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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관, ‘거시기(것)’와 ‘머시기(멋)’에 담긴 의미
가족과 함께 5월이 승화된 광주 비엔날레에 가다!

 

 

 

광주 비엔날레 주제관 모습.

 

 

 

“별을 만들어낸 것은 하늘이지만 별자리를 만들어낸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광주 비엔날레 주제관에 붙은 문구입니다.

어떻게 이런 문구를 생각 했을까, 놀라웠습니다.

 

자연의 멋을 이용할 줄 아는 인간 위대함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별 거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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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에 갔습니다.

참고로 비엔날레는 11월 3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매년 가는 비엔날레지만 올해에도 또 가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빠, 광주 비엔날레 가요!”

 

 

이번에는 중학교 3학년 딸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딸의 제안 이유입니다.

 

 

"비엔날레 전시를 보며 디자이너를 꿈꾸며 아이디어도 얻고 생각 주머니 넓히는데 도움 될 것 같다.”

 

 

저희 부부, “네가 웬일?”하면서도 “야호” 쾌재를 불렀습니다.

왜냐? 광주 비엔날레는 꿈을 먹고 자라는 자녀를 둔 부모로서 일부러라도 시간 내 가야할 곳이니까.

 

 

광주 비엔날레.

 

 

 

게다가 아이들의 거부로 번번이 무산되는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난관이 있었습니다.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중심에 들어선 아들이 같이 나설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웬일일까.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순순히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광주 비엔날레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는 1980년 5월의 함성을 문화 예술로 승화시킨 산물 중 하나다.”

 

 

LED 전시 작품.

 

 

 

올해 전시 주제는 디자인, ‘거시기’와 ‘머시기’였습니다.

 

<거시기>는 누구나 디자이너요,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회적 정체성을 띠는 '것'이었습니다.

 

<머시기>는 누군가에겐 디자인이요, 디자인으로 남다르게 보이기 위한 개인의 취향과 특성, 가치에 따라 타깃에 변화를 주는 '멋'이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올해의 주제입니다.

거시기와 머시기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알고 보니, 주제관 거시기 머시기는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우리문화박물지>에 실린 64개의 사물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문화 DNA 중 일부를 간추렸더군요.

 

이는 사물의 이름 뒤에 붙여진 시적인 함축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실용성 그리고 미의식과 소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주제관을 둘러보다 우리 것에 대해 새롭게 눈 뜨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사용해온 물건들 하나하나에는 한국인의 마음을 그려낸 별자리가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들은 서명되어 있지 않은 디자인이며 조각이며 책이다.”

 

 

주제관 입구입니다.

 

 

 

이것을 증명하는 게 널렸더군요.

바구니, 계란꾸러미, 키, 버선, 골무, 갓, 항아리, 엿장수 가위소리 등등….

 

그저 바구니이거니 라고 여겼을 뿐 그 안에 담긴 해학과 풍자 등 우리만의 독특한 철학과 미학을 몰랐으니, 둔해도 엄청 둔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문구로 옛날 일상기구 중 바구니와 키에 담긴 깊은 의미를 볼까요.

 

 

'바구니'는 옛날 우리 누이들이 밖에 나올 때 손에 들려 있던 것이다…  바구니는 뭔가 가득 채우기 위해 있는 것이다. 봄에는 나물을 캐고 여름에는 뽕잎을 따고 가을에는 빈 밭에서 이삭을 줍는다. 캐고, 따고, 줍고…. 바구니를 들고 나물 캐러 가는 그 봄 들판은 무도회장과도 같은 것이다. 나물만 캐는 것이 아니라 봄의 아지랑이와 그 향기를 채집한다. 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바로 사랑과 모험을 향한 마음이다.“

 

 

 

 바구니

 바구니의 구조

바구니에 철학이 들어 있을 줄이야...

 

 

 

“'키'는 곡물을 바람에 날려 가벼운 쭉쟁이는 밖으로 날아가게 하고, 묵직하게 잘 영근 곡물은 안으로 고이게 하는 키는 마치 비행기가 그렇듯이 그 기능 자체가 빚어낸 독특한 미의 형태를 드러낸다… 한국의 키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은 장식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으로 우선 평면과 입체의 다른 두 공간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키. 

잠자다가 옷에 오줌을 싸면 머리에 썼던 '키'.

 

 

 

광주 비엔날레 주제관에서 배운 것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오늘날 포장의 원형을 ‘계란꾸러미’에서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디자인은 생활을 발전시킨다.”

 

 

고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계란꾸러미에 이런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짚으로 달걀꾸러미를 만들었다. 충격과 습기를 막아주는 그 부드러운 재료 자체가 이미 새의 둥지와 같은 구실을 한다… 계란꾸러미는 형태와 구조를 노출시킨 아름다움, 깨지지 않게 내용물을 보호하는 합리적인 기능성, 그리고 포장 내용을 남에게 알려주는 정보성의 세 가지 특성을 동시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포장 문화의 가장 이상적인 모형이라 할 수 있다.”

 

 

달걀꾸러미.

 

 

 

 

아빠처럼 딸도 그랬을까. 딸의 광주 비엔날레를 본 소감입니다.

 

 

“비엔날레를 돌아본 건 아주 신선한 배움의 기회였다.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가 비엔날레와 만나니 아이디어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얻은 게 많았던 비엔날레 관람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 아빠와 아들 등 관계와 관계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그렸습니다. 추억 속에 뿌듯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음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시입니다.

이 시는 김용철 님이 의자와 함께 휴식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마음 상태를 대변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낭창낭창'.

 

 

 

        지금은 쉴 때입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 정용철 님 -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과 저녁이 같고, 맑은 날과 비오는 날도 같고, 산이나 바다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마음이 쉬는 의자.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곧게 사는 법을 담담히 읽어주는 듯한 작가의 감성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재승 님의 한 마디로 마무리 하지요.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달이 뜬 거실, 여기에 살고 싶더군요.  

쌀로 만든 작품 '미인'

광주 비엔날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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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31 11:23

자신에게 썼던 소망엽서, X-마스에 받다
과거와의 만남, 추억과 반성이 교차하다!



연초에 스스로에게 썼던 엽서, 연말에 받아보셨나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막상 받아들고 보니 정말 쑥스럽더군요. 한 해 반성도 되고요.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엽서를 썼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자신에게 썼던 우편물을 받아들고 감격스러워 하더군요.

“어, 이게 왔네. 그냥 날아갈 것 같다.”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받으니 새삼스럽네요. 벌써 한해가 가다니….”

지난 2월 23일, 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에 진행하는 ‘저 하늘, 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에서 10가정이 참여 하였습니다. 당시 썼던 내용들입니다.

한 해, 삶에 대한 반성과 만족이 교차하고…

#1. 아들 글

안녕, 태빈아!

나는 너야.
나는 2008년에 시험 올백을 맞으면 좋겠거든.
그리고 우리 가족은 건강하고 튼튼하면 좋겠어.

<한 해 반성>
생각했던 것 만큼 공부를 못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글씨를 바르게 쓰자.

# 2. 딸 글

유빈아, 안녕?

난 너의 또 하나의 유빈이란다.
넌 2007년 동안 엉망으로 지냈어.
난 실망스러워. 2008년은 새롭게 지내자.

1. 공부를 열심히 하자.
2. 바른 말을 쓰자.

OK? 꼭 지키고 실천하자!
임유빈! 아자! 아자! 파이팅!

<한 해 반성>
올 한 해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주 너무너무 잘했어요. OK!


올 한 해를 점수 매기자면 60점 정도?

# 3. 내 글

항상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모든 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배려의 마음 갖도록 하여 주소서.
부모님의 건강을 옆에서 보살피며,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사랑을 충분히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더불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한 해 반성>
배려의 마음과 부모님을 살피는 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과 사랑을 나눌 기회는 그런대로 만족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는 장담 못함. 점수로 매기자면 60점 정도랄까, 그러네요.

내년에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마음은 벌써 2009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2월 31일 밤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를 가족과 함께 써볼까 합니다.

“내년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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