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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우리 딸, 다리에 때가 많네. 빨리 가서 씻어.”

아내의 타박. 평상시 잘 씻던 녀석이라 뭔 일인가 싶었지요. 지난 주, 목욕탕 가라 했더니 다음 주에 간다며 버티던 딸이었습니다. 녀석도 민망한지 즉석에서 문지르더니 마른 때가 밀리자 “어~, 진짜네~”하며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덕분에 씻지 않기로 유명한 아들 녀석 어깨가 으쓱하더군요. 아들은 양치, 세수는 하루에 한 번이면 족합니다. 씻어라 해도 한쪽 귀로 흘리던 녀석인데 일요일에 목욕탕에서 때를 민 후라 힘줄만 했지요.

그러고 말았음 아무 일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어이 아내는 남편까지 끼어 넣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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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아이들이 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아니,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려도 유분수지 왜 가만있는 남편을 건드려 건드리길. 한 마디를 쏴댔습니다.

“아이들이 잘 안 씻는 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야. 우리 각시, 간이 단단히 부었구만.”
“내 말이 틀렸어. 당신 신혼 때 생각 안나? 그때 하루에 1번 이상 안 씻었잖아. 내가 미처 죽는 줄 알았다니까.”

아내도 맞불을 놓더군요. 울화통 터질 일이었지요. 그렇다고 계속 나가다간 한 바탕 부부싸움이 벌어질 판이었습니다. 작전을 바꿔 웃으며 말꼬리를 잡았습니다.

“옛날 일은 왜 꺼내는데?”
“아이들이 잘 안 씻으니까 그렇지. 나를 닮았으면 잘 씻을 텐데….”

딸이 아빠에게 욕까지 먹일 줄이야. 욕실에서 때수건으로 때를 밀던 딸아이에게 불똥이 튀었지요.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어허~, 우리 딸 땜에 아빠까지 덤터기를 쓰는구만.”

딸은 히죽히죽 웃더니, “왜 저를 걸고 넘어져요”라고 궁시렁 궁시렁.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아빠, 때도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잘 한다 잘해. 딸년이 지 다리에서 나온 때 구경까지 시키네, 그려!”

깨끗한 척은 혼자 다하던 딸이 이 지경이라니 기찰 노릇이었지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날도 잠시잠깐입니다. 몇 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초롬한 숙녀 티가 날 테니 더 잘 가꾸겠죠.

그러면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잘 안 씻어 부부싸움도 하고 그랬는데…’라고 추억을 곱씹을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하나하나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 중입니다.

<덧붙임>

이 글을 보던 딸, 창피한 줄도 모르고 “왜 국수 서로 먹어라 싸웠던 내용을 뺐냐.”고 채근합니다.

“딸 몸에서 때가 국수처럼 밀리네요. 당신 딸이니 때 국수 당신이 말아 드세요.”
“아니야, 당신 딸이니 당신이 맛있게 말아 드셔.”

서로 ‘때 국수’ 먹길 양보하느라 한바탕 웃음이 터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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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왔는데 갈 데가 없더라고요”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9] MBTI로 본 성격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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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벗의 단란한 가족.

“저 가시네, 얼마나 웃겼는지 알아요?”

아내 친구의 뜬금없는 말입니다. 2년 전, 10년 만에 벗을 찾아 나섰던 아내. 이번에는 온 가족이 전남 영광을 방문했습니다. 말하는 폼으로 아내의 옛 이야기를 죄다 일러바칠 참입니다. 밤 시간 마련된 맥주토크에서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소개팅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꿍꽝 쿵쾅거려요. 일행에게 ‘저거 분명 우리 친구에요. 계단에서 굴렀을 거예요. 좀 있으면 아이고야 하고 나타날 테니 기다려 봐요’하고 있었죠. 문이 열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옷매무새를 만지며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 모두들 배꼽 빠지게 웃었는데….”

아내는 지금도 여전히 잘 넘어집니다. 지난해에는 넘어져 다리까지 부러졌으니 말해 뭐할까요. 그런데 특이하게 달릴 때는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아마, 높은 신발이 원인인 듯싶습니다.

결혼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처녀 적 자취생활하며 많이 싸웠죠. 하루는 얼마나 서러웠던지 밤늦게 짐 싸들고 대문을 박차고 나왔어요. 막상 집을 나왔는데 갈 데가 없더라고요. 고개 숙이고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얼마나 슬프던지….”

그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질까? 지금도 아내들은 부부 싸움 끝에 집 나가면 갈 곳이 없다 합니다. 싸움 끝이 대개 밤이라 여관에 가자니 껄끄럽고, 아는 집에 가기도 우세스럽다 합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부부 관계로 이어집니다.

“결혼하고 몇 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나는 정신적인 걸 바라는데 남편은 너무 현실적이에요. 결국 심한 우울증에 빠져 혼자 힘들었죠.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아직도 남편은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해요. 지금은 성격이거니 이해하고 살아요.”

결혼하고 달콤했던 시간이 지난 후 서로 맞추느라 힘들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게 부부라는 말을 실감하고 사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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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벗.

MBTI에서 말하는 사람의 성격 유형 4가지

아내의 벗이 우울증을 이긴 건 성격유형 테스트 MBTI(Myers-BriggsTypeIndicator)를 이해한 후라 합니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 MBTI에서 구분하는 4가지 성격 유형을 한번 볼까요?

첫째 외향형(E, Extraversion)인가, 내향형(I, Introversion) 사람인가? 둘째 감각형(S, Sensing)인가, 직관형(N, iNtuition)인가? 셋째 사고형(T, Thinking)인가, 감정형(F, Feeling)인가? 넷째 판단형(J, Judging)인가, 인식형(P, Perceiving)인가?

MBTI에 따르면 첫째의 경우, ‘어느 방향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가?’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말을 먼저 하는 경향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하는 경향입니다. 여기에서 그 장단점이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 인식 시 감각으로 하는가, 직관으로 하는가?’로 구분됩니다. 감각적인 이는 봐야 믿는 형으로 세부사항에 대해 예리한 눈으로 사물의 명암을 봅니다. 직관적인 이는 현재보다 미래에 관심이 많아 가능성을 선호하여, 사물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4가지 유형 중, 상황 따라 형태 선택

세 번째 경우는 ‘판단과 결정시 이성에 의존 하는가, 감성에 따르는가?’입니다. 사고형은 객관적인 근거에 대한 논쟁을 더 선호해 과정을 중요시 합니다. 감정형은 내부에서 상황들을 보는 관계로 조화를 좋아하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합니다.

네 번째는 ‘생활유형’에 따른 구분입니다. 판단자는 약속을 중시하며, 조직을 선호합니다. 이에 반해 인식자는 약속보다 사후(事後) 일에 관심을 갖고, 제도ㆍ절차ㆍ형식에 싫증을 느끼는 자발적 취향입니다.

사람들은 이 모든 유형을 갖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어느 한 형태를 선호합니다. 이 중 어떤 게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생활에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듯 다만 서로 다른 형태를 지녔을 뿐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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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성격 유형.

‘사교형’ 등 16가지 사람 유형 구분

4가지 구분에 따른 사람 유형으로는 세상의 소금형(ISTJ,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함), 백과사전형(ISTP, 논리적이며 상황적응이 뛰어남), 수완 좋은 활동가형(ESTP, 다양한 활동 선호), 사업가형(ESTJ, 일을 많이 함), 임금 뒤편의 권력형(ISFJ, 성실하며 협조를 잘함), 성인군자형(ISFP,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아울러 사교형(ESFP, 우호적임), 친선도모형(ESFJ, 봉사하는 사람), 예언자형(INFJ, 통찰력 있는 사람), 잔다르크형(INFP, 이상적 세상을 만들어 감), 스파크형(ENFP, 열정적으로 관계를 만듦), 언변능숙형(ENFJ, 협동하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또 과학자형(INTJ, 부분을 조합하여 비전 제시), 아이디어 뱅크형(INTP, 풍부한 상상력으로 도전하는 사람), 발명가형(ENTP, 비전을 갖고 활력적으로 이끌어 감), 지도자형(ENTJ, 풍부한 상상력으로 도전하는 유형) 등입니다.

“지금은 성격이거니 이해하고 살아요!”

이는 학문적 접근방식일 뿐입니다. 이혼한 부부의 대부분은 ‘간극을 좁히지 못한 성격 차이’를 사유로 듭니다. 보통 사람들은 남의 이혼을 받아들 때 ‘그래’ 하면서도 성적 충돌로 인식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MBTI를 섭렵한 이후에는 성격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아내 친구의 “지금은 성격이거니 이해하고 살아요!”란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스며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물론 그의 남편도 성격이거니 하고 살 것입니다. 인생은 부대끼고 살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겠지요. 부부관계 또한 생활 속에서 느끼며 이해하며 또 이해하는 거겠지요.

내 아내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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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기둥과 지붕처럼 받쳐주며 사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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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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