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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

도선 국사의 풍수 지혜가 담긴 남원 만행산 ‘선원사’ ‘하룻밤 잘게요’ 다짜고짜 시작된 나 홀로 여행 짜장 스님이 진도에서 짜장 대신 밥을 준 까닭 평지가람 선원사, 속세에 나온 스님을 본 느낌 나무 석가모니불 선원사 일주문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대웅전 등의 가람 배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대, 용기 내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하룻밤’. ‘나’를 감당하기 힘들 때, 변화가 필요할 때 불쑥불쑥 도지는 ‘방랑벽’. 이것은 천지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오롯이 나와 함께 떠나는 나 홀로 여행은 자신을 살찌우게 합니다. “스님, 저 낼 하룻밤 잘게요.” 스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배짱이 어디서 생겼을까. 다짜고짜 스님께 문자 날렸습니다. 처분만 기다렸지요. 마음으로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약했을까. 감감 .. 더보기
여보게 친구,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부처님 안녕하셨습니까? 모두가 부처인 까닭 절집 비빔밥, 고추장 없이 먹어야 더 맛있는 이유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의 ‘부처님 오신 날’ 풍경 우리가 바라는 용화세상은... 나라의 평안을 빌고... 부처님이 어디 절집에만 있답디까?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 연등을 접수하고... 나무 석가모니불! 어디 갈 데가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반갑게 맞아 줄 이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어디로 갈까? 고민했습니다. 전남 여수 돌산 용월사 원일스님 등이 “석가탄신일, 오세요!”라고 요청하더군요. 하지만 올해 불사를 준비 중인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 청강스님에게 이미 마음을 허락한 뒤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몸은 따로 있되, 마음만은 하나였습니다. 관욕 관욕 관욕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법.. 더보기
“홍어 삼합 주시고요, 두부도 얹어 주세요!” 알맞게 삭은 홍어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여수 맛집] 홍어 삼합 - ‘이레 손 두부’ 소담스런 푸짐한 한상이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곱삭은 맛의 홍어입니다. 어려운 경기에도 허심탄회하게 승복을 보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식사 대접하려고 친구 사업체로 갔습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우리 뭐 먹을까?” “아무거나, 자네 좋을 대로 하게.” 메뉴 고르기는 언제나 고민거리입니다. 친구는 생각 끝에 “홍어 삼합 어떤가?”라고 물었습니다. 재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콜’ 했습니다. 친구는 상가와 거리가 있는 주택가의 한 집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집을 고른 이유를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이 집 음식은 한결 같아. 부부가 같이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이 끌리더라고. 음식 맛도 수수하니 투박하고, 두.. 더보기
스님 옷 선물한 지인에게 보시 이유 들어보니 “나까지 거절하면 그가 세상 살 마음이 날까?” 사업실패로 찾아든 피폐한 그에게 손 내민 절집 지난 여름 찍었던 은적사 종효스님과 행자와 차 마시는 광경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한다.” 생각은 있으나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살펴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마음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몰라서 못할 때도 있습니다. 연말이 가까워 오는 지금,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훈훈한 인심이 기다려집니다. “스님이 되겠다고 절에 찾아 온 이가 있는데, 우리 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디 옷 보시 할 사람 없을까?” 지난 9월, 만났던 여수 은적사 종효 스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이에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백만원이나 되는 액수가 장난 아니.. 더보기
스님, 그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스님 되겠다’던 행자님에게 옷 보시한 사연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전남 여수 돌산의 은적사입니다. 천년고찰이지요. “스님.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절집에 가기 전, 스님과 전화 통화에서 빠지지 않은 대화입니다. 정신 휴식이 필요할 때 절집에 갑니다. 절집에 가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차 마시며 나누는 대화가 차분함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절집 기운이 좋아 마음이 따뜻해져 쌓인 화를 지그시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기운을 받는 게 최고이니까요. 지난 7월, 여수 은적사에 갔습니다. 못 보던 스님이 밭에 줄 거름을 퍼 나르고 있었습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급자족이 원칙인 불가에서 키우는 고추, 상추 등 먹거리가 실해야 하니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지스님.. 더보기
도살장에 선 스님이 전하는 현실과 속가의 차이 “그러면 다른 스님들까지 욕보이십니다!” 가을! 경남 창원 산골짜기로 길을 나섰습니다. 시린 가슴 안고. 이 시린 가슴, 누가 행여 따뜻하게 보듬아 줄까 기대하고서. 그렇게 한 스님과 마주하였지요. 곡차 한 잔 앞에 두고서. 곡차가 들어가니 용감 무식해 지더군요. “왜, 스님이 되셨어요?” “당신은 왜 살아?” 이렇게 된통 당했습니다. 그렇게 스님이 이야기 보따리 하나를 풀어 헤치더군요. 정육점을 하는 한 보살이 고기 옮길 사람이 없다고 날 더러 그러대. “고기 좀 같이 날라 주세요” “그러마!” 하고 같이 나섰는데, 도살장인 거라. 도살장에 걸린 소들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한참 웃으며 구경 하는데, 한 여자 보살이 다가와 그러는 거라. “스님 보기 안 좋습니다. 스님이 이런 데 오시려면 사복 입고 오.. 더보기
선암사 단풍과 해우소, ‘비움의 미학’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세상에 돌아오는 순간 또 ‘도로아미타불’ 산야를 물들이던 단풍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겨울을 맞이할 준비인 게죠. 자연스레 발밑에는 낙엽이 쌓입니다. 선암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선암사 단풍은 흔히 말하는 진한 핏빛 단풍보다 연한 파스텔 톤 단풍에 가깝습니다. 이는 소박한 서민적 절집 풍광을 닮은 듯합니다. 이런 선암사에서 꼭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먼저 정호승 님의 시를 감상하겠습니다. 선 암 사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