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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50

 

 

경운조월, 구름으로 밭을 갈고 달을 낚시질하다
그냥 가기 심심한데 우리 퀴즈내기나 할까?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매스컴에서 사부님 때문에 난리예요.”
  “뭐라고 하던가요?”


  “사람들의 입을 빌어 영웅이라던데요.”
  “영웅이 없으니 그것을 그리워하는 거겠죠.”


  “사부님께서 하시는 일에 공감들을 한다는 의미라고 보는데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사부님, 더 웃기는 일이 뭔지 아세요?”
  “글쎄요.”


  “사부님께서 복면을 쓰고 나오시니 모두들 얼굴이 궁금한가 봐요. 항간에는 ‘사부님의 얼굴이 잘생겼을 것이다. 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며 내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요.”
  “어느 쪽으로 사람들이 몰린다고 하던가요?”


  “못생긴 쪽으로요. 왜냐하면 잘 생기기까지 하면 너무 불공평하다는 거예요. 사실은 너무 미남이신데.”

 

 

 그랬다. 사람들은 영웅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대고 의지할 곳이라곤 어느 한 곳 없는 현실에 모두들 식상해 있었고 TV에서 매일 비춰주는 그 얼굴들을 지겨워했다. 그들을 향한 욕지거리도 이젠 질려 가던 마당에 그가 나타났으니 충분히 그를 영웅이라 할만 했다.

 

 

 어쩌면 입에 올리고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고 종일 추켜세워도 지겹지 않을 그런 사람을 목마르게 기다려 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면 모두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며 돈을 쫒아가는 세상에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었다. 모두들 앞만 보고 달릴 때 뒤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났으니 사람들은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잔뜩 신이 나 있었다.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후 성 여사는 용화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비상도는 어제부터 잠을 자지 못한 탓으로 한꺼번에 피곤이 몰려들었다. 그가 자리에 누우려고 몸을 숙였다.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던 하얀 봉투가 눈에 띄었다.

 

 

 성 여사가 놓고 간 것이었다.

 

 

 「사부님은 저에게도 영웅이십니다.」

 

 

 쪽지의 글과 함께 돈이 들어 있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용화에게 배운 문자를 성 여사에게 보냈다.

 

 

 「경운조월(耕雲釣月 구름으로 밭을 갈고 달을 낚시질하다)」

 

 

 그곳은 모든 시름 내려놓고 언젠가 돌아갈 그의 이상향이었고 자신의 곁에 그녀가 함께 해 주기를 바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종업원이 신문을 가져다주었다. 성 여사가 미리 일러 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실행에 옮겨야 할 구체적인 구상에 몰두해 있었다. 그것은 필수였던 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바꾼 정책입안자들에 대한 응징이었다.

 

 

 그는 처음 그 사실을 알고 분개했다. 시외로 나가는 차 안에서였다. 마침 하교시간이라 차 안은 고등학생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었다.

비상도는 용화에게 줄려고 산 사탕봉지를 꺼냈다.

 

 

  “학생들, 그냥 가기 심심한데 우리 퀴즈내기나 할까? 단 내가 낸 문제를 맞힌 학생에게는 이 사탕을 상으로 주지.”

 

 

 학생들도 꽤나 무료했던지 환호성을 지르며 관심들을 보였다.

 

 

  “어떤 문제예요?”
  “음, 국사로 하고 싶은데.”
  “아…….”

 

 

 생각했던 데로 아이들 얼굴에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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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48

 

“저 분의 허리띠를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고맙소이다!”

 

 

 비상도가 바위에서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저 선생님께서 조폭들을 상대로 겨루셨다고 들었는데 선생님의 무예는 뭔가요?”
  “비상권법이란 무예올시다. 원래 우리 고려국의 무예였소.”


  “그렇다면 그 권법이 지금도 전해져오고 있습니까?”
  “아니오. 완전히 맥이 끊어졌소. 불행히도 중국왕가로 비밀리에 전해져오던 것을 다행히 스승님께서 전수 받을 수 있었던 것이오.”

 

  “그 스승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이역만리 용정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독립투사의 아드님이신 김.대.한이 그분의 함자외다.”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셨다던데요.”
  “독립신문에서 보신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스승님의 일과 관계된 일이 아닙니까?”
  “처음은 그러했지만 지금은 아니올시다.”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이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무예를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보여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허허, 그런 것도 해야 하는 것이오. 원한다면 보여드리리다. 대신 내가 여기에 있는 한 사람을 공격할 것이오.”

 

 

 말을 마친 그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열 걸음 앞에 서 있던 누군가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마치 피할 틈도 주지 않은 순간이동이었다. 그는 뒤늦게 알고 뒤로 물러섰지만 이미 비상도의 공격이 끝난 뒤였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재빨리 다가간 것인지 놀랄 뿐이었다. 마치 먹이를 노리고 잔뜩 움츠렸다 도약하는 표범의 날렵함이었다. 비상도에게 공격을 받은 사람은 거의 사색이 되어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그가 큰소리로 웃었다.

 

 

  “저 분의 허리띠를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오.”

 

 

 그가 허리띠를 풀자 새로 생긴 구멍 하나가 뚫려 있었다.
 대단한 내공이었다. 가죽벨트를 그렇게 한다는 것은 무협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고 더 놀라운 일은 정확히 그곳에만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이었다.
 


 힘을 조금 덜 주었다면 완전한 구멍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조금만 더 깊이 찔렀다면 살에 구멍을 내고도 남을 힘이었다. 멀리서 정확하게 그곳을 공격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공격한 타이밍과 힘의 강약조절을 그 짧은 시간에 자유자재로 구사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데요.”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더욱이 무술 꽤나 했다는 형사들조차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내 눈엔 매국노들의 후손들이 사과 한마디 않는 것이 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올시다.”

 

 

 산을 내려오며 형사들은 한마디씩 내뱉었다.

 

 

  “그를 잡는 것보다 호랑이를 잡는 게 수월하겠어.”
  “글쎄 말이야. 오늘 만약 체포하려고 덤볐다면 몸에 구멍깨나 날 뻔 했지.”


  “구멍뿐일까, 뼈까지 으스러졌겠지.”
  “아무튼 대단해. 저런 무예가 지금껏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그런데 말이야, 왠지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영웅이란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아.”

 

 

 오늘 산에서 벌어졌던 모든 상황은 영상으로 담겨져 각 언론사와 방송국으로 전송되었고 그날 저녁 뉴스시간에는 비상도의 특집이라고 할 만큼 그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두루마기를 입고 흰 복면을 한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묘한 신비감을 느꼈다는 사실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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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47

 

 

나라 사랑하는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보길...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괜히 긴장되는데.”
  “그러게, 영웅을 이제야 보게 되다니.”

 

 

 모두들 긴장한 채 길 아래쪽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을 때였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비상도가 산 위에서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한순간 모여 있던 사람들이 그에게 길을 터주며 술렁이기 시작했다. 비상도의 얼굴이 하얀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아침부터 여러분들을 이곳으로 오시라하여 미안하오.”

 

 

 그가 사람들 사이를 지나 마당 끝에 있는 바위 위로 올라섰다.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은 붉은 해가 앞산 너머로 솟아올라 그와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미안하게 됐소이다. 내가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오.”

 

 

 기자들이 눌러대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콩 볶은 소리를 해대고 있었고 형사들도 상황을 보아가며 그를 체포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릴 모양이었다.

 

 

 바람이 불며 비상도가 입고 있던 흰 두루마기가 펄럭였다. 두루마기 고름이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가 가라앉았다.

 

 

  “어느 날이었소이다. 평화롭던 우리 마을에 떼강도가 들었소. 그들은 귀중품을 내놓지 않으면 마을사람 모두를 죽이겠다며 흉기를 들이대고 협박을 하였소.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무리들 속에는 같은 동네 사람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섞여 있었소. 비록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그자는 우리와도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았소이다.

 

 

 그는 동네의 집안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숨겨둔 귀중품들을 그 강도들에게 낱낱이 일러바칠 수가 있었던 것이오. 그들은 귀중한 우리들의 재산을 몽땅 털어가는 것도 모자라 반항하던 몇몇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였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그 강도들과 함께 왔던 동네 사람은 우리들이 잃은 재산의 일부를 그 강도들로부터 보상을 받아 집도 사고 땅도 샀다 하였소.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를 잡아넣을 물증이 없었던 것이오. 
     


 그리고는 많은 세월이 흘렀소이다. 그가 강도의 일행이었다는 사실이 마침내 밝혀진 것이오. 그를 법정에 세우려고 했지만 그땐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뒤였고 그 자 또한 죽은 후였소.

 

 

 참으로 웃기는 것은 그때 빼앗아간 재물을 기반으로 그 사람은 사회의 저명인사로 둔갑해 있었다는 사실이었소. 나는 억울하기 짝이 없었소. 그 아들 또한 아비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소.

 

 

 나는 그를 찾아갔소. 그에게 사과의 말 한 마디를 듣고자 함이었소. 그때 죽은 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그 정도의 사과는 할 줄 알았던 것이오. 하지만 그는 사과는 커녕 내가 푼돈이라도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쯤으로 여기며 무안을 주기까지 하였소.”

 

 

 비상도는 잠시 말을 끊었다. 잠시 감았던 눈을 뜨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말한 우리 동네 사람들은 우리 모두인 동시에 내 스승님이며 나의 사형인 백남재요. 물론 떼강도는 일본이며 그들을 도운 동네사람은 친일인사이자 매국노요.

 

 

 자, 여러분 같으면 어쩌시겠소? 진실로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길 바라오. 이 자리에 형사 분들도 와 계신 것으로 아는데 내게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수갑을 채우시오. “

 

 

  일순 정적이 흘렀다. 막상 그를 잡기 위해 형사들이 나와 있기는 했지만 그를 죄인이라 할 수는 없었다. 윗선에서 다그치는 것은 그에게 손찌검을 당한 사람이 경제계 거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까닭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조천수 같은 인물이 지탄을 받아야 할 일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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