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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유명 강사가 말하는 학원 강사의 고충
모든 걸 뛰어 넘는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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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즐비한 서울 노량진에서 A급 강사였던 B씨는 연봉 1억 원이 넘는 유명 영어 강사였다. 그도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연봉 3억 원이 넘는 특급 강사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학원 강사를 그만뒀다. 돈벌이가 짭짤한 학원 강사직을 그만두기란 쉽지 않았다. 왜 사표를 던졌을까? 그는 두 가지로 정리했다.

애를 쓰던 동료 학원 강사들이 픽픽 쓰러졌다

첫째, 피로누적이었다. 건강이 문제였다. 하루 16시간 이상씩 진행하는 수업 부담이 원인이었다. 그는 수업 부담을 이렇게 설명했다.

“애를 쓰던 동료 학원 강사들이 나보다 어린데도 픽픽 쓰러지는 거예요. 한 명은 갑자기 쓰러져 죽었어요. 그걸 보니 이러다 안 되겠다 싶대요. 눈앞의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달려야 하는 게 학원 강사에요.”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 이렇게 살아 뭐하나 싶었다. 그러고 보면 연봉 수십 억 원 대의 유명 강사들이 강사 직업을 그만두는 게 이해되는 바다.

사랑은 모든 걸 뛰어 넘는 아름답고 고귀한 힘

두 번째 이유는 사랑이었다. 40 중반에 미혼이던 그에게도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와 7년 동안 사랑을 속삭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여자 친구가 갑자기 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어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대요. 그녀를 보내기 전, 몇 달 만이라도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그날로 학원을 그만두고 병원에서 병 수발을 했어요. 누가 뭐라던 상관없었죠.”

여자친구의 병은 그가 강사를 그만둔 결정적 계기였다. 사랑도 미룬 채 학원 강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그가 병간호를 해야 했던 사연을 이렇게 전했다.

“내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었던 건 병간호 밖에 없었죠. 한 침대에게 같이 뒹굴며 고락을 같이 했어요. 그녀를 저세상으로 보낸 후 미치겠더라고요. 더 사랑해줄 것을 후회가 남대요. 이게 꿈이지 싶었죠.”

왜 학원으로 돌아가려 하느냐고? 삶의 굴레

순정을 다 받쳤다. 그렇지만 운명은 매몰찼다. 그는 사랑을 잃고 한동안 방황했다. 방황을 이길 수 있었던 건 여행의 힘이었다.

그는 이제 빈털터리.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죽도록 고생했던 학원 강사 생활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유를 물었다.

“왜 학원으로 돌아가려 하느냐고? 그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도 돈도 삶의 굴레였던 게다. 삶의 굴레란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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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계약직 배수진 생즉사 사즉생 전법
“사표를 만지작거리면 새끼들 얼굴이…”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칠 때 배수의 진을 치며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았던 방법이다.

일년 계약직으로 비정규직인 이 모씨(38)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즉사 사즉생’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다름 아닌 책상서랍에 ‘사표’를 보관하는 것.

“사표를 서랍에 넣어두고 다니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또 마음이 편하니 당당해지고, 일도 더 잘돼요.”

그가 사표를 서랍에 두고 다니는 건 아니꼬우면 상사 얼굴에 내던지고 호기롭게 나오기 위함이 아니다. 사표를 보며 절실히 버티려는 마음에서다. 그것마저 없다면 버틸 힘이 없다는 것이다.

어둠 속의 터널처럼 비정규직도 빛이 필요하다.


일 년 계약직의 생사여탈권은 상사에게

“꿋꿋이 견뎌야한다. 이런 마음으로 일한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사표를 두고 다니는 건 단단히 각오하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가 ‘사즉생’ 전법을 구사하는 건, 상사와의 갈등이 주원인이다. 열심히 일해 가져가면 자기가 한 것처럼 자기 이름으로 바꿔라 한다. 이로 인해 실력 없는 상사를 윗사람들은 일도 잘하고, 아부도 잘하는 사람으로 안다.

윗사람에겐 굽신, 딸랑거리면서 아래 사람에겐 한없이 군림하려 든다. 지극히 사적인 일 처리를 시키는가 하면, 돈 되는 출장이나 일의 성과에 따른 포상 등은 혼자 다 챙긴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상사를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평한다. 인격은 한쪽 구석지에 버려둔 지 오래라 한다. 다른 부서에서 데려가려 해도 거절하며 꼭 자기 곁에 두려한다. 그 밑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이 씨가 상사에게 반발하지 못하고, 당하며 지내는 이유는 일 년 계약직의 설움 때문. 생사여탈권이 그에게 있다. 꼼짝했다간 사람을 바꾸면 그만이니 꼼짝할 수도 없다.

사표를 두면서 상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상사로 인한 이 씨의 스트레스는 보통이 아니었다. 마음 상해도 하소연 할 곳이 없다. 문제제기를 해도 정규직은 정규직끼리 뭉쳐 쳐내면 그만. 이 씨가 떨어져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정규직이 될 공산은 희박하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하지만 떠날 수도 없다. 오라는 데야 많지만 여기에서 못 버티면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에서다. 꾹 눌러 있을 밖에. 이런 이 씨는 1개월 전부터 사표를 서랍에 두고 다니면서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인간관계? 어렵긴 어렵다. 별 사람 다 있으니 맞추려 해도 힘든 게 인간관계다. 비정규직의 설움을 누가 알랴? 그의 마지막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판다.

“사표를 만지작거리면 새끼들 얼굴이 보름달 만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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