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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2 [인터뷰] 도보순례 나도 해보고 싶었다!

[인터뷰] 도보순례 나도 해보고 싶었다!

“영역이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건 좋은 기회”
[사제동행 도보순례 3] 학생들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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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던 딸이 무엇인가 느꼈으면 좋겠다 싶어, 여름방학을 이용해 1주일간 국토대장정 도보순례에 합류시켰지. 헤어질 때, 딸을 보니 ‘날 기어이 보내구나’하는 원망어린 눈초리로 보더니 주룩 눈물을 흘려. 이걸 보고 마음 아파 내가 잘못했나 싶었지.”

지난 해, 중 3이던 딸을 국토대장정 도보순례에 보냈던 한 아버지의 말입니다. 여름방학이라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딱히 시킬 게 없어 도보순례를 보냈다 합니다. 도보순례를 마친 후 이야기입니다.

“1주일 뒤, 딸을 데리러 갔지. 인사하고 헤어지려는데 또 울더라고. ‘어이쿠, 내가 정말 잘못했나 보다. 고생만 죽어라 했구나’ 했지. ‘왜 우냐?’ 물었더니, ‘친구들 보고 싶어 어쩌냐?’는 거야. 이걸 보고 내 판단이 옳았다 했지. 아이가 부쩍 큰 느낌이더라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울음의 성격이 판이합니다. 걷고, 걷고 또 걷는 도보순례를 마친 후의 느낌은 뿌듯함 그 이상이라 합니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를 예로 도보순례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우는지’ 직접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1박 2일 간의 ‘사제공동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을 마친 여수 문수중학교와 여수 무선중학교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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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블란스 두 번이나 타면서도 포기하지 않아”

인터뷰는 여수 문수중학교 전샛별(1학년)ㆍ정다솜(1)ㆍ최경원(2)ㆍ유지혜(3)ㆍ이지용(3), 여수 무선중학교 신세호(1) 학생에게 각기 다른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럼, 어디 그 반응을 살펴볼까요?

- 도보순례에 참가 한 이유는?
정다솜 “TV에서 장애인들이 도보순례 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참가신청을 하게 됐어요. 막상 걸어보니 쉽지 않았어요. 걷던 중, 힘이 들어 앰불란스 두 번이나 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장애인들도 하는데 내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끝까지 걷게 했어요.”

- 도보순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전샛별 “지역에 살지만 죽포까지 밖에 안와 봤어요. 향일암도 해돋이를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해 뜨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데요. 향일암에 오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들 일어나 머리를 감고 있는데 저만 늦게까지 잤어요. 앞으로 부지런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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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넓어져, 영역이 다른 친구 만난 건 좋은 기회”

- 도보순례에서의 재미는?
신세호 “숙소에서 친구들과 한바탕 베게 싸움한 게 제일 재미있었고 즐거웠어요. 2학년 형과 베게 싸움을 했는데 우리가 이겼어요. 그런데 걷는 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삶도 힘든 것인 줄 알게 됐어요. 도보순례를 해보니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새롭게 알게 된 친구는 있는가?
최경원 “인간관계가 넓어졌죠. 이 얘도, 저 얘도 몰랐었는데 도보순례에서 알게 됐죠. 다른 얘들도 몇 명 새로 사귀어요. 영역이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건 좋은 기회에요. 그 영역까지 배울 수 있는. 도보순례 끝나고 다음에 만나면 무척 반가울 거예요.” (옆에서 와우~, 인터뷰 체질인데… 합니다.)

- 도보순례 전체를 평가한다면?
유지혜 “이야기하면 제 말이 나오나요? 더워 짜증났어요.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고요. 그렇지만 끝까지 해내 뿌듯해요. 지나가는 차 안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줘 반가웠어요. 친구들과 방에서 지내며 같이 잔 것도 좋았구요. 여수 지형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됐구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는 좋은 도시에요. 그런데 엄마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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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계를 넘은 성취욕은 지난해와 같아”

- 지난해와 올해 도보순례의 차이점은?
이지용 “(옆에서 이영신 선생님이 얼짱, 몸짱, 마음짱이라 소개합니다.) 지난해 한 번 해봐서 만만하게 여겼죠. 그런데 같은 1박 2일인데 지난해보다 더 힘들었어요. 지난해는 가을에 했었고, 이번엔 여름이었죠. 힘들었던 이유는 태풍이 올라오는 중이라 하지만 여기는 날씨가 무척 더웠기 때문이죠. 자신의 한계를 넘어 먼 거리를 걸었다는 성취욕은 지난해와 같았어요.”

100여명의 학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일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들 마음속의 ‘진주’를 캐기 위한 과정임을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보순례는 아름답고 진귀한 ‘진주’를 캐기까지 감수해야 할 고통이요, 사회가 쏟아야 할 정성일 것입니다. 왜냐면 청소년들은 이런 과정들을 거쳐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우리의 보물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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