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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섬으로의 여행은 설렘, 해금강과 외도
해금강 안 가고, 외도 가는 이유, 그런가 보다
해금강을 앞마당으로 둔 ‘서자암’, 대단한 안목
여행,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의 차이
[섬에서 함께 놀자] 거제도 해금강, 외도, 우제봉













거제도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는 ‘해금강’과 ‘외도’입니다. 그러니까 이곳은 18년 전에 왔습니다. 신혼 초, 아내와 함께였지요. 당시, 저 덕분에 결혼했던 부부의 초청으로 얼떨결에 나선 여행길에 우여곡절 많았습니다. 아! 글쎄,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 차 본 네트가 일어나 식겁했지 뭡니까. 덕분에 아내에게 무지막지한 타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차 점검도 안하고, 어떻게 아내를 태우고 장거리 운전을 할 수가 있어?”



티격태격 한바탕 부부싸움까지 벌어졌지요. 지금 생각하면 신혼 초의 사랑 놀음인 부부싸움이 그립기도 합니다. 하여간, 철사 등으로 고정한 후 비상등을 켠 채 천신만고 끝에 겨우 당도했던 거제. 똥차에 대한 씁쓸한 기억이 아름다운 거제도 추억이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요.









해금강은 안 가고, 외도만 가는 이유, 그런가 보다




“교수님, 해금강하고 외도 가요.”
“난 외도는 안 갈란다. 너무 자주 갔다. 니 혼자 갔다 오라마.”



이번 거제 여행의 최대 목적인 해금강과 외도 중 하나가 사라질 판이었습니다. 딸랑 둘이 움직이는 여행에서 안 간다는 사람 붙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삐져봐야 자기만 손해. 이 일을 어이 할꼬? 거제 토박이들은 일하느라 바쁜 상황. 하여튼 해금강이라도 갈 요량으로 바람의 언덕 밑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해금강은 안 가고, 외도만 갑니다.”



난감하대요. 유람선이 해금강 안 간다는 생각 전혀 못했습니다. 어떻게 거제도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이라는 해금강, 수억 년간 파도와 바람에 씻기며 만들어진 그 자체가 아름다운 조각품이라는 해금강을 안 갈 수 있을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파도가 세 “그런가 보다” 했지요. 기필코 가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갈개마을로 이끌었습니다.



“해금강은 안갑니다.”



크게 실망하며 나왔습니다. 사정을 들은 지인 “코스는 갈낀데?” 합니다. 코스별로 출항기준이 있대요. 그걸 모르고 해금강만 고집했던 겁니다. 외도는 안 간다던 지인, 실망한 저를 보며 “2코스로 가자”며 달래더군요. 알고 보니 “기본 2코스 해금강 주변~ 외도 상륙 포함 2시간 10여분”이 걸리더군요. 감지덕지, 승선권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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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섬으로의 여행은 설렘, 해금강과 외도



섬에서 또 다른 섬으로의 여행은 ‘설렘’이란 색다름이 있습니다. 거제 ‘해금강’과 ‘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람선이 출렁입니다.



“갈곶리 갈개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바위섬을 해금강이라 부른다. 두 개 섬이 맞닿은 해금강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되었다.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이라 붙여진 ‘갈도(갈곶도)’보다 바다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더 불린다. 십자동굴을 비롯해, 사자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기이한 암석이 많다.”



어째 이런 일이. 유람선이 섬을 한 바퀴 핑 돌고 맙니다. 해금강의 백미인 십자동물 속을 구경조차 못하다니. 절로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왜냐하면 명승 제1호인 백도를 지난달에 돌아 본 터라 비교감에 실망이 더 큽니다. 어쩌겠어요. 또 “그런가 보다” 했지요. 유람선은 그길로 외도로 내뺐습니다.



‘외도’. 아시다시피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섬, 희귀 아열대 식물이 어우러진 이국적 풍광을 자랑하는 섬, 부부가 열정을 받쳐 나무를 가꾼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노사연이 부른 ‘바램’이란 노래 가사 중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란 부분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외도, 18년 전과 다른 점은 자연이 풋풋한 게 아니라 좀 더 깊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익어가는 사람으로서 깊어진 섬에서 차 한 잔의 여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해금강을 앞마당으로 둔 ‘서자암’, 대단한 안목




“해금강과 외도를 돌았는데 뭔가 2% 부족해요. 왜 그러죠, 교수님?”
“용호 형이 해금강과 외도 본 후 꼭 우제봉 갔다 와라 캤다. 우제봉 가자.”



유람선에서 내려 우제봉으로 향했습니다. 100m쯤 갔을까. 내려오는 일행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상이 여기서 먼가요?”
“저희는 가다가 되돌아오는 중입니다.”


“왜, 무슨 일 있으세요?”
“올라가는 사람도 없고, 딸 신발이 시원찮아 돌아오는 겁니다.”



숲길 포근합니다. 땅 참 기름집니다. 땅기운 따뜻합니다. 아늑합니다. 인적 없어 더 상쾌합니다. 암자까지 있습니다. 암자 입구에 의자 두 개 놓였습니다. 해금강이 코앞입니다. 해금강을 앞마당으로 둔 암자 ‘서자암’. 대단한 안목입니다. 법당 부처님께 삼배 올리면 뭐든 다 들어 줄 것 같은 풍광이랄까. 법당 가는 길목에 만난 인기척. 저녁 공양 중입니다. 넉살좋게 스님께 탁발 혹은 차 한 잔하고 싶으나 갈 길 멀어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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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의 차이와 2%



좋은 땅 기운에 힘 받았을까. 계단을 두 개씩 오릅니다. 그래도 힘이 팍팍 솟습니다. 우제봉엔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천하를 헤맨 서불 전설까지 스며있습니다. 어느 덧 정상. 왼쪽으로 해금강과 외도. 오른쪽으로 대·소병대도 등을 낀 풍경이 그윽합니다. 뭔가 부족했던 2%를 찾았습니다. 이래서 우제봉에 꼭 오르길 권했구나, 싶습니다. 올려다보는 것과 내려다보는 것의 차이지요.



그랬지요. 아내도 거제 여행길 동행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업무 과다로 포기했습니다. 하여,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 우제봉의 감흥을 사진으로 보냈습니다. 헉, 아내 “목 좋은 자리에서 장범준 콘서트를 봤다고 짱”이라며,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개 무시’입니다. 그래, 해금강과 외도 사진 한 장씩 더 보냈더니, 그제야 “헐~”이라는 반응입니다. 이쯤이면 속마음 내비춰야 합니다.



“우리 다음에 거제 추억 여행 꼭 같이 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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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연애 13년만에 결혼 정의선, 정경애 부부

“이런 법이 어딨어?” 동성동본, 사회문제 심각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니 밥을 가끔 굶기나?”
“싸움은 무슨, 남편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지!”

 

 

 

 진도 해안.

 

 

 

“책 좀 빌려주세요.”

 

그랬다. ‘동성동본’이 법으로 금지되던 시절, 정의선ㆍ정경애 씨가 사랑을 싹 띄운 빌미는 책이었다.

 

지금은 대학 교수이자, 상주 ‘모동포도’를 전국에 알린 포도 농사꾼 정의선ㆍ정경애 부부가 처음 만난 건 뽀송뽀송했던 열아홉 때의 일이다.

 

43년 전, 경상북도 상주와 김천이 고향인 그들의 첫 대면 장소는 고향 인근이 아니었다. 서울 종로 2가의 ‘르네상스’라는 클래식 음악 감상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앉던 지정석을 빼앗긴데 대한 불만스런 표정으로 책을 탁자에 거칠게 툭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자리는 구석져, 사람들이 잘 앉지 않는 자린데….”

 

탁자에 얼굴을 대고 자고 있던 그는 멍한 상태로 고개를 들었다. 아리따운 여인이 눈 앞에 서 있었다. 그가 탁자에서 잠자기 전, 수유리 4ㆍ19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마신 낮술로 인한 잠이 확 달아났다. 그가 횡재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이 책 좀 빌려 볼 수 있을까요?”
“안 돼요.”
“이봐요. 아무리 당신 책이지만 지식은 공유해야 맛이고…, 책은 서로 나눠보라고 있는 것. 그 책 좀 봅시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책을 내밀었다. 헉. 일본어로 된 뜨개질 책이었다.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헤어지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책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는 앞서 한 말 때문에 그녀에게 강탈당하듯 책을 건네야 했다. 다행인 건, 일주일 뒤 책을 돌려받기로 했다는 점이었다.

 

일주일 뒤, 그는 한껏 멋을 부리고 바람처럼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화가 났다. 날 어찌 보고…. 그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거의 매일 음악 감상실에 들러야 했다.

 

 

동성동본을 딛고 사귄지 13년 만에 결혼한 정의선 정경애 부부.

 

 

“이런 법이 어딨어?” 동성동본으로 인한 사회문제 심각

 

그녀를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난 뒤였다. 알고 보니 그녀는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내려갔던 것이다.

 

두 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미안함에 그를 무교동으로 안내했다. 막걸리에 취한 청춘 남녀가 팔장을 꼈다. 야릇한 느낌이었다. 그가 청혼했다. 19세의 어린 나이였던 그녀가 청혼을 받아들이기엔 벅찼다. 대신 단서를 달았다.

 

 

“서로를 잘 알게 될 때까지 미뤄요.”
“동성동본이란 악법을 깨기 위해서라도 우린 만나야 한다.”

 

 

탄탄대로의 사랑은 쉬 끝나는 법. 이들에게 연거푸 시련이 닥쳤다. 군 입대에 따른 이별은 별 거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법에서 결혼을 금지하는 ‘같은 성씨(동성)에 본이 같다(동본)’는 것이었다. 다행스레 파(派)가 달랐으나, 완고한 경상도 집안인 양가 부모 반대가 심했다. 오기가 발동했다.

 

“이런 법이 어딨어?”

 

그에게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신념이 생긴 것이었다. 그가 택한 방법은 정면 돌파. 부모 허락이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동성동본으로 결혼 못한 이들의 자살이 기사화 되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지성이면 감천. 그들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일 년 시한으로 동성동본 간 결혼을 허락하는 한시법이 생긴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이 금혼법은 근친상간으로 인한 열성 인자를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일본 등 몇몇 나라에서는 근친상간이 허락되지만 우리는 아니었다. 사회 저항 끝에 그들은 13년이 지나서야 결혼할 수 있었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니 밥을 가끔 굶기나?”

 

 

그들을 다시 만난 건, 진도 ‘힐링 술래’ 덕이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 지는 걸까? 19세에 시작된 그들의 뜨거웠던 사랑도 환갑이 된 지금은 과거사일 뿐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13일,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 한 사내의 돌출 행동이 원인이었다. 벼랑에 피어 있던 노란 원추리 꽃과 도라지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예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강우(53)씨는 냉큼 다가가 꽃을 한 아름 꺾어 아내 박미선(45)씨에게 바친 것이다. 그녀는 함박웃음으로 꽃을 받았다. 박미선 씨는 뒤에 이렇게 실토했다.

 

이강우, 박미선 부부의 이벤트는 아내들에게 부러움이었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피터지게 싸워요. 둘 다 성질이 급해….”

 

 

하지만 사랑의 이벤트에 굶주렸던 뭇 여인들의 시샘은 다른 남편 가슴에 비수 되어 꽂혔다. 정의선 씨의 표현을 빌면 이렇다.

 

 

“집식구가 삐져있는 이유 이제 알았다. 내가 먼저 차에서 내려 꽃을 감상했는데, 난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했지, 이벤트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러니 밥을 가끔 굶기나?”

 

 

한 때 온 몸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이제와 남편 밥을 굶기다니…. 미련한 남자들의 자업자득이다. 정의선ㆍ정경애 부부에게 물었다.

 

 

 

“싸움은 무슨, 남편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지!”

 

 

 

“결혼한 지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싸우세요?”
“싸우긴. 우린 안 싸워. 지금까지 싸우면 어쩌게. 다 젊을 때 말이지….”

 

“하긴…. 젊었다면야 안 지려고 필사적이겠지만, 다 늙어 싸움이 되겠어요.”
“그렇지. 지는 게 이기는 거지, 뭐.”

 

“엥? 그게 아닌데…. 싸움은 무슨…. 힘없는 남편이 일방적으로 구박당하는 게지.”
“하하하~, 그걸 어찌 알았대?”

 

 

정의선ㆍ정경애 부부는 사랑이 넘친다. 그러나 살가운 편은 아니다. 말수도 적다. 그런데도 예쁜 부부로 느끼는 건,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묵묵히 힘이 되어주고, 서로 따른다는 점 때문이다. 정의선 씨에게 아내 향한 한 마디를 부탁했다.

 

“미안할 뿐이지. 고생 너무 많이 시켜서….”

 

그는 ‘사랑해’란 말은 생략했다. 멋대가리 없다. 대부분 남자들 사랑은 늘 이런 식이다. 그렇지만 이게 남자들이 표현하는 사랑법이다. 무감각해 보이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숨어 있는 게 남자다.

 

이런 남자들이 하는 “미안하다…”는 말 속에는 ‘사랑한다’, ‘고맙다’란 의미가 함께 녹아 있다. 이를 아내들이 알았으면….

 

 

결혼 30년차 정의선 정경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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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5

“마음 비워야 편하다니까. 안그럼 못살아”
부부의 연,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부부되길

 

 

결혼 26년차 부부입니다.

지난 토요일, 결혼 26년 차 부부랑 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출발 전부터 삐걱했습니다.

만나기로 한 그들 부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 앞에서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한참 만에 나타나더군요. 그들 부부 씩씩 대더군요.

“나들이 가기로 했으면 간다, 안 간다 말도 없이 아침에서야 집에 들어와.”

남편은 잔뜩 화가 나 있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옵니다. 하여 남편 편을 들었습니다.

“남편 버리고 집 나가 아침에 들어왔단 말예욧. 그건 말도 안 돼.”

아내가 머쓱해 할 줄 알았더니 천만의 말씀, 다짜고짜 변명을 늘어놓지 뭡니까.

“날 좋아하는 후배에게 새벽에 전화가 와서 무슨 일 있나 싶어 나갔다가 이야기 하다 보니 그리 됐어요.”

틀어진(?) 남편, 가만있을 리 있나요. 날카로운 목소리로 한 마디 툭 쏘아 붙였습니다.

남편 : “아무리 그래도, 아침에 들어온 아내를 어떤 남편이 반길까?”
아내 : “서울서 오랜만에 와 남편만 보고 가냐?”

26년 차 부부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세상살이 3대 재미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잖아요. 싸움은 옆에서 부추겨야 더 맛이 나지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에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나 : “형수는 뭘 잘했다고 변명? 남편 잘 만난 줄이나 아세요. 형님이 도인이네요.”
남편 : “난 괜찮아. 마음 비워야 편하다니까. 안 그러면 못살아.”

잠시 멈칫했습니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싶었습니다. 왜냐고요? 이러면 싸움 구경이 김빠지니까. 여객선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표를 예매하고 배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 : “젊은 오빠가 커피 한 잔 빼 줘요.”
나 : “뭐가 예쁘다고 커피 빼 달래. 제가 빼 줄 것 같아요.”

아내 : “아잉~. 젊은 오빠 커피 한 잔 빼 주라니까.”
나 : “싫어욧. 형님 화 안 나세요.”
남편 : “화는 무슨. 남편과 아이만 보고 살다가 아이들 다 키운 후 아내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 줄 수 있는 건 자유 밖에 없어.”

남편의 화가 풀렸음을 직감했는지 신경애 씨 코맹맹이 소리를 풀어내더군요.

여수 금오도 비렁길입니다.

아내 : “역시 우리 남편 최고당~. 오늘 밤 우리 남편 등 빡빡 밀어줘야지~잉.”
남편 : “….”
아내 : “앙탈 부리기는…. 내가 사랑해 줄~겡.”

애교 작렬입니다. 잠시 신경전을 벌이던 그들 부부가 손잡고 가는 걸 보니 남편 화가 싹 풀린 듯합니다.

예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는데, 지금은 ‘부부싸움은 바로 끝장의 지름길이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내와 살아보니 “지는 게 이기는 것이여”란 어른들 말씀이 허튼 소리가 아니더군요.

하늘이 맺어준다는 부부의 인연, 이들 부부처럼 싸워도 금방 풀고 화해하는 부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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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도 없으면서 할 짓은 다하고….”
존재가치가 ‘싸움’보다 ‘침묵’에 있다!

 

  

지인들과 부부동반으로 만나면 느끼는 게 있습니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할 말이 넘칩니다. 의기투합에 자정을 넘기곤 할 정도니까. 그런데 유독 부부동반일 때는 말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거드는 정도랄까. 대신 여자들의 말소리가 드높습니다. 

아내들이 남편을 대놓고 신랄하게 욕해도 잠잠합니다. 여자들도 ‘남편 욕’ 대목에선 가관(?)입니다. 목소리만 크면 다행입니다. 누워서 침 뱉기인 남편 욕에 신나 있습니다.

게다가 쩔쩔매는 남편 얼굴 쳐다보며 웃으면서 아주 기고만장입니다. 아내들이 이러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산 줄이나 알아? 쥐꼬리 월급 쓰려면 없어. 그런데 우리 남편은 쥐뿔도 없으면서 할 짓은 다하고….”

남편이 변명이라도 할라치면 “여자끼리 이야기라며 가만있어라”고 기죽이기 일수입니다. 그러면 남자들은 ‘저항’ 대신 ‘침묵’ 모드입니다. 사정을 아는 처지니 ‘침묵이 금’인 셈입니다. 대신 쓰디 쓴 소주 한 잔을 단숨에 ‘원 샷’하고 말지요.

그렇지만 지인들 표정에는 심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얼굴에 떫은 감씹을 때의 떨떠름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요럴 때 저라도 나서 태클을 걸어야지 안 그러면 큰일 납니다. 집에서 부부싸움 가능성이 있거든요.

“남편 기 어지간히 죽어요. 남편 흉보면 좋아요?”

그제야 아내들은 ‘우리가 좀 과했나?’ 하는 투로 꼬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아차’ 싶었는지 남편 눈치를 살짝 봅니다. 어깨에 힘주기 좋아하는 남자들 망신 다 시켜놓고 뒤늦게 눈치 봐야 이미 늦은 게지요.

그렇더라도 집에 가서 부부싸움이 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힘없고 어깨 처진 중년 남편이 아내에게 시비 걸어봐야 말발 안 먹혀 된통 당하기 쉽거든요. 행여, 이런 소리 나올까 걱정(?)입니다.

“나 좋다는 많은 남자들 놔두고 내가 왜 당신을 택했을까?”

하여, 지인들은 침묵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곤 합니다.

“각시랑 싸워봐야 나만 손해. 이리 저리 해봐도 조용히 입 닫는 게 최고.”

이게 유부남들이 아내 앞에서 침묵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런 남자의 비애(?)가 어디 이 뿐일까?

이런 남자의 비애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젊은 날 잘못한 일이 많으니 자업자득인 셈입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남편들의 침묵은 아내에게 말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과 말싸움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탓입니다. 그렇지만 남자들의 침묵의 원인을 따져 봐야 합니다. 그 원인은 이렇습니다.

‘남자들에게 존재가치는 ’부부싸움‘보다 ’침묵‘에 있기 때문이다.’

젊어서 존재가치가 ‘행동’이었다면 중년에는 가치가 ‘침묵’으로 변한 겁니다. 이게 부부로 살면서, 가정을 꾸리면서 배운 또 하나의 생명 진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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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슨 개소리를 글이랍시고 싸질렀는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의 망상적 주관을 일반화시켜 이유라는 객관적 제목을 붙여놓았구려. 당신은 그렇게 살겠지만 안 그러고 사는 사람도 많소.

    2011.12.11 19:43
  2. Favicon of http://HTTP://WWW.GLFOODMACHINE.COM BlogIcon glmachine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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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59

부부싸움 원인 카드 연체 독촉 전화

 

돈.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다만, 행복의 가치를 돈에 두는 게 아쉬울 뿐.

"형님, 점심 같이 해요. 시간 되면 모시러 갈게요."

후배는 자수성가하기까지 고생 숱하게 한 부지런하고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또한 아내에게 그랜저를 선물로 안겼던 후배입니다.

저도 아내에게 종종,

“누구는 아내한테 그랜저 뽑아줬다더라.”

하고 비교 당하는 처지입니다.
그는 요즘 사업을 키워 고전 중입니다.
이런 후배에게 뭔 일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가던 중 순순히 이실직고 하더군요.

“아내와 심하게 싸웠는데 어젯밤 풀었습니다. 제가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아주 통 큰 결단이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비는 거 쉽지 않거든요.
부부로 살다보면 자존심 싸움에서 샅바 잡기도 한 몫 단단히 합니다.
이 와중에 빌었으니 통 큰 결단이지요. 암요~^^

‘지는 것이 이긴 거’라는 말도 안 되는, 그러면서도 큰 삶의 이치인 거죠.


“부부싸움 후 서로 들어오면 들어오나 보다. 나가면 나가나 보다.
벌레 쳐다보는 것처럼 하고 말도 안했는데 부부는 역시 대화가 필요한 거 같아요. 이야기로 풀던 중 아내가 펑펑 울더라고요.”


한 이불 덮고 자는 부부가 싸웠다고 말 안하는 건 아주 멍청하고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다 큰 코 다칠 수 있거든요. 부부간 마음으로 이야기 하면 못 풀 게 없습니다.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처지에 그 놈의 자존심이 뭔 소용. 



“화해했더니 아침에 대접이 달라지대요.
밥도 먹던 말든 신경 안 쓰더니 아침밥 차려 놓고 기다리는 거 있죠. 기분 아주 좋대요.”

대접? 달라져야죠. 대접이라기보다 서로를 위한 마음이 낫겠군요.
그렇다 치고, 싸운 이유가 궁금하대요. 또 술술 풀더군요.

“사업 키우느라 대출 받아 건물 사고 기계까지 들였는데 여름이 비수기라 7, 8월에 직원들 월급도 밀렸거든요. 게다가 카드 값을 못 갚았더니 연체됐다고 자꾸 독촉 전화가 오는 거 있죠. 거기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봐요. 저도 스트레스 팍팍 받았는데 아내는 어쨌겠어요.”

카드 독촉 전화로 인한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돈 갚아 라는 독촉 전화에 받아 본 사람들은 그 속을 알고도 남지요. ㅋㅋ...

후배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제 각시는 안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데요. 그동안 넉넉하게 살아 몰랐는데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 ‘돈’이대요. 돈만 많이 주면 그만이었던 것 같아요. 부부는 어려움을 함께 헤쳐 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여기에 실망했어요.”

살아 보니, 가정생활에서 모든 문제가 ‘돈’으로 귀결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돈 필요하지요.

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사랑과 배려가 뒷받침 되어야 행복한 가정생활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후배의 넋두리가 여기서 멈출 줄 알았는데 결론까지 착실하게 맺더군요.

이번에 알았어요. 제 아내도 돈 좋아하는 속물이란 걸. 속물 만족시켜 주려면 죽어라고 돈 버는 수밖에 없어요. 이제 가을이라 풀릴 기미가 보여요.”

말끝에 후배는 씁쓸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속물은 현실이 만드는 것. 누굴 탓하겠어요.
어찌 보면 남편들의 비애일지도 모릅니다. 돈 갖다 주는 기계.

이게 어찌 남자뿐이겠습니까.
돈 벌어야 하는 각박한 세상 속으로 내 몰린 여자와 아내들도 많으니까.

여하튼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냉정한 현실 앞에 굴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자기를 곧추 세우는 노력이 필요한 듯합니다.

각박한 세상에 의지할 건 가족이요, 부부입니다.
서로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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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본래 그렇게 철이 없어요?”

 

‘결혼은 축복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해 한 결혼.
이 축복을 제대로 누리기까지 많은 고비들이 있는 것 같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야 천생연분이 되는 것.

“남자들은 본래 그렇게 철이 없어요?”
“그리 생각하면 마음 편해. 결혼생활은 남자들 철들게 하는 과정이야.”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 뜬금없는 대화가 오간다.
아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줄 몰랐다.
철 없는 남편이랑 살다 보니 도인이 된 거였다.

그렇다면 나는 아내에게 어느 정도 철이 없었던 걸까?

“대체 이런 남자와 살아야 돼요. 말아야 해요?”
“앞으로도 그런 과정과 고비가 더 쌓여야 비로써 부부가 되는 거야.”

뜨끔했다. 맞는 소리라 슬쩍 웃음이 흘렀다.
오랫동안 통화를 끝낸 아내가 전한 자초지종은 이랬다.

 

“운전하다 처음으로 접촉사고가 생겨 신랑에게 도움을 청했다.
신랑은 나 몰라라. 친구 댕기풀이 중이라 갈 수가 없다.”


보험회사 불러 알아서 해결하라는 거다.
그래서 무척 열 받아 씩씩대고 아내에게 전화 하소연을 했다는 거였다.
특히 아내의 도움 요청을 거부하는 남편의 배려 부족에 기가 차다는 것.

이유는 자기 일만 중요하다는 거다.
게다가 남편에게 잔소리 좀 하면 듣기 싫다고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단다.

어디서 뭐 하느냐?

“PC방 가서 자기 좋아하는 오락 밤새도록 하다 눈이 시뻘개 들어온다.”

배려하지 않는 남편.
집에 못 들어오게 문 걸어 잠그고 싶어도 PC방 갈 게 뻔해 문을 잠글 수 없다는 것.
이러한 지인의 신혼생활 불똥은 결국 나에게 튀고 말았다. 

“신혼 때 당신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 내가 어쨌는지 알아?”

“왜 나까지 걸고넘어져. 이제 어지간히 우려먹어.” 

아내가 두고두고 지금까지 우려먹는 이야기 전말은 이랬다.
연년생 아이 보기에 벅찬데도 남편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하루는 남편의 늦은 귀가에 화가 잔뜩 난 아내가 내게 복수를 꿈꿨다. 

두 아이 들쳐 업고, 싫어하던 불가마로 피신한 것.
밤새도록 가족을 애타게 찾아 봐야 집에서 남편 기다리는 아내 속을 알겠지 하고.
그러다 이쯤이면 집에 왔겠지 여기며 집에 돌아 왔단다.

그런데 웬 걸.
남편은 자기가 집에 돌아온 뒤에도 몇 시간이나 더 있다가 들어왔다는 거다.
이후로 복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아내.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남편은 너무 좋아졌다나.
어쨌거나 부부생활은 고비들이 쌓여야 안정적인 생활로 접어드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부부로 살아보니 철없는 남편 길들이는 아내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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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다 그렇게 산다는게 우습죠..

    2011.09.10 06:37

짧은 문자에서 삶의 지혜 엿보다!

 

 

모임이나 행사 많지요?

행사 등에서 자신을 반기는지 아닌지,
있어야 할 자린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채야 합니다.

그러니까 살다보면 눈치가 있어야 합니다.
눈치 보는 거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서 어른들이 그랬나 봅니다.

“들 때와 날 때를 잘 알아야 한다!”

이것만 잘 알아도 현명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행사장에 갔었습니다.
행사장에 혼자가면 편하지요. 혼자 처신만 걱정하면 되니까.

이번에는 휴가철이라 가족과 함께 갔습니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뭔가 해야 했거든요.

행사장에서 시간이 길어지니 불편하대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무료해 하고, 저는 저대로 뻘쭘하고.
어디 한 군데 녹아나지 못하고 공중에 붕 뜬 기분이랄까.

그만큼 현명한 처신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눈치가 없었나 봐요. 문자가 왔대요.

 

지난 주말 행사장서 옆에 있던 아내가 보낸 문자.

 

“언제 갈 거야? 이제 슬슬 어디라도 가야되지 않을까? 가세.”

일행과 이야기 중 옆에 앉았던 아내가 보낸 문자였습니다.
말로 하면 될 걸 문자로 보낸 겁니다.

참,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그들 앞에서 대놓고 '가자'고 채근하면 모양새 빠지지요.
그래서 자연스레 문자를 넣은 것 같더군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가 보낸 짧은 문자에서 삶의 지혜를 엿본 겁니다.

아내의 요청에 제가 화답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어떻게 할까?
어차피 가족 휴가를 작정하고 나온 이상 움직여야 했습니다.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행사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아내가 보낸 짧은 문자 하나가 티격태격하는 부부의 모습을 잠재운 겁니다.
때론 삶의 지혜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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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가 최고’라고 살면 덧날까?

 

 

아내가 속았다는 제 손입니다.

  

나이 먹은 남자는 봉입니다.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에게 그렇습니다.

왜냐?
구박을 당해도 꼼짝 못하고 허허 웃어 넘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죠.

 

# 1.

지난 화요일, 결혼 26년 차 지인 부부와 함께 서울에서 전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았던 지인 아내가 남편 만난 이야기 도중 비수를 여지없이 꽂더군요.

“그때 당신 안 만났으면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나라면 이런 말에 ‘뭐야? 날 만난 걸 행운으로 알아.’라고 크게 반발했을 겁니다.
하지만 운전하던 지인은 얼굴만 찌그러들 뿐 아무 말 없더군요.
기죽은 남자의 비애였습니다.
그걸 보고 ‘도인 나셨다, 정말!’ 했지요.
그렇지만 부부 싸움을 피하려는 ‘삶의 지혜’임이 분명했습니다.

의문이 들대요.

결혼한 여자들은 왜 더 좋은 남자에게 집착할까?

‘더 나쁜 남자 만날 수도 있을 텐데’란 생각은 왜 안할까, 싶었지요.
‘남의 떡이 커 보인다!’더니 그 짝이었습니다.

여자들이 남편 앞에서 대 놓고 다른 좋은 남자 운운하는 용기는 어디에서 올까?

정말이지 원천을 알 수 없습니다. 하여, 풀죽은 지인 편들기에 나섰습니다.

 

“교수 부인이 별로 나요? 각시 병수발에 지극정성 남편 별로에요?”
“아니요. 우리 남편 같은 사람 없어요. 내 복이죠. 호호~.”

“그러면서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세요.”
“다, 그러고 사는 거죠.”

 

이 소릴 듣던 지인 얼굴이 연꽃처럼 활짝 피데요.
그걸 보니 악동 기질이 스멀스멀 나오더군요. 

“형님, 형수 칭찬이 그렇게 좋아요? 활짝 웃게.”

지인 무안한 표정으로, 웃음을 거둬들이며 그러더군요.

“자네,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이렇게 우린 한 바탕 웃었습니다.

 

# 2.

어제 밤 가족들과 중부지방 폭우 관련 피해 뉴스를 보던 중 “물 폭탄 정말 무섭다” 등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뜬금없이 그러대요. 

“엄마는 아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손이야. 아빠는 다 못생겼는데 손은 정말 예뻐. 엄마는 아빠 손에 속았어.”

지인처럼 허허 웃고 말았지요.
아무래도 지인처럼 무신경한 반응이 제일이란 걸 몸으로 느끼고 있나 봐요.
딸도 입 다물고 있더군요.
그런데 아들이 엄마의 말에 불쑥 반응을 보이더군요.

“엄마 너무 사악하다.”

엄마라면 죽고 못사는 아들이 천군만마 지원군이 될 줄이야.
아들 낳은 보람 충분했습니다.
근데 아내에겐 충격적인(?) 배신이었나 봅니다.

 

“뭐, 엄마가 사악하다고? 너 지금부터 엄마 아들 하지 말고, 아빠 아들 해.”
“알았어요. 지금부터 아빠 아들 할래요.”

 

헉, 아들 입에서 이런 대답이 또 떨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아들이 어찌나 든든하고 대견하던지….
아무래도 엄마에게 구박받는 아빠가 불쌍했나 봅니다.

그래섭니다.
‘이런 남자 없다’, ‘내 남자가 최고다’라고 여기고 살면 어디 덧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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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04

베개 싸움은 부부보다 아이들이 좋아
장마 전, 베개 뽀송뽀송 관리하는 법

 

 

베개가 세균 덩어리라고 하네요.

 

장마가 예고되었습니다. 비가 잦은 장마철에는 기분이 꿀꿀합니다. 기분을 업 시킬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가 베개 관리지요.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지난 4월 세균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베개는 변기보다 96배 많은 세균이 있다.”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평소 잠자다 땀 흘리고 일어나면 별 생각 없었는데, 그 후로 베개에 관심이 쏠리더군요. 아내도 세균 소식 들었는지 베개니를 벗기며 그러대요.

“여보, 베개가 세균 덩어리란 거 알아요?”

사실, 몸에 걸치는 옷들은 신경 써 관리합니다. 대개 속옷은 하루 한 번, 겉옷은 적어도 주 1회 세탁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베개는 마음 쓰이면 몇 달에 한 번 빠는 정도였습니다. 이랬던 저희 집도 베개 관리에 비상입니다.

집안의 베개니는 자주 벗겨져 세탁기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남은 베개로 싸움이 이어집니다. 

이때 아이들 혹은 아내와 베개 싸움은 즐거움 자체입니다. 온 집안에 웃음이 절로 피지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싸움이 과할 경우 씩씩거리며 죽자 살자 달려드는 진짜 싸움으로 번질 확률이 높거든요.(~ㅋㅋ)

아! 글쎄, 저희 부부도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진짜 싸움으로 번졌지 뭡니까.
때리다 화난 아내 얼굴을 보고 ‘아차~’ 싶어 맞아주긴 했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난감했지요. 결국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해야 했습니다용~^^. 

여기서 얻은 결론입니다.
베개 싸움은 아내보다 아이들과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왜냐면 아이들과는 싸움이 안 되거든요~ㅋㅋ.

또한 아이들과 이 기회에 스킨십도 하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맺힌(?) 감정을 푸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땀에 찌든 얼룩입니다. 저 세균을 잡아아지요.

 

다시 본론입니다.
베개 세균, 어떻게 없앨까?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1. 냉장고 냉동고에 넣기
베개 속 세균 없애는 방법 중 제일 권하는 겁니다.
그래야 세균이 얼어 죽는다나. 냉동고에는 반나절 정도 넣었다 빼면 되고요.
주의할 점은 베개가 젖지 않도록 비닐로 싸서 넣는다는 것 잊지 마삼!

2. 햇빛 아래 일광욕하기
베갯니만 열심히 빨고 소독해봐야 소용없습니다.
베개도 세균 덩어리니까. 이때 이불도 함께 널어 직사광선으로 살균하는 게 좋겠죠? 참, 장마가 가까우니 그 전에 베개 관리 특히 염두 하시길….

3. 나무 등으로 두드리기
베개 싸움도 괜찮지요. 또 베개를 나무 등으로 두들겨야 남아 있는 죽은 세균 등을 털어낼 수 있다는 이치죠. 요건 2주에 한 번 정도가 필요하다대요.
두들긴 후, 청소기로 주위 청소하는 것 잊지 마세용~^^
 


베개 관리에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하다 더, 땀이 많을 경우 베개 위에 수건 등을 깔고 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입원 환자가 베개 위에 수건 까는 거 봤을 겁니다.
그게 이런 이유인 걸 처음 알았지 뭡니까.
베개에 수건 까는 건 과학의 원리(?)이나 봐요.

그리고 베개 솜도 물세탁이 가능한 게 더 좋답니다.

장마가 예고되었죠.
찜찜하기 쉬운 장마철, 뽀송뽀송한 침구관리로 좋은 기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장마철 베개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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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1


신혼, 싸움은 다른 생활을 한 문화 충돌
신혼은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이다!

 

 

부부?

결혼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좀 안다고 깝죽 대봤자 ‘수박 겉핥기’다.

그래서 처녀 총각이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갖는 건 아닐까?

나도 총각 때, 결혼생활이 궁금해 빨리 결혼한 친구에게 묻기도 했다.

“결혼생활 어때, 즐거워? 신혼이 그렇게 달콤해?”
“총각이 알면 다쳐. 네가 결혼하면 알아.”

그 까짓 결혼이 뭐라고 튕기나 했다. 살아보니 정말로 그 말이 정답이었다.

부부 생활? 뭐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내가 결혼 전, 신혼을 즐기던 친구는 연락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간혹 전화가 왔다.
이럴 땐 대개 100%로 부부싸움 뒤끝이었다.
 
싸운 이야기 또 들어줘야 하나? 망설였다.
어쩔 수 없이 친구인 죄로, 마음을 토닥여야 할 의무(?)가 있었다. 


부부의 삶,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모르던 남녀가 만나 사랑해 결혼했지만 언제나 달달한 신혼일 수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내 사람이, 내 편이 분명 생겼다는 것이다.

결혼 직후,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었다.
신혼집이 꼭 어릴 적 소꿉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시도 때도 없이 나눴다. 아내가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음식도 그랬다. 아내가 해 준 건 무엇이든 입에서 살살 녹았고 맛있었다.
아내의 요리는 신선했다. 그만큼 가슴에 사랑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신혼은 내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뭔가에 홀린 듯한,
흥분한 상태의 몽롱한 기분이었다. 그러니 주위가 보였을 리 없다.

신혼이라고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는 법. 나도 신혼 때 많이 싸웠다.

원인은 임신 후 배려 방법을 모르는 임신과 출산 지식 부족이었다.
또 임신이 가져다 준, 아내의 감정 변화로 인한 것이었다.

이는 여자의 생리 등에 대한 남자의 무지였던 것이다.
게다가 총각시절 몸에 베인 무절제한 음주 습성 또한 큰 원인이었다. 

서로 다른 생활을 살아 온 문화 충돌인 셈이었다.
문화 충돌 안에는 서로 지지 않으려는 기 싸움과 자존심 싸움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바탕 싸운 후에는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전화를 해댔다.
부부 싸움에 대한 지인들의 충고는 한결같았다.

“각시랑 싸웠어. 참는 게 제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싸웠는지 싶다.
달콤한 신혼 때 부부가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맞춰가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굳이 싸울 필요 없을 거다.
신혼은 싸움도 미움도 녹일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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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선 안 되는 생산적 싸움 다섯 가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력 키워가길

 

 

살다보면 싸울 일 많지요.
싸우고 뒤돌아서면 왜 싸웠을까? 후회도 많이 합니다.
그러고도 만나면 또 싸우고…. 

삶이 그런 것을 어찌 싸움을 피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알아야 할 게 있지요.

이왕 할 싸움이라면 생산적인 싸움이면 좋겠지요.

싸움은 꼭 이겨야 할 싸움이겨선 안 될 싸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꼭 이겨야 하는 싸움에 무엇이 있을까?

굳이 다섯 가지를 꼽자면,

 

1. 자신 :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2. 질병 : 어떤 병이라도 털고 일어서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3. 시련 : 고난을 극복하는 힘은 강한 자신의 원천입니다.

4. 유혹 : 마음을 다스리는 출발점이랄 수 있습니다.

5. 무지 : 앎은 삶을 아름답게 하는 바탕이 됩니다.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싸움 아닐까요?
여기에는 부단한 정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다음은 피하면 좋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이겨서는 안 될 싸움 다섯 가지입니다.

 

 1. 하늘과 싸움

세상에는 순리가 있습니다. 맹자(孟子)는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이라 하여 “하늘의 순리에 따르면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역하면 망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자연의 이치를 강조한 것입니다.

2. 백성과 싸움

정치 지도자는 백성이 위임한 권력을 자신의 것인 양 함부로 휘둘러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백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을 때 민중은 잘못된 권력을 반드시 회수합니다.  

3. 형제 간 싸움

피를 나눈 형제자매가 싸우는 일은 누워 침 뱉기입니다. 요즘은 부모가 모은 재산을 자식들이 나누는 과정에서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4. 자식과 싸움

자식 키우다 보면 왜 그렇게 부모 뜻과 다르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흔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합니다. 이 싸움에서 부모가 이길 경우 자식은 삐딱한 길로 가던지 기가 팍 죽는다고 합니다.

5. 부부싸움

욱 하는 성질에 한 번에 그르칠 수 있는 상황까지 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부부싸움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 합니다.

 

 

꼭 이겨야 할 싸움과 이겨서는 안 될 싸움에 대해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그 생명력을 키워가기 위함이지요.

부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어 꿈과 희망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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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2

“임신한 각시가 차 두고 버스 타고 다녀?”
부부싸움 칼로 물 베기라고?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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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자주 싸우지?"



“그 집 부부는 왜 그렇게 싸워요. 질리지도 않아요?”

호프를 시켜 놓고 기다리던 일행에게 뒤늦게 들어온 부부가 생뚱맞은 소리를 하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냐?’란 멍 때리는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아니에요”하고 변명하대요.

“우리 부부도 남들처럼 ‘왜 그렇게들 싸워’란 소리 한 번 해보고 싶어서요. 우린 픽 하면 싸우거든요.”

결혼 3년 차 후배의 애교 섞인 농담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부부 싸움도 사랑이 있어야 하는 법. 사랑이 없으면 싸울 일도 없지요. 아니, 예외도 있습니다. ㅋㅋ~.

“그 집은 무슨 일로 싸우는데?”
“술 먹고 늦게 온다, 집안 일 안 도와준다, 뭐 이런 사소한 거지요.”

“신혼 때야 티격태격 해야 맛이지. 그게 바로 사랑 놀음이야. 부럽다 부러워.”
“그러지 마세요. 옆에서 어지간히 싸워라 난리라니까요.”


“임신한 각시가 차 두고 기어이 버스타고 다녀야겠어?”

저희 부부도 만만찮았습니다. 다른 사람 느끼기에 말입니다. 신혼 초 이야깁니다.

“어젠 왜 늦었어?”
“늦는다고 말했잖아.”
“기다리는 각시 생각해서 빨리빨리 와야지….”

이럴 땐, 차 뒷자리에 탄 후배들이 쥐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저흰 대화였는데 후배 눈엔 싸움으로 비쳤나 봅니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희희낙락. 후배들 ‘뭐, 이런 이상한 부부가 다 있어?’란 눈으로 보더군요. 그럴 만 했습니다. 간혹 싸우기도 했지요.

“임신한 각시가 차 두고 기어이 버스타고 다녀야겠어?”
“버스 탈 수도 있지, 왜 그래.”

아내는 임신 말기 만삭인 몸으로 버스 타고 다닌 걸 지금까지 잘근잘근 씹어댑니다. 고생시킨 앙금(?)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게지요. 요즘요? 글쎄요. 아내 말에 따르면 많이 달라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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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비법 따로 있나요?

부부싸움이 칼로 물 베기라고? 장난 아닙니다!

결혼 10년을 넘어가니 자연스레 부부싸움 할까? 말까? 방법이 터득 되더군요. 요걸, 결혼 3년 차 신출내기 부부에게 공짜로 전수시키면 되겠어요? “부부싸움 최고의 비법을 듣고 싶거든 호프 쏴라”했더니 “콜”하며 달랑 받더군요. 신났지요.

“당신 요즘 많이 변했어.”
“뭐가 어떻게 변했는데?”

“예전에는 내가 뭐라 하면 자기가 더 큰소리던데 요즘엔 입을 딱 닫더라. 왜 입을 닫는데. 당신 부부싸움 피하는 도사 된 거야?”
“붙어봐야 좋은 일 없잖아. 괜히 긁어 부스럼이지. 말로는 내가 당신 못 당하잖아.”

이게, 이게 부부싸움 안하는 비법인 셈입니다. 부부지간 서로 잘났다고 싸워봤자 ‘누워서 침 뱄기’거든요. 예전에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지만 지금은 장난 아닙니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란 소립니다. 상처 받아 좋을 일 없습니다.

부부싸움은 당장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흥분이 가라앉고 난 다음에 차분히 대화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러면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게 되지요. 주위를 둘러봐도 금슬 좋은 부부는 대개 이렇게 부부싸움을 미루더군요.

이 보다 더 좋은 비법 있나요?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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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싸움의 비법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배워야 겠어요^^; 침묵은 금이다...

    2010.08.04 09:35 신고

“남자들은 여자한테 말싸움 안 된다는 거 몰라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너무 잘 알기에 양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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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 말다툼 때면 ‘바바바 방~’ 그야말로 불꽃 튀겼습니다. 그러다 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세월이 약이더군요. 그렇다고 부부간 말다툼에서 이기려고 핏대 올릴 건 아니지요.

부모님 댁으로 가던 중, 저희 부부 차 안에서 작은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이모 집에 며칠 보낼 게요.”
“뭐 하러. 집이 최고 아닌 감.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들 콧바람도 쐴 겸, 동생들과 어울리면 좋잖아요.”
“콧바람이야 종종 쐬는데 왜 그래?”

듣고 있던 딸아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아빠. 아빠는 엄마랑 말싸움 하면 번번이 지면서 왜 반항이세요. 남자들은 여자한테 말싸움 안 된다는 거 몰라요? 빨리 포기 하세요.”

바로 ‘깨갱~’ 하고 꼬리를 접었습니다. 아내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승리자 기분을 만끽하는 표정이더군요. 할 수 없이 딸에게 물었습니다.

“왜 남자들이 여자에게 말싸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뭘 그런 걸 물어요. 보면 항상 아빠가 말 빨에서 밀리잖아요.”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고 했습니다. 부부간 말다툼에서 남편들은 아내를 뻔히 알면서도 지고 맙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잘 알기에 후퇴하고 양보하는 거겠죠.

말싸움, 남자들이 여자에게 밀리는 3가지 이유

부부 싸움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말 빨이 안 돼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에 곱씹어보면 ‘이렇게 받아쳐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구나!’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면 남자들이 말싸움에서 여자에게 밀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논리적 사고의 부족입니다.
남자들은 6하 원칙, 또는 기승전결로 풀어 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버벅 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말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생활에 적응되어 논리적인 대응이 가능하지 않나 싶군요.

둘째, 침착함 부족입니다.
남자들은 화부터 냅니다. 화를 먼저 내기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우격다짐으로 흐르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없어 말 빨이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싸움에서나 차분하고 침착함이 제일이지 싶네요.

셋째, 남녀의 뇌 구조 차이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등에 따르면 남녀 뇌 구조가 다르다고 합니다. 여자는 언어 신경이, 남자는 공간과 수리능력이 발달했다는 겁니다. 또 남자는 해결ㆍ결과ㆍ정보 획득을 위해 대화 하지만, 여자는 공감ㆍ과정ㆍ친교 위주의 대화를 한다는 거죠. 그래 남녀 간 말싸움에서 남자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나요.

이런 이유 등으로 어른들은 “부부지간 싸움에서는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 했나 봅니다. 세월이 가져다준 삶의 지혜겠지요. 부부 간 말싸움, 양보가 미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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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부부싸움은 생활에 활력?

부부싸움의 백미는 ‘지혜로운 화해’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0] 부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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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끼우띠엔 부부.


남녀가 만나 부부로 살다보면 못 볼 꼴 까지 다 보게 됩니다. 이 못 볼꼴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게 부부싸움입니다. ‘칼로 물 베기’라지만 자존심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하죠.

어떤 이는 “건강한 부부싸움은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피하고 싶은 게 또한 부부 싸움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부부싸움은 큰 싸움으로 변하기 일쑤죠.

부부싸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왜 싸웠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가?’ 일 것입니다. 부부는 ‘화해의 도’를 알아가는 과정이겠지요. 저의 부부싸움 기억 중 하나를 끄집어 내 볼 참입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술이 원수지요. 전에, 한 잔 하는 날은 으레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새벽 2시에 술이 떡이 되어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잠 못 이루고 씩씩거리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관에 들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대뜸,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아직 안자?”
“신랑이 아직 안 들어왔는데 어찌 감히 혼자 자겠어요.”

술 취한 사람 귀에 아내 말투가 몹시 아니꼽게 들렸나 봅니다. 그래, 아내의 흉허물만 잔득 쏟아냈습니다. 아내는 듣기만 했고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메아리 없는 울림에 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거실에서 물을 먹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물 주전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지요. 물이 거실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습니다. 그 위를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다 미끄러져 벌렁 뒤로 자빠졌지요. 워~매, 아픈 거. 일어나 옷을 벗는데 아내가 밖으로 나가더군요. 나가는 아내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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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파편들을 치우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술 마신 후의 갈증을 해소하러 주방에 갔더니, 새벽의 생채기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장관(?)이더군요. 황당했습니다. 물은 흥건하게 고여 있지, 주전자 몸체는 몸체대로, 뚜껑은 뚜껑대로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죠?

화가 나고, 부끄럽기도 했죠. 한편으로 이걸 치우지도 않다니…. 한 놈이 죄라고 주섬주섬 주전자를 치우고, 물을 닦으면서 뒤늦은 후회를 했죠. ‘아니, 내가 왜 그랬지? 미쳤군, 미쳐!’ 다음 날 아내는 집에 오질 않았습니다. 떠남의 시위였죠.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서야 겨우 아내의 행방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수가 있겠어요. 싹싹~ 빌었죠. 그리고 아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워 물었죠.

“왜, 거실 물 안 치웠는가?”
“그럼, 내가 그걸 치워요. 한 사람이 치워야지. 난 그런 거 못 치워요. 자기가 한 걸 눈으로 보고 치워봐야, 다신 그런 짓 안 하죠. 그런데 어찌 그리 우습던지…”

“뭐가 우스웠는데?”
“주전자를 내동댕이친 것까진 좋았는데, 미끄러져 발랑 뒤로 넘어지는 게 걱정되면서도 너무 우스워 죽겠는 거예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얼마나 우스웠겠어요? 웃자니 웃을 수도 없고, 밖에서 한참을 배꼽 잡고 웃었어요. 하하하하~”

아내의 흉에서 칭찬으로 전술을 바꾸다!

그 다음부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내의 계략(?)에 말려든 셈이죠. 아내의 전술로 인해 저도 전략을 바꿔야했지요. 술 먹은 날에는 아내의 좋은 점만 하나 둘 늘어놓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술 먹는 걸 그렇게 싫어하던 아내가 달라지더군요.

“당신, 술에 뭐 탔어요? 무슨 술 마셨어요? 어디에서 먹었어요? 날마다 그 술만 그 집에서 드세요.”

결혼 3년차를 넘는 과정이었지요. 이 과정을 넘기니 부부관계가 술술 풀리더라고요. 지금은 가끔 술을 마십니다. 될 수 있는 한, 집에서 아내와 같이. 제가 이렇게 양심고백(?)을 하는 건 결혼이민자 가정 때문입니다.

부부싸움의 백미는 ‘지혜로운 화해’

결혼 3개월 된 신혼부부 박성민ㆍ끼우띠엔. 며칠 전, 집을 방문했더니 분위기가 싸늘했었습니다. 이실직고 하랬더니 그러더군요.

“한바탕 싸움 끝에, 아내가 가방 싸고 나간 것을 데리고 들어와, 이제 막 진정시키고 돌아서 한숨 돌리고 있던 참이다. 아내는 나가려고 가방 싸는데도 신랑이 말리지도 않고, 잡지도 않아 더욱 화가 났고, 서운했다고 하대요.”

그래, 제 경우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부부싸움의 백미는 ‘지혜로운 화해’라 하대요.”란 말까지 덧붙이면서. 며칠 뒤 아내가 전하는 말, “여보! 그 부부 다음 날, 가까운 곳에 여행 갔다 왔대요. 지금 분위기가 좋아요. 우리 예를 말해주려 했더니 벌써 당신이 말했더군요.”

부부싸움은 싸움 자체보다 지혜로운 화해 방법이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주 싸워라’는 말이 아니란 거 다들 아시죠?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 하는 건 아마 화해 때문에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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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처지에 자존심 세우면 뭐하고, 이기면 뭐하겠습니까?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하지 않던가요? 남편 분들은 다들 그러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오늘 하루, 거창한 사랑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작은 사랑으로 행복이 가득 찬 부부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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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가 예뻐?, 내가 예뻐?”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나지. 안 그래요?”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8] 염화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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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배우 이동건에게 한지혜와 꽃을 비교하며 물었대요.

(어떤 사람) “한지혜가 예쁘냐?, 꽃이 예쁘냐?”
(이동건 왈) “꽃이 아무리 예쁜들 사람에 비할 소냐!”

이야기를 들은 어떤 아내가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전한 후 물었대요.

(아내) “여보! 꽃이 예뻐?, 내가 예뻐?”
(남편 왈) “네가? 택도 없지. 꽃이 예뻐!”

그러고 그 부부 그날 밤 대판 붙었대요.

“하하하. 여보, 자네도 내게 한 번 물어보소.”
“안 해요. 긁어 부스럼 만들자구요? 답이 어떻게 나올 줄 모르는데 괜히 나만 봉변당하긴 싫어요.”

아내와 산행 길에 나눈 얘기랍니다. 푹~ 땀을 흘린 지 며칠 되니 몸이 개운치 않더이다. 아내도 그러했나 보더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찌는 더위를 뚫고 저녁 산행을 감행했더이다. 여기에서 말로만 듣던 ‘염화미소(拈華微笑)’를 보게 되었더이다.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나지. 안 그래요?”

8일, 여수 고락산 초입에 들어서니 새가 청아한 목소리로 먼저 반기더이다. ‘며칠 동안 왜 오지 않았어요?’ 하는 것 같더이다. 학기말, ‘아이들 시험 준비 돕느라 그러했지’ 이실직고 했더이다.

그랬더니 스트레스 풀고, 편한 마음으로 산에 오르라는 듯 초입부터 땀이 흐르더이다. 사람들 표정이 밝고 편하더이다. 그 편안함은 마치 세속의 번뇌를 씻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 ‘일주문(一柱門)’을 떠올리게 하더이다.

길가로 보리딸기가 올 때마다 익고 있더이다. 아내가 보리딸기를 한웅큼 건네더이다. 그 모습이 외부의 악한 기운과 나쁜 것을 털어내고, 올바른 길을 세우고 말겠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마음을 일깨우려는 사천왕의 ‘천왕문(天王文)’으로 읽히더이다.

나그네 되어 길을 걸었더이다. 초목 향이 코로 스미더이다. 지렁이도 하루의 마지막 일광욕을 즐기더이다. 나비는 날개 짓을 재촉해 잠자리로 찾아들고. 나무들도 잠을 청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들을 하더이다. 태양은 양을 버리고 음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을을 열심히 만들고 있더이다.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더이다.

“여보! 꽃이 예뻐?, 내가 예뻐? 물으면 난 뭐라 할 것 같아?”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나지. 안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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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는 길에도 ‘굴곡’과 ‘부침’이 있더이다!

여수 망마 경기장을 둘러싼 고락산 산행 길은 왼쪽으로 올랐다,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되돌아옴이 없는 길이랍니다.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온 적이 없어, 역발상으로 “다음에는 반대로 돌자”했더니, “그러자” 하더이다. 마음이 변했는지,

“우리, 왔던 길을 되돌아갈까요?”
“그러세.”

“앞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명하고, 돌아가면 평탄한 길인데….”
“그렇긴 하지….”

망설이다, 길을 되짚었더이다. 다시 가는 길은 평탄한 길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이다. 굴곡(屈曲)과 부침(浮沈)이 있었더이다. 방금 걸어왔던 길인데도 부침을 까맣게 잊고 있었나 보더이다. 인생도 힘들었던 과거는 잊고 아름다움만 기억한다더니 그런가 보더이다. 그 길을 느끼며 한참을 웃고 걸었나이다.

약수터 주위에 마련된 체육시설에서 아내는 한 번도 이용 않던 물구나무서기 기구에 올라서더니 “세워 달라” 하더이다. 거꾸로 선 아내, “피가 아래로 쏠린다!”하더이다. 가만 둘 수 있나요? 장난기가 돌더이다. 배를 콕 찌르며 은근히,

“어여~ 자네, 내게 잘못한 거 있지.”
“아~뇨. 없어요. 나 내려줘요.”

“똑바로 말해. 잘못한 거 있지? 용서할 테니까, 어여 말해 봐!”
“없어요~. 아휴, 힘들어~ 빨리 내려줘요?”

모두 이런 부부되길 염원 하나이다!

옆에서 허리 돌리기를 하시던 육순의 할머니, 젊은 부부의 농 짓거리를 지켜보시고, 배시시 소리 없는 웃음을 지으시는 것 같더이다. 얼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공(空)의 마음이 아니어서 훔치듯 곁눈질로만 보았더이다.

할머니 얼굴에 알듯 모를 듯, 미소가 사알~짝 피었더이다. 서산마애삼존불상, ‘백제의 미소’가 떠오르더이다. 이렇게 번뇌의 속된 마음을 돌려, 해탈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는 ‘'해탈문(解脫門)’을 지나온 듯한 느낌이 들더이다.

“여보, 혹 할머니의 그 웃음 보았는가?”
“옆에서 살짝 웃음 짓던 그 할머니요? 거꾸로 있었더니 눈에 확 들어오대요!”

아뿔싸~. 거꾸로 사는 게 더 느낄 수 있나 봅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한다는 석가모니와 가섭존자의 ‘염화미소’. 모두 이런 부부되길 염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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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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