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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줄까 말까, 진시황도 몰랐던 불로초는?
거문도 사람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는 ‘해풍쑥’
“거문도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젊은 사람들이 땅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해”





쑥이 쑥쑥 자랍니다.

거문도 해풍쑥은 이렇게 가공해 판매 중이더군요.






“진시황도 몰랐던 불로초요 만병통치약은 쑥과 마늘이다.”



제 생각입니다. 근거는 단군신화입니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곰과 호랑이한테 쑥과 마늘을 주면서 100일간 먹으면 인간이 된다고 꼬드겼다지요. 약삭빠른 호랑이는 먹다 도망갔지요. 미련 곰탱이 곰은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지요.



그러니까 쑥과 마늘은 짐승도 인간으로 만드는 엄청난 효능을 지녔지요. 아마, 사람이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으면 신선이 돼 우화등선할 날이 오지 싶네요.




거문도는 온통 쑥밭입니다.


 

 



거문도 사람 얼굴에 웃음꽃 핀 이유는 ‘해풍쑥’



이리 봐도 쑥. 저리 봐도 쑥. 고도, 영국군 묘지 가는 길에도. 동도, 귤은사당 인근에도. 서도, 녹산 등대 가는 길에도 쑥입니다. 말 그대로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온통 쑥 천지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바닷가에서 생선 말리는 것처럼 쑥을 직접 말리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재밌는 풍경입니다. 왜 그럴까.



거문도 사람들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거문도 청정지역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쑥은 고유의 향이 짙고, 영양이 풍부하며, 먹는 느낌이 부드러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답니다.



채취한 거문도 해풍쑥은 씻고 삶아 보관됩니다.

거문도 바닷가에서 말리는 거문도 해풍쑥입니다.




그래선지, 6월인데도 밭에서 일하는 아낙 중 십중팔구는 쑥을 캐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거문도 해풍쑥’.



그냥 쑥도 좋다는데, 해풍을 맞고 자란 쑥은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거문도 해풍쑥은 향토 산업 육성사업입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정운섭 소장의 말입니다.



“거문도 해풍쑥은 도시비전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생산, 가공, 관광, 서비스를 망라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다.”




허리 숙여 일하는 게 여간 일이 아닌데...

남주현 대표




“거문도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거문도에 있는 농가는 쑥 농사 안하는 집이 거의 없어. 농약도 안하지, 가만 놔둬도 밭에서 쑥쑥 크는 쑥을 캐기만 하면 되니까 수월하지. 쑥 농사로 많이 벌어.”



쑥밭에서 혼자 쑥 캐시는 김모 할머니 말입니다. 허리 숙여 하는 일이 힘들어 한 번쯤 ‘아이고 허리야~’ 할 만한데도 군소리 없이 쑥만 캡니다. 쑥 캐는 일이 돈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녹산 등대 가는 길 입구에 있는 거문도영농조합법인 남주현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농가에서 받은 쑥을 씻고 다듬어 삶는 하루 작업을 마무리 중이었습니다.

 

 



- 쑥은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힙니다. 거문도 해풍쑥 수확은 언제부터 하나요?


“거문도는 따뜻한 섬이라 수확이 다른 지역보다 빠릅니다. 1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6월까지 합니다. 1월부터 3월은 국거리용 해풍쑥을 채취하고, 4월부터 6월까지는 쑥떡용 가공 쑥을 재배합니다.”




- 거문도 해풍쑥이 다른 지역보다 2배 비싸다고 합니다. 농민들에게 수매할 때 1kg에 얼마 하나요?


“거문도 해풍쑥은 품질이 좋아 조금 비싸게 판매됩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내는 봄 쑥은 kg당 1만 원 정도 합니다. 4월부터 6월까지 내는 가공 쑥은 kg당 1250원입니다.”



해풍쑥 캐느라 정신없습니다.

거문도 해풍쑥으로 만든 쑥 막걸리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땅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해”




- 요즘 경기침제로 온통 울상입니다. 쑥 농사가 돈이 되나요?


“쑥이 효잡니다. 거문도 해풍쑥 재배 농가가 한 200여 농가 됩니다. 많이 버는 농가는 2천만 원도 벌고, 평균 7백만 원 번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은 고기도 잘 안 잡히고, 농사도 안 되니까, 30~40대 젊은 사람들이 땅을 임대해 쑥 농사지으려고 합니다.”



- 거문도 해풍쑥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요?


“우리 사업장에서 소비되는 거문도 해풍쑥 양은 일년에 100톤, 5억 정도 소비됩니다. 수요가 많아 물량을 다 못 맞춥니다. 주문 물량은 예약제로 받습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들어보니 거문도 해풍쑥 전체 매출액은 2014년 16억 원, 2015년 2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7년 이후에는 연간 25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답니다.”



- 해풍쑥차를 한 잔 마셨더니 녹차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네요. 거문도 해풍쑥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거문도 해풍쑥 차, 해풍쑥 인절미, 해풍쑥떡, 해풍쑥 개떡, 해풍쑥 송편, 해풍쑥 분말, 해풍쑥 막걸리, 해풍약쑥 진액, 해풍쑥 빵, 해풍쑥 초코 크런치 등 다양하며, 앞으로 여수시에서 쑥향을 이용한 향수와 쑥 화장품, 마스크 팩 등도 개발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풍쑥 분말 쑥차입니다.





뭘 먹고 살까. 걱정에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렇더라도 힘내고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제가 불로초로 여기는 ‘쑥’. 거문도 해풍쑥처럼 쑥쑥 자라는 게 아닌, 역발상으로 쑥쑥 빠지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생각하며 쓴 시가 있더군요.


임호상 시인의 시(詩) ‘세월’ 감상하면서 가는 세월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세  월


                           임호상


   잔디밭엔 틈만 나면
   토끼풀이며 이름 모를 잡풀들이
   앞다투어 자리 잡는데
   아버지 머리 가운데
   한 삽 빠진 곳
   누구도 찾아오질 않네
   그 흔한 새치 하나 오질 않네

 


                    -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문학의 전당)>에서 -

 

 




거문도 해풍쑥 차입니다. 녹차처럼 목넘김이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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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손짓하는 봄, 바다 점령 중인 봄 외면 못하네
여수 장도 해안, “나도 캘까?” 갯것 욕심내는 아내

 

 

 

바다 영튼 날...

조개가 있냐? 어 많네...

여수 장도에 모세의 기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지요...

봄의 손짓 매화...

 

 

 

 

봄이 오라 손짓합니다.

겨울 속에 갇혀 있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중입니다.

 

그 기운을 온몸이 알아서 느낍니다.

스스로 봄을 받아들이는 거죠.

못 이긴 척, 봄맞이 준비를 합니다.

 

 

“장도 갈까?”

 

 

곁님에게 제안했습니다.

분명한 건, 부부가 봄바람을 그리워했다는 사실.

 

저는 매화와 산수유 등 봄 꽃망울이 유혹이었지요.

아내는 냉이와 쑥 등 봄나물이 그리웠나 봅니다.

 

 

 

뽀글이 파마를 한 아주머니들 모습이 재밌었다는... 

물길이 열린 장도 가는 길에 사람이 몰렸습니다.

 조개를 한 쏘쿠리나 팠네~~~

바람에 실려 온 매화향은 유혹이었지요.

 

 

 

여수 장도 가는 길은 여유롭고 한산했습니다.

 

여수 수산물의 보고 ‘가막만’과 섬.

아파트촌이 빙 둘러 있는 해안 풍경 등 모든 게 그림이었습니다.

 

장도 바닷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물 빠진 바닷길은 일명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고 있대요.

바닷가에 사람까지 몰려 있었답니다.

 

 

 

뭐가 좀 있어요? 그럼... 

여수 웅천 인공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가막만은 여수 수산물의 보고입니다.

산수유 꽃망울에서 자연이 퍼집니다.

 

 

 

“오늘, 영 트는 날인가 봐!”

 

 

봄 조개잡이는 봄나물 캐는 것과 매 한 가지.

겨우내 땅 속에서 곱게 키운 희망찬 기운을 캐는 게지요.

 

그래서 봄나물과 봄 해산물을 보약이라 부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밥이 보약’이라기보다 밥과 함께 먹는 반찬까지를 보약으로 봄이 옳지요.

 

 

“조개 아무나 캐나 봐. 알았으면 호미 가져 올 텐데.”

 

 

무척 아쉽나 봅니다.

봄나물 뿐 아니라 봄 조개까지 캐고 싶어 안달.

 

예서 출신성분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장흥 상발 바닷가 태생인 아내는 조개 밭까지 있는 갯벌 지주(?)의 딸입니다.

자연은 그러나 참는 법을 알려줍니다.

 

 

 

자연과 문명의 대비인지? 조화인지? 

봄 조개가 보약이지...

아저씨도 조개 캐시네? 조개 캐는데 남녀가 어딨어 ...

어디 보자... 

바닷가에선 요 앉은뱅이 의자가 제일이여!

겨울을 아쉬워하는 동백...

 

 

 

“웅천 어촌계 사람들만 캘 텐데….”
“얼마나 캔다고 뭐라 하겠어. 나도 캘까봐?”

 

 

조개 캐는 걸 보니 손이 근질근질 하나 봅니다.

하기야, 봄나물과 봄 조개 함께 먹어도 좋지요.

먹는 사람 입장에서 식탁 가득 봄기운으로 넘쳐날 테니까.

 

 

봄, 살며시 와서 사람 마음 싱숭생숭 만들고 있습니다.

봄은 산야에 뿐 아니라 바다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뉘라서 세월의 흐름을 막을 소냐.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삶은 행복이지요!

 

 

 

장도 안에서도 봄 조개 캐기가 한창입니다.

뭘 그리 손으로 잡는다냐? 

모세의 기적은 자연의 선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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