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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안녕하셨습니까? 모두가 부처인 까닭
절집 비빔밥, 고추장 없이 먹어야 더 맛있는 이유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의 ‘부처님 오신 날’ 풍경

 

 

 

 

우리가 바라는 용화세상은...

 

 

나라의 평안을 빌고...

 

 

부처님이 어디 절집에만 있답디까?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

 

 

연등을 접수하고...

 

나무 석가모니불!

 

 

 

어디 갈 데가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반갑게 맞아 줄 이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어디로 갈까?

고민했습니다.

 

 

전남 여수 돌산 용월사 원일스님 등이 “석가탄신일, 오세요!”라고 요청하더군요. 하지만 올해 불사를 준비 중인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 청강스님에게 이미 마음을 허락한 뒤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몸은 따로 있되, 마음만은 하나였습니다.

 

 

 

관욕

 

 

관욕

 

관욕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법정스님 글귀 하나 읽고 가지요.

 

 

 

     산에 오르면


                               법정스님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가려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바라네
  부처답게…

 

 

그러게요. 법정스님 말씀이 백 번 천 번 맞습니다. 부처가 어디 산 속 절집에만 있답디까? 다들 세상에 널린 부처는 왜 보지 못한답니까? 천당과 지옥이 어디 저승에만 있답디까? 언제부터인가, 절에 스님만 있고 부처는 사라졌다더니 안타깝습니다. 그래 설까, 세상은 이미 아수라장입니다. 이걸 깨닫는 순간, 세상은 다시 용화세상이 되겠지요.

 

 

 

나무 석가모니불!

 

 

여항산 성불사 오세홍 종무원장

 

 

김영규 신도회 부회장 촛불 점등

 

 

정상식 신도회장 인사말

 

최명락 신도회 부회장 발원문 낭독

 

 

 

지난 25일 석가탄신일 새벽, 목욕재계했습니다. 아침, 속세에서 만남이란 시절인연을 타고 난 지인 두 분과 함께 창원 성불사로 향했습니다. 절집으로 가는 길, 지인이 암송하던 금강경을 직접 독송해 주신 덕에 귀와 마음 행복했습니다. 게다가 지인 자녀들이 절집에 함께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김밥으로 대신 싸준 덕분에 입까지 즐거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성불사 입구에 배치된 주차요원 신도님들과 인사 나눴습니다. 그들은 절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한 마음을 헤아린다는 듯 미소 지었습니다. 절집으로 가는 길에는 연등이 빙그레 길 밝히고 있었습니다. 공양 간에는 전과 고사리나물, 콩나물, 버섯나물 등 비빔밥 재료들이 푸짐하게 마련되었습니다. 한쪽에는 신도들과 나눌 떡을 싸고 있었습니다. 옆에서는 식혜로 목을 축이며 인사 건네고 있었습니다.

 

 

 

 

주차 봉사 등...

 

 

류지영 경기민요학원 부산지부 원장의 회심곡 음성 공양

 

배배갑종 이장님의 차량 봉사

 

 

10시, 여항산 성불사 오세홍 종무원장 사회로 ‘제2559년(2015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법회는 개회, 촛불 점등(김영규 신도회 부회장), 석문스님의 타종, 삼귀의 가창, 반야심경 독송, 봉축 점등(김갑남 신도회 부회장), 정상식 신도회장 인사말 등으로 거행되었습니다.

 

 

이어 헌화 및 관욕, 예불 및 신중단 퇴공, 발원문 낭송(최명락 신도회 부회장), 청법가 가창, 청강스님 법문, 영단시식, 음성공양(회심곡-류지영 경기민요학원 부산지부 원장), 사홍서원 가창, 산회가 가창, 불자님들 상호 인사, 폐회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 주지 청강스님이 신도들께 인사 올립니다.

 

 

법당 밖에도 신도들이 앉았습니다.

 

안녕하셨습니까?

 

 

“부처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법문에 나선 청강스님의 엉뚱한 일갈(一喝)에 신도들 의아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다 이내 밝은 표정이 되었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이치를 아는 게지요. 그들은 법정스님께서 속세에 천지라던 그 부처님들이었습니다. 속세의 부처님들이 절집에 찾아든 겁니다. 그래서 청강스님은 절집을 찾은 속세 부처님들께 문안 인사를 올린 것입니다. 

 

 

“다들 눈을 감아 보세요. 자 이제 눈을 뜨십시오. 이게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입니다. 눈을 감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지만, 눈을 뜨면 환하고 밝은 세상이 보입니다. 이렇듯 밝은 세상을 만들려고 부처님이 오신 겁니다.”

 

 

 

 

 

석문스님

 

 

후삼국시대, 궁예는 현세에서 용화세상과 미래불을 꿈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토록 바랬던 용화세상과 미래불을 맞이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어갔습니다. 왜일까? 항간에선 궁예가 욕심에 빠져 그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체를 바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욕심으로 인해 백성을 등졌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이는 현실을 직시하는 ‘정견(正見)’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자기가 갈 길을 제대로 바르게 나아가야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 초발심을 일으켜 행하면 그게 행복입니다.”

 

 

청강스님은 그러면서 불교 수행의 8가지 올바른 길인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념(正念), 정정진(正精進), 정정(正定) 등 ‘팔정도(八正道)’를 강조하셨습니다. 이게 어디 쉽습니까?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겠지요. 법당 앞 공중에는 연등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습니다.

 

 

여항산 성불사 비빔밥

 

 

 

 

“절집에서 먹는 비빔밥은 고추장 없이 먹어야 더 맛있어.”

 

 

부처님 오신 날 나누는 공양, 맛있게 먹는 법입니다. 고추장 없이 먹어야 신선한 각 재료의 맛이 그대로 우러난다는 겁니다. 그래도 속세의 입맛에 맞춰 드시고 싶다면 입맛껏 드시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다만,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라는 말만 기억하면 됩니다. 하여튼, 공양에는 많은 공양주 보살들의 보리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공양 준비

 

 

과일 공양 준비

 

 

떡 공양 준비 

 

설거지 공양

 

 

부처님께서 살아생전 제자들과 함께 탁발한 음식을 한 톨 남김없이 맛있게 드셨다고 합니다. 왜냐? 때문이 아니라 덕분에…. 이로 보면 음식 나누는 즐거움은 곧 부처되는 지름길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인 자녀들이 싸준 도시락도 열반으로 가는 공덕이지 싶습니다. 모두 성불하시길!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김갑남 신도회 부회장의 절

 

 

나무 석가모니불!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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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공양 좀 주시지요.”…“방으로 오르시지요!”
무심코 산 정상 뒤로 보이는 바다가 지상낙원
[선문답 여행] ‘이뭣고’ 가 ‘○’을 대신한 여수 진례산 도솔암

 

 

 

여수 봉우재에서 본 진례산 턱 밑의 도솔암입니다.

 

 

‘심즉시불(心卽是佛)’.

 

 

“중생 마음이 곧 부처”라는 거죠. 하지만 인간이 어디 부처님 같던가요. 마음은 하루에도 수 천 번 바뀝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 없지요. 그러니까, 사람이지요. 그래, 끊임없는 수행을 강조하는 게지요.

 

 

진달래꽃 군락지로 유명한 여수 진례산을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산 정상보다 도솔암이었지요. 정상보다 도솔암이었지요. 진례산(해발 510m) 정상 턱 밑에 자리한 도솔암은 도솔천(兜率天)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아울러 지눌 보조국사께서 창건한 흥국사 산내암자입니다.

 

 

도솔암 오르는 길은 백팔번뇌의 길입니다. 

 번뇌의 길을 오르면 도솔암이지요...

번뇌는 별빛이라...

 

 

 

“스님, 공양 좀 주시지요.”…“오르시지요!”

 

 

“이 뭣 고”

 

 

봉우재에 있는 도솔암 표시석 글귀가 심상찮습니다. 표지석에 덩그러니 ‘도솔암’만 새긴 것보다 의미가 더 깊었습니다. ‘이 뭣 고’ 뭔가 꼭 생각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여간 뭐라는 건지, 알쏭달쏭하지만 글귀 자체가 좋은 화두였습니다.

 

 

봉우재에서 숨 고르는 사이, 짐 실은 도르래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덩달아 비구니 스님까지 내려오는 중입니다. 스님과 차 한 잔 마시며 나눌 선문답을 기대했는데, 도로 아미타불이 되었습니다.

 

 

스님 진달래 앞에 섰습니다. 

 이뭣고?

 삶은 곧 길이지요...

스님 짐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솔암에 오른 지가 근 10년이 넘은 거 같습니다. 당시, 염치불구하고 스님께, 중생에게 보시하길 청했었지요.

 

 

“스님, 공양 좀 주시지요.”

 

 

두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웃으시며 “방으로 오르시지요!”하셨으니까. 뚝딱 낸 공양은 있는 듯 없는 듯 희멀건 ‘양념’, 한 듯 만듯한 ‘간’ 등 당시로선 아주 생소한 요리였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 주신 음식은 아주 꿀맛이었지요. 마치 도솔천에서 먹는 것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기까지 했으니.

 

 

이번에 암자 밖에서 만난 스님께, 말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앉아서 편안히, 여유롭게 말 섞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게다가 스님께선 차에 짐 싣고 떠나기에 바빴습니다. 스님의 발걸음에서 먼 길 가는 마음을 읽었지요. 하여, 진달래꽃 앞에 선 스님 뒷모습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또한 ‘이뭣고’ ‘○’을 대신했기에.

 

 

절벽 사이에 지어진 가람... 

도솔암 텃밭이 재밌습니다. 

무릇 절집은...

 

 

 

도솔암에서 본 첫 풍경, 최고의 안구정화

 

 

‘백팔번뇌’의 계단을 오르던 중이었지요. 아이를 앞세운 가족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해맑은 개구쟁이 동자승을 앞세운 듯했습니다. 넌지시 “산에 오르다니, 대단한데!”라고 칭찬을 넣었습니다. 어른들이 더 반기더군요. 이럴 때 중생은 모두가 다 부처지요.

 

 

도솔암 입구가 바뀐 듯합니다. 돌과 대나무 등으로 오르는 ‘사이 길’을 꾸며 운치를 더했더군요. 아쉬운 점도 있었답니다. 극락전 등 가람에 들어서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비 등을 막을 요량인지 온통 막아 놨더군요. 절집은 바람이 쉼 없이 드나들어야 하건만….

 

 

그렇지만 절집에서 본 풍경은 이런 아쉬움마저 날렸습니다. 최고의 안구 정화(眼球 淨化)였지요. 이 감흥, 보우 스님의 시로 대신하지요.

 

 

 도솔암에서 본 산봉우리 뒤의 바다에 놀랐습니다. 선계인가 했지요...

 푸르름 사이를 걷는 건 즐거움이지요...

천하를 발 아래에...

 

 

눈앞에는 법도 없고 사람도 없어
아침저녁 부질없이 푸른 산을 마주하며
우뚝 앉아 일없어 이 노래 부르니
서래음(西來音) 그 소리 더욱 분명하리라


               - <생활 속의 참선> (석금산 편저, 선우산방)

 

 

눈 아래 펼쳐진 풍경은 시대까지 대변하고 있었지요.

조선시대, 국가적 위기였던 임진왜란 때 ‘의승수군’으로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흥국사’ 가람이 그림처럼 단정히 똬리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산업화시대에 국가 부흥을 앞세웠던 여수국가산업단지가 펼쳐져 있었지요. 묘한, 시대 대비였습니다.

 

 

시대를 대변하는 두 풍경이 있었으니... 

조선시대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의승수군'의 본거지 흥국사와... 

산업화시절 국가부흥을 이끌었던 국가산업단지가 있었으니...

 

 

 

무심코 산 정상 뒤로 보이는 바다가 지상낙원

 

 

“저기 산봉우리 끝에 있는 바다 보이죠? 저게 여수 신항이고요, 얼굴 모양으로 불룩한 곳이 바로 오동도랍니다.”

 

 

도솔암에 머무시는 처사님의 풍경 감상 훈수에 깜짝 놀랐습니다. 무심코 앞에 펼쳐진 산 정상 뒤로 보이는 바다가 감로수와 지상낙원이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여수 신항과 오동도였다니…. 오동도가 국민 관광지가 된 게 우연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려!

 

 

“해돋이와 해넘이, 여수산단 야경까지 보면 입 다물지 못합니다!”

 

 

도솔암에선 애써 참선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도(道) 통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솔암을 기도도량, 정진도량으로 부르나 봅니다. 또 아쉬운 게 있었지요. 날씨 덕에, 시간까지 절묘하게 맞춘 때에, 그 멋지다는 해넘이를 못 봤으니, 덕이 아직 많이 부족하나 봅니다.

 

 

부도... 

감로수가 넘치는 바다인 줄 알았더만, 저 바다가 여수 신항이라 합니다. 

코처럼 나온 지형이 오동도라네요. 앞 사진서 확인해 보삼!

 

 

“비구니 스님께선 어디 가시는 길이었습니까?”
“보셨군요. 태국 가시는 길입니다. 월 말에나 돌아올 예정입니다.”


“처사님, 물 한 잔 주십시오.”
“물 대신 고로쇠 한잔 드리리다.”

 

 

처사님께선 고로쇠를 건네면서 “사월 초파일, 도솔암에 놀러 오라!”시대요. 친절하게 “석가탄신일은 5월 25일 월요일”인 것도 알려주시더군요. 암튼, 도솔암 풍경은 이미 부처였습니다.

 

 

굳이 스님과 선문답 나누지 않아도, 아름다운 세상 풍경을 보는 자체가 선문답이었고, 용화세상이자, 극락세계였습니다. 이로 인해 욕계에서 제일간다는, 세간에서 최고 경지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세제일법(世第一法)’.

 

 

 

세제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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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 쌓기를 주저하는 건 왜일까, ‘욕심이…’
얼마나 더 살아야 ‘나’를 사랑하게 될까….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 선문답 여행에서 배운 것

 

 

 

 

 

 

 


 

만남과 대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한순간 인생을 바뀐다고 합니다. 대화를 통해 받은 감명이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겠지요. 운명적인 만남이지요. 우리들이 성인 등 선현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건 그들이 생을 통해 보여주었던 삶의 교훈을 얻고자 하는 바람일 것입니다.

 


‘무소유’.


법정스님이 강조하신 삶의 한 방법입니다. 무소유, 제에겐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첫째, 이처럼 아름다운 삶이 또 있을까. 둘째, 이 같이 살기엔 세상이 너무 힘들다. 왜냐면 무엇이든 가지고 마는 자본주의의 폐해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선업 쌓기를 주저하는 건 왜일까, ‘욕심…’

 

 

요즘 의도하지 않았던 절집으로의 선문답 여행 중입니다. 벚꽃, 진달래꽃 등이 만개해 향기 가득한 봄날은 사람들을 꾀어냈습니다. 봄의 손짓에 화답하듯 지난 주말, 경남 창원 여항산 성불사로 향했습니다. 청강스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스님께 한 말씀 청했습니다. 스님께선 ‘인연’과 ‘업’을 화두로 내놓으셨습니다.

 

 

思量作一因  因生更諸果(사양작일인  인생갱제과)
果還造多業  業種分苦樂(과환조다업  업종분고락)

 

생각은 하나의 인연을 만들고
인연은 다시 모든 열매를 낳으며
열매는 되돌아 많은 업을 만드니
업의 씨앗은 괴로움과 즐거움으로 나뉜다!

 

 

불교에서 인연(因緣)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풀이 합니다. “‘나’라는 실제가 없는 무아(無我), 무상(無常)”이라는 겁니다. 무심코 맺은 인연이 열매를 맺고, 인연의 결실이 업으로 돌아온다니 쉬 간과할 일이 아닙니다.

 

 

업(業)은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선과 악의 소행 또는 전생(前生)의 행동에 의해 현생(現生)에서 받는 선악의 응보(應報)”라고 합니다. 즉, 삶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악업보다 선업을 지으라는 겁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선업 쌓기를 주저하는 건 왜일까. 욕심…. 청강스님과 일문일답에 돌입했습니다.

 

 

 

 

 

아름다운 소유란, ‘남에게 쓰기 위해 갖는 것’

 

 

-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행복도 불행도 모두 스스로 짓는 겁니다. 남 탓이 아닌 내 탓이지요. 나보다 남을 위해 복을 짓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야 합니다. 죄악은 탐욕과 성냄 및 어리석음에서 생깁니다. 늘 참고,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방하착이 중요하지요.”

 

 

- 방하착(放下着)은 무엇입니까?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는 겁니다. 마음속에 갖는 온갖 집착, 원망, 스트레스, 갈등 등을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서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요.”

 

 

- 많이 가진 사람들이 다 가지려고 하는 건 어찌 봐야 합니까?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을 위해 무엇인가를 가졌다면, 앞으로 는 아름다운 소유가 되어야 하지요.”

 

 

 

 

- 아름다운 소유란 무엇입니까?


“요즘 빈부의 차가 큽니다. 함께 살기 위해서는 나누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가졌던 것을, 이제는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가져야 합니다. 아름다운 소유란 내가 쓰기 위함이 아니라 남에게 쓰기 위해 갖는 거지요.”

 

 

- 아름다운 소유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내가 행복하려면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합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합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돈을 번 게 아닙니다. 중생에게 받았으니 중생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겁니다. 고마움을 알면 다툼이 없지요.”

 

 

- 무엇을 고마워해야 합니까?


“얼굴 잘난 사람은 못난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못난 사람이 있어서 잘난 사람이 돋보이고 빛나는 것이니까. 이처럼 서로 경계가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돌봐야 합니다. 잘난 사람과 부자 등은 자신이 받은 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돌려주는 ‘회향’을 해야 합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나’를 사랑하게 될까….

 

 

충격이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는데, 저도 말과 생각뿐이었나 봅니다. 소유(所有). 그저 욕심(慾心)의 또 다른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소유 앞에 ‘아름다운’이 붙는 순간,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님 덕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利己的)’ 소유에서, 남을 위한 ‘이타적(利他的)’ 소유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자본의 ‘소유’가 악업(惡業)이었다면, 앞으로 자본의 소유는 ‘아름다운 소유’, 선업(善業)이어야 합니다. 놀란 가슴 추스르는 사이, 스님께서 시조 한 수 또 읊으셨습니다.

 

 

憎愛與親疎  皆是自作客(증애여친소  개시자작객)
富貴又貧賤  此亦幻中塵(부귀우빈천  차역환중진)

 

미움과 사랑, 원한과 친분도
모두 스스로가 지어낸 길손이며
부하고 가난하고 귀하고 천함도
이 또한 변하는 것 중의 티끌이네

 

 

공(空)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디 그저 공이겠습니까! “부처가 따로 없”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곧 부처”란 게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도 사랑하는 법. 이로 보면 우리는 살면서 아직 자신을 사랑하지 않나 봅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나’를 사랑하게 될까….

 

여행은 ‘무소유’와 ‘아름다운 소유’를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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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이제야 고민이라는...

30년 전 고 3 담임선생님과 나눈 삶 이야기 '감동'


우연히 30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셨던 선생님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이어진 인연 무척 반가웠지요.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살아오신 30여 년 동안 인생철학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 선생님과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은 삶, 부부, 부모, 불륜, 다시 인생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은사님은 제자가 농담처럼 가볍게 던진 질문을 진심으로 받으셨습니다.

웃자고 던진 농담이 진담으로 다가올 때의 뻘쭘함은 미안함을 넘어 가슴 가득한 사랑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글이 감동이었으니….

또한 깊은 사랑이 담긴 알토란같은 당신 삶의 열매였으니….


샘, 사랑합니다!!!

다음은 은사님이 전하는 인생 이야기입니다.

 

고3 담임이셨던 손덕삼 선생님과 풀어보는 인생 문답풀이, 삶이란?

<문답풀이에 앞서>


  30년 전, 교실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찾아와 인생이란,

삶이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집니다. 

 세상도 변하고 강산도 여러 번 바뀌었듯이,

우리 또한 세파에 닳고 닦여 성숙해 가고 있습니다.

 

나는 33년 교단생활을 내려놓고,

의지대로 살아가는 자유인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로 긴 세월 치열하게 사는 동안,

제도에 묶이고 인간교육이 사라져가는 울타리 안에서

 

‘나는 대체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라는 깊은 회의를 느낄 무렵, 진정으로 내 인생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봐야겠다는 뜻을 세웠습니다.


 길을 나서며

 

 ‘심전경작(心田耕作), 불문부답(不問不答)

 

의 자세로 마음을 다져 보았습니다.

 

자신을 닦아 만물의 이치를 알아야 지혜가 생겨 뜻을 펼치고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하, 인생 문답 풀이라!


 먼저 이야기의 관점을 좀 넓고 크게 세워 세상사와 인간만사를 우주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로 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이 순환하는 대우주, 970억 인구가 다녀간 이 지구상에 우뚝 선 고귀한 존재인 ‘나’를 중심에 세워놓고 이야기해보자는 겁니다.

사람은 우주를 마음에 품고 상상할 수 있으니 우주보다도 큰 존재가 아닌가요?

보편적으로 동의할 만한 광대한 기준이니 누구든지 공감도 하고 이치에 맞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지구상에 와서 사유한 이래 탐구하고 있는 물음이 있습니다.

 첫째는 “나란 무엇인가?”
 

 둘째는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셋째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입니다.

이 물음을 연결 고리삼아 삶이란 대체 무엇인지, 한 번 사는 인생길의 이정표가 어떠한지 함께 풀어보기로 합니다.

  얼마 전 TV에서 골목시장 옷 장사 중년남자의 다큐를 보다가 문득 육신이라는 옷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아, 나는 태어난 적도 없고 살면서 어찌 잘못 될 일도 없으며, 죽을 일도 없는 존재다.

 

나는 우주의 뜻으로 지구별 여행을 왔는데 옷 한 벌 받아 입은 것이 내 몸뚱이 아닌가!

 

이 푸른 행성 여행 마치고 돌아갈 땐 육신의 옷은 훌훌 벗어놓고 돌아가면 그만이구나.

 

옷뿐만 아니라 옷에 함께 배어있는 인간세상의 덕업조차 모두 부려놓고 나면 청정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라는 앎입니다.

그럼 문답을 시작합니다.

 


[인생이란?] 샘, 요즘 어떻게 살고 계시죠? 나이 들어가는 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꼭 알아야 할 인생 법칙? 지혜를 얻는 법은?

 

  인생이란 우주 운행에 동참하는 영혼의 유희!

  온 생명과 어우러지는 신바람 나는 놀이입니다.

 

  역사적 사명을 완수한다거나,

노예의 삶을 살러 여기 온 게 아니라 그냥 신성대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굳이 일을 해야 한다면 우주와 인간의 진화과정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참나로 해야 합니다.   그게 신명(神命)이니까요.


 요즘에 나는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어떻게 다시 돌려줄까,

우주가 준 삶의 정석은 어떤 걸까 궁리하고 시도하면서 잘 노닐고 있지요.

 

이렇게 하려면 모든 일에 자립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심신건강을 자기 힘과 지혜로 지키는 법방을 찾아 실천하고 이웃들과 공유하는 작업도 하고 있지요.


 아침에 108배 절수련과 타이치로 맘을 풀고,

오전업무 하고, 독서와 사색 산책, 오후일과 정리하고,

경전읽기와 글쓰기 매력에 빠져봅니다.

 

틈틈이 도반들과 탁상도담으로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나랑 놀아주는 일로 오늘을 살지요.

손익을 먼저 따져야 하는 세상의 방식과는 좀 다른 관점일 겁니다.

 나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일찍이 자유로운 편이지요.

나이에 집착 안 한지 꽤나 오래됐는데,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세월이 오고감엔 무심해서 계산에 매이지 않는 게 편하다고 할까.

 

누군가 나이 얘기를 할 땐 내 나이가 낯설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시간차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의식하기에 달린 것 아닌가요?

우주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다는데 가끔 그런 걸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나이 들면서 더 너그러워지고 지혜가 차츰 깊어지는 건 자연의 이치라 생각합니다.

 잘 사는 인생이란,

주인공인 진짜 나가 이끄는 대로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

돌아보아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최선을 다했으며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라야 할 겁니다.

인생 7단 쯤 되어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자리이타(自利利他)’를 행하여 우주법에 합당하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입니다.

우주의 질서에 따르는 것이 인생 법칙인데, 이미 성인들이 밝혀놓았지요.

인간만사 판단의 기준은 내 안의 양심입니다.


 부처는 육바라밀을 하라 했고, 공자는 오덕(인의예지신)을 실천하라 했으며,

예수는 이웃사랑, 노자는 무위로 경영하라 했습니다.

결국 표현만 다를 뿐,

‘양심, 사랑, 정의’를 실천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게 인생 법칙이 아니겠는가?

 

쉬운 말로, 

내가 당해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말고, 나에게 바라는 일을 남에게도 행한다! 이겁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 모두가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특히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아서 능력자가 되어야 우주 질서를 따르며 인생법칙에 맞게 살 수 있습니다.

지혜를 얻으려면 먼저 지혜가 들어올 빈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무심의 방을 준비하고,

안테나를 세워 우주와 접속하면 내 달란트에 맞는 지혜가 절로 들어올 것입니다.

나의 새로운 삶이 또한 앞서 오신 선각자들의 자취를 따라 순례 길을 걷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인류가 수 천 년 동안 읽어온 경전을 읽고 쓰면서 인류의 지성들을 만나고 있지요.

 

간접적으로 들었거나 읽어 알게 된 광명한 지혜라도 자신이 실제로 살아봐야 참된 지혜인 줄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직 살아있는 현장에서 경험할 때 지혜는 삶의 열쇠가 됩니다.

 

 

 


[부부란?] 아내의 잔소리가 심해져요.

                예전 같지 않게 밤이 무서워요.

                힘이 부칠 때 노하우와 해결책은?

                권하는 정력제는? 잠자리 피하는 비법?

  부부란 어떻게 만났든, 그건 운명인거지요.

알다시피 낯선 남녀가 독립된 인격으로 만난 관계이고,

온전히 하나 됨을 이루라고 신이 인가한 성스러운 계약입니다.


 우주자연의 운행질서인 음과 양이 가장 잘 실현된 모습이 남녀의 결합입니다.

그러니 서로를 신성으로 존중하고 더 깊이 알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기분대로 생각 없이 살다보면 혼인의 본뜻은 사라지고 남녀상열지사도 제대로 누릴 수 없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이제는 제 그물에 걸렸다고 방치하면 부패해서 해를 끼쳐요.

 배우자의 잔소리가 파도라면 마음 깊은 곳은 바다 속이겠지요,

파도를 알고 잠재우려면 심연으로 들어가 고요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배우자의 깊은 내면으로 맑게 깨인 상태로 들어가세요.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배우자의 속삭임과 절규를 들어봐야 합니다.

외로움과 사랑을 다양한 방편을 써서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직하게 둘이 만나야 합니다.


 그렇게 깊은 내면에서부터 사랑의 불꽃이 일어난다면 무서운 밤이 뜨거운 신혼 시절로 바뀔 것입니다.

 

단순한 섹스를 넘어 영혼의 자리까지 합일하는 경지로 밀어붙이세요.

 

잠자리는 왜 피합니까?

힘이 왜 딸립니까?

불구입니까? ㅎㅎㅎ.

 최고의 정력제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물론 기본체력을 만드는 건 당연히 당신의 몫이구요.

 

자신을 귀하게 보살피고 배우자를 아낀다면,

거시기가 꺾이도록 함부로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동양과학에서 보면,

성(性)에너지가 바로 생명력의 원천이니 그 사람의 건강척도나 수명을 짐작할 수도 있는 겁니다.

반백년 살았으면 이젠 고질병 나기 전에 건강자립을 생각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겁니다.

 

건강자립을 생각하고 자기 몸 스스로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부모란?] 부모 이해하는 법?

                살아 계실 때 잘해라 하는데, 쉽지 않아요…. 

                효, 어떻게 실천할까?

               아직 늦지 않았어, 좋은 부모 되는 법?

   부모=>부부(부모)=>자녀.

이건 자연의 이치로 공식처럼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무조건 모시고 섬기는 것만이 참된 효가 아닙니다.

신체와 정신적인 면도 세월 따라 어떻게 나이 들어가는지 살펴야 합니다.


 나도 못 다한 일이지만,

부모도 자신과 다를 바 없이 한 생애를 특별하게 살아가시는 한 인간임을 잊어선 안 됩니다.

아이들을 낳아 기른 한 쌍의 부부이며,

또한 한 남자와 한 여인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느라 오만 생각과 감정과 오감이 있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품고 완성으로 나아가는 인격으로 대접해야 합니다.


 또한, 인간관계에는 사람을 거두는 거리가 있습니다.

 

편중하는 거리가 아니라 본성에 따른 거리인데,

 

나를 중심에 놓고,

나=>배우자=>자식=>부모=>형제 친척=>이웃=>세상사람 순서입니다.

 세상의 바른 도(道)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물길로 연결된 그릇에 물이 채워지듯이 이와 같은 순서로 보시하게 됩니다.

사람 차별하는 건 아니고 순서만 있을 뿐,

예수님이 가르친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덕목을 행하는 것과도 일치합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인 바,

내가 잘 사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이고 자식에겐 멋진 부모가 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참된 본성을 깨우쳐 알고 쉼 없이 닦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 할 일입니다. 

 

 

 일상에서는 정성을 다해 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나의 시간입니다.

 

 

 


[자식이란?] 머리는 되는데, 노력이 부족한 아이 어찌할꼬?

                   농사 잘 짓는 노하우는?

                  무자식이 상팔자? 효도 받는 법?

  자식 농사?

 

농사는 누가 짓는가, 농부가 짓는다고 생각하면 좀 짧은 식견이지요.

마찬가지로 자식을 부모가 키운다고 우기면 말이 안 됩니다.

 

아이를 주인공 자리에 세워서 가슴 설레는 길을 찾도록 모든 지혜와 정성을 다해서 조건 없는 후원자가 되어주는 게 부모 도리입니다.


 아이의 재능과 건강, 둘러싼 주위 환경도 살펴보고요.

아직도 자식을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씨 뿌리고 엄마 뱃속에서 키우고(?)

태어나서 먹이고(?)

돈 주고 옷 입히고 공부시키고(?)

성장시켜 학교 보내고 취업시켜서 혼인 시켜서….’

 냉정하게 따져 봐요,

생명의 씨앗을 누가 만들어 누가 뿌렸을까?


 우주 자연, 곧 신이 하는 일이죠.

사람이 하는 게 벌 거 없어요.

곡식도 환경만 되면 저절로 농사가 되는 것처럼 자식 농사도 저절로 되거나 아이 스스로 이루어갑니다.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식은 부부의 몸을 빌려 신이 부린 마술이라고나 할까.

 

부부가 운우지정을 나누어 그들 몸을 빌려 세상에 오신 또 다른 소우주가 자식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 자라도록 좋은 환경으로서의 배후 역할을 해야 하는 겁니다.

아이가 잘 크려면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 정도입니다.

 결혼 안 하고, 무자식으로 살려면 자기 안에서 신의 생명을 잉태해서 기를 만큼, 성인의 길을 빡세게 가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빛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하늘의 복지금만 축내면서 어물쩡거리다 무덤 속에 자빠져 눕지 말고.

전통적인 효도는 고리타분하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낡은 시절 헛된 욕심은 그냥 내려놓으세요,

아이가 잉태 후 태어나서 해맑게 미소 지으면서 품속에 안기던 시절,

부모들은 효도를 이미 다 받았습니다.

 

자식이 성년이 되어 독립했다 싶으면 수평적 인격으로,

인생 선후배로 서로 교감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이란?] 결혼하는 자식에게 부모로써 한 마디 전한다면?

                   마음에 들지 않은 자식 결혼시켜야 하나요?

                   사위 혹은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들어요?

                   손주 돌보는 법?

   이 시대 청춘들이 결혼하고 부모가 되는 걸 보면,

나 역시 별다를 건 없지만, 마치 무면허로 운전하는 아이들처럼 불안한 느낌입니다.

부부 혹은 부모로 살아보는 학습이나 훈련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친족,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면서 일어난 현상이지요.

 

일부일처 혼인 습속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인간의 도리인 인의예지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면 합니다.

 

부부로서 자신과 배우자와 자녀의 인생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고,

자녀의 배우자 선택권은 본인들에게 있는 거니까 두 사람 모두가 동의할 만한 사유가 아니라면, 부모는 인생 선배로서 경험과 지혜로 견해를 말해주는 정도가 좋을 듯합니다.

 

막무가내로 내 물건 다루듯이 강짜부리지 말고, 자식 인생 대신 살 부모는 없습니다.

 자식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므로 누가 맘대로 바꿀 수 있는가요?

내 맘에 들고 안 들고 간섭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 제 멋대로 못 바꾸는 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오직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


 손자를 보게 된다면 하늘이 주는 축복이지요.

 

노인과 어린아이는 밝은 지혜와 넘치는 생기의 조화로운 만남이라고 합니다.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아이의 맑은 눈 마주 보며 잘 놀아주면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독립할 때까진 부모 품에서 자라야 합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아기까지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고 자라야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성장이 반듯해 집니다.

새싹 시절부터 엄마아빠랑 부대끼며 살아야 아이와 가족의 행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친구란?] 자격지심? 보고 싶을 때 망설여져, 다가가는 방법은?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은?

                이런 친구 되게 하소서, 비결이라도…

  영혼의 친구는 그렇게 많을 수 없어요.

논어에서도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라 했습니다.

 

귀한 존재는 아무데나 널려 있지 않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도 즐겁게 길을 함께 가는 벗.

진정한 친구는 자신의 거울이며 분신과 같아요.


 친구를 보면 자신의 레벨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는 느낌대로 만나면 됩니다.

망설임, 자격지심이 생긴다면 아직 교감할 때가 아닐 겁니다. 
 


 사랑 받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사랑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깊은 내면의 샘에서 솟는 우정의 샘물을 길어 올리면 됩니다.

꾸며서 어찌 잘 해 보려고 꼼수 부리지 말고. 친교란 조건 없는 나눔입니다.


 깨어서 내면을 보면 세상 사람들과 나눌 선물이 무한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누군가 찾아와서 얻어갈 만한 것, 가치 있는 것이 내게 있어야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과욕부리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으로 정성을 다할 뿐,

잠시 달콤하게 꾸민 것은 금방 들통 납니다.

현실에서 친구가 없다면 앞서 다녀간 분들과 우정을 나누어 보는 겁니다.

경전 읽기를 권합니다.

 


[애인이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이라 하던데 맞나요?

                   바람피우다 걸렸을 때, 어찌해야 하나요?

  우리 시대의 성인들인 부처님은 10악의 하나라고,

예수님은 10계명에 담아 부부 된 자가 외도하는 것을 엄금하고 있는데,

좁은 내 식견으론 풀어내기가 다소 난감한 문제입니다.

 인간에게 갈애(渴愛)라는 건 가장 센 생명에너지인데,

양심 거울에 비춰봐서 그게 나와 남을 해치는 탐욕에서 생기는 일이라면 가차 없이 내쳐버려야 합니다.

그런 일 말고 생명에너지를 더 가치 있는 일에 써야 합니다.

인생살이 그리 길지도 않고, 힘 쓸 시간이 넘쳐나는 것도 아닙니다.

 바람, 걸렸다면 어찌할 거냐?

 

판 깨고 막장으로 가려면 니 기운 꼴리는 대로 하시고, 깨진 그릇 복원하고 싶다면,

음~ 변명 딱 끄고, 면벽수행! 매일 300배 절을 100일 간 해보면 어떨까?

그래도 되돌리지 못하면 300일, 안 되면 될 때까지 하세요.

뭐가 터져도 한 소식할 거니까^-^

 아하, 부부로 살다가 진짜로 이건 아니다, 잘못된 만남이었다,

또 다른 삶을 찾아야겠다 싶으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간을 가지고

부부가 함께 맑은 정신으로 깊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서로를 축복하면서 떠날 때까지!


 

 

[다시, 삶이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법은?

                         다시 태어난다면…

  사는 게 뭔지 알고 싶거든,

적어도 하루에 한 번 30분쯤 온전히 혼자서 머물면서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여기서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자기 안에 늘 있는 스승,

멘토를 만나 그가 이끄는 대로 살아갈 것을 권합니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 사는 거라 여겨집니다.

 

일상에서 날마다 좋은날,

고요한 축제처럼 어떤 것에도 끄달리지 않는 자유자재한 경지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나간 신문쪼가리 같은 세상사를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면 안 되는 겁니다.

이기심 채우려고 조작질 하지 말고 애쓰지도 않으며 가슴의 소리를 따라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 만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구여행 끝나는 날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그런 삶!

 인연도 누가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새로 짓고 갈 수 있습니다.


 가만히 보세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냥 온 게 아니라 내가 씨앗을 뿌리고 불러들인 것들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성서 글귀는 빈 말이 아닙니다.

 참된 내가 하느님의 뜻, 양심과 사단에 맞게 살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혹시 지구별에 다시 온다면, 인생 허비하는 쓰잘 데 없는 공부는 안 할 거고, 쓸모없는 일 하느라 피땀 흘려 노역하지도 말고, 타인들의 평가에 주눅 들지 않고 한 평생 신성으로 살게 되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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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즐거움이란 의미
법문 -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팔정도'

 

 

 

 

 

‘새 술은 새 부대에….’

 

 

2013년이 되니 새로운 마음을 담기 위한 노력이 뒤따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노력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다만, ‘도로 아미타불’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신년, 마음을 잡기 위해 지인과 6일 경남 창원의 절집 ‘성불사’를 찾았습니다.

 

법문을 들으면 행여 알지 못하던 새로운 길이 보일까, 싶어.

‘마음이 열리면 눈까지 열린다’는 이치를 믿었던 게지요.

 

성불사 청강스님께서 설법에 나섰습니다.

 

 

 

설법 중인 청강 스님.

 

 

“수많은 생명 중, 나무나 짐승으로 태어나지 않고, 사람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행복이지요?”

 

 

스님은 ‘행복론’을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천지간에는 많은 생명이 있습니다.

하루살이, 물고기, 개, 돼지, 나무, 잡초 등 많은 미물 가운데에서도 으뜸이라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이 축복에 행복하지 않다면 그 무엇에 행복을 느끼겠습니까.

 

 

“행복은 무엇입니까? 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즐거움이란 의미입니다. 삶의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비로써 깨달음을 얻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육신으로 오는 고통은 다양할 것입니다.

 

우선 몸의 상태, 얼굴 생김새 등에서 오는 신체적 고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잘났으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이기기보다 얼굴까지 고쳐가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요즘입니다.

 

 

정신적 고통은 또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충격.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감에서 오는 치떨림.

 

노력한 만큼 얻지 못하는 대가의 부족에서 오는 불만족.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밀려나는 좌절에서 오는 상실감 등을 그 어디에서 충족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나로부터 기인한다.’

 

 

욕망의 근원은 자신이라지만 모든 걸 내 탓으로만 돌리기엔 너무 ‘차별’ 혹은 ‘다름’이 많은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삶의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고통 속에 있는 중생들에게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법, ‘팔정도’를 안내하셨습니다.

 

 

팔정도(八正道)는 어리석은 중생을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을 말합니다.

 

팔정도는 부처님이 초기 교단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신 행위이자 실천 규범입니다.

 

팔정도는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을 말합니다. 하나씩 풀지요.

 

 

 

 

정견(正見)은 ‘바른 견해’를 말합니다.

정견은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사물의 진실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부나 아첨 없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물이나 이치를 바라보는 깊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사유(正思惟)는 ‘바른 생각’입니다.

이는 말이나 행동에 앞서 하는 정당한 생각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 속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인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정사유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견을 버리고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정어(正語)란 ‘바른 말’, ‘곧은 말’, ‘옳은 말’을 뜻합니다.

주어진 일에 있어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한 후에 바른 말을 해야 한다는 게지요.

정어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직언(直言)이라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면 안됩니다.

바른 말은 진실하고 부드러워서 남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정업(正業)은 ‘바른 신체적 행위’를 의미합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바르게 하되,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행동입니다.

 

 

정명(定命)은 ‘바른 생활’입니다.

남을 등쳐먹는 직업이 아닌 올바른 직업을 가지고, 그 직업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정정진(正精進)은 ‘바른 노력’입니다.

어떤 이상을 가지고 그 이상을 추구하기 위하여 꾸준히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잘못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정념(正念)은 ‘바른 생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생각을 항상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정정(正定)은 ‘바른 선정’입니다.

아무런 번뇌와 망상 없이 맑고 고요한 물과 같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에구머니나, 이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하라는 말일까? 이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팔정도는 <바르게 살라>는 의미를, 단지 여덟 가지로 풀어 헤친 것입니다.

 

고통 많은 삶을 괴로움 없는 즐거움을 찾아 행복해 지는 게 인생의 궁극적 목표일 것입니다.

 

부디, 모두 행복한 한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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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다른 스님들까지 욕보이십니다!”

 

 

가을!

경남 창원 산골짜기로 길을 나섰습니다.

시린 가슴 안고.
이 시린 가슴, 누가 행여 따뜻하게 보듬아 줄까 기대하고서.

그렇게 한 스님과 마주하였지요.
곡차 한 잔 앞에 두고서.
곡차가 들어가니 용감 무식해 지더군요.


“왜, 스님이 되셨어요?”

“당신은 왜 살아?”


이렇게 된통 당했습니다.
그렇게 스님이 이야기 보따리 하나를 풀어 헤치더군요. 

 

정육점을 하는 한 보살이 고기 옮길 사람이 없다고 날 더러 그러대.

“고기 좀 같이 날라 주세요”
“그러마!”

하고 같이 나섰는데, 도살장인 거라.
도살장에 걸린 소들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한참 웃으며 구경 하는데,
한 여자 보살이 다가와 그러는 거라.

“스님 보기 안 좋습니다. 스님이 이런 데 오시려면 사복 입고 오시지 그걸(승복을) 입고 민망하게 그리 다닙니까. 스님, 그러면 다른 스님들까지 욕보이십니더.”

그 소리에 “보살, 이리 와 보소” 그랬지.
가까이서 보니 제법 공부한 티가 나. 두 말 않고 물었지.

“부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이 뭡니까?”
“자비!”

“그 다음으로 부처님의 큰 가르침이 뭡니까?”
“보시!”

“이 소들이 전생에 뭔지 모르지만 지금 현생에서는 소로 태어나 부처님의 큰 가르침인 보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웃으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보고 또 보는 것이지요.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
“….”

 

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가을이랍시고, 시린 가슴을 부여안은 ‘나’.
세상의 짧은 눈으로 보는 여자 보살과 다름없는 ‘나’였지요.

‘청강’, 그는 내게 이렇게 다가와 작은 희망과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스님,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스님은 그날 밤 제게, 곁을 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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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2

옛날 스토리텔링 기법이 엿보이는 만어사
[절집 돌아보기] 경남 밀양 만어사

 

 

경남 밀양의 3대 신비 중 하나를 간직한 만어사.

 

우리네 산천, 참 멋스럽습니다.

가파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평지가 나옵니다. 또 평지인가 싶으면 여지없이 산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우리네 산야는 굴곡 있는 인간 삶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지난 20, 21일 경남 밀양시가 주최한 팸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일정 중 한 곳이 만어사(萬魚寺)였습니다.

만어사는 경석과 운해가 유명합니다.

만어사 경석입니다. 물고기를 닮아 만어석이라 하지요. 

 

“만어사에 가려면 작은 차로 바꿔 타야 합니다.”

도로 사정이 대형버스가 들어가기 힘들다는 이유였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지요.
작은 암자라면 모를까, 하지만 만어사는 밀양이 얼음골, 표충비와 함께 3대 신비로 꼽을 만큼 관광객 유입 동기가 큰 절집인데 말입니다.

가보니 좁은 도로가 이해되더군요.
신비를 찾아가는 여행이라 편하게 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만어사는 불편을 느껴야 더욱 신비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럴까? 살펴볼까요.

만어사는 그 흔한 일주문이 없더군요.

만어사 3층석탑과 삼신당.

 

간절히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 만어사 ‘만어석’

 

우선 밀양 만어사는 삼국유사 고기(古記)에 가락국 수로왕이 창건했다(서기 46년)는 기록이 있다는군요. 그래선지 절집 초입에 일주문이 없대요.

자연 자체가 일주문이란 의미로 해석되더군요.
삼라만상을 일주문으로 보는 원대한 시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두 번째로 만어사는 종소리 나는 돌로 유명합니다.
절집 밑으로 흐트러진 무수한 돌들이 물고기 모양을 닮아 만어석(萬魚石)이라 불리며, 돌로 바위를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난다 하여 종석(鐘石)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에 설화가 얽혔더군요.

"만어사 계곡에 있는 바위들은 옛날에 이곳에 살던 나찰녀 다섯과 흑룡이 사귀면서 횡포를 일삼다 부처님 설법으로 돌로 변했다. 그래서 바위를 두드리면 종소리와 쇳소리, 옥소리 등으로 난다."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가 더해져야 신비한 맛이 배가되는 걸 선조들도 이미 알았나 봅니다.

옛날 선인들의 스토리텔링 기법이 빛나는 만어석.

두드리면 쇳소리, 종소리 등이 난다나요. 

 만어석과 운해 대신 풍경을 보았습니다. 운해는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나 봅니다.

 

“이거 들려야 좋나요? 안 들려야 좋은 건가요?”
“간절히 소원을 빌면 돌이 들리지 않아요.”

만어석을 놓고 소원을 빌면 쉽게 들리던 돌이 들리지 않는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시험을 하는데 정말 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더군요.

‘궁하면 통한다’더니, 지극정성 앞에서 통하지 않은 게 없나 봅니다.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성 부족한 탓을 해야겠지요.

저요? 아직 소원이 없어 빌지 않았습니다. 

"앗, 들리면 안되는데... "

 간절히 소원을 빕니다.

들렸을까? 안 들렸을까?

 

미륵전과 서민 불교를 대하는 듯한 ‘만어사’

 

세 번째로 미륵전입니다.
이곳은 만어사에서 꼭 봐야 할 곳이지요.

미륵전에는 말 그대로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시고 있더군요.
그런데 미륵불 대신 약 5m에 달하는 바위가 들어서 있더군요.

이 바위는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이라 불린답니다.
이 바위는 오늘날로 치면 스토리텔링이랄 수 있는 설화가 있습니다. 

“용왕 아들이 부처님 설법을 듣고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돌이 된 것이다. 멀리서 보면 부처 형상이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부처 형상이 보이지 않다.”

보는 사람 마음에 따라 다른 거겠죠.
특히 미륵바위 앞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간절히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나요.

영험하다는 미륵전입니다. 

미륵전 뒤쪽 모습입니다.



또 사람들이 바위에 동전을 붙이더군요.
동전이 붙으면 정성이 통해서 원을 이룰 수 있다나 어쩐다나.
부디 중생들의 어리석은 염원 이뤄주소서!

이 밖에도 만어사에는 보물 제466호인 만어사 삼층석탑이 있더군요.

하나 더, 만어석에 이름 등을 새겨 훼손하면 이를 보는 이들의 저주대상이 되어 세상살이가 고달프다 하니 이름 새기기를 취미 삼은 분들은 각별히 조심해야겠습니다.

만어사를 둘러본 소감요? 선암사처럼 소박한 맛이 있대요.
하지만 절집 형태를 제대로 갖춘 선암사와는 또 다른 맛이었죠.
갖춰지지 않은 절집과 소원을 비는 모습에서 꾸밈없는 서민 불교를 엿본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밀양 만어사 대웅전입니다. 소박한 서민불교를 엿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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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3

“금칠할 돈 있으면 구제 사업이나 하지”
향일암, 화재 잔재 처리 후 복원에 한 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에 탄 기도처 향일암.

우리나라 4대 기도처 중 한 곳이었던 여수 향일암이 지난 20일 불에 타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경상도 지인의 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절로 가는 길에서 마음을 씻어 일상을 지워버리고 나 자신을 찾으려 사색에 잠기게 된다. 볼거리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사람으로 붐빈다 할지라도 더불어 교감을 얻을 수 있고, 땅의 기운과 바람 소리와 풍경의 그윽한 울림에서 자신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향일암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 덧붙였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옛길 대신 화강암으로 바닥을 깔고 볼썽사나운 일주문을 세운 후 향일암 발길을 끊었었다. 사찰 구조와 형식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암자 규모에 비해 주위를 압도하는 일주문은 위압적이란 이유였다.”

여수에 사는 저도 공감하는 내용이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다 지난 여름, 그와 함께 향일암으로 발걸음 하였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던 그는 금으로 칠해진 법당을 보며 한탄했습니다.

“어느 것에도 걸리지 않고 바람처럼 살다간 부처의 생은 간 데 없다. 암자는 껍데기만 부여잡고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다. 왜 그랬을까. 주변 산세와 잘 어울리던 소담한 법당을 왜 그랬을까.”

그러더니 기어코 가차 없는 비판을 늘어놓았습니다.

“권위와 화려함의 상징인 금은 이미 부처의 것도 중생의 것도 아니다. 금으로 덮인 법당은 권위에 싸여 있고, 사람들은 접근하기를 꺼려 그 화려함에 눈길만 줄 뿐이다. 부처는 중생과 고락을 함께하지 않고 기도와 소원, 경외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일까.”

그의 비판이 귀에 생생히 울리는 듯했습니다. 향일암 금칠에 대한 그의 비판은 저의 비판이기도 했습니다.


금칠한 향일암 대웅전.  

예전 향일암.

금칠 후 향일암.

“법당에 금칠할 돈 있으면 구제 사업이나 하지”

요즘 여수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주요 화두가 향일암입니다. 여기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첫째, 박람회와 연관한 걱정입니다.

“2012세계박람회 개최가 코앞인데 여수 자랑거리 중 하나인 향일암이 불 타 큰일이다. 고증을 거쳐 하루 빨리 복원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정부가 올인 중인 ‘4대강 살리기’ 때문에 박람회 예산이 빠져 걱정이 태산인데 언제 향일암을 재건하느냐란 거죠.

둘째, 향일암 법당 금칠과 관련한 비판입니다.

“향일암 법당에 6억여 원을 들여 금칠을 했다. 멀쩡한 법당에 뭐하려고 수억 원을 들였을까? 스님들까지도 차라리 그럴 돈 있으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들 구제 사업에 쓸 일이지 왜 그랬을까? 의아해 한다.”

수많은 불자들과 관광객의 시주를 발판으로 금칠을 한 사유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향일암은 금 거북이 형상이라 금을 칠했다.”고 하더군요. 자고이래로 서민 등골을 빼먹는 곳 치고 무사한 걸 보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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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일출.


화재 잔재 처리 후 향일암 복원에 잰걸음

너무 비판만 했나요? 이제 향일암 복원에 대한 노력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탄 향일암을 찾아 애도하며 본래의 모습을 찾기를 갈망하였습니다.

여수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현장조사가 끝난 23일 지역 주민과 여수경찰서, 여수해양경찰서, 육군7391부대 장병, 공무원 등 250여명이 투입돼 24일 밤 화재 잔재물 처리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향일암 주지 원문스님은 “화재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했습니다. 또 불교계도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향일암이 복원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갖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남도에 따르면, “향일암 복원사업에는 1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며, 소방본부와 함께 화재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취약문화재에 대해서는 순회 화재진압 훈련도 시행할 방침이다.”고 합니다.

지난 25일, 향일암을 많이 찾는 부산ㆍ경남 지역 불자 1000여명도 향일암을 찾아 대웅전 등 화재 현장을 둘로 보고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였습니다.

불투명하던 향일암 일출제도 오락적인 부분은 취소하고 당초대로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일출제례, 소망 실은 풍선 날리기, 소원 연날리기 체험과 2012여수엑스포 성공개최 염원” 등으로 치러질 계획입니다.

어찌됐건, 금칠한 암자가 아닌, 소박한 절집으로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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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큰 옆 반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지요!

추억이 뽈똥 향처럼 피어오르더이다.
경상남도 수목원이 자리한 진주에서의 감흥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7] 뽈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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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똥이 곱게 피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이다.

일명 ‘뽈똥’ 나무로 불리는 뜰보리수 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한창 익고 있더이다. 알알이 흐드러져 농익은 빨간 열매가 군침 돌게 하더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더이다.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도 따 먹지 않더이다.

한 번쯤 손을 뻗어봄직 한데도. 사람인 이상 저렇게 강렬히 유혹하는 빛깔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그들은 사람이 아니구나 여겼더이다. 하여, 여기가 동화 <이상한 나라 엘리스>가 아닌가 싶었더이다.

열매 빛깔이 참 곱기도 하더이다. 음식은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입으로 먹는다 하더이다. 그렇지만 빠알간 뽈똥 열매를 눈으로만 먹는 비법을 터득한 그들은 아마도 해탈한 도인(道人)이구나 여겼더이다. 아니, 도인임이 확실하더이다.

천상, 인간인 저는 참지 못하고 기어이 아이들 앞에서 손을 쭈~욱 뻗고야 말았더이다. 따 먹지 않더라도 만져나 봐야겠다고…. 만져보니 더욱 참을 수가 없더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주위를 두리번거린 후 손에 힘을 주고 말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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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추억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더이다.

추억이 뽈똥 향처럼 피어오르더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더니 완전 그 짝이더이다. 나무에서 떼어낸 뽈똥 꼭지 하나를 잡아 입에 쏘~옥 넣었더이다. 입안에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린 후 음미해 보니 하나만 먹은 때문인지 그 맛을 잘 모르겠더이다.

손질된 것에 익숙한 혀가 야생의 열매 맛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나 보더이다. 하나를 더 먹어 봐야겠더이다. 아직 혀가 야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더이다. 그래, 기어코 하나를 더 먹었더랬습니다.

아~! 그제서야 알겠더이다. 시고 달고 떱떠름한 맛이 입 안 가득 차더이다. 은근한 향이 입에 순식간에 스며들더이다. 아~, 바로 이 맛이야! 그리고 어릴 때의 추억이 뽈똥 향처럼 피어오르더이다.

나무를 쭉 훑어 손에 쥔 열매를 통째로 입안에 탁 털어내던 때가 그립더이다. 에라, 모르겠다 싶더이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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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한 뽈똥이 학교 가는 길에 이렇게 피어 있었지요.

학교 가는 길에 뽈똥나무가 축 처져 있었지요!

책가방 들고 학교 가는 길 담장에 뽈똥나무 몇 그루가 축 처져 있었지요. 열매가 너무 낳이 달린 탓이지요. 군침만 삼키며 지나쳤지요.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손을 쭉 뻗어 가지를 칙 늘어뜨린 후 맛을 보고야 말겠다 다짐했지만.

그런데 한 번도 못해봤지요. 용기가 없어서? 그러기도 했지요. 그 집 어른들은 덩치가 무척 컸지요. 무섭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집에는 말도 거의 해본 적 없는 눈이 큰 옆 반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지요.

그 아이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지요. 먹고 싶으면 거리낌 없이 손만 뻗으면 그만이니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뒷동산에 오르면 쉬 먹이를 낚아챌 수 있었는데도 굳이 그 집 뽈똥만 그렸었지요. 하얀 피부에 눈이 큰 옆 반 여자 아이가 살아서지요. 

어릴 적, 그 집 뽈똥은 한 번도 먹지 못했지요. 결혼 후, 그 집에 들릴 기회가 생겨 한 번 먹어봤지요. 그때는 왜 그랬을까, 생각하며 뽈똥 가지를 툭 끊어 입에 정신없이 넣었지요. 그리고 꿈을 이룬 쾌감에 몸을 떨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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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한 양식이었던 셈이지요.

보리수의 보리는 부처의 ‘보리(菩提)’ 아닌 일용할 ‘양식’

“아빠, 저도 하나 주세요.”
“맛이 어때? 먹을만해?”
“이상해요.”
“뭐가 이상해. 맛만 좋구만.”

딸애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손을 거둬들이더이다. 세월 따라 맛도 변하는가 보더이다. 이렇게 달콤한 뽈똥을 딸애가 어찌 알겠나이까? 그래도 한 번쯤 아빠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좋겠지 싶더이다.

경남남도 수목원이 자리한 진주. 수목원을 돌고 돌아 무궁화 전시관에 이르는 언덕배기에 뽈똥이 무진장 피었더이다. 또 혼자만 맛을 보고 있더이다. 저들은 정녕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살고 있구나 여겼더이다.

보리수. ‘보리(菩提)’란 말은 본디 부처의 깨달음이나 부처를 상징하는 말이더이다. 하지만 보리수나무의 ‘보리’는 곡식 보리를 뜻하더이다. 일용한 양식이었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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