“법 있으면 뭐해, 직접 당해 봐야 그 속 알까?”

 

 

 

 

♪♬ 살다 보면~♩

 

별일 다 있지요.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비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있게 마련.

 

날씨처럼,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기분 좋은 날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우울하고 왠지 슬픈 날도 있는 게 세상 이치.

 이를 두고 어떤 이는 ‘변덕이 죽 끓는다’지만 이 어찌 마음먹은 대로 될까.

 

 

살다 보면 헷갈릴 때가 있지요. 나인 건 분명한데, 내가 아닌 것도 같은 아리송할 때.. 즉,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다는 게지요.

 

 

화장실만 해도 그렇습니다.

길 가다 뒤가 엄청 급한데 마땅히 볼일을 속 시원히 치룰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지요. 악동 뮤지션이 노래했죠? <다리 꼬지마>라고.

 

그러나 화장실이 급할 땐 다리가 자연스레 배배~ 꼬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손을 포함한 온몸이 절로 실타래처럼 배배~ 꼬이지요. 참다 참다 더 이상 못 참을 때 항문 괄약근에 힘을 꽉 주지만 그게 어디 힘준다고 참아 지나요.

 

 

 

 

 

 

잠시 예전의 한 에피소드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언젠가, 사무실에 있는데 한 분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군요.

보니 20여 년 전 은사님. 반가움에 말을 섞으려는데 그 선생님 얼굴이 누리끼리하니 완전 죽을상. 그리고 다짜고짜 하는 말이, 아~ 글쎄 가관.

 

 

“화장실 좀 쓸게요. 화장실이 어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손짓으로만 화장실을 가리키고 말았습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죠. 한참 있다 나오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주 사무적으로 변해 있었지요.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사리지는 선생님을 보고, 어떤 말도 건넬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든 이런 경우 종종 있었을 겁니다.

 

 

 

 

저도 어제 밤,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 뒤가 급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오줌이라면 그래도 나은 편이지요. 소변 아닌 큰 게 급할 땐 재고 자시고 할 틈이 없지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변을 그 뉘라서 참으리요.

 

 

아무데서나 엉덩이를 까고 앉아 볼 일을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요.

하지만 점잖은 체면에 그게 쉽던가요. 하마터면 후미진 곳을 찾아 엉덩일 내릴 뻔 했습지요. 가까이에 영화관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화장실에 가면서 아내에게 건넨 말이 가관이었지요.

 

 

“화장실에 화장지 있을까?”
“영화관에 화장지가 없을라고….”

 

 

그러면서도 아내는 재빨리 차 뒷자리에 있던 화장지를 챙겨 주더군요.

화장실 가던 중, 변이 볼금볼금 나오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참고, 급하게 변기 앞에 서서 아랫도리를 까 발렸지요.

 

 

‘우 르르르르르~, 쏴~~~’

 

 

천둥 치는 소리가 이 보다 클까.

이때의 행복 다들 아시죠? 이때만큼은 세상에 부러운 게 하나도 업지요. 배설의 기쁨이 어찌나 크던지….

 

볼 일 본 후, 아내에게 배설의 기쁨을 토했더니, 아무 말 없더군요. 아마, 속으로 실 컷 욕했을 겁니다.

 

 

‘저 웬수~, 아주 더운 말을 너무 쉽게 편하게 하네~.’

 

 

여기서 한 마디.

도심에서는 개방형 화장실이 많아야 하고, 한산한 야외에서는 이동식 간이 화장실이 필수라는 거. 속 터지는 건 고속도로 휴게소에 여자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설 때입니다.

 

 

화장실 늘리는 걸 법으로 정했다는데도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는 현실. 법이 있으면 뭐해. 현실이 그게 아닌 걸…. 그래서 하는 쓴 소리.

 

 

“화장실 급한 거, 니들이 직접 당해 봐야 그 속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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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1박 2일 수원 행궁 등 팸투어 참가기
이용객 입장에서 변기 앉힌 발상의 전환 화장실

  

 

 

 

수원 행궁 화장실은 남녀의 출입구가 달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수원시는 세계문화유물 화성 행궁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진행한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과 청계천이 복개되기 전부터 수원천을 복개하는 등 자랑할 게 많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말입니다. 여기서 꽂힌 게 아름다운 화장실이었습니다.

유명 관광지 화장실은 예쁘게 가꿨다고 자랑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용해보면 모습만 그럴듯하지 내용은 엉망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 중 아직까지 인상에 강하게 남는 화장실은 전북 순창 강천사와 전남 순천 선암사입니다.

 

순창 강천사 화장실은 볼일이 급한 관광객을 위해 ‘다음 화장실 ○○m’라는 화장실 이정표를 설치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순천 선암사 화장실은 아시다시피 한국식 화장실의 멋이 깃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3~4일, 1박2일 수원시 팸투어에 참가했습니다.

투어는 수원 화성 행궁 걷기와 활쏘기 체험, 해넘이와 야경 구경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났습니다.

염 시장은 노을 투어부터 합류하여 야경투어와, 저녁까지 함께했습니다.

 

 

지난 해 여름에 찾았던 강천사의 인상적인 화장실 안내 이정표입니다.

수원 관광 등에 대해 설명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입니다.

 

 

아름다운 화장실은 삶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

 

만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의 시작은 1997년의 수원이다”며 원조론을 내세웠습니다. 혹시나 싶어 “화장실에 삶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남자들 모습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넌지시 떠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꼼꼼하게 살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수원시가 자랑하는 공중 화장실은 해우재, 달맞이 화장실, 다슬기 화장실, 반딧불이 화장실, 항아리 화장실, 반달 화장실, 바람개비 화장실, 솔숲 화장실, 화성행궁 화장실, 쌈지 화장실 등 많습니다. 이들 화장실이 과연 자랑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러 ‘화성행궁 화장실’을 직접 살폈습니다.

 

외관은 밝은 색깔을 칠해 상쾌함을 주었고 세련되었습니다. 출입문은 남녀가 입장하는 장소를 서로 달리했습니다. 화장실을 드나들며 마주치는 남자와 여자 간의 껄끄러움을 피한 듯했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남자 화장실 문을 열자 오줌 누는 남성들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ㄱ’자로 꺾어 안으로 쏙 들어가 볼일을 보는 구조였습니다. 또 변기 사이사이에 칸막이가 되어 있어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정도면 좋은 화장실로 자랑할 만했습니다.

 

 

'ㄱ'자로 꺾여 남자 오줌 누는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설계되었습니다. 

 좌변기가 입구가 아닌 밖을 보는 구조였습니다. 변비도 해결할 수 있는 쾌적한 구조였습니다.

대개 문쪽을 보고 앉는 구조인데 발상의 전환을 한 구조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용객 입장에서 변기 앉힌 발상의 전환 화장실

 

큰 거 보는 화장실은 공간이 넓었습니다.

보통 화장실 칸을 늘리기 위해 옴싹달싹 못할 정도로 좁은데 반해 이곳은 아주 넓었습니다. 아니, 넓다 못해 여유롭고 쾌적하기까지 했습니다.

 

바지춤을 내리고 앉아 힘을 쓰는데 눈에 들어온 게 통유리 창밖의 대나무였습니다.

 

대나무 뒤에는 벽이 있어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자연을 즐기며 배설의 기쁨을 마음껏 즐기라는 배려가 묻어났습니다.

고질적인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쾌변을 즐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감탄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장실에 들어가면 출입문 쪽으로 변기가 놓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을 보며 앉는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반대로 창을 보며 앉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행궁 화장실에서 쾌변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이용객 입장에서 변기를 앉힌 발상의 전환이 뚜렷한 화장실이었습니다.

 

철학적 사고에 감탄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자용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 내부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여자들 모습이 얼핏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안 보이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설계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하튼 ‘행궁 화장실’은 100점 만점에 90점이었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입구가 두 개였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내부가 보였습니다.

그 사진은 일부러 찍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배려가 돋보이는 화장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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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39

전화 통화 방법만 바꿔도 위생적이다!

 

세균의 온상인 핸드폰, 사용 후 살폈더니 더럽습니다.

 

핸드폰 없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위생 상태에 대해서는 나무나 무딘 편입니다.
예전에 이런 충격적인 기사들이 떴습니다.

“핸드폰에 남성용 화장실의 변기 손잡이보다 18배 많은 박테리아와 포도상구균 등 약 2만5000마리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다시피 핸드폰이 세균의 온상이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휴대폰 자체 열기 등으로 인해 휴대폰 버튼 틈새 등 공간이 세균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거죠.

전문가들은 항균 수건 등을 이용해 자주 닦아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 휴대폰 액정화면은 마른 천 등으로 깨끗이 닦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사용은 자주 하는데 반해, 닦는 건 드물다는 겁니다.
만일 AS센터에 가신다면 휴대전화를 분해해서 속 먼지까지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휴대폰으로 인한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관리 뿐 아니라 핸드폰 사용 방법에 대한 숙지도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핸드폰 액정 화면을 살폈더니 지문 등 손 때, 기름 때 같은 게 묻어 있더군요.
어디서 묻었을까? 생각하며 깨끗이 닦았습니다. 그런데도 수시로 묻더군요.

깨끗한 위생을 위해 핸드폰을 닦고 난 후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좋지 않은 흔적들이 남아 찜찜하대요.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 얼굴과 귀, 입 등 신체 접촉이 의심스럽더군요. 

하여, 아이들이 휴대폰 사용하는 걸 지켜보았습니다.
그 결과 휴대폰은 손, 얼굴, 입 등 피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또 전화 통화 시 침 등이 묻어나더군요.

 


일반적으로 좌측과 같이 통화하니 세균 등이 얼굴에 묻습니다.
우측처럼 손가락을 넣고 통화하면 피부접촉을 줄일 수 있지요.

 

 그래 생각한 게 전화 통화 방법이었습니다.
가장 위생적인 방법은 스피커폰과 이어폰 등을 이용한 통화입니다.

이 방법이 힘들 경우, 자신의 통화방법을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더군요.

전화기를 직접 얼굴, 귀, 입에 대고 통화하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저도 거울을 비춰보니 피부접촉 상태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 생각했던 게 이 방법입니다.

통화 시 휴대폰 안쪽에 손가락을 넣은 상태에서 전화를 하면 피부 접촉이 현저하게 줄더군요. 

자신의 휴대 전화 사용 방법을 살핀 후 전화사용 습관을 올바르게 바꾸는 것도 위생적인 생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스스로 지키는 일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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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1 15:45

“오줌발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시합할까?”

 

 

남자라면 요런 추억 한 자락씩 있을 겁니다.

어릴 적, 바지춤을 내리고 소변 볼 때면 친구들이 간혹 이런 제안 했지요. 

“야, 오줌발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시합할까?”

이 제안은 오줌 세기 즉, 정력과 관련 있지요.
행여 높이 올라갈까 싶어, 물건을 위로 한껏 치켜들어 벽에 오줌발 증거를 남겼지요.

그러는 동안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발뒤꿈치를 드는 등 안간힘을 썼지요.
애를 쓰지만 결론은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

무엇 때문에 이런 시합을 했을까?

곰곰 생각해 보면, 심심풀이 놀이 혹은 남에게 지지 않겠다는 경쟁적 자기표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랬는데 호기롭던 소년은 어디가고, 어느 덧 소중한 추억으로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왜냐? 물론 세월 탓이지요. 세월은 항우장사도 못 이긴다잖아요.

그 옛날 장마철 뒤 끝에 시원하게 꽐꽐 내리는 폭포수 같던 오줌발도 세월의 벽 앞에선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잴잴잴잴 ㅠㅠ~.

더 기막힌 건 요거지요.
소변 후 남은 오줌을 한 방울이라도 꼭 탈탈 털어내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을 경우 낭패 보기 십상입니다.
왜? 오줌이 팬티에 묻는 건 다반사니까.

그래선지, 변기 앞에서 없는 오줌을 한 방울이라도 더 쥐어짜기도 합니다.

더욱 황당한 건 간혹 오줌 한 방울이 사각 팬티 옆으로 새,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흐르는 순간입니다.

이 땐 완전 찝찝한 진저리지요.
그나마 집에 있다면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밖일 경우 갈아입을 옷 때문에 낭패지요.
하여, 주위 눈치 보며 슬쩍 바지로 문질러 위기(?)를 넘기지만 기분 더럽습니다.

요건 저만 느끼는 기분 아니겠죠?
아마,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런 일 종종 있을 거예요.
물론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지요. 제가 젊었을 때도 간간이 있었던 일이니까.

참, 오줌에 관한 건 여자들도 예외가 아니더라고요.
엄마들이 아이 낳고 난 후, 많이 생긴다는 요실금이 바로 남자들과 비슷한 경우더군요.

어쨌거나 맥 못 추는 오줌발은 세월 탓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증거입니다.
건강관리로 즐거운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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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중학생때 화장실에서 변기 위에 있는 창문넘어까지 오줌을 쏴 오릴 수 있는지 시합하는 녀석이 이제 그런 힘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저 바지 젖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2011.09.18 09:50

좋은 공중 화장실 선정기준 너무 아쉬워
오줌 누는 모습 보이지 않도록 배려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중화장실 공모에서 금상 수상을 안내하는 현수막.

토요일 문경에 갔습니다. 마침 ‘문경 찻사발 축제’ 기간이라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화장실에 갔더니 여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늘 있어왔던 모습이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떡 하니 화장실 정면에 ‘문경새재 공중 화장실 전국 금상 수상’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속으로 그랬지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마려운 오줌도 자기 마음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한참 기다려야 하는 화장실이 전국 금상, 이게 맞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내부에 대한 호기심이 일더군요. 화장실로 가는데 뒤에서 어느 중년 신사의 말소리가 들리더군요.

“여자 화장실은 남자보다 (칸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저러다 오줌 싸면 어째. 쯔쯔….”

아쉽다는 소리였습니다. 이심전심이었지요.


여자들은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녹록치 않은 흠을 가진 화장실이 ‘금상’

공중화장실 시설 관련법이 있습니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7조는 “공중화장실 등은 남녀화장실을 구분하여야 하며,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화장실의 대ㆍ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하여야 한다.”“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의 1.5배 이상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축제 등으로 인해 갑자기 인파가 몰릴 때에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그렇다고 법으로 규정된 내용을 안에 들어가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랬다간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여자들의 눈총을 받을 게 뻔했습니다.

대신 남자 화장실 내부를 살폈습니다. 내부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꽃도 피어 깔끔하더군요. 소변기 사이에 칸막이도 되어 있고, 자연 채광과 조명도 노력한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예산이 꽤 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이곳도 남자 화장실에 갖고 있는 결정적인 흠을 그대로 안고 있었습니다. 열린 문 사이로 남자들 오줌 누는 모습이 빤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화장실 내부 구조 배치를 조금만 생각했으면 막을 수 있는 부분인데 이를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녹록치 않은 흠을 가진 화장실이 금상을 받은 셈입니다.


소변기 칸막이, 자연채광 등은 좋은데 문을 열면 오줌누는 모습이 보여 아쉽더군요.
화장실에 안에서도 밖이 그대로 보입니다.

화장실, 외관 못지않게 편하게 일 보는 배려가 우선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 주체와 선정 기준이 궁금했습니다. 밖으로 나와 현수막 아래에 배치한 패를 보았습니다.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2009년 제11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금상

위 기관은 행정안전부와 조선일보사,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제 11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에 위와 같이 입상하였기에 이 패를 드립니다.”

정부기관과 국내 유력 일간지, 그리고 사회단체가 함께한 공모에서 결격 사유를 놓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아쉬웠습니다.

첫째, 현장 방문을 생략한 채 서류와 사진 검사만으로 대상 여부를 따진 걸로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둘째, 현장 방문 후 대상지를 선정했다면 이는 좋은 화장실 선정 기준이 좀 이상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이곳 화장실은 ‘전국에서 최고가는 화장실이다’는 홍보 효과가 만만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밖에서 오줌 누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밖에 칸막이를 하나 설치하던지 하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화장실은 인간의 생리를 해결하는 곳입니다. 화장실은 외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편하게 일을 볼 수 있도록 작은 배려가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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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훔쳐보기의 명수들이 준 상인가요?
    거참~~암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0.05.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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