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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천하의 누구라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혹, 새내기 초보라면 빠져나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글을 쓰다보면 틀림없이 가지게 될 고질병입니다.

만나는 글쟁이들마다 고통을 호소하더군요.
허리 디스크와 손목 부위 수술까지 받은 이도 있습니다.
이는 글에 대한 애착이 동반한 고통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글을 쓰는 것은 엄청난 인내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지난 주 어깨와 목이 심하게 아팠습니다.
하여 잡혔던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틈틈이 침술과 부황에 몸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몸은 아플망정 오랜만의 정신적 휴식은 아주 달콤했습니다.

하여, 초등학교 6학년 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빠 등에 부황 좀 떠 줄래?”
“아직도 그렇게 아파요. 알았어요. 제가 떠줄게요.”

그나마 이렇게 해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턱에 묘한 자국이 눈에 띠더군요. 

“너, 턱에 그게 뭐야? 어디에 부딪친 거야?”

“아니요. 이게 다 아빠 때문이에요. 그러게 왜 아파서 부황을 뜨게 만들어요. 얼굴에 부황이 떠지나 시험하다가 제 턱에 부황을 뜬 거예요.”

아들 턱에 난 자국은 어설픈 호기심이 만들어 낸 ‘몸 개그’의 산물이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뭘 못한다더니 그 말이 맞더군요.
볼에 부황기를 댔더니 떨어져 턱에다 댔다나.

 


턱에 난 아들의 몸 개그 흔적.

 

아들의 몸 개그 흔적은 아내와 누나의 호기심까지 유발했습니다.

“너 얼굴 왜 그래?”
“그럴 일 있어요.”

뺀다고 가족들이 모를 일입니까. 아들의 호기심은 웃음을 동반했습니다.

어제 중학교 1학년인 딸이 동생의 만행(?)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죄다 까발렸다나.

“누나 학교에서도 네가 턱 밑에 뜬 부황이 화제다.”
“그런 걸 다 까발리면 어떡해. 쪽팔리게….”

‘턱 밑에 부황 뜬 동생’으로 유명해졌다니 창피하긴 하나 봅니다.
아이들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별 희한한 일이 다 생긴다더니 정답입니다. 
이게 아이들 키우는 재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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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 귀엽네요~ ㅎㅎㅎ 사진으로는 턱수염이 난것 같네요~

    2011.11.15 11:56 신고

“여자는 관심과 사랑으로 산다는데…”

아내, 없던 허리가 생겼다 좋아합니다.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3] 아플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사람이 아프다는데 여러 병원을 다녀 봐도 다행스레 별 이상은 없고, 결국 서울까지 가게 됐습니다. 과도한 집착과 스트레스로 인한 거라 하니 안심이 됩니다. 어째, 동반자가 저토록 스트레스를 받을 때까지 뭐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지인의 메일입니다. 지인은 아내의 스트레스 원인을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장모님이 몇 해 전 뇌졸증(중풍)으로 쓰려졌는데 거기에 대한 강박도 있었고, 따뜻하게 두 손 마주 잡고 바라봐 주지 못한 제 탓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는 관심과 사랑으로 산다는데….”

관심과 사랑으로 사는 것이 비단 여자뿐일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이 관심과 사랑 속에 살고자 희망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아내를 들먹이는 건 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일 것입니다.

앉고 싶고, 눕고 싶은 게 인지상정. 허나~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이야기 했습니다.

“엉덩이는 무겁고 머리는 쓰려고 하질 않으니, 내 몸마저도 귀찮기만 합니다. 지치고 힘이 부칠 땐 그저 두 무릎 부여잡고 가만 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눕고 싶어지겠죠.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전 고개 들고 다시 뛰었으면 좋겠는데….”

무더위로 인한 ‘지침’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사람의 마음” 변화를 통해 자신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인은 자신과 아내의 정신 상태에 대한 처방까지 내렸습니다.

“가족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공주ㆍ부여를 중심으로 2박 3일간 백제문화를 체험하고 올 계획입니다. 웬지 서러움이 가득한 백제로 떠납니다. 뭔가 잡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말대로 그는 뭔가 잡았을까요? 아마, 잡았을 것입니다. 이 정도의 사랑ㆍ반성ㆍ진단ㆍ처방이라면 못 잡을 게 없겠지요. 그래 묻지 않았습니다.

아내들, 아이 출산 후 안 아픈 곳 있나요?

하기야 이 세상에 쌩쌩한 아내 어디 있겠어요. 이래저래 한두 군데는 꼭 아프지요. 못난(?) 신랑 만나 고생. 또 아이 출산 후, 산후조리 제대로 못한 탓에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났다지요.

하여, “어깨 주물러 달라, 부황 떠 달라” 요구사항도 가지가집니다. “아이 낳다 망가진 몸, 당신이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느냐?”는데 도리 있나요. 이왕지사 하는 거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지요.

잔병치레가 잣던 아내는 요즘 몸 상태가 부쩍 좋아졌습니다. 지난해와 올 초 연거푸 다리 수술을 했는데, 이로 인한 약이 ‘위 쓰림’ 현상을 동반했었습니다. 그 후 산행과 ‘밥 따로 국 따로’란 식이요법을 하게 됐지요. 산행에서의 아내의 말입니다.

“여보. 몸이 좋아지니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생기네요.”
“무슨 일?”

몸이 편하면 만사형통이라지 않습니까? 이 때지만 해도 무슨 좋은 일이 생긴 줄 알았습니다.

“화장실요. 영양분을 장에서 완전히 소화를 시켜 내리잖아요. 그래 변이 가벼워 나뭇잎 같이 둥둥 뜨는데 이 변이 문제에요. 변기 물을 내려도 둥둥 뜨는 바람에 물과 같이 안내려가는 거 있죠? 어쩔 수 있나요, 도구를 잡고 눌러야 겨우 내려 간다니깐요.”
“그래? 살다보니 별 희한한 소릴 다 듣겠구먼.”

정말 희한한 소립니다. 변이 물에 둥둥 뜨는 것 자체도 신기한데 물에 같이 쓸려 내려가지 않는다니…. 그렇다고 매번 눌러 내릴 수도 없고, 변을 방치하는 건 다음 사람을 위해 좋지 않은 일이니 곤혹은 곤혹 아니겠습니까?

“여보, 허리가 요즘 쬐끔 생긴 거 알아?”

어찌됐건, 아내의 몸은 몇 개월 무척 좋아진 상탭니다. 조금만 걸어도 헐떡이며 피곤해 했었는데, 요즘은 두어 시간 산행에도 끄떡없을 정도니까요.

“여보, 없던 허리가 요즘 쬐끔 생긴 거 알아?”
“정말요? 에이~.”
“정말이라니까.”

무척 좋아합니다. 뭐, 아내 몸매 보고 결혼한 건 아니니 허리가 있건 없건 상관치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허리가 보이니 좋긴 하네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아내의 정신까지 맑고 깨끗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지인에게 ‘부부가 함께하는 산행’을 권해봐야겠습니다. 가족이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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