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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하였습니다.

“아픈 걸 참는 것을 보면 맘이 미어져.”
아내의 구박, 젊어서 고생시킨 벌?

 


“어제 치료받고 오늘 새벽부터 체온상승으로 고생하고 있슴. 조금 진정 기미 요주의하고 있슴.”

췌장암 4기인 지인 부인이 방사선 치료에 들어갔다는 문자였습니다.
빨리 병세가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울로 병문을 갔습니다.

병문안 오기 전, 다른 지인에게 '산삼' 부탁했는데 구해지겠죠?
이 부탁은 본래 스님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그가 본인이 캐겠다고 자청하더군요. 천군만마였지요. 


각설하고, 지인 부부가 있는 오피스텔 앞에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 들어가도 되죠?”

바로 나왔더군요. 안으로 들어갔더니, 지인 아내는 누워 있대요. 힘든 기색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웃기도 하대요.

그러는 사이 점심시간이 되었지요.

 

“당신, 미음 좀 주까~.”
“아니, 됐어.”

“그러지 말고, 한 술 뜨지~. 그럼 사과 주까~.”
“됐다니까.”

지인, 기가 팍 죽었대요. 아이들은 구박 안하고 자기만 구박한다나 어쩐다나.
젊어서 고생시킨 벌이라나. 형수도 남편이 편해 그런다대요.

농담 한 마디 던졌습니다.

 

“형수님, 호강하시네. 형님 수발을 다 받고.”
“그러게요, 호호~”

그러는 사이 처형이 오셨더군요. 지인과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근의 종로 먹자골목에서 음식을 기다리던 중, 지인이 그러대요.

“자네가 와서 마누라가 아픈 걸 잠시 잊고 웃네. 멀리 서울까지 와줘 고맙네.”

미안하고 안쓰럽더군요.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인데….

“각시가 혼자 숨죽여 조용히 울어 싸. 아픈 걸 내색 않고 참는 걸 보면 내 맘이 더 미어져.”

마음이 아프대요. 서로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크겠지요.
또한 가슴이 내려앉겠지요. 반성 많이 되데요.

지인 부부에게 배운 건 요겁니다.

“있을 때 잘해.”

그나저나 지인이 하루 빨리 산삼을 캐는데 성공하면 좋겠네요.
‘지성이면 감천’, 산삼 조만간 캘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삼이 정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까?
산삼 먹고 하루 빨리 완쾌되길 간절히 비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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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몸 씻기며 사랑으로 눈물 흘렸을 터
“고생 죽어라 했는데 이제 아프면 안되지”

 

“말 안했는데 각시가 병원에 있어.”

가벼운 병인가 했지요. 그런데 지인 표정이 굳었더군요.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췌장암 같다고 정밀조사 하자네.”

지인 아내는 수년 전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 이후로 지인은 아내를 위한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는데 또 암이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지인 부부와 만나면 웃음(?)이 떠날 줄 몰랐습니다. 말이 웃음이지, 실상은 아내들이 대놓고 남편 흉보는 날이었지요. 각시들은 맞장구치며 신나게 웃는데, 서방들은 죽을 맛이었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엉뚱한 행동들을 죄다 고해 받쳤지요. 그러면 남편은 옆에서 얼굴이 벌개 져 소주잔을 홀짝홀짝 들이켰지요. 어쨌든 아프다니 걱정입니다.

 

  

 “병 의심 징후는 없었어요?”
“3월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 그러대. 그 땐 병원에 가 하고 말았지.”

“저도 ‘병원에 가’ 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네요. 병원에선 뭐래요?”

“췌장암 가능 수치가 높데. 정밀검사 하자는데 서울 큰 병원으로 옮기려고.”

“결과가 잘 나와야 할 텐데, 별 일 없을 거예요.”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죽어라 했는데, 살만하니 아프면 안 되지. 최고 명의 붙여 각시 살려야지.”

독백처럼 말하는 지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더군요. 지난 10일, 이 이야기를 듣고 병문안을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부부가 병문안 갈 참이었지요.
그런데 어제 아침 8시경에 메일이 왔더군요.

“오늘 아침 병원 퇴원해 서울 가네.
내일 서울 ○○병원 전문의 진찰예정이야.”

헉,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퇴원수속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대요. 지인 아내 얼굴이 좀 상했대요. 지인은 아내와 집에 들렀다 서울로 간다더군요.

 

부부는 이런 사이지요.

 

 “빨리 서울 가서 안정을 취해야지 집은 뭐 하러 가요?”
“혹시 모르니, 집에 가서 각시 목욕도 좀 시키고, 물건도 좀 챙기려고.”

지인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데요. 결혼 후 고생한 아내를 깨끗하게 목욕시켜 데려가고 싶었나 봐요.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절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오대요.

아마, 지인은 아내 몸을 씻기면서 절절한 사랑으로 눈물 흘렸을 게 분명합니다.

어제 오후, 지인은 그의 아내와 함께 서울로 떠났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아무 일 없기를 빌고 또 빌었을 겁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지만 아무 일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쾌유를 위해 아래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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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진행된 알몸 뒤풀이, 어른 외면
알몸 뒤풀이와 교육 비리 어떤 게 부끄러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병원에서도 알몸 졸업 뒤풀이는 화제였다.

학생들의 알몸 졸업식 뒤풀이가 여전히 화제다.

금요일 오후, 지인 병문안을 갔더니 여기에서도 알몸 뒤풀이 이야기가 튀어 나왔다.

“알몸 뒤풀이? 아는 사람에게 들었는데 여기에도 있었대. 모 백화점 앞에서~.”
“에이 설마~. 무슨 그런 농담을 하셔.”

믿기지 않았다. 언론에 보도된 곳에서만 일어난 줄 알았다. 한곳으로 족한데 이곳까지 있으리란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일회성이길 바랐는지 모를 일이다.

“내가 진짜 들었다니까. 나는 남학생들이 시내에서 팬티만 입고 가는 걸 직접 눈으로 봤어. 그걸 찍으려다 말았어.”

농담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었다. 이런 일이 내 아이들에게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기 싫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기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 장담은 할 수 없었다. 

몇 년 전부터 진행된 알몸 뒤풀이, 어른은 외면

인터넷으로 알몸 졸업식 뒤풀이를 검색했다. 놀라웠다. 몇 곳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전국적인 현상이었다.

더 기막힌 건, 2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졸업식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인데 오로지 끝남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해 있었다. 지인이 병원에서 덧붙였던 말이 떠올랐다.

“어른들이 벌건 대낮에, 그것도 번화가에서 알몸 뒤풀이를 보고도 나무라거나 말리지 않았대. ‘앗, 뜨거. 못 볼 꼴 봤다’는 것처럼 재빨리 그 자리를 지나쳤다는 거야.”

누굴 탓할 것인가. 인터넷 검색을 자세히 살폈다. 충격적인 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아이들 보고 ‘너도 저렇게 하라’고 해도 아마 안할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는 말투는 집어 치웠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 중에 일부가 그러는 거다. 그런데 그 일부 중 유치한 놈들이 이런 짓을 할 사회적 분위기가 되었다는 게 문제란다. 꼴깝을 한다.”

아니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어른을, 사회를 비판하는 시각이 놀랍고 무서웠다.


우리네 교육 현실, 교육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

“아저씨들이 술 먹고 2차, 3차 가는 건 꼴불견 아니고, 그건 뒤풀이 아니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술 쳐 먹는 건 괜찮고,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그날 좀 옷 좀 벗고 다녔다고 처벌해야 하다니 이건 너무하다. 술 문화에서 술 먹고 한 짓에 대해 관대한 우리사회가 왜 청소년문제에서는 관대함은 없고 일벌백계의 의지만을 내세우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 말문이 막혔다. 아이들 시각에서 냉철한 진단을 내린 셈이었다. 그러면서 결론지었다.

“알몸으로 돌아다닌 아이들이 이 추운 겨울에 즐거웠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내년에 후배에게 복수해야지 했을 것이다. 이고리를 끊어야 하는 게 어른들이 할 일이다.”

어른인 게 부끄러웠다. 우리네 교육이 부끄러웠다. 더군다나 알몸 뒤풀이 사건이 터진 뒤 연이어 발생한 ‘교육계 장학사 매관매직’ 관련기사는 우리네 교육 현실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일벌백계가 필요한 곳은 어디일까. 알몸 뒤풀이를 했던 학생들일까? 매관매직으로 드러난 교육 인사 비리일까? 낯 뜨거운, 그래서 더욱 씁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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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irinnamu.com BlogIcon 기린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요즘 아이들은 이래서 왜 이렇지, 가 아니라 책임의식이 필요할 때에요.
    이 지경까지 되다니..ㅜㅜ 아휴-

    2010.02.22 14:41 신고
  2. Favicon of http://myskylark.co.cc BlogIcon 종달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틀린말도 아니기도하면서도 그럼 너희대 부터 않하면 되지않냐고 반박하고싶습니다.
    저희땐 밀가루 달걀로 끝났는데 이젠 한술더뜨네요

    2010.02.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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