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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8

 

 

도대체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하는 소린가?

비상도가 먼저 기합소리와 함께 뛰어 올랐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번 일은 특별히 조천수 회장님께서 주신 일이니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한다.”

 

 

 예상치 않게 그의 입에서 조천수라는 이름이 나오자 비상도는 귀를 세웠다.

 

 

  “이번에 상도지역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올리는 일에 지금 반대 데모를 하고 있는 지역민과 그들을 선동하는 놈들을 몰아내기 위해 너희들은 용역회사 직원으로 위장하고 가는 것이다. 따라서 표가 안 나게 행동해야 할뿐더러 모든 것은 여기 배 부장의 지시에 따르길 바란다.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다시 세부적으로 내릴 것이다. 알았나?”
  “예.”

 

 

 그들의 모습은 마치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잘 훈련받은 전사와도 같았다. 조천수 회장이 재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내쫒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하는 모양이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부전자전으로 대물림을 하는 모양이었다.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었다.

 

 

  “내 들으니 조천수 회장이 나쁜 짓을 하려는 모양이야.”

 

 

 순간 보스의 눈 꼬리가 사납게 올라갔다. 그냥 시골 촌놈쯤으로 여기고 마음 놓고 다 까발렸는데 그 비밀을 들켜 버렸으니 황당한 표정이었다. 그는 급히 출입문을 잠그라는 신호를 보냈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경찰에 알리지 말도록 사장을 불러 엄포를 놓았다.

 

 

  “조천수 회장님을 아는가?”
  “빚을 갚아야 할 일이 있지.”


  “나이깨나 먹은 사람이 배짱 하나는 두둑해서 마음에 들어.”
  “이봐 보스, 이번 일은 참가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도대체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하는 소린가?”
  “돈을 쫓아 옳고 그름도 분간치 못하는 건달들이 아닌가?”


  “뭐야, 저 새끼가!”

 

 

 중간보스로 보이는 배 부장이란 자가 비상도를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날뛰었다.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못 들은 것으로 하면 그 용기가 가상하  여 그냥 보내주지.”
  “그렇게 못 하겠다면?”


  “그럼 죽어서 나가겠지.”
  “좋으실 대로…….”

 

 

 그 순간 분을 못 이긴 중간보스가 의자에 앉아 있던 비상도를 향해 다가와 발을 뻗어 올렸다. 비상도는 허리를 뒤로 젖혀 날아오는 발길을 피하면서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백목락을 정확히 찍어 눌렀다.

 

 

  “헉!”

 

 

 그가 발목을 움켜쥐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것을 본 보스가 뒤로 물러나 앉았고 열 명쯤의 수하들이 비상도를 에워쌌다. 비상도는 우선 그들의 면면을 살폈다.

 

 

  “일대 오십이라. 설마 나 혼자를 상대로 흉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 사내답지 못한 놈을 보면 내 자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거든. 보스, 약속할 수 있는가?”
  “좋아, 약속하지.”

 

 

 보스는 수하들에게 일체 흉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식당의 종업원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허둥대면서도 그들이 시키는 대로 탁자와 의자를 한쪽으로 밀어붙였다.

 

 

 비상도가 먼저 기합소리와 함께 뛰어 올랐다. 어차피 시간을 끌어봐야 불리한 쪽은 자신이었다. 이럴 경우에는 속전속결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계속…)

 

 

 

 

 

 위 소설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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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짜리 ‘돔’, “놔줘” 할 사람 있을까?

“욕 먹어가며 낚시할 필요 없잖아요!”
14세 아들과 낚시 다니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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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돔을 놔 주다니...

사실 말이지, 전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낚시꾼들이 섬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심코 던진 돌에 우물 안 개구리 죽는다’고 ‘무심코 던진 낚시 바늘에 물고기 죽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 생각은 바뀌고 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어느 날 생선회를 사러 갔다가 횟집 아주머니의 무덤덤한 말 때문입니다.

20㎝짜리 ‘돔’을 보고도 “놔줘” 하다니…

“아무리 물고기라도 매일 생선 잡을 텐데, 살생이 업보로 돌아올 것 같지 않나요?”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 사람도 때가 있는 것처럼 이 물고기들도 죽을 때가 있는 거라.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이 다 사람한테 죽는다면 어찌 살겠어? 사람한테 먹힐 물고기만 우리한테 오고, 그걸 우리는 회로 뜨는 거라. 그러니 업보로 돌아올 리 만무하지.”

명쾌한, 나름대로 살생(?)의 원칙을 가진 아주머니의 당당한 말이 생각을 바꾸게 했습니다. 또 하나, 횟집 아주머니와 비슷한 종류의 생각을 가진 낚시꾼이라면 낚시할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놔줘. 좀 더 크면 잡게!”

20㎝에 육박한 돔이 방파제 바닥에서 파득거리는 걸 보고도, 태연하게 하는 소리라니.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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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호두마을 방파제는 가족 낚시터입니다.

야! 이런 낚시꾼도 있네?

16일 추석 연휴 후, 바람도 쐴 겸 여수시 화양면 호두마을로 나섰습니다. 달빛 아래 방파제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모자(母子), 낚시대를 드리운 여인, 아장아장 걸음 연습 중인 아이까지, 가족 낚시터입니다.

“돔은 25~30㎝ 정도는 돼서 잡아야지!”
“안 그래도 좀 작다 싶어 살려주려고 했어요.”

서승록(35) 씨, 돔을 거침없이 바다로 ‘풍덩’ 던져집니다. 야! 이런 낚시꾼도 있네? 이러다 물고기 살려준 낚시꾼 복 받아 소원 이루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나게 합니다.

요즘 이 근방에는 학꽁치, 고등어, 깔따구(농어 새끼), 갈치, 돔 등이 잡히는 철이라 합니다. 애쓰고 잡은 20㎝ 짜리 돔 “놔줘”라던,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성표(43) 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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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표 씨 일행.

지체장애 2급, 아들과 낚시 다니는 사연

“아들하고 자주 다니시나 봐요?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요?”
“정신지체 2급인 아들과 낚시하며 장애 스트레스를 이기고 있어요. 온전하지도 않은 놈이 컴퓨터 앞에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어쩌겠어요. 차라리 바람 쐬며 낚시하는 게 났겠다 싶어 같이 낚시 다녀요. 저 놈은 8개월 때 경기를 일으켰어요. 새벽에 자다가 기겁했죠. 119에 전화하고서도 집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팬티 바람으로 아이를 안고 거리에 나가 차를 기다렸죠. 팬티 바람으로 차를 기다리는 부모 심정은 아무도 몰라요.”

정무열(14) 군이 우리들의 대화에 호기심을 나타내듯 고개 들어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낚시 기분을 물으니 씨~익 웃으며 “고기 올라오는 기분이 좋아요”하고 맙니다.

“병은 얼마나 좋아졌어요?”
“아들이 아파 학교를 1년 꿀렸어요. 계속 다녔으면 중학교 2학년일 텐데…. 천둥, 번개 칠 때 깜짝깜짝 놀라기만 하고, 열만 오르지 경기 증세는 안 보여요. 말도 안하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 하니까 정말 좋아진 거죠. 그동안 서울, 광주 등 안 가본 병원이 없어요. 그런 놈하고 이렇게 낚시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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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2급인 정무열 군은 낚시로 힘을 얻는다 합니다.


돈은 없으면 벌면 되지만, 건강은 회복 안돼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치료비도 만만찮을 텐데?”
“1억 이상 들었어요. 그중 6천은 빚이었죠. 카드연체에 정지, 신용불량까지 힘들었죠. 4년 전부터 아이 병이 좋아져 빚을 좀 갚고 지금은 천 남았어요. 아직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건강이 좋아졌으니 뭘 바라겠어요. 바란다면 욕심이죠. 돈은 없으면 벌면 되지만 건강은 회복이 안돼요. 건강이 최고에요.”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2007년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수는 약 210만명으로, 8가구당 1가구는 장애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선천적인 장애보다 교통사고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가 89%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건강은 누구든 장담하지 못할 실정에 도달한 것입니다.

“아이가 낚시 좋아하나요?”
“병 치료와 언어치료 중간 중간 짬짬이 낚시해요. 무척 좋아하죠. 말도 잘 안하던 놈이 고기 한 마리 잡으면 ‘나 고기 잡았어’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랑해요. ‘크기는 어떻고, 고기는 뭐고’하고요. 미끼는 새우는 끼는데 갯지렁이는 못 끼어요. 제가 지렁이는 끼워주죠. 아들 덕분에 저도 낚시 마니아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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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낚시로 풀어

“걱정이 많을 텐데?”
“나 죽으면 저 놈이 어떻게 살아갈지가 제일 걱정이에요. 이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죠. 저 놈을 두고 눈을 감을 수나 있을지….”

비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도 취직 걱정에 밤을 새는데, 정성표 씨 걱정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이는 생활수준 향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장애인 복지가 아직 받쳐주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 문제는 의료ㆍ보건에서 출발, 결국 경제ㆍ사회 문제로 번질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입니다.

“낚시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나요?”
“아들도 답답한 집안에 있는 것보다 트인 바깥에 나오면 좋아해요. 얼굴 표정 자체가 다르니 도움이 된다고 해야겠죠. 낚시 끝나고 집에 가서 같이 샤워하고, 같이 자요. 잘 때 뭐라는 줄 아세요? ‘아빠 내일도 낚시 가요’ 하고 자요. 저도 아픈 아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 스트레스를 낚시로 풀었죠.”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 땜에 골친데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해요?”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쓰레기에요. 낚시꾼들이 바위에 앉아 쓰레기를 버리면 결국에는 낚시를 못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 보다 먼저 욕 먹어가며 낚시할 필요 없잖아요. 저기 좀 보세요. 저리 버리고 간다니까요. 이따 갈 때 치워야지요.”

정성표 씨 부자 경우라면 낚시를 싫어할 이유가 없겠지요. 언어장애를 극복하고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부문 8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펠프스처럼 정무열 군이 병을 이기고 사회에 나가 당당히 한 사람으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한 아이가 크기까지 한 가정뿐만 아니라 교우, 학교, 지역 등 사회의 많은 노력이 스며 있다 합니다. 이로 인해 사회는 서로 유기적인 결합을 필요로 한다 합니다. 내 자녀뿐 아니라 다른 자녀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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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는 쓰레기로 몸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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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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